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Why]"먼저 퇴근해" "열심히 하지마"...상사의 이 말이 갑질이라는 이유

 

최근 일본 소셜미디어에서 ‘호와하라’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올랐다. 
‘화이트 해러스먼트(White Harassment)’의 준말로, 한국말로 옮기면 ‘착한 갑질’이란 뜻이다. 
직장 후배에게 ‘너무 열심히 안 해도 된다’ ‘내가 할 테니 먼저 퇴근하라’면서 업무 부담을 덜어주려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겉보기엔 후배들을 위한 다정한 상사의 배려로 보이지만, 오히려 이런 행동이 사회초년생에겐 직장에서 성장할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단 뜻으로 탄생한 신조어다.


일본에서 방영한 한 드라마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방영한 일본 TBS 드라마 ‘나인(9) 보더’엔 19세, 29세, 39세의 세 자매가 등장한다. 
이 중에서도 직장에 다니는 둘째는 퇴근 시간이 다 돼도 일을 못 끝낸 후배에게 “내가 할 테니 야근하지 말라”면서 귀가를 권유한다. 
이를 본 둘째 자매의 상사가 “후배들이 성장할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그를 질책한 것이다.

 

 

<지난달 19일부터 일본 민영방송 TBS가 방영 중인 금요 드라마 '나인(9) 보더' 포스터>


해당 장면이 방영된 후 ‘호와하라’라는 단어는 온라인에서 금세 화제가 됐다. 
일본에선 ‘파워하라(권력형 갑질)’ ‘카스하라(고객 갑질)’ ‘세쿠하라(성희롱 갑질)’ 등 각종 ‘갑질’ 행위에 ‘하라’란 접미사를 붙인다.


일본 직장인 사이에선 이러한 행위가 실제 갑질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후배의 업무 경험을 빼앗는 건 사실’ ‘속으론 일 가르치기 귀찮아 그러는 것 아니냐’는 지적 등이 쏟아졌다. 
반면 반대편에선 ‘어디까지나 후배를 위한 것인데 어떻게 갑질이냐’ ‘싫어하는 대상의 행동을 일일이 문제 삼는 것 같다’는 반박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호와하라 현상이 빚어진 계기를 두고 2022년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해 시행된 이른바 ‘갑질방지법’을 꼽기도 한다. 
의도치 않은 성적 논란을 방지하려 이성과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는 ‘펜스룰’처럼, 상사들이 폭언·폭설로 대표 되는 ‘직장 내 갑질’을 피하려다 후배와의 소통 자체를 줄이는 바람에 호와하라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논란과 별개로 일본 직장인 상당수는 ‘호와하라’의 당사자가 돼 봤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 기업 컨설팅 업체가 20~50대 직장인 60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중 80%는 “호와하라에 해당하는 행동을 한 적 있다”고 했다. 
후배에게 야근을 지시하거나 업무에 관련된 사항을 지적하고 싶어도 참아 넘겼다는 것이다.(240524)

 

 

[What&Why] 힙합 음악에 美 정장 남성 북적… 스시 파는 '브로마카세'

 


“캐비아(철갑상어 알)를 얹은 와규 스시(초밥)가 정장 입은 고소득 신사들을 사로잡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고급 일식당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오마카세’가 보다 거친 고단백 식사로 변신해 미국 남성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여기에 ‘형제’를 뜻하는 속어인 ‘브로(bro, brother의 준말)’와 ‘오마카세’를 합성한 ‘브로마카세’란 별명을 붙였다. 
오마카세란 일식당(주로 초밥 식당)에서 특정 금액을 내면 셰프가 알아서 음식을 내주는 코스 요리를 뜻한다. 
일어로 맡긴다는 뜻의 ‘마카세루’에서 비롯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고급 오마카세 '스시바 ATX'.>

 


X(옛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선 ‘브로마카세를 즐겼다’는 식의 글이 적잖이 보인다. 
NYT에 따르면 브로마카세는 미 남부 텍사스주(州)로부터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됐다. 
대표적인 식당이 오스틴에 있는 ‘스시바 ATX’로, 유명 방송인 조 로건이 방문한 후 유명해졌다. 
일본 오마카세에선 초밥 장인이 손님에게 정중히 한입 크기 초밥을 건넨다면, 미국식 브로마카세는 훨씬 소란스럽다. 
스시바 ATX의 경우엔 가게 내부를 짚으로 짠 조명으로 장식해 휴양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브로’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거친 힙합 음악도 종종 튼다. 
방어에 옥수수 소스를 바르는 식으로 일본 정통 초밥보다 재료를 과감하고 대담하게 쓰는 특징도 있다.


