구직 과정에서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자기소개서 쓰는 일이다.
이력서는 오히려 쉽다. 오자(誤字) 없이 학력·경력 등을 열거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는 본인을 마케팅하는 행위다.
자칫 입심만 센 것으로 들릴 수 있고, 거꾸로 너무 틀에 박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미국 월스트리트의 한 구직자가 쓴 소개서는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솔직해 큰 화제가 됐다.

 


"귀사 입사가 평범한 대학 학부생에게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외를 만들어주실 수는 없는지요.
제 과거 경험과 기량에 대해 어쭙잖은 소리를 늘어놓아 시간 허비하시게 하지 않겠습니다.
엄청나게 특별한 기량이나 천재적 별남 같은 것 없습니다.
다만 만점에 가까운 학점을 받았다는 것, 열심히 일하겠다는 것만 말씀드립니다.

 

귀사의 가르침 아래서 배우기를 무엇보다 원하고 있습니다.
커피 심부름하기, 구두 닦기, 세탁물 찾아오기도 꺼리지 않겠습니다."

 

 


'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라고 했던가.
그는 현재 세계 4대 신용평가사인 더프 앤 펠프스에서 일하고 있다.

 


미국 소셜뉴스사이트 레딧에선 한국의 한 구직자 영문 소개서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저는 '뛰어난 영어 사용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급여 없이 무기한 일할 용의가 있습니다.
월급 줄 만하다고 생각되면 그때 가서 주시면 됩니다."
용기, 강인함, 민첩성을 특히 강조했다.
모국어를 말 그대로 번역해 문법 오류투성이다.
"I have brave fight to wold bear. I have strong arm to wild bear.

I am so fast more than train."

 


엉터리 영어로 인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야생 곰과 싸울 용기가 있습니다. 야생 곰을 때려잡을 힘센 팔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기차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려 한 듯하다.

 

 


'정말 용감하다'는 응원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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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와 부부 금실
 

    


   
충분한 잠은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가장 훌륭한 질병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잠자는 시간은 최고의 명상(瞑想) 시간"이라고 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밤잠 설치는 이들이 많다.
열대야 현상이 이어져 아무리 잠을 자려 애를 써도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인다.

 


수면 전문가들에 따르면 후덥지근하더라도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싶은 유혹을 견뎌야 한다.
알몸으로 자면 덜 더울 것 같지만, 천연섬유로 된 잠옷을 입고 자는 것이 낫다.
몸에서 땀을 떼어내 더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한다.

 


등을 대고 눕지 말고 옆으로 누워 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더 넓은 몸 표면적이 공기에 노출돼 더 많은 열기를 발산할 수 있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잠이 잘 오려면 체온이 섭씨 0.5도가량 낮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선풍기는 얼굴 쪽을 향하게 한다.
두 뺨이 인체의 열을 방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너무 가까이 놓으면 안면 신경통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발 한쪽을 침대보 밖으로 내놓으면 시원해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발이 차가우면 수면을 방해한다.
발이 아니라 얼굴 쪽을 시원하게 해야 한다.

 


침대보를 접어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몸에 두르고 자는 것도 요령이다.
베갯잇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체열로 인해 냉기는 얼마 못 가지만, 그 사이에 잠들 수 있다.

 


금실 좋은 부부라도 각방 쓰는 게 부부애를 위해선 낫다.
인체는 1시간당 116와트에 해당하는 열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붙어 자다가 서로 열 받는다.

 


어떤 남편은 그럴 염려는 전혀 없다며 말한다.
"어렸을 땐 소파에서 잠들어도 깨어난 곳은 (엄마가 옮겨줘) 침대였는데, 지금은 소파에서 술에 취해 곤드라져 자다 깨어보면 거실 바닥이다(아내가 방에 들어가 자라는 말도 안 해줘서)."<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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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에 도착했을 때의 표정>

 

 

 

 

 

 

 

그대 인생의 주인은-

 

 

 

 

 

 

 

 

*** 나이 드는 것과 늙는 것의 차이
 

 
 
"문득 젊음이 가버렸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훗날 되돌아보며 젊음이 떠난 건 훨씬 나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안타까워하게 된다."

 


나이 드는 것은 병이 아니다. 되레 좋아지는 것도 있다.
아이스크림을 얼굴 찡그리며 먹지 않아도 된다.
이 시린 것은 약해지는 잇몸과 에나멜질 손상이 치아 깊은 속 신경을 노출시키기 때문인데,

신경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거의 완전히 없어진다.

 


숨길 수 없는 땀 자국 걱정 없이 밝은색 윗옷을 입을 수 있게 된다.
피부를 단단히 유지하는 콜라겐이 줄어들면서 땀구멍 구조를 변화시켜 땀이 덜 난다.

 

 

감기 걸리는 횟수가 적어진다.
어린이들은 1년에 10번도 걸리지만, 70대 나이엔 1~2번 정도다.
200여 차례 감기에 걸려봤기 때문에 새 변종 바이러스가 아니면 퇴치할 항체들을 보유하고 있다.
면역체계가 다양한 바이러스를 상대하는 법을 습득한 덕분이다.
그러나 한 번 걸려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면 많은 합병증을 앓게 된다.

 


술 마신 뒤 숙취도 덜해진다.
나이 들면 더 심해진다는 일반적 인식과 반대로 생물학적 내성을 쌓게 된다.
숙취두통은 알코올로 붓는 뇌가 두개골과 부딪치며 일어나는데, 뇌 크기가 작아져 공간 여유가 생기면서

아픈 경우가 줄어든다.

 


잠도 잘 온다.
스트레스가 줄고, 밤늦게까지 컴퓨터 사용하는 일이 없어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파란빛은 수면을 방해한다.
알레르기도 사그라진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체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꽃가루 알레르기는 예외다.
과도한 항생제 사용이 면역 체계를 변형시켜 일부 사람은 오랫동안 꽃가루 과민증을 보인다.

 


나이 든다는 것과 늙는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노인이란 언제나 나보다 열다섯 살 더 많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며 젊게 살았다고 한다.
주름살은 미소가 머물다 간 자리일 뿐이라며….(140522)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다.
한 사람 몸에 각기 종류가 다른 암(癌)이 30년에 걸쳐 10번이나 발생했다.
6년 전부터는 거의 매년 새로운 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공주대 체육학과 명예교수 박찬홍(75)씨 이야기다.
지칠 법도 하고 포기할 법도 하지만, 그는 암이 등장할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암 투병 10전(顚)11기(起)를 이어가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왼쪽 간 절반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10번째 암, 전이성 간암 때문이다.
집도의는 외과 허경렬 교수다.
그가 허 교수 진료실을 처음 찾은 것은 수술 3일 전이다.
박씨 복부 CT상에 간암이 있는 것을 보고 허 교수가 수술 병력(病歷)을 물었다.
박씨는 대뜸 받아 적으라고 했다.

