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즐겨 찾는 사람 중에는 설경 감상과 눈길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겨울산행을 최고로 꼽는 이들이 많다.

 

 

 

때 이른 첫눈 소식에 스키어들의 마음도 덩달아 설렌다.

어디 스키어뿐이겠는가. 주말마다 등산을 즐기는 김 대리도, 아이와 산책 삼아 동네 뒷산에 오르는 이 대리도 눈 내리는 풍경에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눈으로 뒤덮인 저 신비롭고 고요한 겨울 산은 이제 곧 수많은 발자국이 끝없이 새겨질 것이다. 드디어 겨울 산행을 즐길 때다.


◆첫눈 내린 명산… 절경 속 산행을 위한 준비자세
  
눈앞에 펼쳐지는 설경과 운해, 알싸하리만치 상쾌한 공기… 산을 즐겨 찾는 사람 중에서 겨울 산행을 최고로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입이 떡 벌어지는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선 추위라는 고통과 인내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보다 단단히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파가 자주 나타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눈까지 많이 내릴 것이라니 가벼운 산행이라 해서 무작정 길을 나설 일이 아니다.

언제고 예고 없이 폭설과 혹한이 불어 닥칠 수 있는 게 겨울 산이다.

자칫 봄·여름·가을 산행을 하듯 별다른 준비 없이 길을 나섰다가는 저체온증과 동상 등의 질병에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겨울 산행을 위해서는 보다 치밀한 작전이 필요하다.


◆능력에 맞는 코스 선택이 안전 산행의 시작
   눈 쌓인 겨울 설산으로의 산행은 여느 계절에 비해 위험 요소가 높다. 적설량이 많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12월부터는 땅이 얼고 길도 미끄러워 산행이 어려워진다.

눈이 쌓이면 평소 산행 시간보다 두 배 이상 소요되므로,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 코스 선택이 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겨울철에는 일조 시간도 짧아져 하루동안 실제 산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해발 1500m 이상 되는 산에 오른다면 오후 3시를 기점으로 하산을 할지, 야영을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러므로 겨울 산행에 나서기 전에 미리 자신의 능력에 맞는 목적지를 찾고, 그에 따른 정보를 모아야 한다.
   코스를 선정할 때는 산행 수준과 함께 산세, 날씨를 두루 살펴봐야 하는데, 이때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를 활용하면 각 산의 날씨는 물론

통제 탐방로 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초보자라면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는 태백산의 유일사~장군봉~천제단 코스와 지리산의 성삼재~노고단 코스를 추천할 만하다.


◆등산 장비만큼 중요한 겨울 등산 요령도 익혀둬야
   겨울 산행은 혼자보다 여럿이 가기를 권한다. 2~3명 이상 같이 가는 것이 좋으며 경험이 많은 리더가 동행해야 보다 안전한 겨울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만약 일행 중 등산 경험자가 없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목적지의 산세에 대한 조언을 구한 뒤 출발하도록 한다.

산행 계획을 제대로 세워두지 않았다가 시간이 지체되면 금새 어두워져 기온까지 내려가 땀으로 젖은 몸이 빠르게 차가워질 수 있다.

행여 겨울 산행 시 길을 잃게 되면 눈 덮인 산길을 헤매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불을 피우고 구조대를 기다리는 편이 현명한 방법이다.
   일단 산행을 시작했다면 컨디션을 살피며 부지런히 오르도록 한다. 추운 고지대에 오래 머물다보면 체력이 저하될 수 있고, 몸이 피로한 상태에서

근육과 관절의 기능이 나빠지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반드시 체력을 분배해가며 산을 오르도록 한다.


◆목록으로 체크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겨울 산행에 있어 특히 신경 써야 할 것이 체온유지다. 그렇다고 추위가 두려워 무작정 두껍게 입는 것은 곤란하다.

땀이 제대로 방출되지 않으면 흘린 땀이 식으면서 더 추워지는 악순환의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기 때문.

높이 올라갈수록 외부 기온이 떨어지고 체감온도 역시 급격히 낮아지기에 보온, 방풍, 방수가 확실한 등산 전문 기능성 의류는 필수다.

소재는 얇되 기능이 배가된 것을 잘 선택해야 한다. 특히 올해엔 고기능 소재가 여럿 등장했다.

고기능 소재는 신체의 열을 반사해 보온성을 높이고, 과도한 열기나 땀을 배출시켜 열 유지 기능을 더하며 정전기 발생 억제기능까지 있어 겨울철 아웃도어 소재로 제격이다.
   기능성 옷과 더불어 초보자라면 가벼운 산행에도 피켈과 스패츠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눈길에 대비해 아이젠을 휴대하고 장갑과 양말은 젖을 것에 대비해 여러 켤레 준비하도록.

초콜릿, 사탕, 건포도, 호두 등의 고칼로리 식품도 비상 식량으로 반드시 챙긴다.(101126)

 

 

 

 

 

제주 올레, 세계에 자랑할 명품인데 … 두 가지가 부족해

[중앙일보] 입력 2010.11.20 00:54 / 수정 2010.11.20 11:18

탐방객 시민의식 실종
지자체는 생각 없이 공사

18일 오전 10시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분화구 앞 산책로.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에도 등산복을 입은 20여 명이 분화구 쪽으로 올라간다.  

 

해발 104m의 송악산은 분화구 안에 분화구 구조를 갖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중분화구’다.

 

하지만 분화구 쪽으로 난 길은 이미 많은 사람이 오간 듯 풀은 찾아보기 어렵고, 속살을 드러내놓고 있다.

 

산 근처에서 민박을 하는 이순주(55·대정읍 상모리)씨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레’ 바람이 불더니 요즘 이곳 산은 상처투성이”라며 씁쓸해 했다.

 

걷기 열풍을 몰고 온 ‘올레’로 제주의 자연이 신음하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자치단체는 탐방객 편의를 명분으로 ‘인공길’을 만들어 자연훼손을 더 부추기고 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탐방객이 자연훼손 앞장=올레 10코스 중 최고로 꼽히는 송악산 올레길은 가장 제주다운 풍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근 산방산과 형제섬은 물론 국토 최남단 마라도까지 전경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일품이다.

 

하지만 이 송악산은 요즘 중병을 앓고 있다.

 

올레길이 만들어지면서 탐방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 땅이 파헤쳐지고 일부 산책로에선 앙상하게 뿌리를 드러낸 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제주에서 ‘송이(Scoria)’라고 부르는 화산재알갱이 층 토양은 분화구 쪽으로 난 길에서 산 아래로 줄줄 흘러내리고 있다.

 

탐방객들의 발길로 흙을 지탱하던 풀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송악산 산 정상의 경우 훼손은 더욱 심각하다.

 

중심부 제2분화구 둘레 500여m에 난 작은 길은 이미 맨땅이 그대로 드러났다.

 

 

 

더욱이 대부분의 올레 코스마다 화장실·휴지통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곳곳에 쓰레기도 방치되고 있다.

 

여기에 급증하는 탐방객들까지 겹쳐 환경훼손이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2007년 9월 첫 올레 코스가 개장하면서 그해 올레 걷기 참가자는 3000여 명으로 추산됐지만 지난해의 경우 1년간 25만1000명이 올레 걷기에 나섰고, 올해는 10월 말까지 벌써 59만4000명이 다녀갔다.

 

김민정 제주올레 홍보팀장은 “올레 10코스의 일부 구간을 변경, 송악산 분화구 지대를 우회하도록 하고 있지만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다.

 

탐방객들의 협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도 환경 무신경=‘자연 그대로의 소담스러운 풍광’을 모토로 내걸었던 올레길은 행정당국에서 의해서도 훼손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생이기정 길’이 대표적이다,

 

올레 12코스 중 당산봉 입구에서 용수포구 절부암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해안 절경이 빼어난 구간이다.

 

주로 낚시꾼과 주민 등이 이용하는 길로 가시덤불이 많았지만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가시풀만 걷어내고 안전목책만 설치한 뒤 자연 그대로의 흙 길로 만들어낸 곳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최근 2억7500만원을 들여 이 빼어난 풍경의 ‘생이기정 길’ 700m 구간을 인공 길로 둔갑시켰다.

 

현무암 판석으로 디딤돌과 돌계단을 까는 방법으로 연안정비사업을 끝낸 것이다.

 

제주도는 훼손된 연안을 보호하고 각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사를 펼쳤다고 부연 설명했다.

 

“흙이 파헤쳐지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도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무암 판석을 깔면서 길 폭이 1~2m로 넓혀졌고, 정비를 이유로 주변 지층을 깎아내기까지 했다.

 당장 올레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 길을 지나던 김민환(45·경기도 성남시)씨는 “자연 그대로의 흙 길을 굳이 혈세를 쓰면서 돌길로 바꾸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정비방안 마련 시급=탐라대 김의근 관광학부 교수는 “지금이라도 자연이 수용 가능한 적정 탐방객에 대한 예측조사와 휴식년제 도입 등 보호방안,

 

친환경적 올레길 정비방안 등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탐방객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레길 자체가 자연을 따라 조성됐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탐방객들을 제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서 이사장은 또 “아직도 관이 보는 관점은 토목공사적인 접근이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자연길에 화강암이든 시멘트든 인공을 곁들이지 말라는 의미다.

 

 

 

 

 

 

*방수방풍투습성…고어텍스 섬유의놀라운 비밀은?

 

아웃도어 의류의 브랜드는 달라도 '고어텍스(Gore-tex)' 원단은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능성 섬유로서의 상품성을 그만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방수, 방풍, 투습성을 가진 고어텍스 기능성 섬유의 비밀은 우선 1제곱인치(약 6.45㎠)당 90억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이 있다는 것이다.
고어텍스의 핵심인 멤브레인 원단은 구멍 하나의 크기가 물방울 입자보다 2만배 이상 작고 수증기 분자보다는 700배 이상 크다.
이 때문에 외부의 비나 눈과 같은 액체(물 분자)는 침투하지 못하고, 몸에서 나는 땀(수증기 분자)은 밖으로 배출시켜 줄 수 있는 것이다.
기능성 섬유의 이런 기능 때문에 비단 전문 산악인을 위한 등산복뿐 아니라 아웃도어 웨어와 캐주얼 의류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고어텍스라고 다 같은 고어텍스가 아니다.
2007년 뉴네이밍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출시되고 있는 네 가지 제품군은 각각 다 특성이 있다.
고어텍스 퍼포먼스셸(GORE-TEX Performance Shell)은 오랫동안 지속되는 투습·방수·방풍성을 통해 편안함과 쾌적함을 제공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두루 쓰일 수 있다.
팩라이트셸(Paclite Shell)은 초경량에다 쉽게 접을 수 있어 부피와 무게를 줄여야 하는 제품에 적합하다.
소프트셸(Soft Shell)은 부드럽고 따뜻한 원단으로 구성돼 추운 날씨에 방한성이 뛰어나다. 프로셸(Pro Shell)은 내구성과 투습성이

가장 뛰어나 아웃도어 스포츠 전문가와 진정한 애호가를 위한 제품이다.(101103)

 

 

 

 

 

 

 

 

 

 

*험한 산길·종주땐 重등산화, 단기 산행땐 輕등산화 좋아
늦가을엔 빙판길 자주 생겨, 아이젠 꼭 준비해서 다녀야…

 

가을과 겨울은 산행에서 등산화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계절이다.
등산화는 산행 안전과 직결되는 장비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등산 스타일, 산의 지형과 등산에 소요되는 시간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험한 산, 종주 산행에 적합한 중등산화


등산화는 분류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무게에 따라 경등산화와 중등산화, 발목의 높이에 따라 하이컷, 미드컷, 로컷 등으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발목의 높이가 복숭아뼈 아래로 낮을 때 '로컷(Low Cut)', 복숭아뼈를 덮은 발목까지 올 때가 '미드컷(Mid Cut)',

그리고 복숭아뼈을 덮고 그 위 발목까지 모두 감싸 높이 올라오는 등산화는 '하이컷(Hight Cut)'이라고 한다.


대체로 하이컷은 발목이 높고 무게감이 있어 장거리 산행과 동계 산행에 적합하다.
미드컷, 로컷 등산화는 가볍게 만들어져 중·장거리, 단거리 용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고산이나 험한 산을 오르는 산행, 무거운 배낭 등 많은 짐을 메야 하는 종주 산행 때에는 가죽 소재를 사용해 형태가 안정적이고

무게감이 있고,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중등산화가 좋다.
겨울 산행이라면 방수성 좋고 두터운 내장재가 들어가서 보온성이 뛰어나 눈길 산행에 효과적인 등산화를 골라야 한다.
이런 등산화는 장시간 산행에서 발에 오는 무게를 분산하고 발바닥의 피로를 덜어 줄 역할로 바닥창이 일반 등산화에 비해

좀 더 딱딱하게 제작된다.

 

 

◆단기 산행, 올레길·둘레길에 적합한 경등산화


5시간 이하의 가까운 산, 혹은 둘레길 올레길 등 단기 산행에는 가벼운 경등산화를 선택하는 게 좋다.
가죽과 메시(mesh·그물 같은 천)를 적절히 섞어 만들어 가볍고 편안한 착화감을 느끼며 신을 수 있다.
가을철 단풍구경, 올레길 둘레길 산행을 할 경우 가장 적합한 등산화라고 할 수 있다.


 

◆아이젠·스패치… 겨울철 항상 지녀야 할 필수 장비


늦가을 혹은 겨울에는 아이젠을 항상 준비해서 다녀야 한다.
도심에서는 눈이 내리지 않았더라도 산에 올라가게 되면 온도가 크게 떨어져 빙판이 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빙판길에는 아무리 겨울용 등산화라고 해도 등산화로만 이겨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갑작스러운 눈이 내릴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린 한겨울에는 발목으로 눈이 들어 올 수 없게 막아주는 스패치를 준비한다면 좀 더 편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101103)

 

 

 

 

 

 

"등산화보다 가볍고 운동화보다 안정감"
프로스펙스 'W 트레일' 등 제품 출시,오랜 시간 걸을 때 발 통증 최소화해

 


워킹화, 트레킹화, 러닝화, 등산화….
아웃도어 신발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각기 내세우는 기능도 각양각색인 신발들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트레일화'라는 새로운 장르의 신발도 선보였다.

 


프로스펙스가 최근 출시한 'W 트레일'은 북한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 등을 걷기에 최적화된 트레일화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프로스펙스 측은 북한산 둘레길 같은 둘레길을 걷는 것은 걷기 운동 중 트레일에 해당된다면서,

이럴 때는 등산화보다는 가볍고, 운동화보다는 안정감이 있는 트레일화를 신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등산화는 일반적으로 험준한 산을 대상으로 제작된 신발이어서 무겁다는 단점이 있고, 운동화는 평평한 노면을 기준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야외 활동 때 불규칙한 노면의 충격이 발바닥으로 전달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두 가지 신발의 장점들을 조화시킨 신발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트레일은 오랜 시간을 걷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 출시된 'W 트레일'의 '무브 프레임'은 흙길, 돌길 등 장거리 여행에서 만나는 다양한

 노면에서 흔들리고 미끄러지는 발을 양쪽에서 잡아주고, '아치서포트 인솔'은 오래 걸어도 발을 편안하게 유지시켜 준다고 설명한다.
장시간 걸을 때 발바닥 통증이 생기는 것은 발바닥 안쪽(아치)이 무너지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때에도 'W 트레일'의 '아치서포트 인솔'은 아치를 지지하는 기능을 통해 장거리를 걸을 때 발의 통증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W 트레일'은 발의 편안함 뿐만 아니라 안전한 트레일을 위해 '입체형 가드'를 도입했다.
트레일을 할 때 거친 노면을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발목이나 무릎이 뒤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목 부위를

전체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감싸주듯 설계됐다. (101103)

 

 

 

<프로스펙스‘W트레일 >


 

 

 

 

 

 

*찬바람 부는데… 등산의류 이렇게 입어라


야외활동에서 만나는 찬 공기와 비, 바람은 체온을 떨어뜨려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기도 한다.
이런 외부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용도와 목적에 맞는 옷을 준비해야 한다.
신체의 상태를 가장 쾌적하게 유지시켜 주는 등산의류 착용법을 알아보자.

 

 

◆두꺼운 점퍼만 의지하는 건 금물

겨울 산행에서 보온성이 뛰어난 두꺼운 점퍼 하나로 추위를 이기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달라진 조건에 따라 옷을 하나씩 벗거나 입으면서 신체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데 점퍼 하나로는 변화된 상황에 대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코오롱등산학교 원종민 강사는 "특히 기상 변화가 심한 산행에서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착용할 때 체온을 가장 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산행 단계에 맞춰 등산복 착용에 변화를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선 산을 오를 때는 땀과 열이 많이 발생하므로 겉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출발하기 전에 춥다고 해서 겉옷을 잔뜩 껴입으면 산행 중에 발생하는 땀으로 속옷이 젖게 되고 여기서 운행을 중지하면 추위를 더 많이

 느끼고 젖은 옷은 쉽게 마르지 않는다.


대신 중간에 휴식을 취할 때나 산행을 중지했을 때에는 겉옷이나 다운 재킷을 입어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눈이 내릴 때는 방풍·방수의 겉옷을 하나 더 입어 신체를 보호해 준다.

 


◆흡습·보온·방풍 등 3단계로 착용

등산의류는 등반시 접할 수 있는 각 상황에 맞춰 ▲흡습·속건을 통한 쾌적성 ▲보온성과 활동성 ▲방풍·방수·투습성 등 3단계로 나눠

착용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기본적으로 흡습·속건을 통한 쾌적성을 보장해주는 이너웨어(기능성 의류) 소재는 주로 쿨맥스(Coolmax), 얇은 플리스(Micro Fleece)가

 적당하다.
상황에 따라 내피나 점퍼와 같은 겉옷과 함께 착용해 외부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쾌적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내피(보온 의류)는 이너웨어에서 배출된 땀이 빨리 마를 수 있도록 투습·속건 기능을 하는 동시에 보온과 활동성을 보장해주는

남방, 스웨터, 플리스 의류가 좋다.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겉옷으로도 착용이 가능하다.


겉옷으로는 땀을 신속하게 배출할 뿐 아니라 외부의 비·바람으로부터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고어텍스 소재의 재킷류를 많이 사용한다.
극한 상황이나 악천후에서 신체를 보호하고 입체 패턴의 디자인으로 운동성과 편리성을 갖추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101103)

북쪽은 개성공단, 남쪽은 북한산까지 보이네

'악(岳)'자가 들어가는 산은 힘들다는 얘기가 있다. 가평의 화악, 과천의 관악, 포천의 운악을 보면 산세가 거칠어 들어맞는 듯하지만 감악은 예외다.