NYT는 브로마카세의 인기 요인으로 허영심을 꼽았다. 
미국식 오마카세를 내는 식당은 좌석이 10석 안팎으로 예약도 힘들다. 
가격도 비싸지만 요리가 예뻐서 소셜미디어 시대에 특히 잘 팔린다. 
뉴욕·라스베이거스에서 인기인 오마카세 식당 ‘이토’를 소유한 데이비드 로돌리츠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시커먼 고기 조각(스테이크)에 비해 오마카세 요리는 사진이 잘 받는다”고 했다.(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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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지식Q]기소 돼도, 유죄여도, 감방 가도 美대선 출마 가능...미국은 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7월 11일 선고에서 어떤 형을 받더라도 대선 출마 자체에는 지장이 없다. 
기소됐거나 실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법이 미국엔 없다. 
대통령 출마 자격을 규정한 수정헌법 14조에 따른 대통령의 자격 요건은 ‘35세 이상이고 최소 14년을 미국에 거주한 자연 출생 시민권자’뿐이다. 
벌금형(100만원 이상)만 받아도 출마 자격이 제한되는 한국과 다르다. 
이런 조건은 미국 건국 당시 헌법에 서명한 이른바 ‘건국의 아버지들’ 사이에 후보의 자격 요건과 적합성은 유권자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나오며 손을 흔들고 있다.>

 


1917년 1차 세계대전 당시 미 정치인 유진 뎁스는 징병에 저항하라고 부추긴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받았지만, 1920년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로 옥중 출마해 약 91만 표를 득표했다. 
트럼프 또한 징역형을 받고 수감까지 되더라도 출마에는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이 경우 대선에서 승리하면 현실적으로 감옥에서 국정을 볼 수는 없어, 형을 유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정헌법 14조 3항엔 “과거에 미국 헌법을 수호하겠다고 선서한 후 폭동·반란에 가담하거나 원조를 제공한 자는 누구라도 상·하원의원, 대통령·부통령을 뽑는 선거인 등 관직에 취임할 수 없다”는 구절이 있다. 
남북전쟁 직후인 1868년 옛 남부연합 지도자들의 공직 복귀를 막기 위해 제정된 조항이다. 
이 조항이 대통령직에 대해 언급하진 않지만, 지난해 12월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이를 근거로 “트럼프가 1·6 의회 사태에 연루됐다”며 주 예비선거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이 올해 3월 “개별 주가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만장일치로 이를 무효화해 트럼프 출마엔 더이상 걸림돌이 되진 않을 전망이다.(240601)


 

 

[깨알지식Q] 멕시코·스페인권 사람 이름 왜 이렇게 길지?

 


2일 대선이 이뤄지는 멕시코의 현 대통령 이름은 안드레아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이다. 
성과 이름으로 이뤄진 동양식 이름이나 성과 이름 사이 중간 이름 하나가 들어가는 서양식 이름보다도 월등히 길다. 

표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긴 이름 탓에 일각에서는 그를 ‘암로(AMLO)’라는 애칭으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와 같은 스페인어권 국가에서는 자녀에게 성을 물려줄 때 부모의 성 모두를 물려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 국가에서 여성은 결혼해도 남성의 성을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자녀는 하나 혹은 두 개의 이름과 부모 각각으로부터 온 두 개의 성을 갖는 경우가 많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아버지 안드레아스 로페즈 라몬마누엘라와 어머니 마누엘라 곤살레스 오브라도르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안드레아스 마누엘이고, 아버지의 성인 로페즈와 어머니의 성인 오브라도르를 받았다.