 

 


  <서울 순천향병원에서 간암 수술을 받은 박찬홍씨가 지난달 30일 햇볕을 쬐고 있다.>

 


"대장의 상행, 횡행, 하행 결장에 생긴 대장암을 따로따로 수술받았습니다."
"네? 대장암이 세 번 생겼다고요?"
"그전에는 위암으로 수술받았습니다."
"네? 위암이 있었다고요?"
"담도암으로 췌장과 십이지장 절제술도 받았지요"
"네? 또 있나요?"
박씨 입에서 직장암, 악성 횡문근육종, 전이성 폐암 등이 줄줄이 나왔고, 허 교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2년 전 여기서 소장암 수술을 받은 게 마지막이었죠. 그게 9번째 암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수술 가능합니까?" 물었고, 허 교수가 "네"라고 하자 "내일 해주세요"라고 했다.
그렇게 10번째 수술이 이뤄졌다.

 


박씨가 받은 암 수술의 흔적은 CT상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암 절제술로 사라진 장기가 많아서 배 안은 비어 있는 듯했다.
암 행진은 그의 나이 45세이던 1985년 맹장에서 위로 올라가는 상행 결장에 생긴 대장암부터 시작됐다.
나중에는 직장암까지 생겨 대장 전체가 2011년 완전히 사라졌다.
현재 소장과 항문이 바로 연결돼 있다.

 

 


위암으로 위장의 3분의 2를 절제(1996년)했다.
담도암으로 담낭, 췌장 절반, 십이지장 일부를 제거했고(2009년), 악성 횡문근육종으로 가슴뼈 중앙과 인접한 왼쪽 갈비뼈 일부도 절제했다(2010년).
횡문근육종 폐 전이로 오른쪽 폐 중간엽을 절제했으며(2012년), 소장암으로 소장 일부 절제 수술도 받았다(2013년).
10번째 암은 소장암이 간에 퍼진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30년째 암과 전쟁 중이고 지금까지 연전연승"이라며 "이번에도 10전11기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받은 항암제 치료가 100차례에 가깝다.
고농도 방사선 치료도 수개월 받았다.
그 사이 한때 80㎏ 중반이던 몸무게가 41㎏로 줄었다.
그는 대학교 입학 당시 복싱을 했고, 재학 때는 미식축구팀 창단 멤버였을 만큼 건강했다.

 


박씨는 설사와 온종일 씨름해야 한다.
대장에서 수분을 흡수해서 대변을 응어리지게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루 절반을 화장실에서 지낸다"며 "외출할 때는 몇 시간 전부터 굶는 수밖에 없다"고 그는 말했다.

 


암 투병 비결을 묻자 "의사를 전적으로 믿고 따르면서 나을 수 있다는 확신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기 최면을 걸어야 한다"며 "하루에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생활이지만 어차피 인생은 병과 싸우는 삶이라는 낙천적인 생각을 가진다"고 말했다.
복서 출신답게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주먹을 뻗으며 "너 여기서 쓰러질 거야? 그럴 순 없지, 일어서야지"라고 다짐을 한단다.
박씨는 이번 간암 수술을 받은 후에도 이틀째 되는 날 링거병을 단 채 병원 복도를 걸어 다니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그는 "가족의 후원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게 불가능했다"며 "아내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했다.

 


박씨는 암 투병을 하면서도 최근 7년여 동안 노인복지관을 돌며 가곡 부르기와 동요 들려주기 봉사 활동도 다녔다.
그는 "복지관에 가보면 걷지도 못하는 양반이 휠체어에 앉아서 숟가락이나 식권 나눠주는 봉사를 한다"며 "나도 그렇게 죽는 날까지 봉사하고 싶고, 실버 밴드를 만들어 전국을 순회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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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한 할아버지의 글이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다섯 살짜리 어린 손녀와 해변가 작은 집 옆 그물침대에 나란히 누워 나눈 대화 내용이다.

 

"잠들었나 했다.

녀석이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
'할아버지 몇 살이야?'

'예순여섯.'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렇게 많아?'
마음은 19살이라고, 좀 아쉬워하는 뭔가를 덧붙이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거울을 들여다볼 때 그 속에서 나를 되쏘아보고 있는 노인이 누구인가 놀라곤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냥 입을 닫았다.
그리고 가만히 몸을 숙여 손녀의 머리 위에 입을 맞췄다.
자식들, 그 자식들의 자식들을 키우며 앞뒤 돌아볼 겨를 없이 비틀거리며 살아온 43년,

그 숱한 이야기를 덧셈 뺄셈도 아직 배우지 않은 어린 손녀에게 들려줘 봐야 뭐하겠나

싶었다.

 

 


어깨에 바짝 다가붙은 손녀에게 할아버지 같은 질문을 했다.

'너 이다음에 크면 뭐가 되고 싶어?'

입에 넣었던 엄지손가락을 빼면서 웅얼거렸다.
'체조 선수랑 발레 댄서….'

 


그리고 몇 분이 지났을까.

지나가던 바람이 녀석의 머리카락을 내 얼굴에 불어놓고 갈 때 불쑥 말했다.
'할아버지, 나 삼십 살 되고 싶어.'

'삼십살?'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서?'

한동안 대답을 하지 않는다.
'왜 삼십 살이 되고 싶어?'

내 곁에 안기면서 말했다.
'할아버지 죽을 때 나 어린 거 싫어.'

 


아득히 저 멀리 부서지는 파도가 보였다.
아무 소리도 하지 못했다. 그냥 헛기침을 했던 것 같다.
자기가 얼마나 어린 건지, 내가 더 이상 주변에 없으면 얼마나 슬프게 될지 알고 하는

말일까.
'삼십살'이라는 나이를 대기 위해 계산을 한 근거는 뭘까.
내가 죽을 때 어린 게 싫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설명해보라고 하지 않았다.
손을 잡고 걸어 주방으로 갔다.
토마토 치즈 샌드위치 두 개를 만들었다.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마요네즈를 듬뿍 발랐다.
녀석이 돕겠다며 의자 위에 올라섰다.
집게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뱅뱅 말아돌리는 게 제 어미가 그랬던 것과 영락없이

똑같다."(131115)

 


 

 

 

 

 

'적(敵)과의 동침'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결벽증에 가정 폭력을 일삼는 남편에게서 벗어나려는 아내의 탈출기를 그린 영화다.