밑에서 보면 산등성이의 바위가 거칠어 보이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위험하거나 어려운 코스는 없다.

일부러 긴 종주 코스를 잡지 않는 이상 4시간 정도면 돌 수 있다. 초보자 산행지로 권할 만한 산이다.

감악산(675m)은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흘러나온다 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바위다.

산봉우리가 파주, 양주, 연천 세 지역의 경계이며 대표적인 들머리인 범륜사는 파주 땅이다.

파주시 적성면의 전 면장으로 600번 이상 감악산을 올랐다는 토박이 산꾼 안배옥(55)씨는 감악산의 매력으로 '조망'을 꼽는다.

안씨는 "경치 좋은 산은 많지만 감악산은 특별하다"면서 "북한 지역을 눈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게 그 특별함"이라고 한다.

반대로 "남쪽을 보면 쾌청한 날은 북한산도 보인다"며 경치 자랑에 열을 올린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오르자 들머리인 범륜사다. 터는 오래되었지만 1970년에 재창건해 등산객이 볼 만한 건 없다.

볼 만한 건 단풍이다. 노랗고 벌겋게 색칠한 단풍이 예술적인 터널을 만들었다. 돌이 깔린 오르막이 길게 이어지지만 투덜거리는 이는 어디에도 없다.

산길은 웃음소리와 들뜬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감악산 까치봉 나무데크 길. 절정의 단풍이 화려하게 수놓았다. / 영상미디어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가끔 돌로 쌓은 숯가마 터와 안내판이 나온다. 돌과 흙이 섞인 비슷한 그림의 숲이지만 땀이 흐를수록, 높이 올라갈수록 잎은 더 붉게 달아오른다.

산객들의 마음도 달아오른다. 한 발씩 오를 때마다 달달한 색감의 풍경이 온몸을 덮쳐온다.

아, 절정으로 치달아 오르는 산행의 쾌감. 이맘때 산에 가지 않는 건 인생을 낭비하는 건지도 모른다.

나무계단을 오르자 작은 성취감이 따르는 능선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정상이지만 이번에는 오른쪽 임꺽정봉으로 간다.

10분 정도 능선을 따르자 딴 세상이 나온다. 갑자기 나타나는 절벽 꼭대기다. 아래 풍경은 험하지 않아 부드러운 성품의 줄기들이 색동옷을 입고 축제를 벌였다.

놀이동산만큼 즐겁지만 고요한 아름다움이 임꺽정봉 꼭대기에 있었다.

감악산 정상 언저리에는 임꺽정굴이 있는데,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이곳에 진을 쳤다 해서 설인귀굴이라고도 한다.

이곳에 대해 안배옥씨는 "무속인들이 기가 세다고 하는 곳으로 경기 북부 고위 공무원들이 기운을 받으러 많이 올 정도"라고 한다.

안부를 지나 잠깐 계단을 오르자 학교 운동장만큼 널찍한 정상이다. 정면으로 군사 시설물이 솟아 있어 북쪽 땅은 뵈지 않는다.

경기 오악에 속하는 산답게 연천, 양주, 파주의 등산로로 올라온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사람들에 편승해 막걸리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장사꾼도 있다.

산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곳에 큼지막한 비석이 있다. 비석의 글씨가 닳아 밝혀지지 않았지만 '진흥왕순수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연천 방향에는 하얀 성모마리아상이 있다. 까치봉으로 이어진 하산로에 데크로 만든 정자와 전망대가 있다.

실망스러웠던 정상 조망을 단번에 만회하는 전망대다. 다만 날이 흐려 임진강도 가물가물하다.

안배옥씨 말에 따르면 원래 개성공단이랑 깃발까지 다 보인다고 한다.

멋들어진 바위가 솟은 까치봉도 한참을 서서 단풍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뒤돌아보면 정상이 기운 넘치게 솟았고 아래에는 산줄기가 고운 선을 풀어놓았다.
범륜사로 돌아가는 갈림길에서 안 가본 길을 걷기 위해 능선 따라 직진한다.
옆에서 비추는 오후의 햇살이 단풍을 투영해 숲길은 삼삼한 분위기의 데이트 코스가 된다.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스레 내려서니 차들이 쌩쌩 달리는 371번 도로다.

감악산은 연천, 양주, 파주에서 올라오는 각각의 코스가 있다.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들머리 중 한 군데가 범륜사다.
다른 코스와는 달리 원점회귀산행이 가능하고 버스편이 편리해서 인기다. 범륜사~임꺽정봉~정상~까치봉~범륜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
(난이도: 별 다섯 개 기준 ★★)이다.

묵은밭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능선 따라 직진하면 371번 지방도로 약수터휴게소로 내려선다. 여기서 도로 따라 700m 걸으면 범륜사 입구다.
범륜사로 올라 약수터휴게소로 내려오는 코스는 6.7㎞에 4시간 정도 걸린다. 길이 잘 나 있고 이정표가 곳곳에 있어 길 찾기는 수월하다.
산 입구에는 편의점이 없으므로 물이나 간식 등은 미리 준비해서 와야 한다.

11월 1일부터는 산불조심 출입금지 기간이므로 이번 주말까지 산행 가능하다.

●의정부에서 25번 버스를 타면 범륜사 입구를 지나 적성면까지 간다.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과 의정부역~가능역~양주역~양주시청을 지나며 05시30분부터 24시2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파주 토박이 안배옥씨는 지역 먹을거리로 적성면 두지리의 강촌매운탕(031-959-3858)을 권한다. 임진강에서 3대에 걸쳐 고기를 잡아 직접 요리한다.

민물 매운탕으로 드물게 비린내가 없고 국물이 시원하다. 메기와 빠가사리, 참게로 만든 매운탕이 대(5만5000원), 중(4만5000원), 소(3만5000원)로 나오고

빠가매운탕(1인분 1만7000원), 메기매운탕(1인분 1만2000원) 등이 있다. 범륜사에서 7㎞ 정도 떨어져 있어 차로 15분 정도 걸린다.

●범륜사 입구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곳에 영국군 전적비가 있다.

재미없는 전적비를 굳이 찾아가 볼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단풍으로 물든 공원은 꽤 운치 있다.

영국군 전적비는 1951년에 있었던 설마리 격전을 기념한 것이다.

유엔군의 대표적인 전투로 10배에 달하는 중공군을 맞아 포위된 글로스터 대대의 전투를 기념한 것이다.

거친 바윗길·푸근한 흙길 동시에 만나다
설악산 공룡능선 축소판 "초반의 바위연봉이 으뜸"
바위 능선 지나면 흙길…편히 숲 향 맡으며 산행

미니 설악산이다. 아미산(737m)은 공룡능선의 바위 봉우리 윗부분만 싹둑 잘라 옮겨둔 것 같은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다.
"공룡능선을 가고 싶지만 힘든 산행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못 간다"는 사람에게 권할 만한 산이다.
산 전체를 보면 흙이 많은 육산이지만 산 입구부터 1㎞에 걸쳐 이어진 바위 연봉은 공룡능선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훤칠하게 솟은 앵기랑바위를 뒤로 하고 아미산을 오른다. /영상미디어 염동우 기자 ydw2801@chosun.com
경북 군위군청 산림경영과 배경호(52) 계장은 군위 토박이로 아미산 등산로를 정비한 주인공이다.
배 계장은 "군에서 3억7000만원을 들여 3년 노력 끝에 등산로 정비를 마쳤다"고 한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지자체 살림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인 것인데, 그만큼 아미산이 지역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미산은 "가장 군위다운 산이며 산행 초반의 바위 연봉이 산행의 백미"라고 한다.
배씨는 '내 사랑 군위' 같은 노래에도 아미산이 나올 정도로 군위 사람들에게 각별한 산이라고 말한다.

산 입구는 구름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산 앞에 위천이 흐르는데 주차장과 산 입구를 잇는 다리를 놓고 있다.
진작 만들었어야 하는데 잦은 비 때문에 공사를 못했다는 인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무계단을 오르며 산행이 시작된다.
시작부터 인위적인 시설물을 만나는 게 반갑진 않지만, 초반 바위능선이 하이라이트임을 감안하면 위험을 덜어주는 고마운 시설이다.

산을 오른 지 3분 만에 능선이다. 앞에는 바위로 된 공룡의 이빨이 거칠게 치솟았고 양옆으로는 발아래 풍경이 펼쳐진다.
단정하게 선을 그은 논밭과 둥글둥글한 곡선의 성격 좋아 뵈는 산등성이들이 둘러싸고 있다.
시작 3분 만에 이런 멋진 풍경을 맛봐도 되는 건지, 공짜로 산의 속살을 맛보는 기분이다.
본격적인 암릉산행은 의외로 편안하다. 거칠게 치솟은 암봉 사이사이로 길이 나 있고 정 위험한 구간은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오를수록 공룡의 이빨은 더 크고 위험해진다. 반면 산 타는 이의 기분은 더 상쾌해진다.

바윗길을 이래저래 오르는 '딛는 맛'과 오를수록 더 화려해지는 경치 때문이다.

앞으로 나타날 바위들이 기대되고 뒤로는 저축을 해둔 것처럼 지나온 바위들이 뿌듯하고 멋있다.

산행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미산은 다디단 풍경 속으로 사람의 발길을 이끈다.

배경호씨는 아름다운 눈썹을 뜻하는 아미(蛾眉)에서 음을 빌려와 높고 위엄 있다는 뜻의 아미(峨嵋)가 되었다고 산 이름에 관해 얘기한다.

연봉 중에서 가장 힘 있게 치솟은 게 앵기랑바위다. 양지마을에서 보면 아기 동자승을 닮았다 해서 그리 불린다.

앵기랑바위가 암릉구간의 핵심이라 할 수 있으나 위험하여 '출입금지' 표지판이 서 있어 우회한다.

우회하여 오른 바위능선에는 바위만큼이나 기이한 모양의 소나무들이 뱀처럼 똬리를 틀고 뿌리를 내렸다.

아무리 봐도 싫증 나지 않는 바위능선을 뒤로 하고 흙길을 오른다. 암릉구간이 끝나자 산은 빽빽한 숲의 육산이다.

긴장감 없이 편하게 흙을 딛고 진동하는 숲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좋다.

마치 6성급 호텔에서 양식 을 즐기다 갑자기 시골집의 구수한 청국장을 먹는 듯 다르지만 나름의 산 타는 맛이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달콤한 것을 먹어서인지 풍경 하나 없는 오르막은 더 길고 가파르게 느껴진다.

갈림길에서 대곡지 방향으로 내려선다. 잘생긴 소나무들이 많아 하산길이 지루하지 않다.

작은 저수지인 대곡지에 닿자 저만치 아미산 주차장이 보인다. 산행을 마친 사람들의 얼굴이 환하다. 달콤함과 구수함을 모두 맛본 덕이다.

코스
세 가지 코스가 있다. 양지마을~암릉구간~큰작사골삼거리~대곡지~양지마을로 도는 4㎞에 2시간 30분 걸리는 짧은 코스(난이도: 별 다섯 개 기준 ★),

암릉구간~절골삼거리~대곡지로 도는 6㎞에 3시간 30분 걸리는 중간 코스(★★), 암릉구간~아미산~방가산~장곡자연휴양림으로 도는 10㎞에 6시간 걸리는

긴 코스(★★★)가 있다. 짧은 코스와 중간 코스는 원점회귀산행이며 자가운전으로 왔을 경우 긴 코스는 택시를 불러 타고 주차장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암릉산행이라 해도 계단이나 시설물이 잘 되어 있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임의로 출입금지 바위에 오르지 않는 이상 크게 위험한 곳은 없다.

암릉구간 이후로는 모두 흙길 위주의 육산이다. 아미산과 방가산 정상에는 나무가 높아 조망이 없다.

장곡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 긴 코스의 능선은 꾸준히 오르내림이 있고 화려한 경치가 없어 자칫 산행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산 입구의 등산 안내도에는 방가산 지나 갈림길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 표시되어 있으나, 휴양림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하산길을 변경해 기존의 하산로에

철책을 설치해 길을 막을 예정이라 한다.

대신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직진해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을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통
군위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학암·낙정행 버스를 타고 아미산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1일 7회 운행(08:20, 09:40, 13:30, 14:30, 15:30, 18:10, 19:30)하며 1시간 소요에 요금은 1000원이다. 

승용차를 아미산 주차장에 두고 산행하여 장곡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할 경우 고로면택시(054-382-1466)를 이용해 되돌아가면 된다. 요금은 1만7000원이다.

맛집
배경호씨는 군위의 먹을거리로 한우를 추천한다. 군위에서 키운 소를 현지의 현대식 도축장에서 잡아 신선도가 뛰어나다고 한다.

군위 한우는 맛도 좋지만 저렴해 세 명 식사 시 5만원이면 실컷 먹을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9월 초 기준 현지 식당에서 한우 모둠 구이 600g에 3만3000원이었다.

군위의 한우집으로 간동삼거리 이로운 한우(054-382-9909), 태양한우(054-383-1199), 우사랑(054-382-2422) 등이 있다.

식사류는 한우곰탕(7000원)과 육회비빔밥(9000원)이 있다.

숙식
아미산 인근에는 모텔이나 팬션 같은 숙소가 없다. 멀리서 아미산을 찾는 이들은 대체로 장곡자연휴양림(054-380-6317)을 이용한다.

군위군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으로 고로면 장곡리, 학성교 건너 골짜기 안에 있다. 천연숲이 우거져 산행 후 하루 묵고 가기 좋다.

다만 가까운 수퍼마켓이 12㎞ 밖에 있으므로 미리 먹을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종합산막, 생태체험학습관, 족구장, 어린이물놀이장 등이 있다.

6인실 6만원, 8인실 8만원, 10인실 10만원, 15인실 15만원. 예약은 홈페이지(www.janggok.co.kr) 에서.

밑에서 보면 험준한 바위봉우리가 달에 닿을 듯 높아 보인다고 해서 추월산(729m)이다.
추월산은 전남 담양전북 순창의 경계를 이룬 호남정맥의 산이다.
경계에 있음에도 담양의 산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건 산에서 본 담양호의 모습이 대표적인 비경이고 상봉과 보리암이 모두 담양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추월산 자락에서 70년을 넘게 살아온 토박이 최덕봉(72)씨는 "젊을 적에 좋다는 산은 다 다녔지만 추월산만큼 호수가 예쁜 곳은 없었다"고 한다.
1972년 담양호를 만들 때는 논밭을 잃어 가슴 아팠지만 추월산에서 보니 너무 멋있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고 한다.

산 입구에 약수터가 있다. 끈적끈적하고 푹푹 찌는 날의 피곤함을 가시게 하는 차가운 물이다.
산에 들자 짙은 소나무숲이 그늘을 내준다. 산 위에서 바람이 마중 나와 반긴다.
더워도 산에 오길 잘했다는 얘기가 자연스레 나온다.
두런두런 얘길 나누며 걸어도 지장 없는 완만한 길을 따라 서서히 몸을 푼다.
가팔라져 땀이 나자 모기떼가 앵앵거려 계속 신경이 쓰인다.

커다란 바위 아래 굴이 있다. 5m 정도로 깊진 않지만 최덕봉씨는 6·25 때 사람들이 피란 왔던 굴이라고 설명한다.
가파른 바위길이지만 나무데크로 계단을 만들어 위험한 데는 없다.

쉬고 싶은 생각이 들쯤 시원한 약수터가 있는 보리암이 나온다.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암자로 근래에 공사를 거듭해 예스러운 분위기는 없으나 깔끔하다.
절벽에 자리 잡아 경치가 시원해 땀 식히기 딱 좋다.

추월산 상봉 오름길에서 본 담양호.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화려한 풍경을 연출한다. 영상미디어 염동우 기자 ydw2801@chosun.com
 

이 절벽에서 뛰어내린 여인이 있었다.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웠으나 모함으로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부인이 왜적에 쫓기다 암자 아래 절벽으로 뛰어내렸다고 한다.

길게 늘어선 계단을 오르자 상봉 정상이다. 이정표에는 '보리암 정상'이라 되어 있다.

보리암 뒷산 꼭대기란 뜻일 것이다. 상봉은 추월산에서 가장 아리따운 담양호 전망을 보여준다.

호수의 기묘한 굴곡과 아기자기한 산등성이의 부드러운 흘러내림이 조화로워 제아무리 무뚝뚝한 이라도 감탄을 금하기 힘든 광경이다.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길, 몇 걸음 안 가 다시 전망바위다. 주능선의 힘찬 꿈틀거림이 펼쳐진다.

진한 초록으로 굽이굽이 이어진 능선엔 바위산의 힘과 흙산의 부드러움이 알맞게 어우러져 있다.

최씨의 말처럼 정상에서 본 화려한 경치가 우리나라 어느 산과 견주어도 모자람 없다.

남서쪽은 너른 평야가 예쁘장한 색깔로 자릴 잡았고 그 사이사이를 작은 산등성이들이 헤엄치는 거북이처럼 떠 있다.

북서쪽은 백암산을 필두로 내장산 국립공원의 산들이 빽빽하여 깊은 산중 같은 분위기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경치를 즐기다 내려서니 월계마을 어디선가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 추월산은 관광단지에서 출발해 보리암과 상봉을 거쳐 능선을 따라 정상에 선 다음 월계리로 내려서는 게 일반적이다.

관광단지를 기점으로 도는 원점회귀코스(난이도: 별 다섯 개 기준 ★★)는 7㎞에 4~5시간 정도 걸리며 바위길에는 계단이 있어 위험구간이라 할 만한 데는 없다.

다만 상봉으로 이어진 계단이 가팔라 땀깨나 쏟아야 꼭대기에 설 수 있다. 이정표가 잘 돼 있어 길 찾기는 쉽다.

산행이 끝나는 월계리에서는 도로 따라 500m만 남쪽으로 가면 산 입구였던 관광단지에 닿는다.

●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담양 가는 버스를 타고 담양으로 와서, 303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303번 버스는 쌍태행, 와산행, 가마골행이 있는데 가마골행 버스를 타고 추월산관광단지에서 하차한다.

1일 9회(06:40, 08:20, 10:00, 12:00, 13:20, 15:00, 17:30, 18:40, 20:10) 운행한다. 40분 소요에 요금은 1300원이다.

추월산관광단지에서 담양터미널로 가는 버스 역시 1일 9회(가마골 출발 기준 07:10, 09:20, 10:40, 12:40, 14:40, 15:40, 18:10, 19:20, 20:40) 있다.

가마골에서 출발해 관광단지까지 오는데 10분 정도 걸린다.