같은 스페인어권 국가인 아르헨티나의 유명 축구선수 메시 또한 부계와 모계 성을 모두 따라 이름이 길다. 
메시의 전체 이름은 리오넬 안드레아스 메시 쿠티치니이다. 
일반적으로 줄여 부르는 ‘메시’는 그의 아버지의 성이며, 어머니인 셀리아 쿠티치니의 쿠티치니의 성도 받았다.(240601)


 

 

[깨알지식 Q]이슬람 문화권 장례식 왜 24시간 이내 치르나

 



19일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장례식이 21일 타브리즈를 시작으로 쿰, 테헤란 등에서 차례로 열린다. 
식을 마친 후 라이시 대통령의 시신은 23일 고향인 마슈하드에 묻힐 예정이다.


이슬람 문화권에는 망자가 사망하고 나서 24시간 내에 매장하는 풍습이 있다. 
일반적으로 무슬림들은 시신을 사망 다음날 묻거나 늦어도 사흘 안에는 매장한다. 
이슬람교에선 ‘심판의 날’에 육신이 부활한다고 믿기에 시신의 부패를 최대한 막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서구권의 장례식처럼 망자의 인생을 회고하거나, 관 뚜껑을 열고 조문객들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절차 등은 진행하지 않는다. 
이슬람 국가에선 사망 직후 망자의 가족들이 시신을 시트로 덮고, 관 뚜껑을 덮은 채로 모스크에서 장례식을 치른 뒤 시신을 매장한다.

 

 

<지난 14일 이라크에서 무슬림들이 시신을 매장하고 있는 모습.>

 



다만 정치인 등 유명인의 장례식은 이례적으로 길게 진행하기도 한다. 
2020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을 때 이란 정부는 반미(反美) 여론 결집을 위해 도시 대여섯곳을 돌면서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솔레이마니는 사망 닷새 만에 고향 케르만에 안장됐다.


이슬람권에선 시신이 변형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탓에 화장(火葬)은 하지 않으며, 부검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시신 방부 처리 또한 법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진행된다.(240522)


 

 

[깨알지식Q] 토니상 원래 이름은 앙투아네트 페리상… 누구일까?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77회 토니상 시상식을 앞두고 주요 후보작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년 미국 관객에게 선보인 연극·뮤지컬 중 분야별 최고 작품에 시상하는 토니상은 에미상(TV), 그래미상(음악), 아카데미상(영화)과 함께 ‘미국 4대 예술상’으로 꼽힌다. 
토니상은 누구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일까.


토니상의 정식 명칭은 ‘앙투아네트 페리 연극상’이다. 
20세기 초 미국의 저명한 여성 연극인 앙투아네트 페리(1888~1946)의 이름을 붙였다. 
페리에게는 이름 ‘앙투아네트’를 짧게 부르는 ‘토니’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상 이름도 그 별명대로 토니상으로 불리게 됐다.

 

 

<미 여류 연극인 앙투아네트 페리(1888~1946).>

 


명배우였던 페리는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된 후 연출가로 전향했다. 
여성이 연출을 맡는 일은 당시 극히 드물었다고 한다. 
연극계의 대모(大母)로 평생 헌신한 페리를 추모하기 위해 연극인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47년 ‘토니상’을 만들었다. 
페리의 별명 ‘토니’의 영문 철자는 지금의 상 이름과 달리 ‘Toni’였는데, 당시 유행했던 파마 약 ‘토니 홈 퍼머넌트(Toni home permanent)’와 혼동을 피하려고 Tony로 바꿨다고 한다.(240518)

 

 

 

최강 '태양 폭풍'… 남미에서도 오로라쇼
저위도 국가까지 이례적 관측

 


지난 11일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북반구 곳곳의 밤하늘이 오로라로 화려하게 물들었다. 
오로라는 북위 60~75도 부근에서 주로 겨울에 관측된다. 
큰돈을 들여 아이슬란드·핀란드·캐나다 등으로 겨울 여행을 떠나 ‘오로라 헌팅(사냥)’을 해야 할 정도로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엔 영국 런던, 미국 텍사스주에서도 목격담이 올라왔다.