 


그런데 최근엔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고 있다.
아내에게 얻어맞으며(꼬집는 건 애교) 사는 남편이 적지 않다.
여성을 'the gentle sex' 'the fair sex' 'the softer sex' 'the weaker sex'

'the second sex'라고 해왔는데, 요즘 여자들은 그 '문명'을 뒤엎어 놓고 있다.
한 영국 주부는 이렇게 고백한다.

 

 


"남편을 향해 파스타 접시를 내던졌다.

어깨에 들러붙은 면발에 망연자실한 그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당신은 완전히 실패한 인생이라고.'

 

 
나도 내가 악처인 걸 안다.
15년 결혼 생활 동안 알 수 없는 뭔가가 내 안에 설명할 수 없는 분노를 일으켜 감정의

수류탄을 내던지곤 했다.
남편이 나에게 내던진 건 없었다.
심한 도발을 해도 화가 나 손을 올리는 일도 없었다.

 


결혼하기 전엔 더 성숙해지리라 믿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집안일이다 뭐다 해서 끊임없는 부부 싸움을 하게 된다.
나를 수시로 괴물로 만든다.
직장 일과 가정생활을 잘 병행하지 못하는 남자는 당신뿐일 거라고 악담을 퍼붓는다.
어떻게든 해보려 애쓰는 노력을 다른 남자들과 비교해 폄하해버린다.
잔소리만 퍼붓는다.
풀이 죽어 나가는 등에 대고 소리를 지른다.
'남자면 남자답게 좀 해보라고.'

 


나도 전엔 이렇지 않았다.
움츠린 남편이 방구석에서 위안을 찾게 몰아붙이는 성질 못된 여자가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남편 코 바로 앞에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리는 여자가 될 줄 몰랐다.
미안한 줄 안다.
힘도 그렇고 돈 벌 능력도 없고 하니 일이 꼬이고 불안하면 여자가 할 수 있는 게 소리지르는

것밖에 더 있겠나."

 

 


미국 작가 너대니얼 호손은 원래 세관(稅關) 직원이었는데 해고당했다.
집에 돌아가 아내에게 털어놓자 아무 말 없이 펜과 잉크, 종이를 갖다 놓으며 말했다.
"이제 마음 놓고 글 쓸 수 있게 됐네요."
그래서 나온 것이 '주홍글씨'라는 불후의 명작이다.(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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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오는 날 행복한 까닭 ***

 

 

영하의 기온에 살을 에는 듯한 바람까지 부는 몹시 추운 겨울철,

매일 출퇴근길을 힘겹게 오가다 보면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다가도 눈이 펄펄 내리면 지쳐 있던 마음이 어느새 순수한 즐거움으로 바뀌는 걸
느끼게 된다.
마음이 포근해진다.

 

 

 


눈은 변화, 새로움, 세상에 대한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판에 박힌 일상에서 지겨운 마음에 생기를 되찾게 해준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은 고요함을 자아내 편안해지는 분위기를 만든다.
하늘에서 사뿐히 내려앉는 눈은 스트레스가 가장 심할 때조차 마음과 영혼을 진정시켜
준다.

 

 

 


이처럼 평온함을 느끼는 것은 어릴 적 기억과 연결해주기 때문이다.
눈은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가장 자연적인 물질이어서 근심 걱정 없이 행복했던 나
날들로 되돌아가게 한다.

 

 

 


이른바 정서(情緖) 기억이라는 현상이 있다.
기억은 당시의 감정과 함께 간직된다는 것이다.
솜털 같은 눈송이들이 하늘에서 빙글빙글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

눈 오는 날 아무 근심 없이 뛰놀았던 철부지 시절 행복감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비는 주변을 질척질척한 우중충함의 혼란에 빠트린다.
이에 비해 눈은 온 세상을 뒤엎어 목가적인 겨울 동화 나라를 만든다.
눈의 존재가 아름다운 또 다른 이유는 순간적으로 지나가기 때문이다.
땅이 녹기 시작하면 흰색 장막 아래 표백된 세상을 다시 내놓아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한
다.

 

 

 


조물주의 가장 유약한 창조물인 눈송이도 함께 뭉치면

엄청나게 강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용기를 갖게 하기도 한다.
또 다른 미덕도 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눈 위를 처음 걷는 사람이 자신의 발자국을 보며 '나도 세상의
일부를 바꿀 수 있구나.
어딘가에선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구나'라고 새삼 깨닫게 격려해준다.

 

 

 


인생은 눈 쌓인 벌판과 같아서 어디로 어떻게 밟고 갈 것인지 주의해야 한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고스란히 흔적이 남기 때문이다.
또 눈이나 청춘이나 잠시 동안만 소홀히 하면 금세 온데간데없이 스러져버린다.(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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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장 선생님의 작별 편지


 


영국의 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이번 학기를 끝으로 졸업하는 모든 6학년 학생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치른 단계별 교육과정 시험 성적 통지표를 보내면서 편지를 동봉했다.

 


성적 부진에 대한 경고 따위가 아니었다.
표준화된 시험과 집중 제어식 교육 현실에서 교사들의 역할을 대변하면서 학생들에게 시험 점수에만 연연하지 말라고

격려해주는 내용이었다.

 


"함께 보내는 시험 결과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시험은 여러분 각각을 특별하고 독특하게 해주는 것 모두를 평가하지 못합니다.
단계별 교육과정 시험을 출제하고 채점하는 분들은 여러분을 일일이 알지 못합니다.
외국어를 두 가지 하는지, 악기를 연주하는지, 춤을 잘 추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지 모릅니다.
친구들이 좋아하고 의지하는 학생인 줄도, 웃음 하나로 가장 음울한 날까지 밝고 환하게 해주는 학생인 줄도 알지 못합니다.
시를 쓰거나 노래를 짓는 데 뛰어나고, 방과 후 어린 동생들을 돌봐주는 착한 학생이라는 사실도 모릅니다.
또한 여러분이 착실하고 친절하며 배려심 많고, 가족·친구들과 함께 지내기를 좋아하는 다정다감한 학생이라는 것도 알지 못합니다.
최선을 다하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는 여러분의 모습도 시험 출제·채점 위원들은 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번에 받은 시험 성적이 여러분에게 뭔가를 말해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받은 시험 성적은 그냥 즐기도록 하세요.
다만 한 가지만 기억해요. 훌륭해지는 데는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미국의 언론인이자 교수였던 노먼 커즌스는 "가장 훌륭한 선생님은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어느 학생에게나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선생님"이라고 했다.
"평범한 선생님은 말을 하고, 좋은 선생님은 설명을 하며, 뛰어난 선생님은 몸소 보여주고, 위대한 선생님은 영감을 준다."