냉기에 오싹·소리에 시원… "폭포의 진수를 만났다"

폭포를 넘어서고 널찍한 담(潭)을 바라보며 물줄기를 건너서자 거짓말처럼 조용해진다. 심산(深山)이었다.

그 깊은 골짜기를 파고드노라니 울창한 숲과 시원스런 물소리에 넋을 잃고, 돌다리와 징검다리 건너는 사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으로 파고든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원산 갈림목(중원산 2.48㎞)에 이어 도일봉 갈림목(도일봉 2.86㎞)을 지나자 치마폭포가 바라보인다.

높이 2m 폭 4m. 이름이 붙기에는 작은 폭포지만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물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흰 치마를 닮아 치마폭포다.

중원계곡 명소로 자리잡았다.

점점 가팔라지는 골짜기를 거슬러 오르다 약 10m높이의 와폭을 지나치자 두번째 '도일봉 갈림목'.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싸리재의 유혹을 뿌리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도일봉으로 향한다.

중원계곡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좁아졌으나 검푸른 바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유난히 곱게 느껴지고,

원시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사이 진짜 산꾼이 된 듯 마음이 뿌듯해진다.

용이 훑고 지나간 듯 신비로운 형상의 바위 홈을 따라 쏟아진 물줄기가 포말을 일으키며 소로 떨어지고 있다. 중원계곡은 작지만 폭포의 전형을 보여준다. / 정정현 영상미디어 기자 rockart@chosun.com
 

능선마루에 올라서는 순간 산 너머에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이 목덜미와 가슴팍을 흥건히 적신 땀을 씻어준다.

정상 한쪽에 툭 튀어 오른 바위에 올라섰다. 키작은 산봉들을 향해 호령하는 장대(將臺)였다.

양평군에서 가장 높은 용문산(1157m)마저도 발 아래 둔 기분이다.

우리가 올라온 중원계곡은 그 장대로 오르는 물길이었다.

산행 길잡이

양평군 용문면 중원리 중원산(中元山·800.4m)과 도일봉(道一峰·864m) 사이에 깊고 길게 파인 중원계곡은 울창한 숲과 크고작은 폭포와 소·담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골짜기다.

약 6㎞길이의 이 골짜기는 한여름이면 들머리에 조성된 산촌마을에서 중원폭포에 이르는 약 300m구간이 물놀이 인파로 혼잡스럽지만

폭포를 넘어서면 거짓말처럼 조용해져 호젓한 계곡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산행기점과 약 8㎞ 떨어진 용문까지 용산역을 출발하는 전철 중앙선으로 접근할 수 있어

피서 인파로 교통체증이 극에 달할 이번 주말 산행대상지로 적당하다.

중원계곡을 기점으로 하는 산행은 3개 코스가 인기 있다.

기자가 답사한 제3코스(중원리→중원폭포→치마폭포→중원계곡→도일봉→중원계곡→중원리 약 9㎞·4시간)가 가장 인기 있으며,

중원리→중원폭포→중원산→싸리재→싸리봉→도일봉→중원계곡→중원리로 이어지는 제1코스(약 14㎞·6시간)와

제2코스(중원리→중원폭포→싸리재→싸리봉→도일봉→중원폭포→중원리, 약 10㎞·4시간30분)도 많이 찾는다.

중원계곡은 자연휴식지로 지정돼 양평주민 외에는 부녀회에서 이용료를 받는다.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는 무료.

얕은 계곡 하류에 가면 연인끼리 손잡고 건너야 할 바위지대도 나온다.
 

대중교통

국철 회기역에서 용문행 용산발 전철중앙선이 평일·토요일 05:13~23:36 약 30분 간격 운행.

일요일·휴일은 05:33, 이후 06:18~22:54 약 30분 간격 운행. 정류장수 17개소, 약 57㎞, 1시간10분. 요금 1800원(카드 1700원).

중원계곡 노선버스는 용문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용문시외버스터미널(031-773-3100)에서 금강운수 시내버스가 출발한다.

07:15, 09:10, 11:00, 12:30, 14:10, 17:00, 18:30. 약 15분, 1100원. 용문역 앞에서 중원계곡 입구까지 택시 요금은 약 1만3000원. 용문택시부 (031)773-4608.

드라이브 코스

수도권에서는 양평을 거쳐 접근한다.

양평→6번 국도 홍천 방향 약 20㎞→마룡 나들목→용문산 국민관광지 안내도 바라보며 북쪽 331번 지방도로로 진입→약 2㎞→

덕촌교 건너 덕촌삼거리에서 우회전→4번 군도 따라 약 6㎞→중원계곡 주차장.

중부지역에서는 중앙고속도로 홍천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양평 방향으로 약 35㎞ 진행하면 마룡나들목이 나온다.

장대에 올라서자 만천하가 발아래 펼쳐졌다.

맛집

중원계곡 일원에는 토종닭 요리집이 여럿 있다. 맛과 값은 비슷하다.

백숙·닭볶음탕 각 4만원 안팎. 중원계곡 가까이 위치한 용문산 들머리에 산채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더덕산채정식 1만원, 산채백반 8000원, 산채비빔밥 6000원(된장찌개 포함), 닭볶음탕 4만원. 비빔밥 6000원. 황해식당 (031)773-3775, 삼일식당 773-3423.

토박이 산꾼

용문산악회 총무를 거쳐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문선(57·용문면 다문3리 이장)씨는 "경기도에서도 산 좋고 물 맑은 고을로 손꼽히는 곳이 용문"이라 자랑하며

그 수원이 중원계곡이라 극찬한다.

지난 12년 동안 등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닦아왔다는 박씨는 "중원계곡은 여름에도 좋지만 가을에는 단풍도 좋다"고 말한다.


찰랑찰랑 명랑한 계곡… 궁예 부인의 山

그렇다. 당신의 짐작처럼 강씨봉(830m)은 강씨 성을 가진 이에게서 유래한다.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첫째는 오뚜기고개 부근에 강씨들이 모여 살았다고 해서 유래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궁예 부인 강씨에게서 유래한다.

궁예의 폭정이 심해지는 와중에 강씨는 직간을 멈추지 않았고 궁예는 부인을 강씨봉 아래 마을로 귀양 보낸다.

이후 왕건에 패한 궁예가 부인을 찾아왔으나 죽고 없었다는 설이 있다.

태봉국 왕비의 산으로 향하는 길목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논남기'다.

마을 이름이 특이한데 옛날 어느 선비들이 여기서 남쪽을 논했다 해서 얻은 이름이며 요즘은 줄여서 '논남'이라 부른다.

반대편 포천시 일동면에서도 강씨봉으로 이어진 산길이 있으나 후텁지근한 날에는 논남에서 오르는 게 더 시원하다.

원래 논남계곡의 장점은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한적하고 깨끗한 골짜기라는 건데, 웬걸 막상 도착하니 덤프트럭이 모래바람을 일으킨다.

산림청에서 강씨봉자연휴양림을 지으며 진입로 공사를 하고 있다.

보통 자연휴양림이 여느 산보다 더 아름다운 곳에 들어서는 걸 감안하면 그만큼 경관이 매력적이란 뜻이다.

달리 보면 앞으로 한적한 매력은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가평 강씨봉 논남계곡의 맑고 부드러운 물줄기. 얕은 소(沼)가 많아 아이들 물놀이 산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 영상미디어 정정현 기자 rockart@chosun.com
 

포클레인 뒤로 눈치껏 돌아 계곡을 타고 오른다. 물길 곁을 임도가 따르고 그리로 오른다.

길은 계곡을 왼쪽 오른쪽으로 바꿔가며 이어져 있다. 덕택에 물에 손 담그고 디딤돌을 조심스레 뛰어넘는 장면이 잦다.

계류의 이미지는 너르고 명랑하다. 빛이 잘 들고 넓어 여유롭고 물살이 세거나 깊은 데가 없다.

낯선 곳에 온 긴장감을 자연스레 무너뜨리는 부드러운 계곡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차갑진 않다. 골이 깊고 수심이 얕아 햇살에 데워져서 그럴 테다.



능선을 만나는 도성고개까지 숨 한번 헐떡이지 않고 올랐다.

지루할 정도로 긴 계곡이지만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가도 힘들다고 보채지 않을 정도로 오르막이 완만하다.

허나 도성고개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북정맥 줄기답게 가파른 오르막이 이제부터가 진짜 산행임을 몸으로 알게 한다.

그렇다고 강씨의 산이 왕족의 기품과 너그러움을 잃은 건 아니다.

가파르지만 발의 촉감이 푹신푹신한 흙길을 내주며, 정상을 위해 이에 걸맞은 땀을 바치라 한다.

정상은 아담한 헬기장. 충분히 쉬고 경치를 즐기기에 모자람 없다.

시선은 주변의 국망봉·화악산·명지산·귀목봉 같은 1000m대의 큰 산에 골고루 가 닿는다.

정상에서 오뚜기고개로 이어진 능선은 부드럽지만 넝쿨과 풀이 높아 반바지에 반팔셔츠를 입은 사람들은 간간이 "아야!" 하는 작은 비명을 내지른다.

널찍한 임도가 지나는 오뚜기고개는 오뚜기부대에서 임도를 만들었다고 해서 그리 이름 붙었다.

임도 따라 구불구불 내려서니 올라올 때처럼 계곡 곁을 따라간다.

때 묻지 않은 계곡은 보기 좋지만 산행이 10㎞를 넘어서니 그 계곡이 그 계곡 같고 지루하다.

어느새 산행은 계곡을 즐기기보다 빨리 내려가서 허기를 채우자는 공감대로 모인다.

논남에 닿자 계곡을 잔뜩 맛본 사람들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산행 길잡이

임도를 따라 오르며 계곡산행을 실컷 할 수 있는 산이다. 계곡 옆으로 난 길은 잔잔한 바위가 많은 편이지만 능선은 푹신한 흙길이다.

풀이 높아 여름에도 긴 팔과 긴 바지를 입어야 하며 논남~도성고개~정상~오뚜기고개~논남으로 도는 원점회귀산행(난이도: 별 다섯 개 기준 ★★★)이 일반적이다. 도성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진 1.6㎞를 제외하면 대체로 완만하며, 다만 산행거리가 14㎞로 긴 편이다. 5~6시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

원점회귀산행이므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가평까지 간 다음 가평버스터미널에서 1일 5회(09:00, 11:00, 15:10, 16:40, 19:20) 운행하는 용수동행 버스를 타야 한다.

토박이 산꾼 성근영씨

성근영(55)씨는 가평 토박이이자 군청 산림공원과에서 등산로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공식적인 가평 산 전문가다.

그는 북면 일대는 가평에서 산과 계곡이 가장 보존이 잘 된 곳이라며 전국 어느 산과 견줘도 부럽지 않다고 자랑한다.

특히 강씨봉은 계곡 곁으로 임도가 나 있어 아이들과 오르내리기 편하고 물놀이에 알맞은 소가 널려 있어 "여름 계곡산행지로 제격"이라고 한다.

밧줄 잡고 30m, 아찔함이 주는 쾌감

◆황둔 기점의 바위능선 코스는 초보자 접근 금지

등줄기를 흐르던 땀이 차갑게 식는다. 두 다리가 덜덜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아찔한 순간의 연속.
감악산 오르는 능선길에서 여름을 잊는다. 초보자에게 산 위의 바위 절벽은 공포 그 자체다. 밧줄을 놓치기라도 한다면 그대로 추락이다.
머릿속에 더위가 파고들 틈이 없다. 손에 땀을 쥐며 정신없이 오르다 보면, 어느덧 산정의 서늘한 바람에 소름이 돋는다.

'감악산' 하면 경기 파주의 산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산꾼들 사이에선 강원 원주와 충북 제천 사이 솟은 감악산(紺岳山·945m) 또한 유명하다.
아찔한 바위 봉우리들이 늘어선 수려한 경관과 치악산 남쪽의 화끈한 조망 덕분이다. 명산의 덕목을 넉넉하게 갖춘 산이다.

"스릴을 즐기며 가볍게 다녀오기 좋아서 원주 사람에게 인기가 많아요."

치악산산악구조대 조원택 대장은 능선길 조망은 치악산보다 오히려 낫다고 평했다.
하지만 30m가 넘는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오르는 일이 어디 말처럼 쉽던가.
확실히 감악산 능선코스는 초보자들에게 버거운 곳이다. 그러나 선경(仙境)을 접하려면 그만한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법.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찐빵으로 유명한 원주시 신림면 황둔 마을. 이 부근의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 코스 3.8㎞, 계곡 코스 3.5㎞'. 입구에서 만난 첫 번째 갈림길이 선택을 강요한다.
거리는 비슷하지만 성격은 천지 차이. '불같이' 거칠다는 능선 코스로 방향을 잡는다.

감악산 능선길의 널찍한 바위지대에서 휴식. 치악산 남쪽 자락의 민얼굴이 그대로 조망된다. / 영상미디어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숲을 지나면 하늘에서 내려온 긴 밧줄이 암봉에 걸려 있다. 유격 훈련하듯 줄을 잡고 오르면 고사목이 서 있는 널찍한 바위가 나타난다.
치악산 남쪽 풍광이 가감 없이 펼쳐지는 전망대다. 잠시 숨을 돌리고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또다시 절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예리한 봉우리에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다. 정상 직전에 나타나는 절벽을 횡단하는 곳은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다.

감악산 정상은 아슬아슬한 나무다리를 건너 줄을 타고 올라야 다다르는 바위 봉우리다.
내륙의 산줄기가 병풍처럼 주변을 둘러싼 으뜸 조망처. 서쪽으로 백련사가 발에 밟힐 듯 가깝다.
하지만 정상 주변에는 안전시설이 전무하다.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절대 오르지 말아야 할 곳이다.

백련사를 거쳐 서쪽 능선의 고개로 내려선 뒤 북쪽의 계곡 코스로 하산한다. 능선을 벗어나면 짙은 숲과 잔잔한 물소리가 흐르는 계곡이 펼쳐진다.
고분고분한 산길이 정직하게 뻗어 있다. 능선 코스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곳이다. 구두를 신고 산책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마무리가 차분하니 마음도 편안해진다.

산행 길잡이

감악산은 치악산 동남쪽의 원주시 신림면과 충북 제천시 봉양면 사이에 솟은 봉우리다.
덩치는 자그마해도 암릉과 송림이 잘 어우러져 있어 운치 있는 산행지다. 정상까지 산행 거리가 짧고 경사도 그리 가파르지 않다.
산행 코스도 여러 가닥이라 자신의 수준에 맞게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북쪽 능선은 급경사와 암릉의 연속으로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초보자는 이 코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산행은 북쪽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창촌에서 시작하는 것이 교통이 편리해 인기다.
산 입구에 주차할 곳도 있어 이곳을 기점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이 편리하다.
험준한 능선 코스를 통해 정상에 오른 뒤 계곡 코스로 출발지점에 돌아오면 약 7.5㎞ 거리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초보자는 계곡 코스를 통해 백련사를 거쳐 정상에 오른 뒤, 다시 온 길을 되밟아 내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찾아가는 길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감악산으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코스를 이용해 신림IC에서 빠져나온다.
이어 만나는 88번 지방도에서 주천 방향으로 우회전해 신림터널을 지난다.
신림 IC에서 창촌 만남의 광장 휴게소까지 약 6.5km 거리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토박이 산꾼

등산 동호인들로 구성된 원주 치악산산악구조대 조원택(51세) 대장은 감악산 지역도 구조 활동의 영역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
등산객 수가 늘고 있지만 안전시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위험 구간이 많은 능선코스를 찾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왜소한 덩치에 실망은 이르다… 8봉의 카리스마에 반할 테니까

신비감 넘치는 수석(水石)이었다.

규모는 미니어처 급에 불과하지만 울창한 숲을 짊어진 바위산의 산세는 암팡지고 수려했다.

산을 휘감으며 흘러내리는 강물은 산을 한층 아름답고 기운차게 꾸며주고 있었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산(八峰山·327m)은 빼어난 자연미 덕에 가까이 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등산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산이다.

등줄기를 따라 불쑥불쑥 튀어나온 암봉들은 아기자기한 산행의 즐거움과 더불어 조망의 기쁨을 안겨주고 산 아래 홍천강은 더위가 몰려올 즈음이면

물놀이를 겸한 휴양지 역할까지 해준다.

"에게~, 저게 그 유명한 팔봉산이란 말이에요? 말도 안 돼."

조미영(52·서울 서초구 방배동)씨 말마따나 팔봉산의 첫인상은 너무 작았다. 뒷동산 정도였다. 다가서자 달라졌다.

짙푸른 숲을 뚫고 솟구쳐 오른 여덟 개 바위 봉은 햇살에 반짝였다. 산을 에워싼 홍천강이 먼저 마음을 붙잡았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강태공들의 낙원이었다.

견지낚싯대를 놀리며 강물을 바라보는 그들은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의 한 장면처럼 무념무상(無念無想)에 빠져 있었다.

홍천 팔봉산 제8봉을 넘어 출발점으로 돌아오려면 유격 코스를 연상케 하는 강가 길을 따라야 한다. / 정정현 영상미디어 기자 rockart@chosun.com

 

 

그 모습에 끌려 산 대신 물로 뛰어들까 머뭇대다 산으로 접어든다.
우거진 숲길을 10분쯤 올랐을까, 섬뜩할 만큼 날카롭게 날이 선 기암이 나타나고 10여m높이 바위 골을 올라서자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공포감을 자아내는 절벽 허리 길로 이어졌다.
30분도 채 안 돼 올라선 제1봉(275m)은 홍천강 조망대였다. 수많은 산봉들이 일렁이고 있고, 낙락장송 절벽 아래로는 짙푸른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풍광에 취한 노(老) 산객은 막걸리를 건네며 "경치도 술처럼 나눠 먹어야 더 멋지다" 했다.

쇠발판을 밟고, 동아줄을 잡으며 잘록이로 내려섰다가 정상인 제2봉에 올라서자 집 두 채가 올라앉아 있다.
산신당(山神堂)과 이(李)·김(金)·홍(洪)씨 부인을 모시는 삼부인당(三婦人堂)이다.
팔봉산은 500여 년 전부터 신성하게 받들어져 온 산이다.
산기슭 주민들은 200여 년 전부터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으려고 당굿을 지내왔고, 그 팔봉산당산제는 지금도 전승되어
음력 3월 보름과 9월 9일이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제3봉에 올라서자 20~30대 젊은이나 허리 구부정한 70 노인이나 입이 쩍 벌어진다.
산 양쪽으로 푸르디푸른 강물이 흐르고, 제8봉을 향해 뻗은 기암 능선은 마치 너른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거함 같은 느낌이다.
이래서 옛날 선비들이 홍천강을 굽이굽이 아홉 굽이를 휘돌아 흐른다 해서 구곡강(九曲江)이라 하고, 팔봉산은 구곡강이 감도는 산이라
'아홉 폭 치마를 두른 산'이라 불렀나 보다.