 

 

 


<10일 남미 최남단인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의 하늘이 오로라로 보랏빛으로 빛나고 있다. 
주로 극지방에서만 관측되던 오로라가 이날 이례적으로 남반구인 이곳뿐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관측됐다. 
태양 심층부의 자기장 폭발로 발생한 '태양 폭풍'이 강해지자 생긴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이 같은 태양 폭풍이 자주 발생해 전파 환경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 발생한 ‘태양 폭풍’ 때문이다. 
태양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하는 플레어(flare) 현상으로 태양에서 분출된 입자들이 광속으로 지구 쪽으로 몰려왔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우주기상예측센터(SWPC)는 이날 최고 수준인 ‘G5′ 등급의 태양 폭풍이 지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최고 등급인 G5 태양 폭풍이 발생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21년 만이다. 
이런 변화는 오로라 발생뿐 아니라 위성 궤도 이탈과 GPS(위성 항법 시스템) 수신 장애, 항공기 운항 방해 등의 피해를 일으킨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대전입자(전하를 가지고 있는 입자)가 지구 자기장에 끌려 들어와 대기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공기와 부딪히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전입자들이 공기 속 산소나 질소 원자와 충돌하면 전자가 떨어져 나오면서 이온이 생기는데, 이러한 이온들이 다양한 파장의 빛을 내면서 오로라를 만든다. 
극지방으로 갈수록 자기장이 강하기 때문에 북극과 남극 주변에서 관측된다.


이번에 저위도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된 것은 태양 폭풍으로 지구로 날아온 대전입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양이 많다 보니 자기장이 약한 곳으로도 대전입자가 끌려 들어왔다. 
올해 태양 활동이 극대기에 들어서면서 최근 잇따라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에 몰아치고 있다. 
‘태양 활동 극대기’란 태양의 심층부에서 자기장 폭발이 일어나는 시기로 약 11년 주기로 발생한다. 
과학계에서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극대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미국 우주기상예측센터 클린턴 월리스 국장은 “이례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직전 최고 등급 태양 폭풍 발생기였던 2003년 10월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된 적이 있다.


태양 폭풍이 아름다운 오로라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태양에서 나오는 전자, 양성자 등 입자가 지구로 날아들며 우주 공간의 ‘전자기 환경’에 혼란을 일으킨다. 
지구 자기장 등에 변화가 생기고, 전자 통신에도 영향을 준다.

 

 




태양 주변에서 날아든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부딪히면, 지구를 둘러싼 전자의 밀집층(전리층)에 변화가 생긴다. 전자의 밀도가 더 두꺼워지면서, 인공위성에서 보내는 GPS 신호가 이를 온전히 통과하지 못하고 지상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전리층 변화 때문에 지구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의 궤도가 변하기도 한다.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성능이 저하돼 긴급 조사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스타링크는 저궤도에 5800여 대의 위성을 쏘아 올려 인터넷을 제공한다. 
스페이스 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많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견뎌내고 있다”고 적었다.


지금보다 낮은 단계의 태양 폭풍에도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있다. 
2022년 2월에는 태양 폭풍으로 스타링크의 위성 40개가 동시에 궤도를 이탈했는데, 당시 태양 폭풍의 강도는 가장 낮은 G1 등급이었다.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통신은 영향이 미미하다. 
태양 폭풍의 영향을 받는 고주파 대역과는 다른 무선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성 GPS 정보를 이용하는 항공기와 선박, 자동차 등은 상황에 따라 영향권에 들 수도 있다.


우리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1일 오전 9시 30분을 기해 우주 전파 재난 ‘주의’ 위기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2011년 우주 전파를 관측하는 과기정통부 소속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가 문을 연 이후 주의 단계 경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윤기창 우주전파센터 연구사는 “항공, 위성 등 우주 전파의 영향을 받는 시설이 국내에도 급증하며 우주 전파 관측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240513)


☞태양 폭풍

태양으로부터 광속의 전자기파와 입자가 대량으로 나와 지구의 자기권을 강타하는 현상을 말한다. 
태양 표면의 한정된 영역에서 짧은 기간에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방출되는 현상인 ‘플레어(flare)’가 발생할 때 나타난다. 
태양 플레어는 수소폭탄 수천만개가 동시에 폭발하는 것과 같은 위력으로, 통상 11년 정도의 주기로 극대화된다.