(윌리엄 워드·미국 작가)(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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召天·善終·入寂
 
 
풋내기 종교기자 시절, 각 종교에서 죽음을 가리키는 용어가 다 다르다는 게 쉬 적응되지 않았다.
불교만 해도 열반(涅槃), 입적(入寂), 원적(圓寂) 등이 골고루 쓰인다.
처음엔 자료를 보내오는 쪽에서 쓴 용어를 이것저것 다 그대로 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입적'으로 단일화했다.
열반은 '불교에서 설(說)하는 최고의 이상향'(한국민족문화대백과)이라 그 이상향에 진짜 가셨는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제(除)했다.
원적은 '모든 덕이 원만하고, 모든 악이 적멸한다'(문화원형 용어사전)는 뜻이라 또 뺐다.
입적은 '고통과 번뇌의 세계를 떠나 고요한 적정(寂靜)의 세계에 들어섰다'는 뜻.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이 단어는 써도 무방한 것 같아 스님들의 죽음을 가리킬 때 쓰는 용어는 '입적'으로 낙착됐다.

 


천주교는 선종(善終)이라는 용어 하나만 있다.
가톨릭대사전에 따르면 '선생복종(善生福終)', 즉 착하게 살다가 복되게 끝마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한국 천주교 초창기, 수많은 순교자가 나오던 시절부터 쓰였다고 한다.
신문 용어로 쓰기에 무방하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개신교계에서 쓰는 '소천(召天)'이었다.
'부를 소(召)' '하늘 천(天)', 글자 뜻으로만 보자면 '하늘의 부르심'이다.
개신교계에서 언제부터 이 단어가 쓰였는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이 용어의 문법적 구성에 대해 개신교계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다. '~하다'를 붙여 동사로 쓸 수가 없기 때문.
'하다' 혹은 '했다'고 할 수 있는 이는 하나님뿐이다. 그래서 정확히는 '소천됐다' 혹은 '소천당했다'고 써야 한다.
'소환(召喚)'과 한가지다. 그런데 '소천됐다'고 쓰자니 또 어색했다.
새 용어를 구해보려는 노력도 있었으나 아직 마땅한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기자는 언젠가부터 개신교 목사님들이 돌아가셨을 때 기사에 '별세' 혹은 '영면(永眠)'이란 일반 용어를 쓰고 있다.

 


하지만 용어가 죽음을 거룩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 법.
죽음을 빛내는 것은 역시 생전의 종교인다움이다.
쉰이 안 돼 세상을 떠난 한 선객(禪客)은 평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죽어도 좋고, 살면 더 좋고."
그의 장례식장 앞에는 이런 꼬리표를 단 조화(弔花)가 있었다고 한다. "달은 져도 하늘을 여의지 않는다."
과연 유유상종(類類相從)! 생전의 그를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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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배운 45가지의 90세 노인이 쓴글
 
이 글은 미국 Ohio Cleveland Plain Dealer에 사는 90세 노인 Regina Brett이 쓴 글입니다.
 
Regina Brett
7% | Written by a 90 Year Old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나는 예전에 내가 인생에서 배운
45가지의 교훈을 글로 적었다.
그 글이 내가 인생에서 지금까지 썼던 가장 유용한 칼럼이다.
내 나이는 이제 8월이면 90이 넘는다. 그래서 이 시점에 다시 한번 그 칼럼을 게재한다.
 
 
1. 인생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인생은 좋습니다.
2. 의심이 들 때는 그저 약간만 앞으로 전진하십시오.
3. 인생은 매우 짧습니다. 인생을 즐기십시오.
4. 당신이 아플 때 당신의 직업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습니다.
오직 당신의 친구와 가족만이 당신 곁을 지켜줄 것입니다.
5. 카드빚은 매달마다 정산하십시오.
 
6. 당신이 모든 논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당신 스스로 진실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7. 누군가와 함께 우십시오. 혼자 우는 것보다 훨씬 더 당신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8. 신에게 화를 내도 괜찮습니다. 신은 그것을 받아줄 수 있습니다.
9. 첫월급을 탈 때부터 은퇴할 때를 대비하여 저축을 시작하십시오.
10. 굳이 초콜릿을 먹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은 참 쓸데없는 짓입니다.
 
11. 당신의 과거와 화해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과거가 현재를 망가뜨리지 않습니다.
12. 당신의 자녀들이 당신이 우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도 괜찮습니다.
13. 당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삶이 실제로 어떠한 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14. 만일 어떤 인간관계가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면,
그런 인간관계는 맺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15. 모든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신은 결코 눈을 깜빡거리지 않습니다.
 
16. 숨을 깊이 들이쉬십시오. 그럼 당신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17. 쓸모없는 것들을 제거하십시오.
잡동사니들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당신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18. 어떤 고통이든지간에 그것이 실제로 당신을 죽이지 못한다면
항상 당신을 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19. 행복해지는 것은 언제라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직 당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20. 당신이 인생에서 정말 사랑하는 것을 추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대답을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Who doesn't admire Iris Apfel?

 

 

 
21. 촛불을 켜십시오. 좋은 침대 시트를 쓰십시오.
근사한 속옷을 입으십시오. 그런 것들을 특별한 날을 위해 아껴두지 마십시오.
오늘이 바로 가장 특별한 날입니다.
22. 준비는 항상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하고, 실전에서는 흐름에 따르십시오.
23. 괴짜가 되십시오. 자주색 옷을 입기 위해서 나이가 먹을 때까지
기다리지 마십시오.
24. 섹스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신체 기관은 뇌입니다.
25. 당신 외에는 아무도 당신의 행복을 책임지지 않습니다.
 
26. 소위 재앙이라고 말하는 모든 일들을 다음 질문의 틀 속에서 판단하십시오.
5년 후에도 이 일이 정말로 내게 중요할까?
27. 항상 삶을 선택하십시오.
28. 용서하십시오.
29.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30. 시간은 모든 것을 치유합니다. 시간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31. 상황이 좋건 나쁘건, 상황은 반드시 변하게 됩니다.
32. 당신 스스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당신 자신 말고 다른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33. 기적을 믿으십시오.
34. 신은 그저 신이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하거나 하지 않는 것들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35. 인생을 청강하지 마십시오. 지금 당당히 앞으로 나와 인생을 최대한 활용하십시오.
 