산행 안내

홍천군이 군민관광휴양지로 관리하는 팔봉산은 해발 327m 높이의 작은 산이지만 줄곧 암봉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에 제법 힘들고 시간도 제법 걸린다.
그래도 2봉, 5봉과 6봉 사이, 6봉과 7봉 사이, 그리고 7봉과 8봉 사이에서 하산로가 나 있어 체력이나 시간에 따라 산행거리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해산굴(解産窟)처럼 험로다 싶은 구간에는 우회로가 나 있고, 바위 구간에는 철다리나 꺾쇠 발판이 설치돼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팔봉산은 등산로가 외가닥인 데다 찾는 이들이 많아 산행은 1봉에서 8봉 방향으로만 가능케 돼 있다.
1봉~8봉 코스(2.6㎞)는 3시간 정도 걸리며, 8봉을 생략할 경우 30분쯤 덜 걸린다.
팔봉산은 바위길과 안전시설물이 미끄럽다는 점 때문에 폭우 직후 산행을 금지한다.
입장료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주차료 승용차 3000원. 관리소 033-434-0813.

교통은 서울춘천고속도로 남춘천 IC에서 접근하는 게 가장 빠르다. 남춘천IC에서 빠져나와 우회전한 다음 86번 지방도로를 따른다.
도중에 삼거리가 세 차례 나오는데 모두 무시하고 직진한다.
IC에서 약 10분 거리. 대중교통은 춘천에서 대동·대한운수(033-254-6925), 홍천에서 현대교통(033-433-0015)에 문의.

맛집

팔봉산군민휴양지 단지 내 20여 개소의 식당에서는 산채, 막국수, 토종닭, 민물매운탕 등을 주메뉴로 취급한다.
관광단지에서 승용차로 약 10분 거리인 원소리막국수(033-435-1373)는 현지주민들이 '강추'하는 식당이다.
막국수 5000원, 촌두부·감자전·도토리묵(각 6000원), 오리양념숯불구이 4만원(3~4인분), 흑돼지 1만2000원(1인분).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은 쉰다.

토박이 산꾼

이돈(74)씨는 산꾼이라 불리기에는 나이가 많은 분이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팔봉산 산꾼' 하면 그를 꼽는다.
이돈씨만큼 팔봉산을 사랑하는 이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에게 팔봉산은 신앙과도 같은 존재다.
이권씨는 "열댓 살 때 제2봉 부근의 암봉에서 강물까지 떨어진 주민이 다치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 역시 팔봉산 산신령 덕분"이라며
홍천9경 중 1경으로 꼽힐 만큼 경관이 빼어난 팔봉산을 많은 이들이 찾아주기를 부탁했다.




  • 198m만 오르면 '신선들의 놀이터'

    섬 산은 바다 구경하는 재미로 오른다. 하지만 사방이 바다뿐인 절해고도의 경치는 좀 별로다.
    변함없이 반복되는 단조로운 풍광 때문이다. 아무래도 흥미가 떨어지고 쉽게 지루해진다.
    역시 섬 산은 고도에 따라 바뀌는 변화무쌍한 다도해 경치가 으뜸이다.

    군산 앞바다의 신시도 월영산(月影山)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 산은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주봉(主峰)이다.
    높이는 겨우(?) 198m지만, 이 지역 섬 산 가운데 가장 위엄 있고 높은 봉우리다.
    그런데 4월 말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되며 이 산 바로 밑까지 도로가 뚫렸다.
    '신선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고군산군도 최고의 전망대가 한층 가까워진 것이다.

    신시도 월영산 오르는 초입. 새만금방조제와 배수갑문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김승완 기자
     
    새로운 관광지니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 휴일 신시도로 가는 방조제 도로는 정체가 심했다.
    신시도 주차장에 들어서니, 뒤쪽에 도드라진 바위 봉우리가 솟아 있다. 우리의 목표인 월영산이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것이 만만해 보였다. 구두 신고 비닐봉지 들고 산을 오르는 이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산을 얕잡아 본 이들은 늘 그만한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

    월영산 산행은 이제 새만금방조제 배수갑문 구경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다.
    주차장 왼쪽 끝의 벼랑에 서면 바닷물이 드나드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이어 절개지를 따라 산길을 오르면 199m봉 정상에 선다. 신시도 서쪽의 섬들이 한눈에 드는 장소다.
    선유도(仙遊島)와 무녀도(巫女島) 등 수많은 섬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계속해 월령재를 지나 월영산 정상에 오른다. 최치원 선생이 단을 쌓고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이다.
    사방에 흩어진 돌무더기가 눈에 띈다. 여기서 서쪽으로 방향을 튼 산길은 바닷가의 미니해수욕장으로 뚝 떨어진다.
    이어 다시 암릉을 타고 원통형 전망대가 서 있는 대각산(187.2m)에 오른다.

    대각산 정상에서 보는 섬 경치는 보다 구체적이다. 한층 가까워진 선유도의 모습이 시원스럽고, 무녀도 앞의 자그마한 무인도들이 앙증맞다.
    섬들을 잇는 다리도 가마득하게 보인다. 고군산군도의 속살을 감상하는 데 더없이 좋은 장소다.

    대각산 정상에서 남서쪽 바위 능선을 타고 30분 정도면 마을길로 내려선다.
    여기서 다시 신시도 주차장으로 돌아가려면 도로를 따라 걷는 것이 가장 쉽다.
    하지만 막판에 넘는 월령재가 만만치 않다. 역시 산은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곳이다.

    대각산 능선 위의 바위지대에서 본 조망. 무녀도와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사이좋게 모여 있다. / 김승완 기자
     
    산행길잡이

    신시도는 산행에 단련된 이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 대상지다.
    난이도(★★). 주차장에서 배수갑문을 구경하고 199봉을 거쳐 월영재~월영산~미니해수욕장~대각산~마을길~월영재~주차장으로 돌아오면,
    약 7㎞ 거리로 산행시간만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중식 시간까지 합해도 5시간 남짓이면 돌아볼 수 있다.
    산길은 뚜렷하나 이정표는 간략하다. 식수와 음식을 구할 곳이 전무하니 반드시 사전에 충분히 준비한다.

    찾아가는 길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된 이후 차량 출입이 자유롭다. 세상에서 가장 긴(33㎞) 방조제 드라이브 코스다.
    서해안고속도로 군산 또는 동군산 IC에서 군산을 거쳐 비응항에서 방조제로 진입한다.
    방조제 시점에서 신시도 주차장까지 약 16㎞ 거리로 20분 소요. 부안을 거쳐 진입하면 방조제 구간만 약 17㎞, 20분이 걸린다.
    숙박 시설은 새만금 남쪽인 부안 일대에 많다. 그중 줄포 인근 비손영성원황토방(063-581-2594)은 1인당 1만원으로 황토방(4~10인실)에서 묵을 수 있다.

    신시도 토박이

    새만금 신시도리 개발위원장 박태일(68)씨는 어린 시절부터 월영산과 대각산을 자주 오르내리던 섬 토박이다.
    그가 주민들과 함께 이곳에 산길을 조성한 것은 4년 전쯤의 일. 그 후 입소문이 나며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가 꼽는 최고의 신시도 전망대는 대각산이다. 역시 사람 눈은 다 비슷한 모양이다.

     

     

    [올바른 하산법] '유인원'<類人猿>처럼 무릎 굽히고 보폭 좁혀 걸어야

     

     

     

    등산은 누구나 손쉽게 즐기는 국민 스포츠. 전국 무수한 산들은 주말·평일을 가리지 않고 등산객들로 미어 터진다.

    살을 빼고, 심폐 지구력을 기르며,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최상의 운동이라는 게

    등산 예찬론자들의 ‘변(辯)’이다.


    등산은 그러나 생각만큼 간단한 운동이 아니다.

    의욕만 앞세우다 자칫 발목이나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관절이나 관절 주변 조직이 찢어져

    수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이나 주변 조직의 부상은 만성 관절염으로 연결되기 쉬우며, 만성 관절염은 노후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등산으로 인한 관절 손상은 대부분 산을 내려올 때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교수는 “하산 시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전해지는 충격은 체중의

    평균 4.9배(경사도에 따라 3~6배)며, 배낭의 무게까지 합치면 그 이상이 된다”며 “관절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운동 범위보다 과도하게 힘이 가해지면 관절을 보호하는 인대가 손상 받거나 인대가 부착된 뼈의 골절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대전 엄정형 외과의원 엄의용 원장은 “산을 내려올 때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 상태여서 힘없이 터벅터벅

    팔자 걸음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되면 충격이 더 커진다”며 “산을 내려올 땐 무릎을 조금 굽혀

    무게 중심의 이동 거리를 줄이고, 보폭을 좁혀서 가능한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무리한 등산은 근육통, 발목 염좌, 관절염 등의 원인이 된다.>

     

     

    내려올때 충격, 경사따라 체중의 3~6배

     

    '삼단 폴' 두개 사용하면 관절 부담 줄어


    “오늘은 백운대에서 도선사까지 한 시간 만에 내리 달렸네.”


    이런 자랑을 하는 사람과는 등산을 함께 하면 안 된다. 건강해지기는 커녕 외려 건강을 망친다.

    특히 무릎이 손상 받기 쉬운데, “한창땐 날아 다녔다”고 말하는 베테랑 등산인들 중 상당수가 무릎 통증으로 고생한다.

     

    무릎의 손상은 대부분 잘못된 ‘하산법(下山法)’에서 비롯된다.

    내려 올 땐 온 몸의 체중이 무릎에 실리기 쉬우므로 무릎이 다치기 쉽다. 비만인 사람은 특히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려와야 등산의 건강효과를 100% 만끽하면서 무릎도 보호할 수 있을까?

     

    첫째, ‘유인원(類人猿) 보행법’을 사용해서 가급적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흔히 산에 오를 땐 힘들고 숨이 차서 천천히 오르고, 하산 시엔 뛰다시피 내려오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대개 무릎을 편 상태로 발을 아래쪽으로 내딛기 때문에 무릎에 더 큰 충격이 전해진다.

    유인원 보행법은 마치 원숭이가 걷듯 무릎을 살짝 굽히고 등도 약간 앞으로 숙여서 걷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에 힘이 더 많이 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 만큼 무릎에 가는 충격은 덜어진다.

    초보자는 작은 산을 이와 같은 요령으로 몇 번 오르내리며 허벅지 힘을 키운 다음 높은 산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둘째, 지팡이를 가급적 두 개 사용하는 보행법을 익힌다.

    흔히 ‘삼단 폴’이라 부르는 지팡이는 낚싯대처럼 필요할 때만 길게 뽑아 쓸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처음에는 다소

    거추장스럽지만 일단 몸에 익히면 마치 다리가 하나 또는 둘 더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

    하산 시 무릎 손상을 방지할 뿐 아니라 오를 때도 다리에 힘이 훨씬 덜 들어간다.

     

    삼단 폴은 하나를 사용하는 것보다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

    하나를 쓸 때의 효과와 두 개를 쓸 때의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

    손잡이가 기역(ㄱ)자로 휜 것은 불편하며, 일자형보다는 약간 고개를 숙인 듯한 것이 더 좋다.

    폴을 내리 디딜 때 손목을 덜 꺾어도 되기 때문이다.

     

    폴 손잡이를 넓적 끈을 밑에서 위로 낀 다음 끈과 더불어 손잡이를 잡는 것이 좋다.〈작은 사진〉

    이렇게 잡아야 오래 폴을 이용해도 손아귀 힘이 빠지지 않는다.

     

    삼단 폴 길이는 등행 시와 하산 시 달리 한다.

    등행(登行) 시는 평지에서 손잡이를 잡고 섰을 때 손이 팔꿈치보다 약간 아래로 처진 듯한 길이로,

    하산 시는 약간 들린 듯한 길이로 조절한다.


     

     

     

    한편 완만한 경사면 하산 때는 걸을 때 팔이 자연스레 교차되는 순서 그대로 폴을 내딛는다.

    급한 경사면에서는 아래쪽에 두 개를 동시에 내려디딘 다음 발을 하나씩 천천히 내리는 방식으로 천천히 내려간다.

    무릎 통증이 있으면 그 다리를 먼저 내린다. 폴을 내딛는 지점은 폴의 끝이 조금 들어가는 단단한 흙이 좋다.

    바위 면을 디딜 때 아래쪽으로 경사진 곳은 절대 디디면 안 된다.

     

    셋째, 바위와 밀착력이 좋은 등산화를 장만한다.

    서울 근교의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불암산, 수락산 등은 바위가 많은 산으로 미끄러져 실족하는 일이 잦다.

    이런 산에서는 창의 밀착력이 좋아야 하는데, 일반 운동화의 창은 바위에서 매우 미끄럽고, 비싼 외제 등산화라 해서

    밀착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환경보호 문제로 창에 일정 강도 이상을 주도록 한 규정을 지키느라 밀착력은 형편 없는 유명 브랜드 제품도 있다.

    등산 장비점에 가서 ‘꾼’들이 사용하는 밀착력 높은 등산화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운동화 같이 목이 짧은 등산화보다는 긴 것이라야 발목 힘도 덜 들고 접질릴 위험도 줄어든다.

    또한 하산 시 발이 앞으로 쏠리며 발톱이 닿아 아프게 되는 일도 없게 된다.

     

    넷째, 바위 위에 모래가 살짝 덮인 곳을 피해야 한다.

    실족위험이 가장 높아, 멋 모르고 내디디면 그대로 뒤로 나뒹굴게 된다.

    흙이 묻은 바위면도 조심해야 한다. 때문에 흙 길을 걷다가 바위 지대에 다다르면 신발 창의 흙을 탁탁 털어내야 한다.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빗물만 젖어있는 바위는 흙이나 모래가 묻은 곳보다 훨씬 덜 미끄러진다.(050921)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안중국·월간산 기자 tksdkr@chosun.com

     

     

     

     

     


     

     

     산 매니아 조훈현 九단은 이제 등산 중독증에 빠져 바쁜 일정으로 며칠 산에 오르지 못하면 등산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정경렬기자

     

     

     

    바둑은 체력싸움산을 타고 ‘반상의 정상’에 올랐다
    [내가 건강전문가] 등산 예찬…프로 기사 조훈현 (030219)

     

     

     

    프로바둑기사 조훈현(52) 九단을 대국이 없는 날 만나려면 산으로 가면 된다.

    시간만 나면 산보하듯 서울 평창동 집을 나와 근방의 북한산을 오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1년에 80~100국을 소화해야 하는 체력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현재 국제기전인 ‘삼성화재배’와 국내기전 ‘KT배’를 갖고 있다.

     


    그가 10년 넘게 등산의 생활화를 실천하는 이유는 ‘바둑은 머리 싸움이 아닌 몸 싸움’이라는 소신 때문.

     


    “20대 기사들이 좋은 성적을 많이 내는 이유는 체력이 좋기 때문이죠.

    피를 말리는 수싸움에서 막판에 체력이 떨어지면 실수를 하게 마련입니다.

    바둑은 실력이 비슷하면 체력, 그것도 비슷하면 정신력에서 결판나는데, 이들을 키우는 데 등산처럼 좋은 게 없죠.”

     


    끊임없이 지속되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초읽기가 무색할 만큼 숨가쁜 대국 스케줄 탓에 프로기사들의 체력 싸움은

    승패에 그대로 반영된다.

    지난해 3월 유창혁 九단은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제3국에서 직전에 있던 일본 원정 여독으로 체력이 바닥나

    조훈현 九단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졌다.

    그러나 다음날 독감을 얻은 조 九단은 결국 4·5국을 연패, 준우승에 그쳤다는 사실이 바둑에서 체력의 중요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천하의 그도 한때 무관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부터는 지구력이 좋아지면서 기력도 살아났다.

     


    그는 “등산을 이틀만 쉬어도 몸이 되레 피곤해진다”며 “하루 3~5시간 땀을 쭉 빼고 올라갔다 오면 그날 잠도 잘 오고,

    대국의 스트레스도 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건강 철학은 ‘상대성 이론’. 직업적으로 정신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등산·달리기 등 신체를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하고,

    육체 활동이 많은 사람은 요가·명상 등 정신수련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등산과 바둑의 공통점에 대해 묻자 그는 “바둑은 비록 상대가 있어도 결국은 자신의 생각이 흔들리면 지는 싸움”이라며

    “등산도 목적지를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추스르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나홀로’ 등산을 한다. 자기 페이스대로 오르고 쉬고 싶으면 쉰다.

    등산 중에 바둑 생각도 일절 하지 않는다.

     


    그는 96년에 하루 4~5갑 피우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었다.

    그 비법을 묻자 그는 “담배를 끊어보지도 않고 금단 증상으로 몇 달을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몰라서 그런 것”이라며 “금연 후 1~2주만 지나면 담배 생각이 확연히 줄어들므로 끊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의 코멘트…휘파람 불며 오를수 있는 속도 적당


    등산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무릎과 허리 근육 등을 강화시킨다.

    특히 중년기 이후에는 테니스 같은 순발력이 필요한 운동보다 등산 같은 지구력 운동이 권장된다.


    등산으로 단련된 근지구력은 종일 오래 앉아있거나 서서 일하는 사람들의 만성 피로감을 줄여준다.


    등산은 50분 정도 걷고 10분씩 휴식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개인 체력과 코스에 맞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혈압이 높고 심혈관계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무리한 등산시 오히려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중년기의 산행에서는 산에 오르는 속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휘파람을 불며 오르는 것이 한 방법이다.

    휘파람을 불거나 상대방과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면 심혈관계에 큰 무리가 없다.

    또한 맥박수를 측정해 보는 것도 좋은데, 평상시 맥박수보다 약 20% 늘어난 정도를 유지하는 게 권장된다.


    만약 등산을 하면서 담배를 피운다면 일산화탄소로 인한 체내 산소부족 현상을 악화시켜 가뜩이나 힘든 심장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봄철이라도 그늘진 곳이나 높은 산에는 아직 눈이 완전히 녹지 않은 곳이 있으므로, 종일 산행일 경우는 아이젠과 같은

    장비를 준비하는 게 좋다.