 

 

[깨알지식Q] 캐나다人 셀린 디옹은 어떻게 ‘유로비전’ 스위스 대표가 됐나

지난 12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제68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유로비전) 결선에서 스위스 대표이자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으로 나누는 기존의 성 구분을 거부하는 정체성)’ 가수 니모가 우승했다. 
외신들은 스위스의 유로비전 우승은 1988년 셀린 디옹 이후 36년 만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포스터, 브라이언 애덤스 등과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팝스타 디옹이 어쩌다 스위스 대표로 참가한 걸까.

 

 


<셀린 디옹>

 


유로비전의 독특한 운영 규정 때문에 가능했다. 
유로비전은 주최 단체인 유럽방송연합(EBU)의 정회원 방송사가 있는 국가가 참가하며, 준회원 방송사는 초대받을 경우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출전 노래와 가수 선정은 각 참가국 재량에 달려 있다. 
그래서 참가국들은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실력파 음악인들을 물색한다. 
이탈리아의 경우 자국 최대의 음악 행사 산레모 가요제를 통해 선정하며, 영국은 공영방송 BBC가 주관해 경연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국가별 경선에서 참가자를 ‘자국 가수’로 제한하지 않을 경우 다른 나라 음악인이 선발되기도 한다. 36년 전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12일 스위스 빌에서 시민들이 스위스 대표로 출전한 니모가 우승하자 스위스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 공영 방송국 SRG SSR이 전국구 대회를 주최하는데, 1988년 당시 디옹이 ‘Ne partez pas sans moi(날 두고 떠나지 마)’를 부르며 우승하면서 스위스 대표가 됐다. 
이런 규정 덕에 1974년엔 호주 출신 팝스타 올리비아 뉴턴존이 영국 대표로 나와서 4위에 입상했다.(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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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지식Q] ‘아파르트헤이트’는 아프리칸스語… 어떤 언어?

 



지난 10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1918~2013)가 취임(1994년 5월 10일)한 지 30년이 된 날이다. 
만델라 취임으로 남아공 백인 정권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가 막을 내렸다. 
아파르트헤이트는 영어와 남아프리카 토착 민족 언어 줄루·코사어 등 남아공 공용어 11개 가운데 하나인 아프리칸스어로, ‘분리’를 뜻한다. 
남아공에서 줄루·코사어에 이어 셋째로 많이 사용되는 아프리칸스어는 이 나라에서 9000㎞ 이상 떨어진 네덜란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

 


17세기 남아공을 식민 지배한 네덜란드계 백인들이 자국어와 아프리카 토착민들의 지역 방언을 섞어 쓴 것이 이 언어의 시초라고 한다. 
아프리칸스어 어휘 90%가 네덜란드어에서 유래했을 정도다. 네덜란드어로 ‘분리’를 뜻하는 단어도 아파르트헤이트다. 
남아공 인구의 13.5%쯤 되는 아프리칸스어 사용자는 주로 네덜란드계 백인 주민 ‘보어인’과 흑인·백인 혼혈 주민 ‘케이프 컬러드’라고 알려졌다. 
언어 전문 잡지 ‘바벨’은 아프리칸스어가 “아프리카 식민지 역사의 명백한 부산물”이라고 전했다.(240511)

 

 

[스피드 3Q]라파는 어쩌다 하마스 최후의 보루가 됐나? 이스라엘은 왜 공격을 밀어붙이나?

 


이스라엘이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진입, 전차와 장갑차를 동원해 라파 검문소를 장악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라파 공격을 재고하라고 요구했지만 결국 공격을 강행했다. 
라파는 지금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는 가자지구 전역에서 모인 피란민 수십만 명이 모여 있어 ‘최후의 피란처’라 불린다. 
이스라엘은 왜 라파에 무리한 공격을 단행했을까.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피란민들이 짐을 챙겨 대피하고 있다.>

 


◇Q1. 라파는 어떤 도시인가

라파는 라파주(州)의 주도다. 이집트 북부 시나이반도와의 접경(接境) 도시로, 둘로 쪼개져 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점령되었다가 1982년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고 철군하면서 시가지에 가자지구와 이집트령을 나누는 국경 장벽이 세워졌다. 
2005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면서 이집트 정부는 유럽연합(EU) 지원을 받아 라파 국경 관리를 맡았다. 
지금까지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왕래하는 유일한 합법적 육로로 기능하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에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통로로 이용됐다.