 
36. 성장해 가는 노인이 죽어 가는 젊은이보다 낫습니다.
37. 당신 자녀에게 있어서 어린 시절은 인생에서 오직 한번 뿐입니다.
38. 결국 마지막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사랑했다는 것입니다.
39. 매일 밖으로 나가십시오. 기적이 모든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40.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의 문제들을 쌓아 올린 후에 다른 모든 사람들의 문제들을 보게 된다면,
우리 자신의 문제는 나중에 처리하게 될 것입니다.
 
41. 질투는 시간 낭비입니다. 당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받아 들이십시오.
42. 가장 좋은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43. 당신의 기분이 어떻든 간에,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잘 차려입고 당당하게 나오십시오.
44. 양보하십시오.
45. 인생에 나비넥타이가 묶여있지 않더라도, 인생은 여전히 선물 입니다.
===========

Written by Regina Brett, 90 years old, of the Plain Dealer, Cleveland, Ohio.

 

Regina Brett

7% | Written by a 90 Year Old

Wisdom For Living in the Present Moment

 

To celebrate growing older, I once wrote the 45 lessons life taught me.

It is the most requested column Ive ever written.

My odometer rolled over to 90 in August, so here is the column once more:

 

1. Life isnt fair, but its still good.

2. When in doubt, just take the next small step.

3. Life is too short ? enjoy it.

4. Your job wont take care of you when you are sick. Your friends and family will.

5. Pay off your credit cards every month.

 

6. You dont have to win every argument. Stay true to yourself.

7. Cry with someone. Its more healing than crying alone.

8. Its OK to get angry with God. He can take it.

9. Save for retirement starting with your first paycheck.

10. When it comes to chocolate, resistance is futile.

 

11. Make peace with your past so it wont screw up the present.

12. Its OK to let your children see you cry.

13. Dont compare your life to others. You have no idea what their journey is all about.

14. If a relationship has to be a secret, you shouldnt be in it.

15. Everything can change in the blink of an eye But dont worry; God never blinks.

 

16. Take a deep breath. It calms the mind.

17. Get rid of anything that isnt useful. Clutter weighs you down in many ways.

18. Whatever doesnt kill you really does make you stronger.

19. Its never too late to be happy. But its all up to you and no one else.

20. When it comes to going after what you love in life, dont take no for an answer.

 

21. Burn the candles, use the nice sheets, wear the fancy lingerie.

Dont save it for a special occasion. Today is special.

22. Over prepare, then go with the flow.

23. Be eccentric now. Dont wait for old age to wear purple.

24. The most important sex organ is the brain.

25. No one is in charge of your happiness but you.

 

26. Frame every so-called disaster with these words In five years, will this matter?

27. Always choose life.

28. Forgive but dont forget.

29. What other people think of you is none of your business.

30. Time heals almost everything Give time time.

 

31. However good or bad a situation is, it will change.

32. Dont take yourself so seriously. No one else does.

33. Believe in miracles.

34. God loves you because of who God is, not because of anything you did or didnt do.

35. Dont audit life. Show up and make the most of it now.

 

36. Growing old beats the alternative ? dying young.

37. Your children get only one childhood.

38. All that truly matters in the end is that you loved.

39. Get outside every day. Miracles are waiting everywhere.

40. If we all threw our problems in a pile and saw everyone elses, wed grab ours back.

 

41. Envy is a waste of time. Accept what you already have not what you need.

42. The best is yet to come

43. No matter how you feel, get up, dress up and show up.

44. Yield.

45. Life isnt tied with a bow, but its still a gift.

 

Its estimated 93% wont forward this. If you are one of the 7% who will,

forward this with the title 7%.

Im in the 7%. Friends are the family that we choose.

 
 
 
 
 

오승근-내나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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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친구의 조건

 

 

 

진정한 사랑도 드물지만, 진정한 우정은 더욱 귀하다.
사랑은 눈이 멀어버리는 거지만, 우정은 눈을 감아주는 것이라고 한다.

 


참된 친구는 나의 모든 약점과 치부를 알면서도 그런 나를 좋아해준다.
살짝 금이 간 걸 알면서도 '좋은 달걀(a good egg=좋은 사람)'로 대해준다.
영국에서 성인 2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진짜 친구의 특성 10가지가 꼽혔다.
대부분 뻔한 사실이지만 실천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은 것들이다.

 


우선 말을 잘 들어주고 솔직한 의견을 주는 친구다.
고민을 털어놔도 듣는 둥 마는 둥 의례적으로 애매한 대꾸를 하는 친구는 '절친'이라 할 수 없다.

 


진정한 친구의 조건 진정한 친구는 오랜 시간 침묵이 흘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대화가 끊어졌을 때 침묵을 깨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아야 정말 친구 사이다.
절친은 내가 슬픔이나 절망에 빠졌을 때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를 내어주는 존재다.

 


어떠한 경우에도 내 뜻을 믿고 따라주고, 깊은 비밀은 철저히 지켜준다.
아무리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동안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러다가도 내가 뭔가를 절실히 필요로 하면 자신의 예정된 계획을 바꿔서라도 곤경에 처한 나를 도와준다.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울적하고 우울해한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교감이 이뤄지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
급하면 새벽 4시에라도 전화를 걸 수 있고, 당장에라도 뛰어나와줄 친구.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내 리무진에 함께 타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나는 리무진이 고장 났을 때 나랑 함께 버스를 타줄 친구를 원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미국 작가이자 언론인이었던 에드거 하우는 "원수를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그럴 시간 있으면 당신 친구들에게 조금만 더 잘하라"고 했다.

 


진실한 친구 한 명은 만 명의 친인척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우정은 바지 속에 오줌을 누는 것과 같다고 했다.
누구나 보면 알기는 하지만, 그 안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건 본인들뿐이다.(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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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아 그래?]명동성당의 개가 삼종기도하는 법
 


경북 봉화 읍내에서도 약 20여분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가면 마주치는 금봉암.
그 마당에서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 것은 '금돌이', 개다.
작은 송아지만 한 이 녀석은 어슬렁어슬렁 손님 곁을 배회하다가 주인인 고우(古愚·77) 스님을 따라 툇마루까지 올라온다.
그러곤 스님과 손님이 다담(茶談)을 나누는 동안 앞다리 뻗고 엎드려 귀를 쫑긋 세운다.
마치 뭘 안다는 듯.
'개에게도 불성(佛性)이 있나, 없나'는 선가(禪家)의 화두 중 하나.
상좌들도 공부하라고 내보내고 공양주 보살과 사는 고우 스님은 금돌이를 후배 도반(道伴) 대하듯 한다.