    또 낮은 곳에서는 날씨가 포근해 땀을 흘리게 되지만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떨어져 한기를 느끼므로

    땀을 흘리고 나서 갈아입을 수 있는 옷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진영수·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

                                            

     

     

     

     

    등산 애호가로 유명한 이효리.
    그가 최근 '민족의 영산'으로 꼽히는 지리산 자락을 1박2일 코스로 찾았다.
    4집 앨범 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는 그였지만 "산이 그립다"며 스케줄을 조율한 끝에 지리산을 찾은 것.
    최근 등산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둘레 길'을 두루두루 걷고 돌아온 그는 지인들에게 "지리산에 살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이효리가 산과 만난 것은 2008년께 주변의 권유 때문이었다.
    어떤 운동도 취미를 붙이지 못하던 그가 산과는 묘하게 잘 맞았다.
    굽이굽이 산에 오르고 나면 엄청난 운동량에 저절로 다이어트가 됐고 정상에 오르겠다는 마음은 그에게 성취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주변의 이목에서 벗어나 편한 복장으로 편한 마음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폐활량이 늘어나면서 라이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등산에 푹 빠지게 됐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사실은 이효리가 등산화 끈을 동여매게 했다.
    흔히 연예계에서 톱스타는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격언이 있다.
    이효리는 등산을 통해 외로움을 피하지 않고 즐기고 있는 셈이다.
    4집 앨범의 성공을 뒤로하고 그가 처음 찾은 지리산, 이효리는 산자락에서 어떤 구상을 했을까?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 그가 펼칠 새로운 행보가 기대된다.

     

     

     

     

    토박이 산행⑦ 영동 천태산

    천태산 동쪽 능선의 A코스 암릉길. 고래 등처럼 매끈한 바위 뒤로 기막힌 산경이 펼쳐진다. / 조선영상미디어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산행은 일상의 동선을 벗어난 모험이다.

    작은 산이라 해도 도시와 다른 야생의 환경이기에 위험은 산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등산 마니아들이 비싼 기능성 장비에 연연하는 것도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위험이 있어 산행이 행복하다. 도시를 떠나 불확실한 것들 투성이인 산을 올라서는 건 어렵지만 짜릿한 쾌감이 있다.

    쾌감의 구체적인 성분은 성취감과 스릴, 유산소 운동시 분비되는 엔도르핀이다.

    충북 영동 천태산(714.7m)은 그런 땀내 나는 즐거움이 있는 산이다.

    주차장을 나서니 천태동계곡을 따라 산길이 이어진다.

    폭포도 있고 특이한 바위도 많아 얼핏 보면 깨끗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물이 탁하다.

    상류에 마을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늘진 계곡을 오르다가 순간 시야가 확 트이면서 영국사가 보인다.

    천태산의 기품 있는 바위줄기와 천년고찰은 그 자체로 자연 속에서 어우러진 풍경이다.

    풍경을 완성하는 건 전설처럼 거대한 몸짓으로 솟은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다.

    용문산 은행나무보다 키는 작지만 모양새에 안정감이 있고 오랜 세월을 버텨온 힘이 묻어난다.

    영국사 오른편, 'A코스 입구'라고 적힌 안내판을 따른다.

    솔 냄새가 기분 좋은 소나무숲을 지나자 환한 빛깔의 바위길이다.

    고정로프가 있어 바위의 결을 만끽하며 어렵지 않게 오른다.

    바위길 곳곳에 구경하기 좋은 전망바위가 있다.

    전망바위에서 호흡을 가라앉히며 뒤돌아보면 영국사의 아담한 풍경 그대로 그림이다.

    다시 오름길에 마주치는 건 벽, 이전의 바위길과는 급이 다른 가파르고 위압감 있는 75m 벽이다.

    우회길이 있어 돌아갈 수도 있으나 산 좀 탄다 하는 사람은 지체 없이 줄을 잡고 오른다.

    조금 무서워도 자연이 주는 기막힌 스릴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75m 암벽구간을 지나도 길은 여전히 가파르다.

    레이저빔처럼 따가운 뙤약볕을 피하려면 남은 바위길을 빨리 통과하는 것뿐.

    쿵쾅거리는 심장을 폭발시켜 꾸역꾸역 밀려오는 적군 같은 오르막을 주저 없이 처오른다.

    주능선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푹신푹신한 육산이다.

    경치 좋은 오름길과 달리 정상은 시원한 맛이 없다. 나무가 높아서다.

    이정표의 'D코스'를 따라가는 하산길, 매끈한 바위와 잘생긴 소나무가 늘어섰다.

    곳곳에서 놀이기구처럼 개성 있는 바위가 담력을 테스트한다.

    능선을 내려서니 팽팽히 당겨진 근육을 흙길이 안심시키며 풀어준다.

    놀이기구를 타고 나온 듯 유쾌한 표정의 사람들이 주차장에 가득하다.

    산행 길잡이

    아기자기한 바위가 많아 놀이기구를 타는 듯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그러나 초보자나 어린아이와 함께 오르기는 힘든 암릉산행 코스이다.

    A코스(주차장~영국사~암릉구간~정상)로 올라 D코스(정상~남고개~영국사)로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며 B코스는 폐쇄되었고 C코스는 이용하는 이들이 적다.

    여름 산행은 힘든 편이므로 봄·가을이 천태산 원점회귀 산행(별 다섯 개 기준 ★★★)을 즐기기에 좋다.

    산행거리는 6.5㎞이며 4시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

    천태산은 영동과 금산에 걸쳐 있으나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의 영국사가 일반적인 산 입구다.

    경부선 열차로 영동역에 도착, 영동시내버스터미널에서 명덕리행 버스를 타고 누교리에서 하차해야 한다.

    1일 6회(06:20, 08:10, 11:00, 13:10, 16:50, 19:10) 운행하며 40분 정도 걸린다.

    누교리 버스정류소에선 지력교 다리를 건너 1.5㎞ 걸어야 천태산 주차장에 닿는다.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나 산악회 대절버스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토박이 산꾼 배상우씨

    천태산 등산로는 영동 토박이인 배상우(79)씨가 개발했다.

    배상우씨는 "1985년에 만들어 1990년대 월간 산에 소개되면서 인기 산행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가 등산로를 개설할 때 "사람들이 스릴과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일부러 능선 위주로 길을 냈다"고 한다.

    배씨는 산행 거리는 길지 않지만 재밌게 산행할 수 있는 곳이 천태산이라고 자랑한다.

    그는 등산안내도를 만들어 등산객들이 한 장씩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A코스 입구에 갖다 놓았다.

     

     

                        양승태 대법관 - 텐트 7동이나 가지고 있는 야영산행 마니아

     

    “힘든 산행으로 담금질하면서 미흡한 점 위안 얻으려 하죠”
                 2년 5개월 간 총 38회에 걸쳐 백두대간 종주도 마쳐
    ▲ 양승태 대법관이 화악산에서 1박을 한 뒤 응봉을 향해 출발하고 있다.
    “인간의 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자연환경이 아무리 달라져도, 인간은 자연의 일부일 뿐입니다.
    산에서 자연을 느끼고 자연과 함께하며, 이를 호흡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존재를 다시 깨닫는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유명한 철학자나 수필가의 말이 아니라 냉철한 법을 집행하는 양승태(梁承泰·62) 대법관 겸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수십 년간 산에 다니면서 체득한 삶의 진리이며 교훈이다. 미약한 존재인 인간이 무한한 자연에서 배우는 겸허한 자세, 즉 인간의 도리를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35년 동안 법관으로 지내오는 동안 항상 나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느끼고 자신을 채찍질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언제나 마음 한 구석이 무거운 느낌을 지우지 못합니다. 내가 험한 산행을 좋아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몸이 부서지는 듯한 힘든 산행으로 자신을 시험하고 담금질함으로써 다소간의 위안을 얻으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산행으로 삶의 지혜를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기에 양 대법관은 후배 법관들의 귀감이 되고, 또한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가 등산, 특히 험한 산행을 좋아한다기에 한번 동행하기로 했다. 2월 27~28일 1박2일간 화악지맥 야영산행이었다.

    27일 오전 9시쯤 일찌감치 도마치고개에 도착, 산행에 나섰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점이기도 한 곳이다. 그가 화악지맥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 2004년 2월부터 2년 5개월간 백두대간 종주를 끝낸 뒤부터 남한의 9정맥을 하나씩 답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행은 그의 경남고교 동기인 ‘영원한 산꾼’과 고교 후배, 부장 판사로 있는 후배 법관 2명, 비서 등 모두 7명.

    2월 말이었지만 예년보다 유달리 눈이 많아 날씨는 꽤 추웠다. 도마치고개에서 화악산으로 오르는 능선 초입부터 짙은 안개가 내려 시야는 불과 몇 미터밖에 되지 않았지만 길 양옆 나뭇가지엔 상고대가 살포시 내려앉아 멀리 보지 않아도 신비하고 아름다웠다. 바람 부는 방향으로 쌓인 상고대는 그 두께만 1㎝가 넘었다. 두꺼운 상고대를 가끔 맛보며 올라갔다.

    대법관은 영락없는 산악인의 모습이었다. 3인용 텐트가 든 배낭은 무게가 20㎏는 안 됐지만 10㎏는 훌쩍 넘어 보였다. 앞에는 지도를 묶은 줄을 달고 방향이 애매할 때는 언제든지 나침반으로 지도와 대조하며 확인했다. 그런 노하우를 언제 터득했고, 언제부터 산에 다녔는지 궁금했다.

    ▲ (좌)화악산으로 향하던 중 여러 등산로가 나오자 지도를 보면서 어느 방향이 정확한지 판단하고 있다. (우)양 대법관이 가져온 텐트를 직접 걷고 있다.

           고교 시절 산악부 활동으로 산 접해

    ▲ 야영하면서 텐트 안에서 가져온 쇠고기를 능숙한 솜씨로 직접 구우면서 자르고 있다.
    “경남고교 시절 누가 나를 특별히 산에 이끈 것도 아니고, 별다른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마치 산에 홀린 듯 저절로 산에 갔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겁니다. 아마도 성격 자체가 산에 파묻히는 데 맞는 것 같습니다. 백담사 회주로 계시는 오현 큰스님이 ‘저 사람은 법관이 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비구승이 되었을 거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나에게 그런 면이 있다면 내가 산에 오르게 된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봅니다. 결국 타고난 성격 때문이겠지요.”

    그의 고교 시절은 1960년대 초반이다. 무려 50년 전부터 산에 다녔다는 얘기다.  모두 못 먹고 못 입던 시절 산에 다니면서 자연을 배우고 인생의 호연지기를 기르며 삶의 방향을 세웠다. 지도를 읽고, 야영을 하고, 산행을 하는 건 그의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여유였다. 산의 큰 가르침을 느끼고 있었기에 그 취미생활은 항상 재미있었다. 

    그는 산에 다니면서도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 스스로  산과 공부에 균형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이 균형감각은 어떻게 보면 그의 법관 생활에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을지 모른다.

    “서울대 법대 시절엔 별로 산악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방학 때가 되면 고시공부 핑계로 깊은 산사에 들어가 공부는 뒷전이고 매일 산이나 헤매고 다녔지요. 특히 재약산 표충사의 말사인 내원암과 강화도 고려산의 백련사에 머물던 기억이 뚜렷합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기름램프로 불을 밝혔고, 겨울에는 직접 장작을 때서 온돌방을 따뜻하게 했던 40여 년 전의 일을 기억하는 것은 단지 젊었을 때의 추억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의 생활에 산이 주는 의미가 녹아 있다는 말같이 들렸다. 197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의 법관생활은 순탄했다. 그러나 그 스스로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혼자 있어도 잘 놀고 잠시라도 뭔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는 1982년 법원의 장기연수로 런던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법의 깊이를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미지의 세계로의 도전은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지니는 공통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혼자 떨어져 몸으로 부딪힌 유학생활은 외롭고 힘들었지만 산행을 통해 쌓은 다양한 도전과 경험들로 이겨나갈 수 있었다.

    그는 1986년 제주지법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1991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차장, 특허법원 법원장 등을 거쳐 지난 2005년 2월 대법관에 올랐다.  사실 대법관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인생이 그렇듯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운도 따라야 하고, 선후배의 신망이 두터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그 나름대로 법관의 원칙을 견지하고 있었다.

    “법관의 제1차적 임무는 법적인 분쟁을 해결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분쟁의 해결자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그 분쟁의 당사자들로부터 과연 분쟁해결의 주재자가 될 만하다는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분쟁의 당사자 어느 쪽에도 기울어짐이 없이 양쪽의 이야기를 진솔한 마음으로 경청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추어야 합니다. 셋째, 충분한 경험과 법 이론에 의해 분쟁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실력을 구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관의 길이 힘들고 외로운 이유는 바로 이러한 자질을 구비하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요즈음은 한강기맥 종주 중”
    ▲ 1박2일간의 화악지맥 종주에 동행한 일행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양 대법관.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분쟁을 판단해야 하는 법관은 항상  누구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누구를 미워할 수 없는 정의의 판단을 해야 한다. 그 판단은 다른 사람에게 자문을 구할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결국 법관 자신의 몫이다. 그가 산에서 얻는 균형감각은 결국 법관으로서의 자질을 알게 모르게 키워놓았던 셈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로 어느 덧 날은 어두워졌다. 눈 덮인 화악산의 밤은 칠흑 같았다. 정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갑자기 세찬 눈보라가 날리기 시작했다. 일제히 헤드랜턴을 켜고 각자 텐트를 치며 밥 지을 눈을 모으는 등 저녁준비를 했다.

    대법관은 열심히 텐트를 쳤다. 그는 갖가지 규격의 텐트를 7개나 가지고 있다. 이번엔 겨울철인지라 약간 무거운 동계용 텐트를 가져왔다. 눈 위에 자리를 깔고 친 텐트 속에 세 사람이 잘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다. 비닐포대 속에 가득 확보한 눈은 밥 짓고 마시는 물 만드느라 절반 가량을 소비했다. 대법관은 옆에서 밥 짓는 동안 익숙한 솜씨로 열심히 쇠고기를 구웠다. 고기 굽는 석쇠까지 가져와 맛을 더했다. 바로 옆에 앉은 후배 법관은 대법관이 고기 굽고 자르는 모습이 부담스러워 어쩔 줄 몰라 했으나 아랑곳 않고 계속 했다. 주위의 성화로 물려받은 후배 법관은 대법관의 솜씨와 확실히 차이가 났다. “산에 조금 더 따라다녀야 되겠습니다”라며 한바탕 웃었다.

    이들의 인연이야 어차피 같은 법관이니 만날 수밖에 없지만, 산에 함께 다니면서 더 돈독히 다져졌다. 양 대법관은 2005년부터 법원산악회 회장을 맡아 산행을 좋아하는 법관들을 산으로 이끌었다. 법원산악회는 1969년 창립된 전통 깊은 산악회로 역대로 산을 좋아하는 대법관이 회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양 대법관이 맡기 직전 얼마동안은 약간 침체상태에 있었다. 이를 과거 활발했던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렸다.

    양 대법관이 2009년 7월까지 만 4년간 회장을 하면서 법원산악회 최초로 일본 다테야마 원행과 백두대간 종주 등을 했고, 많은 법관과 법원직원들이 참여했다. 2년 5개월 간 총 38회에 걸쳐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동안 전 구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사람이 5명이었고, 1구간 평균 참여자는 50명에 달했다. 대법관은 집안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딱 한 번 빠졌다가 그 구간을 따로 보충해서 종주를 마쳤다. 장기간 법원의 단일 행사에 그렇게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경우가 없을 정도로 대성황리에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것이다.


    힘들어도 산의 정기 몸에 배어 다음날 거뜬

    ▲ 1. 2007년 12월 15일 법원산악회 계방산 송년산행에서. 2. 2009년 9월 5일 한강기맥 종주하면서 오대산 상왕봉에서. 3. 2010년 1월 18일 한강기맥 종주 중 구목령을 지나 운무산으로 향하고 있다.
    또 매월 산행을 하면서 단순히 즐기는 차원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도 생각하는 ‘자선기금 마일리지’제도를 창안하여, 후원자가 산행 참석 인원 및 산행거리에 비례하여 갹출하는 자선기금을 마련하였다가 연말에 이웃돕기성금에 후원자의 이름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최종영 전 대법원장, 이용훈 현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관 전원과 대한변협회장, 대한법무사회장 등 저명한 법조계 명사들이 대거 후원자로 참여하여 매년 1,000만 원 이상을 자선기금으로 기탁한 것도 큰 보람이었다.

    당시 함께 산행했던 후배 법관들은 지방법원 부장판사로 발령받아 나가자, 그곳에서 산악회를 직접 만들어 동료들과 열심히 산에 다니고 있다. 이날 동행한 후배 법관 두 명도 그런 경우였다. 세찬 눈보라와 바람, 칠흑 같은 어둠과 더불어 화악산의 밤은 지나갔다.  아침은 어제 담아놓은 눈으로 물을 만들어 해 먹었다. 다시  목적지인 홍적고개를 향해 출발했다.

    “산행은 얼마나 자주, 어떻게 하십니까?”

    “2006년 백두대간을 완주한 다음부터는 단일한 산행보다는 일정한 구간으로 이어진 산맥의 종주를 목표로 하는 산행으로 취향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오대산에서 양수리까지 이어지는 한강기맥 코스를 가고 있어요.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산행하는 것 같은데요. 나는 원래 평이한 산행보다는 다소 험한 산행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바위를 타는 프로급의 산행을 할 실력은 없습니다만, 평탄한 길보다는 암릉코스라든지 산중 야영을 하는 산행을 더 좋아합니다. 시간을 잘 낼 수 없어 마음껏 하지 못하지만, 가능하면 자주 야영산행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겨울에도 한강기맥을 하면서 1,000m급 능선상에서 영하 20℃의 추위와 무릎까지 빠지는 눈 위에서 야영 재미를 만끽하기도 했다. 앞으로 체력이 허용하는 한 이런 산행을 계속할 작정이다. 

    “골프는 안 치십니까?”

    “날씨가 풀리면 이따금 나가죠. 사실 골프는 별로 치고 싶은 마음은 없으나, 몇 번 거절하면 아예 안 치는 줄 알고 연락이 오지 않아  안 나갈 수도 없는 그런 입장입니다. 가급적 줄이고 산에 다니려고 하죠.”

    산이 도대체 뭐 길래 이 정도로 빠져들게 되었을까?

    “험한 산행으로 몸이 파김치가 되어도 다음 날 일어나면 이상하게도 몸이 가벼운 것을 모두 느낄 것입니다. 산의 정기가 몸에 배어든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산행이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되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만 등산을 단지 체력증진이나 생활을 즐기는 한 방법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진정 산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은 아닐 것입니다.”

    그는 일종의 원칙주의자다. 원칙이 없으면 질서도 없고 혼란스럽다. 현재 하나의 현상을 두고 다른 판결이 나오는 현상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 사회는 다양화됐기 때문에 각 개인의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하급 법원에서 나온 서로 다른 결론의 판결을 상소절차를 통해 하나로 귀일시키는 것이 대법원의 임무이지요. 단, 법관이라면 누구나 70% 정도는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법관의 자질이기도 하죠.”