 

 

<라파 인근 집결한 이스라엘 전차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와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남부에 7일 이스라엘군 전차 수십 대 등이 집결한 모습. 
지난해 10월 이후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전차를 앞세워 150만명이 피란한 라파와 이집트 사이의 검문소를 장악한 데 이어, 더 많은 전차를 동원해 라파에 대한 '최후의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카타르·이집트 등 중재국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위한 막판 설득에 돌입했다.>

 


◇Q2. 현재 라파는 어떤 상황인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집결지인 가자시티가 있는 가자지구 북부부터 공격하고 남하해 왔다. 
민간인들이 공격을 피해 계속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전쟁 전 인구 27만명이던 라파엔 현재 피란민을 포함해 150만명이 모여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의 또 다른 도시인 칸 유니스를 공습할 당시 민간인들에게 “(안전한) 라파로 피신하라”고 통보한 이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2월 기준 가자지구 전체 인구(230만명)의 절반 이상이 라파에 몰려 있다고 추정된다”며 “도시 전체가 ‘절망의 압력솥’이 됐다”고 했다. 
피란민들은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반입되는 구호 물자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7일 이스라엘이 국경 검문소를 장악하면서 이마저도 완전히 끊겼다. 
OCHA는 “현재 라파 내 연료 재고는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국경이 장기간 폐쇄되면 기근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Q3. 이스라엘은 왜 라파 공격을 밀어붙이나

이스라엘의 목표는 ‘하마스 완전 소탕’이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이 은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6개 대대를 남겨두고 있으며, 그중 4개 대대가 라파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라파에서) 밤샘 작전을 통해 지하터널 세 개 등 하마스 기반 시설을 발견하고 20여 명의 하마스 대원을 사살했다”고 했다.


한편에선 현재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압박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날 하마스는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시한 휴전안을 받아들였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다. 
휴전안에는 ‘지속 가능한 평온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가 담겼는데, 하마스는 이를 전쟁 종식으로 인식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조치(라파 국경 장악)는 하마스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해체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이전 협상에서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만이 인질 송환의 전제 조건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240509)



 

 

[깨알지식 Q]세르비아 사람 姓은 왜 모두 ‘치’로 끝나나

 


유럽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동유럽 국가 세르비아를 찾아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을 만났다. 
부치치 대통령이나 세계 1위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 미 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센터 니콜라 요키치처럼 세르비아인들 성은 대부분 ‘치’로 끝나는데 왜 그럴까.


이름이나 성(姓)에 접미사를 붙이는 슬라브어 습관 때문에 그렇다. 
‘-이치(-ić)’는 ‘작은’이라는 의미의 접미사로, 누구의 아들이나 후손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부치치(Vucic)’로 분석해 보면, ‘부크(Vuk·늑대라는 의미)’라는 성에 접미사 ‘이치(-ić)’가 붙어 변화해 온 것으로 추측된다. 
남슬라브 지역인 세르비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몬테네그로에서는 사람들 성 끝에는 대부분 ‘치’가 붙는다.

 

 

<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7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과거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에서 왼쪽 윙백으로 활약했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세르비아)처럼 성 뒤에 ‘-오프(ov)’가 붙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의 (소유)’라는 뜻으로 ‘-치’와 마찬가지로 누구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치’보다는 드물다. 주변 국가들인 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체코·불가리아 등에서도 성 뒤에 ‘치’를 붙이는 습관이 있기는 하지만, 이 네 나라처럼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럴 정도는 아니다.(240509)

 

 

[스피드 3Q]함구령이 뭐길래… 또 철창행 경고 받은 트럼프

 



6일 뉴욕 맨해튼 형사 법원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형사재판에서 이 사건을 담당한 후안 머천 판사는 트럼프에게 “자꾸 함구령을 위반하면 감옥에 보낼 수밖에 없다”면서 벌금 1000달러(약 135만원)를 부과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판사의 얘기를 들은 뒤 트럼프가 고개를 두 번 내저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도 법원은 같은 경고와 함께 벌금 9000달러를 내게 했다. 
도대체 함구령이 뭐기에 유력 대선 후보인 트럼프의 입을 다물게 하는 걸까.