 


독신(獨身)으로 가족도 없이 살아가는 신부와 스님들의 처소는 행사 후에는 적막강산. 그래서인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사냥 본능이 남아있는 고양이보다는 개를 많이 키우는 편이다.
그런데 '서당 개'뿐 아니라 '절 개' '성당 개'도 뭔가 좀 다르다.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관에도 큰 개 '연지'가 산다.
원래 '연지' '곤지' 암수 두 마리가 함께 들어왔는데 곤지는 먼저 가고 연지만 남았다고 한다.
10년 넘게 주교관 마당 주인 노릇하는 연지는 '영물(靈物)' 다 됐다.
특기는 삼종(三鐘)기도 참례.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삼종기도 종(전자 종소리)이 울리면 허리를 곧추세우고 '우우~' 하고 운다.
처음엔 종소리 때문에 우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한번은 정전(停電)이 되는 바람에 점심 삼종기도 종이 오후 2시에 울린 적이 있다.
그때도 연지는 정오에 딱 맞춰서 울었다고 한다.
주교급에겐 안 짖고 평사제들에겐 짖는다는 '서열화 논란'도 있었지만 "자주 보는 사람을 반기는 것"이라는 게 중론.

 

 


수려한 풍광으로 유명한 경북 봉화 청량사.
여러 해 전 주지 지현 스님과 차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창문 바로 옆으로 다람쥐가 오더니 태연히 과일 조각을 양손으로 쥐고 먹었다.
지현 스님은 "처음엔 먹을 걸 줘도 망설이더니 이젠 으레 제 밥그릇인 줄 알고 여유 있게 먹는다"고 했다.
지현 스님에게 최근 새 식구가 생겼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 친구가 스님이 심심하다며 방울소리 요란한 흰 강아지를 한 마리 선물했다.
오늘 아침엔 이 아이와 한참 놀았다'고 스님은 SNS에 동영상과 함께 올렸다.
동영상 속에선 주먹만 한 깜찍한 강아지가 다탁(茶卓) 위에서 제자리를 맴돌며 깡총거리고 있었다.
그 강아지의 종(種)은? 장난감이다.(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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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각 장애 소년의 꿈

 

 

 

호주오픈테니스 주니어대회에선 한국의 이덕희(제천동중) 선수가 화제의 인물이 됐다.
청각 장애 선수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 이군이 처음 출전한 메이저 주니어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1회전에서 주최국 호주의 제이컵 그릴스를 2대0으로 물리쳐 한국 선수 최연소(14세8개월) 주니어 그랜드슬램대회 단식

본선 승리 기록까지 세웠다.
2회전에선 패했지만, AP·로이터 통신은 이군의 휴먼스토리를 집중 조명했다.

 


태어날 때부터 청각 장애를 갖고 있어 말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상대방 입술을 보고 말뜻을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이나 대회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청각 장애를 언급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이번 대회 조직위도 이군이 청각 장애 선수라는 사실을 경기 시작 전에 심판과 상대 선수에게 알리지 못했다.

 

 


테니스에선 선수들이 청각에 많이 의존한다.
상대 선수가 공을 칠 때의 소리를 듣고 공이 얼마나 셀 것인지, 공회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판단해야 한다.
라켓 소리를 들어 타이밍을 재고 공의 회전과 세기를 가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군에게 가장 힘든 것은 주심·선심들과 소통하는 문제다.
아웃 판정 소리를 듣지 못해 혼자 경기를 계속하기 일쑤다.
복식경기 때는 파트너 선수 입술을 읽어 청각 장애를 해결하면 되지만 단식에선 속수무책이다.

 


이군은 2회전에서 패한 뒤 의연하게 말했다.
"장애에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관중 소리가 들리지 않아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내 기량을 판단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내년 대회 때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다."

 


외신들은 "역경을 무릅쓰고 세계 최정상 꿈을 꾸는 발군의 유망주는 자신의 장애를 내세워 유난 떠는 것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군은 사진 한 장을 갖고 다닌다.
8세 때 한국에 시범 경기를 하러 왔던 세계 최정상 선수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사이에 끼여 찍은 사진이다.
"엊그제 페더러가 내 바로 옆을 지나갔어요. 못 알아보더군요. 언젠가 나와 다시 사진을 찍게 될 겁니다."(130122)

 

 

 

 

                                                                             

                                               

 


 

 

 

 

*** 재치있고 사려 깊은 부모

 

 

 

미국의 소셜미디어 '레딧(Reddit)'에 과자 봉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생후 14주 된 쌍둥이 형제와 함께 비행기를 탄 젊은 부부가 다른 승객들에게 일일이 나눠준 것이라고 했다.

 


비닐봉지에는 쪽지 하나를 붙여 놓았다.
아기들이 비행 중 난리를 피울 것을 예상해 양해를 구하는 글이었다.
만약을 위해 선제 조치를 해놓은 것이다.

 


과자 봉지 사진과 쪽지 내용을 올린 승객은 "재치있고 사려 깊은 부부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며

"아기들은 기대 이상이어서 승객들에게 아무런 폐도 끼치지 않았고, 부부는 분명히 초조하고 피곤했을 텐데도 주변 모든 사람에게 극히 다정하게 잘 대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쪽지 글은 부모가 아닌 쌍둥이 아기들의 시점으로 쓰여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처음 비행기를 타 보는 쌍둥이 형제입니다. 생후 14주밖에 안 됐어요.
얌전히 있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만, 혹시 저희가 귀가 아프고 겁에 질려 침착성을 잃을 수도 있어 미리

사과 말씀을 드리려고 해요.

 


우리 엄마와 아빠(우리의 휴대용 우유 기계와 기저귀 교환기)는 여러분이 필요할 경우 이용 가능한 귀마개들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저희는 좌석 20E와 20F에 앉아 있습니다.
필요하시면 가지러 와주세요. 그럼 멋진 비행기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이 글과 사진에는 3000건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멋진 부모를 닮아 쌍둥이 아기들도 올바르게 잘 자랄 것" "나도 저런 부모가 돼야지" 등 칭찬 일색이었다.

 


글과 사진을 올린 승객은 "짐 찾는 곳에서 할아버지·할머니를 만나는 쌍둥이 아기들을 보았다"면서

"갓난 손자들을 처음 보는 할아버지·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1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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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우연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짐 애플렉씨는 은퇴한 산부인과 의사다.
서터메모리얼병원에서 1995년 은퇴할 때까지 33년간 3500여명의 아기 출산을 도왔다.

1937년 개원한 병원에서 35만명 가까운 아기들이 태어났으니, 그중 약 1%는 그가 받아낸 셈이다.