    그는 앞에서 말한 법관의 원칙을 상기시키면서 등산에서도 이 원칙을 강조했다. 등산은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고 독도법이나 야영의 원칙에 철저해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원칙은 세상의 법칙같이 들렸다. “민주주의의 틀 속에 살자면 권리뿐 아니라 의무에도 충실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무는 뒷전이고 권리만 챙기려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 혼란스럽다”고 그는 덧붙였다.

    산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산, 그 자체다. 어떤 사람은 산을 변화한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정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산, 그 자체는 70% 이상이 항상 똑같다. 나머지가 보고 느끼는 관점과 현상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다. 대법관의 주장대로 70%의 관점만 견지하고 있으면 나머지 30%는 다양한 의견으로 수렴될 수 있다. 이 30%를 가지고 아옹다옹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그를 ‘유연한 원칙주의자’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이제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 인생이 그러하듯 지금 걷고 있는 등산로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힘든 구간이다. 양 대법관 임기도 이제 1년 정도밖에 안 남았다.

    “은퇴 후 품위유지 할 수 있는 여유만 된다면 가급적 변호사 개업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후배 법관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전임 대법관 이미지로 그대로 남고 싶은 심정입니다. 남는 시간은 바빠서 못 다한 트레킹이나 원 없이 다녔으면 합니다.”

    대법관과의 1박2일 야영산행은 다음을 기약하면서 그렇게 끝이 났다. 

    - 글 박정원 월간 산 차장 -

     

     

     

     

     

    앞장선 셰르파, 왜 등반가 대접 못받나?

     


    오은선 대장의 안나푸르나 등정을 TV로 지켜본 시청자들에겐 몇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있었다.
    그 하나가 오 대장을 돕는 셰르파들이었다.
    오 대장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힘들어 보였지만 셰르파들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고, 등반 로프를 잡아주는 등

    별로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셰르파들이 고산에 도전하면 더 쉽게 등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 대장의 안나푸르나 등정에 함께하며 길을 안내한 셰르파는 '베테랑' 옹추 다와(39)와 체징(29)이었다.
    이 중 옹추 다와는 지금까지 오은선과 14좌 중 6곳을 함께 오른 단짝이다.
    옹추 다와는 개인적으론 14좌 중 10곳에 올라 베테랑 산악인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들 셰르파들은 도전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산에 오른다는 점에서 등반가와 구별된다.
    대부분 셰르파들이 고산지대 출신이어서 고지 적응에 별문제가 없고, 등반로를 워낙 잘 알기 때문에 프로 등반가로

    성공할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스폰서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8000m급 산을 오르는 팀을 꾸리려면 1개월에 2억원가량의 돈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팔의 기업 중에서는 이런 돈을 선뜻 내고 셰르파를 전문 등반가로 육성할 곳이 마땅치 않다.
    이들은 산소 마스크도 자유롭게 쓰기 때문에 체력 손실이 적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기는 일도 셰르파의 역할이다.
    칸첸중가(8586m) 등정 때는 셰르파가 찍은 사진이 불명확했고, 오 대장은 정상을 제대로 밟은 것이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14좌 완등을 달성한 오은선은 안나푸르나 정상에 10분가량 머문 뒤 하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라고 블랙야크 측이 밝혔다.
    평소엔 정상에 머무는 시간이 5분도 안 되며, 대부분 등정 후 사진을 찍고 곧바로 하산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정상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것은, 고지대에 오래 머물수록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하산 때 위험하기 때문이다.
    오은선은 "정상에 오르면 야호 하고 외칠 기력도 없다"고 말한 일이 있다.
      

    이날 오은선의 등정 장면을 계속 잡아낸 카메라도 관심을 끌었다.
    KBS취재팀은 무게 1㎏의 6㎜ 소형 HD 카메라를 개조해 사용했다고 한다.
    양기성 KBS 영상제작팀 부장은 "등정 촬영용 카메라는 생중계를 위해 마이크로웨이브 장치를 부착해 개조한 것"이라며

    "카메라의 신호가 캠프1과 베이스캠프, 인공위성을 거쳐 안방까지 전달됐다"고 말했다(1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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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에는 해발 7200m가 넘는 고봉 100여개가 솟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포함해 높이 8000m가 넘는 14개의 봉우리를 통상 14좌(座)라고 칭합니다.
    오은선 대장이 이번에 등정한 안나푸르나는 8091m로 14개의 봉우리 중 높이에서 10번째에 해당합니다.
      

    이런 고봉들에 '앉은 자리'라는 의미의 좌(座)라는 이름이 붙은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별자리에 '천칭좌' '처녀좌'라는 말이 붙는 것처럼 땅 위에 거대하게 자리 잡았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해석입니다.
    영어로는 '14 에이트 사우전더스(14 Eight-thousanders)'라고 표기합니다.
      

    16좌라는 말은 한국에서 독특하게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14좌 완등자인 엄홍길 대장이 칸첸중가의 위성봉인 얄룽캉(8505m)과 로체의 위성봉인 로체샤르(8400m)까지 등정했기에,

    이들을 합해서 16좌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로체샤르와 얄룽캉은 고산 등반가 사이에서 "위성봉이긴 하지만 등반이 어렵고, 독립적인 등반의 가치도 있는

    봉우리"로 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14좌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등산 전문가들은 16좌라는 표현 대신 '14+2'라는 식으로 이들 2개가 위성봉임을 알립니다.

     

      
    오 대장이 안나푸르나에 올랐을 때 많은 시청자가 "왜 맨 꼭대기에 서지 않느냐"는 의문을 표했지만,

    이는 기술적으로 몹시 어려운 일이며 위험하기도 합니다.
    고봉의 뾰족한 정상 부근에는 눈이 처마처럼 쌓여 있다고 해서 '눈 처마(cornice)'라고도 부르는데,

    아래가 빈 공간이어서 밟으면 즉시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오 대장은 안나푸르나의 북면 루트를 통해 올라갔고, 맞은편 남벽은 수천m에 달하는 직벽 형태의

    낭떠러지이기 때문에, 뾰족한 정상에 서는 일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산악계에선 오 대장처럼 최대한 정상에 접근할 경우 이를 등정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정상이 뾰족하지 않고 둥근 돔 형태인 에베레스트나 K2의 경우엔 꼭대기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습니다.

      
    지금까지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산악인은 세계에 모두 20명뿐입니다.
    이 중 한국인이 오 대장을 포함해 박영석 엄홍길(이상 2001년) 한왕용(2003년) 등 4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다음이 이탈리아(3명)입니다.
      

    한국인 14좌 완등자가 이렇게 많은 것은 경제적 여건이 좋아진 때문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등반 인구가 폭증하면서 아웃도어 업체들이 크게 성장했고,

    이들 업체가 적극적으로 전문 산악인들을 후원하면서 히말라야 고산 등반의 여건이 갖춰졌다는 것입니다.
    실제 5~10명으로 이뤄진 1개 원정대가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할 경우 필요한 비용은 2억~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등반가들의 14좌 완등이 모두 2000년대에 이뤄졌다는 점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입니다.
    안나푸르나 등정으로 세계 여성 중 최초의 14좌 완등자가 된 오은선 대장도 아웃도어 업체인 블랙야크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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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스캠프를 출발할 때 오은선 대장의 배낭 무게는 10~12㎏가량 되지만 캠프를 지나며 무게를 줄여간다.

                                       정상에 오른 순간 오 대장의 배낭은 예비용 장갑과 양말, 고글, 물통 등을 포함해 3㎏를 넘지 않는다. / KBS 제공

     

     

     

    세계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 대장(44·블랙야크)은 평소 "최고의 등반은 살아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下山)은 이미 목표를 이룬 뒤의 과정이지만, 고산 등반가들에겐 또 하나의 벽이다.
    오 대장은 28일 오후 안나푸르나 캠프4(7200m)에서 출발해 베이스캠프(4200m)로 향했다.

     

    산을 내려올 때 걸리는 시간은 올라갈 때의 1/3 정도라는 것이 산악계의 정설이다.
    산을 오를 때는 고소 적응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하산 때는 산소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는 하산 때 더 많이 생긴다.
    2000년 아시아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씨는 "등반 사고의 60~70%가 산을 내려갈 때 발생한다.
    정상을 앞두고 없던 힘까지 쥐어짰던 '정상 약발'이 그리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라며 "내려올 땐 무의식 상태에서 발이 끌려가기 때문에 미끄러지기 쉽다"고 말했다.
    오 대장과 14좌 완등을 놓고 경쟁했던 고미영씨도 2009년 낭가파르밧에 오른 뒤 내려오다 실족해 숨을 거뒀다.

     
    28일 오은선 대장에게 구조를 요청했던 스페인 원정대처럼 탈진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고지에선 지폐 한 장도 천근 같다"고 하는 등반가들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물을 최소한으로 가져가는데,

    정상에 오를 때까지 이를 모두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 정작 내려갈 때 탈수현상에 시달린다.
    평지에 비해 3~4배나 강렬한 자외선도 등반가의 혼을 빼놓는다.


    최소한의 물과 식량이 있는 캠프4에만 가도 큰 고비는 넘긴 셈이다.
    내려갈수록 형편은 나아진다.
    요리사가 있는 캠프1은 대원들 사이에선 '호텔'로 통한다.
    후원사 블랙야크 관계자는 "오 대장이 지난 24일 정상 도전에 실패하고 나서 캠프1로 다시 내려왔을 때 베이스캠프에서 공수된 순대를 먹고

    다시 기운을 차렸다"고 말했다.

     

    산을 내려온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니다.
    히말라야 등정에 대한 국제적 공인절차는 따로 없다.
    대신 통상적으로 히말라야 고봉을 보유한 네팔과 파키스탄 관광성의 인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정상에서 셰르파의 도움을 받아 주변 산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이다.
    오은선의 경쟁자였던 에드루네 파사반(스페인)이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도 지난해 5월 오 대장이 칸첸중가에서 찍은 사진이

    산 정상이 아닌 다른 곳이라는 점이다.


    오 대장은 14좌 완등 인정과 관련해 다음 달 초 엘리자베스 홀리(86)와 인터뷰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주재기자로 1960년부터 네팔에서 활동한 홀리는 50년간 히말라야를 등정한 등반대의 모든 기록을 정리한 '히말라야의 산 증인'이다.
    권위자 홀리의 인터뷰 결과는 사실상 '세계 공식 인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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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박이 산행] (6) 가평 운악산

    안개가 숨겨둔 돌병풍… 기운차고 아름답도다

     

    맑은 하늘 아래 멋진 바위산을 보리라는 기대는 부연 안개가 앗아가 버렸다.

    산은 안개에 부옇게 가려 있었다. 물안개 자욱한 강가로 다가서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런 산 안으로 파고들었다. 어느 순간 딴 세상으로 탈바꿈했다. 한 폭의 그림이었다.

    우리는 안개가 오락가락하고 연분홍 진달래꽃으로 수 놓인 돌병풍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경기도 가평군 하면과 포천시 화현면 경계를 이룬 운악산(雲岳山·935m)은 이렇듯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산이다.

    한북정맥(漢北正脈)의 맥을 이은 이 산은 '岳'자를 이름 삼은 바위산답게 기운차고도 아름답다.

    육산의 부드러움도 곁들인 산이다.

    이렇듯 수려한 산세 덕분에 운악산은 예로부터 파주 감악산(674.9m), 가평 화악산(1468.3m), 개성 송악산(488.2m),

    서울 관악산(631m)과 함께 경기 5악으로 꼽혀왔다.

    기암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멋들어진 산수화를 그리고 있는 미륵바위 능선. 조망과 아 기자기한 산행의 즐거움도 주는 산길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이구희기자 poto92@chosun.com
    이른 아침 부연 안개는 운악산의 진면목을 감춰놓고 있었다. 그도 모른 채 현등사 일주문을 지나 계곡 길 대신 능선 길을 따랐다.
    연분홍 진달래꽃 막 피어나는 산길은 노년의 남녀 등산객 얼굴에 해맑은 미소를 띠게 해주고, 아기자기한 바위길은
    엄마 아빠 손잡고 산을 오르는 장난꾸러기 어린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강화 보문사 눈썹바위를 빼닮은 기암을 비켜 지나 가파른 능선길 따라 토봉(725m)에 올라서는 순간 절로 탄성이 터졌다.
    눈앞에 기암들과 함께 돌병풍이 펼쳐져 있었다.
    선경에 어서 다가서려 쇠난간과 철다리로 이어놓은 험한 바위길을 허겁지겁 올라섰다.
    만경대에 올라서자 입이 벌어졌다. 경기 북부의 고봉준령이 불쑥불쑥 일어섰다.
    청계산(849.1m)에서 국망봉(1168m)을 향해 내리닫은 한북정맥이 북으로 기운차게 뻗어 있고 그 오른쪽으로
    가평 심산 명지산(1267m)과 경기 제1고봉 화악산(1468.3m)이 우뚝 솟구쳐 있었다.

    산 서쪽 풍광이 궁금해 한달음에 정상에 올라섰다. 기대했던 풍광이 눈앞에 펼쳐졌다.
    포천 들녘이 납작 엎드리는 듯하더니 그 뒤로 산릉이 일어섰다.
    왕방산(737.2m)~소요산(585.7m) 줄기는 꿈틀거리는 듯했다.
    우리는 산정에 오른 게 아니라 점점 하늘 높이 오르고 있었다.

    토박이 산꾼

    용환영(54)씨는 그의 고향 가평을 서울 근교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이라 자랑한다. 무엇보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용씨는 신라고찰 현등사 원점회귀 코스와 노채고개를 출발해 서봉과 동봉을 거쳐 아기봉(772m)까지 뽑은 다음

    가평군 하면 신상리로 하산하는 코스(★★★★★ 8시간)를 최고로 꼽았다.

    대중교통

    청량리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1330-44번 진흥고속(06:50, 07:50, 08:50, 11:30, 13:20, 14:20)이 운악산 현등사 입구까지 간다.

    약 2시간, 1800원. 문의 현리터미널 031)585-3555.

    상봉터미널(www.sbtr.co.kr, 02-435-2129)에서 07:00, 09:30, 14:50, 18:40, 20:00에 출발하는 직행버스(2시간, 4800원)를

    타고 현리(경기도)까지 가서 현등사 입구행 관내버스로 바꿔 탄다.

    08:50, 10:20, 11:20, 13:00, 15:50, 17:20, 19:30, 20:20 출발. 20분, 1100원.

    드라이브코스

    외곽순환도로 퇴계원 나들목→47번국도→베어스타운 입구→서파 사거리→우회전(37번국도)→석사울삼거리 또는

    현리버스터미널→좌회전(387번 지방도로)→맹호부대 정문→운악산 입구.

    현등사 입구에 대형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승용차 2000원.

    코스 가이드

    산행 코스는 산 안의 신라고찰 현등사(懸燈寺)를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산행이 가장 인기 있다.

    일주문→눈썹바위→미륵바위→동봉→서봉→동봉→절고개→현등사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경관을 즐기기에 좋다(★★★ 4시간).

    절고개에서 현등사로 내려서지 않고 철암재와 아기봉(772m)을 거쳐 가평군 하면 신상리로 내려서는 코스는 준족들에게 어울리는 코스다(★★★★ 6~7시간).

    산 서쪽 운악산자연휴양림이나 대원사 기점 원점회귀 산행도 많이 한다. 대원사→절고개→동봉→서봉→동봉→능선길→계곡길-대원사 코스(★★★ 4시간).

    휴양림→서봉→궁에성터→무지치폭포→휴양림 코스(★★★ 4시간).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지구 최고의 산들..

    (수고하여 올려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히말라야 14좌라 함은

    아래 사진에서 번호를 매겨 놓은 1~14번 까지를 말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14개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좌(座)라 함은 주교(bishop)가 앉는 자리를 뜻하는 것으로
    가장 높은 곳이라는 뜻이 될 것 같습니다.

    이 14좌에 8,000 미터가 넘으면서도

    주봉과 산줄기가 같다고 해서 제외된

    얄룽캉(8,505 m)과 로체샤르(8,400 m)를 더해 16좌라고도 일컷습니다.

     

    이 16좌는 세계 산악계에서는 크게 주목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모두 오른 최초의 산악인은

    우리나라의 엄홍길 대장입니다.


     
    8000미터 봉우리 14좌를 모두 오른 사람   


    순서  이름  년도  국적
     1  라인홀트 메스너  1970-1986  이탈리아
     2  예지 쿠쿠츠카  1979-1987  폴란드
     3  에라르 로레탕  1982-1995  스위스
     4  카를로스 카르솔리오  1985-1996  멕시코
     5  크리스토프 비엘리키  1980-1996  폴란드
     6  훠니또 오이야르자발  1985-1999  스페인
     7  세르지오 마르티니  1976-2000  이탈리아
     8  엄홍길  1988-2000  대한민국
     9  박영석   1993-2001  대한민국
     10  알베르토 이누라테기   1991-2002  스페인
     11  한왕용   1994-2003  대한민국
     12  에드 비에스터   1989-2005  미국
     13  앨런 힝크스   1987-2005  영국
     14   실비오 몬디넬리   1993-2007  이탈리아

     


    1. 에베레스트(Everest  8,848m)
    높 이 : 8,848m

    위 치 : 네팔과 중국 국경, 쿰부 히말라야


    네팔명은 '사가르마타', 중국에서는 '초모랑마'로 불리우며

    에베레스트는 발견자인 영국의 조지 에베레스트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입니다

    .

    초등은 1953년 영국의 존 헌트가 이끄는 영국 원정대에 의해

    에드먼드 힐러리(뉴질랜드인)와 셰르파 노르게이 텐징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세계 최고봉으로써 우리나라에서는 고 고상돈 산악인이

    1977년 처음으로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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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케이 투 (K-2)
    높 이 : 8,611m

    위 치 : 파키스탄 카라코람 발토르 산군


    K2는 히말라야의 8,000m급 봉우리 중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등반 성공률이 50% 정도로 지극히 낮아서

    가장 오르기 어려운 8,000m봉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부르는 K2의 이름은 '초고리'입니다.

     

    초등은 1954년 A. 데지오가 이끄는 이탈리아 원정대가

    7월 31일 아브루찌 릉을 통하여 시도를 해서

    L. 라체델리와 A. 콤파뇨니가 초등을 이룩했습니다.

     

    1977년에는 일본이 42명의 등반가를 동원하여 정상등정에 성공하였으며

    우리나라는 1986년 김병준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가

    아부루찌 릉을 통해 정상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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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칸첸중가 (Kangchenjunga)  
    높 이 : 8,586m

    위 치 : 네팔 히말라야 동부 칸첸중가 산군 


    칸첸중가는 8,586m로 세계 3위의 고봉입니다.

    칸첸중가는 티벳어로 '5개의 큰 눈의 보고'라는

    뜻이며 네팔인들에게는 최고의 성역으로 간주되는 산입니다.

    따라서 현지인들은 꼭대기에 올라서는 것을 극히 꺼린다고 합니다.

     

    주봉은 1955년 찰스 에반스가 이끄는 영국 원정대에

    의해서 초등이 되었는데 등정자인 조지 밴드와 브라운은

    성역을 밟지 말아달라는 현지인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들여 정상을 몇 걸음 앞둔 지점에서 등반을 멈추었습니다.

     

    성역으로 간주되는 칸첸중가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은

    영국 원정대의 이같은 신사적인 행동은 알피니즘의 구현으로

    히말라야 등반사의 한장을 장식하며 등반대의 성가를 더욱 드높였습니다.

     

    한국에서는 87-88 동계 칸첸중가 원정대(부산 대륙산악회)가 캐러번 도중

    대원 1명이 사망하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등정에 성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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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로 체 (Lhotse)
    높 이 : 8,516m 

    위 치 : 네팔 히말라야 쿰부 산군의 중북부


    로체는 에베레스트의 위성봉으로 인식이 되어서인지

    다른 8,000미터 봉에 비해 등반이 자주 이뤄지지는 않으나

    성공률이 매우 낮은 험준한 봉우리입니다.

    초등은 1956년 에글러가 지휘하는

    스위스 원정대에 의해 5월 18일 이루어졌는데

    루이징거와 라이스가 서벽을 경유해서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현재 히말라야의 고봉의 벽중에서 가장 등반이 어려운 곳의 하나로

    로체 남벽이 꼽히는데 라인홀트 메스너에 이어 8000미터급 14봉을 모두 오른

    폴란드의 예지 쿠크츠카도 이 곳 로체 남벽을 오르던 중 추락사했습니다.


    로체는 에베레스트와 인접한 관계로 로체봉 단독 등반보다

    에베레스트와 로체를 연결하는
    종주등반으로 등정이 시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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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마칼루 (Makalu)
    높 이 : 8,463m

    위 치 : 네팔과 중국 국경, 쿰부 산군 동부


    마칼루는 그 모양으로 인해 '검은귀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마칼루팽이라고도 불리웁니다.


    네팔 히말라야에 위치한 마칼루는 오래전부터 여러 원정대가
    관찰과 촬영을 거듭했으나 195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등반이 시도되었습니다.


    처음 등정을 시도한 미국 원정대(원정대장 시리)는 7,056미터지점에서 후퇴하였고,
    다시 몬순기에 불란서의 프랑코 원정대가

    북릉으로 7,880미터 지점까지 도달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1955년 봄 다시 J. 프랑코는 9명의 전대원을 3개팀으로 나뉘어

    5월 15, 16, 17일에 아무런 사고 없이 연속으로 정상에 도달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가을 한국산악회의 허영호씨가

    단독으로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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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초오유 (Cho Oyu)
    높 이 : 8,201m

    위 치 : 네팔 쿰부 지역과 티베트 자치구


    초오유는 '여신이 거처하는 곳'이란 이름을 가진 우아한 산입니다.

    네팔쪽의 남면은 상당한 급경사에 장장 2km에 달하는 넓고 긴 벽을 형성하고 있으며
    북면은 비교적 완만한 사면으로 형성되었습니다.


    1954년 오스트리아의 티치가 이끄는 등반대에 의해 초등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이들은 네팔과 티벳간의 교역로이자 남체 바잘에서 가까운

    난파라(Nanpa La, 5716m)를 넘어 북서릉을 통해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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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다울라기리 1 (Dhaulagiri 1) 
    높 이 : 8,167m

    위 치 : 네팔 중부, 다울라기리 산군 최고봉


    1949년 최초의 항공사진 촬영 이후

    1950년에서 1959년 사이에 프랑스, 스위스,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가 교대로 일곱 번에 걸쳐 원정을 했으나

    모두 8,000미터선 아래서 실패했습니다.

     

    1960년에는 막스 아이젤린이 조직한 스위스 원정대가 북동릉을 경유하여

    5월 13일에 초등에 성공했습니다.

     

    다울라기리는 잦은 악천후에 따른 급격한 기후 변화로 위험한 산으로 악명이 높은데,

    특히 남벽은 1977년 라인홀트 메스너의 실패 이후

    아직도 미답봉으로 남아 있는 극도로 위험한 벽으로

    등반인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부산합동대에 의해 가을에 등정에 성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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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나슬루 (Manaslu)  

     높 이 : 8,156m

    위 치 : 네팔중부,마나슬루 히말라야 주봉


    1950년-55년 사이에 영국 원정대가 최초로 정찰한 후

    일본 원정대가 4회에 걸쳐 마나슬루 등반 루트를 찾아냈습니다.

     

    1956년 5월 9일 마키대장이 이끄는 일본 원정대의 이마니시와

    셰르파 걀첸 노르부가 정상등정에 성공했습니다.

     

    마나슬루는 한국 산악인에게는 비극의 산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1972년에 김정섭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가 노말 루트로 등반을 하던중,

     

    6,950미터 지점에서 눈사태로 4명의 한국대원과 1명의 일본인,

    그리고 10명의 셰르파가 사망하는 히말라야

    등반 사상 최악의 사고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1976년 봄 대한산악연맹이 등정을 시도했으나 다시 실패하고,

    1980년 봄에 이르러서야 동국대 산악회에 의해

     세계에서 8번째로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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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낭가 파르밧 (Nanga Parbat) 
    높 이 : 8,126m

    위 치 : 파키스탄, 펀잡 히말라야


    산중의 왕으로 불리는 낭가파르밧은

    히말라야산맥의 8,000m 이상 고봉중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다른 거봉들과 떨어져 있어 정상 부위의 바람과 눈보라는

     다른 어떤 봉우리보다도 강합니다.

     

    낭가파르밧의 대표적인 벽은 디아미르벽과 루팔벽으로 나눠져 있으며

    세계최초로 8,000m이상의 14봉을 최초로 완등한 라인홀트 메스너도 이곳에서 동생을 잃었습니다.

     

    특히 남동벽의 루팔벽은 수직 4,500m의 거대한 직벽으로

    등반인들에게 그 위용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의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41)가 하산중

    실족하여 사망한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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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안나푸르나 (Annapurna)
    높 이 : 8,091m

    위 치 : 네팔 히말라야 중부, 안나푸르나산군


    안나푸르나는 등반 역사상 최초로 등정된 8,000m봉입니다.

    1950년 이전까지

    안나푸르나는 거의 탐사된 일이 없었는데

    모리스 에르조그가 이끄는 프랑스 원정대가

    본래 공격목표였던 다울라기리의 등반로를 정찰하기 위해

    안나푸르나로 진입했다가 등반 가능성을 발견하고  목표를 변경,

    부적절한 장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등반을 감행, 6월3일에 정상정복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짜릿한 성공과 달리 하산 때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겪었는데

     당시 흥분제를 과다복용해 자기통제에 실패한 에르조그와 그의 파트너 라슈날이 크레바스에 떨어지며

    눈사태에 휩쓸리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하산 중 많은 대원들이 동상으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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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가셔브룸 1 (Gasherbrum 1)
    높 이 : 8,080m

    위 치 : 파키스탄과 중국의 국경


    카라코감 발토르 산맥의 가셔브룸 산군 가셔브룸 1봉은 히든피크 라고도 불립니다.


    1861과 1887년에 고드윈 오스틴 소령과 영 허즈밴드 소령에 의해
    처음으로 가셔브룸 1봉에 대한 정보가 알려졌으며 K5 라는 측량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히든피크는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된 최초의 8,000미터봉입니다.
    1975년 베이스캠프까지 불과 12명의 포터만 동원한 2인조 원정대
    라인홀트 메스너와 패트 하벨러는 8월 10일 가셔브룸 1봉의 북벽을 경유하여 등정했는데
    이 등정은 최초로 무산소 등정으로 이루어진 알파인 방식입니다.


    지금은 가셔브룸 1봉에 대여섯 개 이상의 독립된 루트와 변형루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충남산악연맹의 박혁상 대원이 등정에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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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브로드 피크 (Broad peak )
    높 이 : 8,047 위 치 : 파키스탄
    그레이트 카라코람 발토르 산맥의 브로드 피크 산군


    팔첸 캉리로도 불리우는 브로드 피크는

    1892년 콘웨이가 이끄는 영국탐험대의 정찰 때지금의 이름을 얻었습니다.


    1957년 슈무크의 지휘 아래 헤르만 불, 슈무크, 디엠 베르거, 빈터슈텔러 4인조가
    최초로 정상에 올랐는데 이들은 고소포터와 산소기구를 사용하지 않은채

    장비를 3개의고소캠프에 운반하기 위해

     6,950미터 높이를 여러번 오르내렸습니다.


    브로드피크는 우리나라 산악인이 가장 늦게 오른 봉우리로 1995년에
    스페인 바스크 원정대와 합동으로 등반한 엄홍길과 전남 광주의 빛고을 원정대가
    몇시간 차이로 정상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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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가셔브룸 2 (Gasherbrum 2)
    높 이 : 8,035m

    위 치 : 파키스탄·중국 국경, 카라코람 발토르 산맥의 가셔브룸 산군


    가셔브룸 2봉은 가장 쉬운 8,000미터 봉으로 꼽힙니다.
    1956년에 1934년의 정찰을 토대로 오스트리아 원정대가 모라벡의 지휘 아래
    남서릉을 경유하여 가셔브룸 2봉의 초등에 성공했습니다.


    가셔브룸 2봉에는 5개의 독립된 루트가 있는데 모두 가셔브룸 계곡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여름에 성균관 대학교 산악회와 울산 합동대에 의해 초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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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시샤팡마 (Sisha pangma)  
    높 이 : 8,027m

    위 치 : 중국 티베트 자치구 남서부 시샤팡마 산군


    시샤팡마란 티벳어로 '일기변화가 극심한 산'을 의미합니다.
    8,000m 이상의 고봉 중 유일하게 중국측에 속해 있어서

    가장 늦게 등정이 이뤄졌습니다.
    중국원정대는 대륙이 공산화된 후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1961년, 1962년, 1963년 3회의 정찰 끝에 1964년 등정을 시도해

    현재의 주접근로인 북면 야북캉가길라 빙하를 넘어 정상정복에 성공했습니다.


    시샤팡마 등반때 가장 어려운 점은 극심한 기상변동에 따른 강풍인데,
    10월부터 시작되는 티벳고원의 폭풍은

    평야지대 위에 우뚝 선 시샤팡마로 곧장 불어와
    바람을 피할곳조차 없는 등반가들에게 큰 고통을 줍니다.


    등정의 또 다른 난관은 7,700m 부근에서 2회에 걸쳐 나타나는

    경사 50도의 설벽입니다.
    이 벽을 넘어서면 20도 정도의 완만한 경사를 지나

    순탄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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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갸충캉(Gyachung Kang)산.
    높이 7952m. 8000m에서 8m가 모자라는 산입니다.

     

    14좌와는 별개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15곳을 지목할때 마지막에 오르는 산입니다.

     

    에베레스트 북서 21.5km, 국경선상에 있고,

    티벳 쪽에는 갸충 빙하, 네팔 쪽에는 고줌바 빙하가 흐릅니다.

     산 이름은 「작은 범위의 빙하(설산)」이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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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는 조망에 반하고 골라타는 재미에 빠졌다

    산행은 재미있어야 한다.

    러닝머신 위에서 앞만 보고 걷는 게 아니라면, 국토대장정처럼 육체적 고통을 극복해 자신을 재발견하고자 하는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게 아니라면

    산행은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있게 산행 하려면 산행의 난이도가 자신에게 맞아야 한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처럼 유명한 산에서 생기는 사고의 대부분은 등산과 담쌓고 지내던 이들의 '남들 다 가는 산 나도 가볼까'하는 과욕으로 생긴다.

    이 경우 "내가 다시는 산에 오나 봐라"하는 말을 뱉으며 아픈 추억만 안고 산을 떠나게 된다.

    불곡산 정상의 암릉 지대. 속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는 산꼭대기의 암릉은 불곡산 산행의 백미다.조선영상미디어 이구희 기자 poto92@chosun.com
     

    좋은 산은 아름답다고 소문난 산이 아니라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이다. 몸이 힘들면 아무리 멋진 풍경도 눈에 들지 않는다.

    그런 면에 있어 경기도 양주의 불곡산(불국산)은 등산 초보자부터 제법 산을 탄 중급자까지 두루 만족할 만한 산이다.

    470m 높이에서 알 수 있듯 지나치게 낮거나 높지 않으며 어느 코스로 산행해도 3~4시간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육산을 걷는 편안함과 바위산을 타는 스릴까지 더해 지루할 틈이 없다.

    양주시청에서 시작되는 산길은 소나무가 빼곡하다. 발에 닿는 촉감이 편안한 오솔길은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조금씩 없애는 묘한 힘이 있다.

    등산로 곳곳에는 '보루(堡壘)' 안내판이 있어 과거 이곳에 산성이 있었음을 가늠할 수 있다.

    정상은 바위지대라 사방으로 확 트여있어 산행의 수고를 한방에 속 시원히 갚는다.

    날씨가 좋을 때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실루엣이 한 폭의 그림이다. 북쪽으로는 양주의 아파트 숲이 빽빽하다.

    서울에서 온 산객들은 으레 "양주가 많이 변했어. 예전엔 이렇게 아파트가 많지 않았는데 말이야"하는 얘길 꺼낸다.

    다음 봉우리인 상투봉은 말안장처럼 특이하게 생긴 매끈한 암릉이 산객을 맞는다. 절벽이라 470m 산 높이 이상의 고도감을 맛볼 수 있다.

    암릉을 내려서는 길은 다양한 움직임을 요하는 울퉁불퉁한 바윗길이지만 로프나 계단 같은 시설물이 곳곳에 있다.

    마지막 바위봉인 임꺽정봉 오름길은 멀리서 보면 공룡의 등골처럼 바위가 거칠게 솟아 위험한 듯 보인다.

    막상 오름 속으로 몸을 던져보니 잡고 올라갈 로프가 있어 어렵지 않다.

    양주시 유양리가 임꺽정이 태어난 곳이라 전하며 관련된 일화가 지역에 많이 남아 있어 임꺽정봉이란 이름을 얻었다.

    임꺽정을 화제 삼아 계곡 따라 30분을 내려가니 차가 쌩쌩 달리는 오산삼거리다.

    ▶산행 길잡이

    양주 불곡산은 작지만 알찬 재미가 있는 산이다.

    크게 불곡산 정상과 상투봉, 임꺽정봉 세 개의 바위 봉우리로 되어 있으며 제각각 바위를 오르내리며 다양한 자세로 발품 파는 재미,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하는

    재미, 일행과 밀고 당기며 웃는 재미 등을 산행에서 얻을 수 있다.

    위험한 암릉구간에는 철 난간, 계단, 로프 등의 시설이 있어 등산 초보자들이 산행하기에 무리한 정도는 아니다.

    다만 임꺽정봉에서 오산삼거리로 뻗은 악어능선은 초보자가 가기에는 위험한 바윗길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양주역에서 1.4㎞ 떨어진 양주시청에서 산행을 시작해 능선을 타고 정상~상투봉~임꺽정봉~오산삼거리까지 가는 능선종주코스(난이도: 별 다섯 개 기준 ★★)가

    가장 인기 있다. 3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어떤 코스로 잡아도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어린이를 동행했을 경우 정상까지 간 뒤 되돌아와 별산대 갈림길로 하산해 양주별산대 놀이공연(5월부터)을 관람해도 좋다.

    ▶대중교통

    불곡산은 양주시청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양주시청행 버스를 타거나 전철 1호선 양주역에서 내려 1.4㎞(20분 소요)를 걸어서 접근하면 된다.

    버스는 양주와 의정부를 오가는 35, 133, 36, 36-5, 39-5, 39번 등이 있다. 산행이 끝나는 오산삼거리에서는 35, 133번 버스를 타면 양주역을 거쳐 의정부로 간다.

    ▶토박이 산꾼 이종민씨

    이종민(51세)씨는 평생을 양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양주시등산연합회 등반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불곡산이야말로 사계절 내내 좋은 산"이라 자랑한다.

    바위 봉우리에서 보는 거침없는 조망이 일품이며 독특하게 생긴 암릉을 오르내리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암릉구간에 계단을 추가로 설치해 더 안전해졌다고 한다.

    가파른 능선 오르니'킬리만자로' 보이네

    봄은 계곡에서 비롯된다. 따스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자 골짜기는 촉촉이 젖어든다. 삼라만상이 꿈틀거린다.

    어디서 솟아났는지 맑은 물이 졸졸 소리 내며 흘러내리고, 그 계류는 바위틈을 비집고 빠져나가는 사이 겨우내 뿌옇게 덮고 있던 흙먼지를 벗겨 내고

    계곡가를 적시며 새 생명을 잉태시킨다.

    그 봄기운을 느끼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등산인들이 팔당 예봉산(禮峰山·683.2m·남양주시 와부읍)을 줄지어 올랐다.

    간간이 막 고개 내민 냉이와 쑥을 찾느라 중년 여인들은 꼬챙이 들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렸고, 계곡을 벗어나 아름드리 소나무 울창한 능선으로 접어들자

    성격 급한 이들은 벌써 반팔 차림으로 산을 올랐다.

    이들은 '춥지 않으냐?'는 주변 눈길에 오히려 '아직도 한겨울 옷차림으로 산을 오르느냐?'는 표정이다.

    계곡물은 봄을 알리는 전주곡이다. 등산인들이 예봉산 계곡을 거슬러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급경사 계단 길을 오르다 되돌아서자 거대한 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밑으로 거대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하남 검단산(650m)과 한강이다.

    김포평야를 향해 유유히 흘러내리는 한강이 수도 서울의 젖줄이라면 북한산과 도봉산, 관악산과 삼성산은 서울을 포근히 감싸 안은 어머니 품이자 팔처럼 느껴졌다.

    가파른 능선 길 따라 정상에 올라서자 동으로 남한강과 북한강 물줄기가 합쳐지는 두물머리 일원과 양평과 가평 일원의 산봉과 산줄기가 파노라마를

    이루며 펼쳐졌다.

    "와~, 용문산도 보이잖아. 꼭대기만 하얀 게 꼭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같은데."

    정상에 모인 등산인들은 거칠 것 없이 터진 조망에 감탄하고, 아는 산이 눈에 띄면 동료에게 설명해주느라 목소리가 커졌다.