 


은퇴한 지 20년이 다 돼가지만, 갑자기 진통이 시작돼 산기(産氣)가 있는 임신부 때문에 한밤중에 일어나 병원으로 달려가는

꿈을 아직도 꾸곤 한다고 한다.

 

 
얼마 전 84세가 된 그는 큰 수술을 받았다.
대동맥판막을 교체해주지 않으면 기껏해야 1~2년밖에 살 수 없다고 했다.
작은 인공판막을 사타구니 동맥으로 삽입해 대동맥에 자리 잡게 하는 수술이었다.

 


흉강(胸腔)을 절개하는 위험한 수술을 피하기 위한 첨단 외과요법이어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필요로 했다.
50대 때 심장우회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더욱 조심스러웠다.
다행히 자신이 근무했던 병원의 심장외과 의사가 수술을 맡아주기로 했고,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런데 그 후배 의사가 그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45년 전인 1969년 7월 7일 애플렉씨가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던 신생아가 바로 그 병원의 심장전문의로 성장해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수술을 집도한 바로 그 의사 로버트 킨케이드 박사에 의해 밝혀졌다.
수술받을 환자가 자신이 태어나고 근무 중인 병원에서 30여년간 산부인과 의사로 재직했던 분이라는 얘기를 듣고 혹시나 해서

확인해봤다.

 


어머니께 여쭤봤다. 이름을 기억하고 계셨다.
자신의 출생증명서를 찾아내 확인해보니 거기에도 그 이름의 사인이 희미하게 남아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45년 전에 자신을 도와준 분을 거꾸로 도와드리게 됐다는 것에, 세상 빛을 처음 보여준 분에게 이 세상 빛을 더 오래 보실 수

있게 생명 구하는 수술을 해드린다는 사실에 감회가 깊었다.

 


건강을 되찾아 곧 하와이 여행을 갈 예정인 애플렉씨는 "새 생명으로 태어난 기분"이라며 "태어나는 것을 내가 도와준 아기가

나의 제2 인생이 태어나게 해줬다.
세상만사 돌고 돈다 하더니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마냥 흐뭇해하고 있다고 한다.(141111)

 

 

 

 

 

 

두 아이의 엄마 샬롯 키틀리(영국)씨가 지난 16일 세상을 떠났다.
36세.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간과 폐로 전이됐다.
대장과 간의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두 번 수술을 받았다.
25차례의 방사선 치료, 39번의 끔찍한 화학요법 치료도 견뎌냈지만, 끝내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블로그 내용.

 


"살고 싶은 나날이 저리 많은데, 저한테는 허락하지 않네요.
내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남편에게 못된 마누라도 되면서 늙어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을

안 주네요.

살아보니 그렇더라고요.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서두르라고, 이 닦으라고 소리 소리 지르는

나날이 행복이었더군요.

 


살고 싶어서, 해보라는 온갖 치료 다 받아봤어요.
기본적 의학 요법은 물론, 기름에 절인 치즈도 먹어보고 쓰디쓴 즙도 마셔봤습니다.
침도 맞았지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귀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례식 문제를 미리 처리해놓고 나니 매일 아침 일어나 내 새끼들 껴안아주고 뽀뽀해줄 수 있다는 게

새삼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얼마 후 나는 그이의 곁에서 잠을 깨는 기쁨을 잃게 될 것이고, 그이는 무심코 커피잔 두 개를 꺼냈다가

커피는 한 잔만 타도 된다는 사실에 슬퍼하겠지요.
딸 아이 머리 땋아줘야 하는데…, 아들 녀석 잃어 버린 레고의 어느 조각이 어디에 굴러 들어가 있는지는 저만 아는데 그건 누가 찾아줄까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22개월 살았습니다.
그렇게 1년 보너스로 얻은 덕에 아들 초등학교 입학 첫날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기쁨을 품고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녀석의 첫 번째 흔들거리던 이빨이 빠져 그 기념으로 자전거를 사주러 갔을 때는 정말 행복했어요.

 


보너스 1년 덕분에 30대 중반이 아니라 30대 후반까지 살고 가네요.
중년의 복부 비만이요? 늘어나는 허리둘레, 그거 한번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희어지는 머리카락이요? 그거 한번 뽑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살아남는다는 얘기잖아요. 저는 한번 늙어보고 싶어요.
부디 삶을 즐기면서 사세요. 두 손으로 삶을 꽉 붙드세요.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Live to the point of tears.'(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 '눈물이 나도록 살아라.'(140925)

 

 

 

 

 

 

 

 

 

 

 

 

 

인생을 바꾸고 싶으면 습관을 바꿔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서기 전 300년 "우리의 존재는 우리가 반복해 하는 행위의 모습이다.
'탁월함'이란 단일한 행위가 아니라 습관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했다.

 


미국에서 출간된 '1%의 원리'라는 책은 1%씩 습관을 바꿔나가면 인생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는 '원리'를 담고 있다.
아주 작은 변화들이 성공 가능성을 엄청나게 높여준다는 내용이다.
저자인 톰 오닐은 "그런데 우리는 삶의 틀에 박혀 매일 매일의 일상만 그럭저럭 하면서 그저 행운을 빌고 잘되기만

바란다"고 지적한다.
요지는 이렇다.

 


습관을 바꾸려면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하나씩 실행에 옮겨보라.
하루 24시간의 1%인 14분 동안만 어떤 1%를 바꿔야 할지 생각해보라.
어떤 옷, 무슨 차를 살까는 그리 많은 시간 고민하면서 왜 자기 인생에 대해선 하루의 1%도 투자하지 않는가.

 


알람시계를 15분 일찍 울리게 하라. 30분 일찍 잠자리에 들라. 많은 게 달라진다.
탄산음료나 술을 마시지 않고 일주일을 보내본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필요한 사람에게 준다.
덕을 베풀면서 집안과 삶을 정돈할 수도 있으니 도랑 치고 가재 잡기다.

 


현재 하는 일의 좋은 점 3가지를 꼽아본다.
그리고 10년 후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적어본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해야 할 것 하나를 정한다.
책상 서랍을 하루에 하나씩 정리 정돈한다.
지난 12개월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좋았던 때와 나빴던 때, 성공과 실패를 가려본다.
정말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 때는 언제였는지, 그런 느낌을 다시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되짚어본다.

 


사소한 일에 격하지 말고 무시하는 법을 배워라.
작은 것들에도 웃고, 실수와 실패도 즐기는 법을 배워라.
완벽주의자가 되지 말라.
도달할 수 없는 것을 찾아 헤매게 해 고단하게 한다.
목표를 향해 다음의 1%를 내딛는 것에만 집중하라.
안 될 것이라는 모든 이유는 잊어버리고, 될 것이라는 이유 하나만 믿어라.