    "저기가 오늘 최종 목적지예요? 만만치 않겠는데요."

    활처럼 휜 능선 끝에 운길산(雲吉山·610.2m·남양주시 조안면)이 삐죽 솟아 있다. 서너 시간은 족히 걸어야 할 만큼 긴 거리다.

    그런데도 운길산 가는 등산객들의 얼굴은 밝기만 하다. 오랜 시간 봄나들이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즐겁다는 표정이었다.

    ▶산행 길잡이

    예봉산은 수도권의 여러 산 가운데서도 인기 만점인 산이다.

    특히 2008년 말 덕소역~국수역 구간의 중앙선 전철복선화 공사가 완료된 이후 주말 평일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예봉산의 매력은 무엇보다 조망이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수도권 명산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또한 동쪽으로 운길산, 북쪽으로 고래산까지 산줄기가 뻗어나가 능선 종주산행 코스로도 매력이 있다.

    산길 대부분이 부드러운 흙길로 이어져 봄맞이 웜업 코스로 적합하다.

    팔당역에서 5분 거리인 팔당2리 마을회관에서 출발해 남서릉~정상~벚나무쉼터~계곡을 거쳐 다시 마을회관 앞으로 내려서는 원점회귀코스

    (난이도 ★★·별 다섯개 기준)가 가장 인기 있다.

    2시간30분~3시간 소요. 등산 마니아들은 예봉산에서 철문봉과 적갑산을 거쳐 운길산까지 잇는 종주산행을 즐겨한다(★★★★·6~7시간).

    은행나무로 이름난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풍광이 대단하다.

    ▶대중교통

    예봉산 산행기점인 팔당역은 용산발 청량리역·회기역 경유 중앙선 전철로 접근할 수 있다.

    열차 운행시각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 참조(메인화면 중앙의 '도움말'→'열차시간 및 운임표' 클릭 후 광역전철시각표 '용산-용문' 파일 열기 참조).

    강변역(2호선)·광나루역(5호선) 경유하는 양평행 2000-1번(20분~1시간 간격), 강변역·천호역·강동역·하남시 경유하는 112-1번(5~10분 간격).

    청량리 로터리에서 운길산역행 167번 (수시 운행)버스가 팔당역 부근에 선다.

    ▶맛집

    팔당리 마을회관 부근의 싸리나무집(031-576-1183)은 등산인들에게 인기 있는 닭백숙 전문 집이다. 콩칼국수·쑥부침도 내놓는다.

    북촌골(031-576-3323) 또한 엄나무닭백숙과 오리주물럭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감로주도 마실 만하다.

    ▶토박이 산꾼

    이명희(52·남양주시 와부읍)씨는 예봉산 덕분에 귀한 딸 예은(8)을 얻었다. 이씨는 결혼 후 15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자 공기 좋은 곳에서나 살자는 마음에 서울을 벗어나 예봉산 기슭으로 이사 왔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기 좋은 예봉산은 이씨에게 복덩이를 안겨주었다. 주중 한 번은 예봉산을 오른다는 이명희씨는 "예봉산을 오르며 한강을 바라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 유적지

    예봉산은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 선생과 얽힌 얘기가 전해지는 산이다.

    예봉산 남쪽 끝자락이 뻗어내린 조안면 능내리 마현 마을에서 태어난 다산은 어린 시절 예봉산 자락을 오르내리며 웅지를 키웠다.

    다산은 18년간의 강진 유배생활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서 산길을 걸으며 신유교사로 순교한 셋째 형 약종(若鍾, 1760~1801)과 흑산도 유배지에서 죽은

    둘째 형 약전(若銓, 1758~1816)을 그리워하며 비통한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이곳에는 정약용 선생 유적지(031-590-2481)와 실학박물관(031-579-6000)이 조성돼 있다.

    거제 휴양림~노자산 1시간 코스
    안내: 토박이 산꾼 진선석씨

    동백림 지나 바위 전망대까지 봄바람 살랑

    메마른 겨울 해변에 봄소식이 밀려드는 날. 동백은 피를 토하며 길에 눕는다.

    붉은 꽃잎에 싸인 샛노란 속살의 최후가 안쓰러운 봄. 차마 흩어진 동백꽃의 주검을 밟지 못해 산으로 드는 발걸음이 갈지(之)자로 어지럽다.

    그래도 마음은 따뜻한 시기, 바야흐로 봄이다.

    넓은 섬 거제도는 산도 많다. 바닷가를 빙 두르다 못해 속살 깊은 곳까지 모조리 산이다.

    이곳의 산은 봄이 빨리 온다. 3월 달력을 넘길 즈음 이미 봄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특히 노자산(老子山·565m) 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싼 거제도 남동쪽 사면이 유난히 따뜻하다.

    찬 북서풍을 피할 수 있는 이 해변에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 야생군락지가 있다.

    비를 뿌리던 노자산 자락의 구름을 봄바람이 걷어 올렸다. 발아래 푸른 바다와 학동 해변의 아름다운 반곡선이 펼쳐졌다. 산을 오른 이들에게 주는 자연의 보답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허재성 기자heophoto@chosun.com
     

    거제도 노자산은 봄을 만끽하기 좋은 산행지다. 높지도 않고 길이 험하지도 않지만 전망만큼은 일품이다.

    일단 해발 200미터가 넘는 학동고개에서 시작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거제산악회 진선석씨도 주저 없이 '봄 분위기는 노자산이 최고'라며 추천했다.

    경치도 좋지만 바닥을 붉게 물들인 동백꽃 구경하는 묘미도 그만이라고 했다.

    노자산 자락에 봄을 재촉하는 부슬비가 내렸다. 학동으로 넘나드는 고갯마루에서 남쪽 산줄기로 숨어드는 산길을 찾아 걷는다.

    완만한 숲 속을 가르는 등산로가 선명했다. 등산로는 헬기장을 지나며 하늘을 향해 가파르게 솟구쳐 올랐다.

    전망대 직전 길 왼쪽으로 널찍한 바위지대가 펼쳐졌다.

    학동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전망대였다. 불어오는 바람에 잠깐씩 너른 바다가 드러났다.

    긴 곡선을 그리는 해변의 아름다움에 정신이 번쩍 났다. 힘들여 산을 오르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팔각정이 있는 노자산 전망대에서 산길은 둘로 갈린다. 북쪽은 노자산 정상이고 남쪽은 마늘바위, 어느 쪽이나 전망 좋은 능선길의 연속이다.

    동백림 방면으로 하산하려면 남쪽 능선을 타고 진마이재까지 간 뒤, 동쪽의 대밭골로 내려선다.

    내리막길 주변에 동백나무가 듬성듬성 군락을 이루고 있다. 봄 산행지로 그만인 코스다. 
     

    ▶산행 길잡이

    노자산은 거제자연휴양림이나 학동고개에서 시작하는 산행이 인기다.

    거제 휴양림에서 곧바로 노자산으로 오르면 1시간. 학동고개에서 능선을 타면 노자산 전망대까지 4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마늘바위, 뫼바위를 거쳐 진마이재까지는 약 3.3㎞. 전체적으로 완만한 내리막이다. 하지만 암봉을 오르려면 주의가 필요하다.

    초보자는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진마이재에서 대밭골을 통해 하산할 경우 도로까지 약 1㎞. 원추리와 고로쇠나무 군락을 지나 동백림까지 30분이면 내려설 수 있다.

    난이도는 암릉 구간을 우회할 경우 ★★(별 다섯개 기준).

    학동고개 찾아가기

    대전통영간고속도로 통영 나들목→거제대교 건너 우회전→거제면 거쳐 직진→동부면사무소 경유 동부저수지 방면 직진→거제자연예술랜드→

    연담삼거리에서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방면 우회전 3.5㎞→거제자연휴양림 입구→학동고개 직전 작은 주차 공간 있음.

    동백꽃 구경하기 좋은 곳: 도장포 바람의 언덕

    학동 동백림은 천연기념물로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동백꽃 구경은 거제도 해금강 가는 길의 도장포 마을이 더 낫다.

    이 마을에서 바다 오른쪽으로 길게 튀어나온 둔덕이 '바람의 언덕'이다. 바닷바람 심한 이 전망장소 부근의 동백꽃이 아주 뛰어나다.

    산행을 함께한 토박이: 거제도 산꾼 진선석씨

    진선석(52·거제산악회)씨는 거제도의 산길을 손금 보듯 훤하게 알고 있는 토박이 산꾼이다.

    그가 개척하고 길을 만든 곳이 태반이니 당연한 일이다. 경남클라이밍연합회 회장으로 전문등반도 열심히 했다.

    그는 3월 중순이면 노자산에 얼레지 꽃이 만발해 더 아름답다고 했다. 그의 말이라면 틀림없다.

    [토박이 산행] ① 완도 상황봉

    지역의 터줏대감들은 그 동네 최고의 전문가이자 문화해설사입니다.

    직접 찾아낸 명소와 절터는 그들의 자랑이지요. 낯선 마을을 찾은 객(客)에게 토박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기만 합니다.

    산행을 즐기는 여러분들을 위해 월간(月刊) 산과 함께 '토박이 산행'을 시작합니다.

    전남 완도 상황봉(上皇峯·644.1m)은 남도를 대표하는 봄 산이다.

    2월 초, 산 아래는 아직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산 안의 동백나무 노각나무 가시나무는 푸른 잎으로 우거져 겨울을 맞지 않은 듯하고 간간이 나무에 매달린 빨간 동백 꽃잎도 봄을 느끼게 한다.

    상록수 숲이 벗겨지면 상황봉에서 백운봉(白雲峯·600m)을 거쳐 송곳바위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길을 끈다.

    뜻을 모아야만 움직인다는 '건드렁바위'를 흔들어보며 조망을 즐기고 다시 숲길을 따르다 관음사터로 내려간다.

    석간수 샘물 맛과 남해 조망을 즐긴 다음 황장사바위, 남근석 등 흥미진진한 옛 얘기가 전하는 기암들을 스치며 한 발 한 발 정상으로 다가섰다.

    완도 상황봉에서 내려다본 바다. 산 아래는 차가운 겨울이지만, 산 안은 빨간 동백꽃이 봄을 반긴다. / 조선영상미디어 정정현 기자 rockart@chosun.com

    앙상한 가지가 오후 햇살에 유난히 반짝이는 숲을 빠져나와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산 안과 산 밖의 상반된 모습에 눈이 번쩍 떠졌다.

    바로 앞 쉼봉(500m)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솟아 있고 북쪽 멀리 백운봉(600m)이 기암절벽을 늘어뜨린 채 우뚝 솟구쳐 있다.

    해발 600m대 산답지 않게 웅장한 산세였다.

    더욱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은 바다안개 살짝 깔린 바다 풍광이다.

    동으로 해상왕 장보고가 진을 쳤던 청해진이 빤히 내려다보이고, 연륙교로 이어진 '명사십리의 섬' 신지도도 눈에 들어왔다.

    남쪽 풍광은 더했다.

    도산 윤선도의 섬 보길도, 영화 '서편제'의 무대 청산도 외에도 노화도, 횡간도 등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이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돛단배처럼 느껴졌다.

    상황산, 큰산 등으로도 불리는 상황봉은 이렇듯 봄이면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남도 명산이다.

    해남 땅끝과 어깨선이 비슷한 데다 2월 중순 이후 빨간 동백꽃이 피기 시작해 한반도에서 가장 빨리 봄을 느낄 수 있다.

    '빙그레 웃는 섬' 완도(莞島)는 산만 좋은 게 아니라 명소가 즐비하다.

    해상왕 장보고기념관과 청해진유적지 외에 드라마 '해신'의 촬영장 또한 볼거리요 산 안의 완도수목원은 동백나무군락지 외에 자생상록원, 희귀식물원 등

    다양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산교육장이다.

    ▶산행 길잡이

    대야저수지 아래 주차장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주차장~상황봉~하늬재~임도~주차장 코스는 약 9㎞, 4시간 걸리며, 하늬재에서 백운봉~송곳바위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코스는 상황산 면모를

    더욱 잘 살필 수 있지만 1시간 30분 정도(약 10㎞) 더 걸린다.

    준족(駿足)이라면 섬의 복동쪽과 남서쪽에 위치한 해신세트장을 잇는 숙승봉~업진봉~백운봉~상황봉~쉼봉 종주산행을 시도해볼 만하다(15㎞, 7~8시간).

    난이도는 모두 ★★ (별 다섯개 기준)

    ▶대야저수지 주차장 찾아가기

    해남군 북평면 남창→남창교·완도연륙교→13번 국도→장보고기념관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좌회전 두 차례→완도연륙교 방향 300m→에덴농원 진입로→

    1.5㎞→에덴농원 위 상황봉 주차장

    ▶완도 활어해산물장터

    완도 제2부두 부근의 활어해산물장터는 '골라 먹는 활어시장'이다.

    펄쩍펄쩍 뛰는 생선을 플라스틱 함지박에 담아놓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진풍경.

    대여섯 명이 5만원 안팎이면 활어와 조개, 낙지 등 갖가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산행을 함께한 토박이―완도 산꾼 김하룡씨

    김하룡(金夏龍·60·완도문화원 사무국장)씨는 '상황봉 박사'로 꼽히는 완도 토박이 산꾼이다.

    그가 산 안에서 찾아낸 명소와 절터만 해도 수십 개소나 되고 전설은 무려 400개가 넘는다.

    김씨는 그렇게 정성을 쏟은 상황봉에 대해 고마워했다.

    "2005년 30년간 몸담았던 직장에서 나와 마음이 공허할 때 꼭 붙잡아준 게 상황봉이었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었으니까요."


    세계의 모든 산악인들은 에베레스트 산 등정을 커다란 목표 중의 하나로 삼곤 한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산악인들도 에베레스트 산 정복을 일생의 목표로 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 에베레스트 산을 가장 많이 등정한 산악인은 누굴까?

    우리나라의 허영호?  허영호 씨의 경우도 세계 7대 대륙 최고봉 등정을 비롯해 극지방까지 정복했지만, 에베레스트 산 등정은

    겨우(?) 3회에 그친다.

    그럼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유명 산악인이 에베레스트 산 최다 등정의 주인공일까?

    아니다.

    에베레스트 산을 가장 많이 등정한 사람은 다름아닌 세르파(Sherpa) 다.

    아파 (Apa)

    아파 (Apa)

    세르파(Sherpa)란 전문 산악인이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할 때 길 안내와,

    짐 운반 등을 도우는 전문 도움 산악인을 일컫는 말이다.

    주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산 인근 부족들이 담당하곤 하는데, 제 아무리 날고기는 산악인이라 할 지라도 이 세르파의 도움 없이는 에베레스트 산 등정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에베레스트 산 등정을 위해 필수적인 세르파 중에서 압파 (Apa) 라고

    하는 인물이 세계 최다 에베레스트 산 등정의 주인공이다.

    지난 5월 21일 약 100명으로 구성된 등반대가 네팔 남부와 티벳으로부터 북쪽으로 에베레스트 산 등정한 결과 기상과 여건이 좋아 에베레스트 산 등정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 등반대 일원 중 한명이 세르파인 압파 (Apa)로 이번에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함으로써 총 19회를 기록했으며, 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최다 등반 기록인 18회를 깨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압파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기 시작한 것은 그가 젊었던 시절인 1988년 부터였다.

    수차례 에베레스트 산 등정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지만, 1990년 뉴질랜드 등반팀과 함께 처음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하게 된다.

    그로부터 그는 매년 한차례씩 에베레스트 산 등정에 성공해 지금까지 18회 등정 기록을 세웠던 것이다. 

    몇년 전 그는 자녀들에 대한 교육 때문에 유타(Utah)로 이주했으나, 매년 봄이면 에베레스트 산 등정을 위해 네팔로 돌아온다고 한다.


    1. May 10, 1990
    2. May 8, 1991
    3. May 12, 1992
    4. Oct. 7, 1992
    5. May 10, 1993
    6. Oct. 10, 1994
    7. May 15, 1995
    8. April 26, 1997
    9. May 20, 1998
    10. May 26, 1999
    11. May 24, 2000
    12. May 16, 2002
    13. May 26, 2003
    14. May 17, 2004
    15. May 31, 2005
    16. May 19, 2006
    17. May 16, 2007
    18. May 22, 2008

    이 기록에 2009년 5월 21일은 19번째 등반 기록을 더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그는 얼마나 더 에베레스트 산을 오를 수 있을까?

    세르파, 압파 (Apa) 의 공식 블로그 : http://www.apasherpa.net/



        등산을 자주 하면~~~~!!! 운동은 정력증진에 도움이 되며 그 중에서도 등산은 그 효과가 탁월하다. 운동은 어떤 약이나 음식보다도 효과가 좋은 천연 정력제다. 이는 유산소 운동 시 발기를 돕는 산화질소를 분비하기 때문이다. 산화질소는 성기의 해면체로 혈액이 잘 유입시켜 발기를 돕는다. 운동을 하면 심장 근육이 튼튼해지고 혈관의 탄력성도 좋아지며 좋은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감소한다. 이들은 모두 정력 증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운동은 자연 호르몬 요법 역할도 한다. 운동을 하면 신경-호르몬계를 자극해 남성 호르몬과 성장 호르몬(노화 방지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다. 운동 강도가 최대 운동능력의 40%를 넘어서면 성장 호르몬 분비가 증가되기 시작하며 운동 강도가 강할수록 성장 호르몬의 분비도 증가한다.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성욕을 떨어뜨리고 혈관을 수축시켜 발기를 방해하는 주범 중의 하나다.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성욕도 살아나고 발기도 잘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운동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운동을 하면 분비가 활성화되는 엔도르핀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기분도 좋게 해 리비도를 향상시킨다. 심폐 기능도 향상시킨다. 섹스도 일종의 운동이다. 따라서 섹스를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체력이 필요하다. 섹스 도중에는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는데 심폐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성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섹스 중에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운동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켜 성기능을 향상시킨다. 또 근력을 향상시킨다. 섹스를 위해서는 허리와 하체 그리고 상체 근육의 힘이 필요한데 특히 하체 근육이 중요하다. 근력이 좋은 사람은 성기능이 더 좋을 가능성이 많다. 노화방지 AG클리닉 권용욱 원장은 “그런데 달리기, 걷기, 수영, 등산, 댄스, 자전거 타기, 체조 등 여러 유산소 운동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등산이다. 이는 등산이 섹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체 근육 강화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며 "자전거 타기도 등산과 마찬가지로 유산소 운동과 하체 근육 강화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좋지만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무리하게 타면 안장이 회음부와 고환을 눌러서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신경을 압박해 오히려 정력이 약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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