 


인생은 자동차 핸들과 같아서 살짝만 움직여도 방향이 완전히 바뀐다.
여기서 1%만 틀어도 저 끝에 가서는 천양지차다. 다만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야 한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 어떻게 가야 할지 어찌 알겠나.(141007)

 

 

 

 

 

 

 


 

 

 

 

 

 


 

 

회사원인 50대 남성 A씨는 진실한 사람이다. 없는 말을 지어내지도 않고 틀린 말을 하지도 않는다.
회사에서 윗사람이건 아랫사람이건 가리지 않고 잘못된 점이 있을 땐 반드시 지적하고 즉각 건의를 한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는 속담처럼 틀림없이 바른말, 옳은 말을 한다.

 


그에 대한 평판은 그리 좋지 않다. 일은 열심히 하지만 독선적이라는 말을 듣는다.
조금이라도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잔소리를 하니 부부 싸움이 잦다.
새로 부임한 윗사람이 현장을 모르고 지시하기에 한마디했다가 A씨는 큰코다칠 뻔했다.
하지만 A씨는 억울하다. "그렇다고 잘못된 걸 그냥 넘어갈 수는 없잖아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A씨의 문제는 바른말을 하는 것이다. 바른말을 한다는 건 사실을 그대로 말한다는 뜻이다.
가령 직원이 체중이 좀 는 것 같으면, A씨는 "요새 배 나왔네. 총각이 벌써 배가 나오면 되겠어?"

"옷이 끼어 보이네? 요새 살쪘구나." 이렇게 말한다.
바른말이다.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방으로서는 감추고 싶은 사실이고 듣고 싶지 않은 말이다.
이런 말은 상대방 감정에 상처를 입힌다. 평소에 아무리 관계가 좋았더라도 순식간에 원수가 될 수 있다.

 


마지막 정보가 더 큰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최종 정보 효과(recency effect)'라고 한다.
누구나 예전에 들었던 좋은 말은 까맣게 잊고 마지막에 들은 기분 나쁜 말만 기억하는 속성이 있다.
그러므로 열 번 잘해주려고 애쓰기보다는 차라리 한 번 기분을 망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이 낫다.

 


목적은 달성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진저리를 내고 다시 듣고 싶어 하지 않을 말도 있다.

학생들의 결석률이 높아서 고심하던 어느 학교 교사가 결석률 '0'이라는 경이로운 목표를 달성했다고 한다.
그는 학생들을 큰소리로 야단치거나 벌을 주지 않았다.
한마디 말로 모든 학생이 학교에 나오게 만들었다.
그는 결석했던 학생에게 다가가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네 부모님을 꼭 만나보고 싶구나.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쳤느냐?"
자존심이 상한 학생들은 그 소리가 듣기 싫어서 결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들은 졸업 이후 다시는 이 교사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

 


좋은 인간관계의 비결은 상대방의 귀가 열리고 또다시 듣고 싶어 할 말, 즉 친절한 말을 하는 것이다.
가령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고 치자.
어떤 의사는 "암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생존율은 5%입니다. 현재로서는 치료법이 없습니다."
사실이다. 바른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야박하고 정떨어지는 바른말보다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이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까 조만간 좋은 치료법이 나올 것입니다. 그때까지 저하고 함께 버텨봅시다."
이렇게 말해주는 의사에게 신뢰가 생길 것이다.
그 말이 또 듣고 싶고, 기꺼이 자기 몸을 맡기고 싶을 것이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친절하게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너무 올바르게 말하려고 애쓰지 말고, 행복해지기를 선택하자.(140517)
-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여보, 우리 이야기 좀 합시다."

저녁상을 치운 뒤 거실로 가는 배우자의 소매를 붙잡아 앉힌다.
부모 자식 간에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뭐든지 다 말해봐. 오늘 다 들어줄게." 이렇게 대화를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 않다.
처음 두세 마디는 잘 풀리는 듯하겠지만, 오히려 갈등이 반복되고 언성이 높아지기 쉽다.
"내가 언제 그랬냐, 사실관계는 명확히 하자."
이렇게 따지다가 "역시 우린 말이 안 통해"라며 씁쓸하게 자리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화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미리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나와 상대방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왕이면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 좋다.
시야가 많이 겹칠수록, 즉 같은 곳을 바라볼수록 뇌에서 경험하는 세상이 같아진다.
그래야 생각도 통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마주 보며 대화를 시작한다.
같은 공간에 있으니 대화가 잘 풀리리라 기대를 한다. 사실은 정반대다.
마주 앉으면 내 시야에 들어오는 세상은 상대방이 보는 것과 다르다.
내가 보는 것을 상대방은 보지 못한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세상이 달라지면 뇌에서 경험하는 세상이 달라진다.
공감대를 찾기 어렵게 된다. 대화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함께 걷는 것이 제일 좋다.

같은 곳을 보며 같은 시야를 공유하면 깊은 대화가 이루어진다.
주말에 숲길을 걸어보자.
강변이나 호숫가를 걸어도 좋다. 자연 속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대화를 하면 이야기가 훨씬 더 잘 풀린다.

 


걸을 때는 앞을 보며 걷는다.
뇌는 시야에 들어오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앞을 바라보면 생각도 미래지향적으로 된다.
미국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탁 트인 자세(expansive posture)'는 영향력이 커진 느낌을

주는 동시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도 낮춰준다.

고개를 숙이고 걷는 것은 좋지 않다.
땅을 보면 '되씹는 생각(반추 사고·rumination)'이 활성화되어 상황을 비관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믿기 어려우면 실험을 해보자.
정면을 보고 걸어가면서 지나간 일을 후회해보시라.
고개를 들어 따사로운 햇살을 감상하며 계속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상처가 깊은 분이다.
상담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개를 숙이고 걸으면 생각이 비관적으로 변한다.
땅을 보는 것은 패배자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눈에 보이는 것을 반영하여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할 때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하라는 것이다.
둘이서 같이 앞을 보고 걸을 때는 싸우기 어렵다.
둘이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말싸움이 벌어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몸을 돌려서 서로 마주 본다.
이것은 전투 자세이다.
그럴 때 싸움을 피하고 싶으면 그냥 앞만 보고 내처 걸으면 그만이다.

 


직원이나 자녀를 타이를 일이 있으면 앞을 보고 걸으면서 타일러보자.
훨씬 부드럽고 건설적인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사랑이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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