 

 

<6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후안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함구령 위반을 이유로 1000달러 벌금을 부과하며 재차 위반시 수감 할 수 있다고 했다.>

 


◇Q1. 함구령이 뭔가

함구령(gag order)은 소송에 관련된 사람들이 소송의 일부 또는 전체 내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걸 금지하는 것이다. 
통상 변호인 등을 통해 재판 관련 내용이 법정 밖으로 여과 없이 전해져 여론의 압력이 생기면 배심원들 판단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겠다는 취지다. 
트럼프의 경우 법원은 ‘법정 밖에서 비방 발언’을 제한했다. 
재판 관련 증인,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 등과 이들의 가족을 소셜미디어 등에서 공격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날 벌금은 지난달 22일 트럼프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배심원단에 대해 증거도 없이 “민주당원으로 채워졌다”고 주장한 데 따른 조치였다.


◇Q2. 진짜 감옥 보낼 수 있나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뉴욕주의 법정 모독죄에 따르면 법정에서 무질서한 행동이나 함구령과 같은 명령에 대한 ‘고의적인 불복종’ 등을 할 경우 한 건당 최대 1000달러의 벌금 또는 30일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실제 법원이 이를 행동에 옮길지는 다른 문제다. 
트럼프가 함구령을 위반해 감옥에 간다면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하다. 머천 판사도 “수감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Q3. 트럼프의 입장은

트럼프는 “함구령은 ‘위헌적’이다”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의 근거는 미국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와 관련돼 있다. 
법정 밖에서까지 발언을 막는 것은 표현의 자유 억압으로 헌법 위반이란 주장이다. 
이 같은 트럼프의 주장과 함께 강성 지지자 등을 중심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사법부가 트럼프를 탄압하고 있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240508)


 

 

[깨알지식 Q]함구령 뜻하는 ‘gag order’에 왜 개그가 들어가나

 


6일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 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함구령(緘口令·gag order)을 어겼다며 벌금 1000달러(약 135만원)를 부과했다. 
개그(gag)는 한국에서 농담을 뜻하는 말로 더 널리 알려져 있는데, 함구(입을 다문다)의 뜻도 담고 있다. 
개그가 원래 재갈이라는 뜻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그의 어원과 관련해 ‘질식시키다’ ‘숨을 막다’ 등 의미의 중세 영어 ‘gaggen’에서 유래됐다는 설, 목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 ‘캑’ 하고 소리를 지르는 의성어에서 유래됐다는 설 등이 있다. 
목에 무엇인가가 걸린 답답한 상황이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기는 말로 쓰임새가 확장되면서 개그는 함구의 의미까지 갖게 됐다.

 

 


<6일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 출석해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린 모습.>

 

 


‘개그’가 농담보다는 함구처럼 억압적 의미로 쓰이는 사례는 개그 오더 외에도 많다. 
언론 탄압을 영어로 ‘개그 더 프레스(gag the press)’라고 하는 것도 이런 경우다. 
1836년 미국 하원을 통과한 결의안 ‘개그 룰(gag rule)’에서 ‘개그’도 마찬가지다. 
이 결의안은 미 의회가 각 주(州)의 노예제도를 방해할 권한이 없다는 내용과 함께 노예제 폐지 청원서 등의 심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결의안은 1844년 폐지됐다.(240508)

 

 

[깨알지식 Q]2000년부터 런던 시장 뽑아… 그럼 그 전엔?

 

 

지난 4일 영국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사디크 아만 칸(53) 런던시장은 런던시장 직선제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첫 3선 시장으로 기록됐다. 
영국의 수도 런던은 2000년 이전에는 시장직이 없었을까.

 

 

<영국 수도 런던의 상징 '빅벤'>

 


현재 런던시장은 광역런던시(Greater London Authority·GLA)의 수장을 말한다. 
GLA의 관할 지역은 1579㎢에 달하는 현재의 런던시 전체다. 
한양의 ‘4대문 안’과 비슷한 개념의 기초자치단체인 ‘시티 오브 런던’에서 구역이 확장됐다.


영국의 지방자치제는 1835년 시작됐다. 1960~70년대부터는 광역지자체 제도가 도입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자체장은 자치의회 의장이 겸임했다. 
1997년 총선을 통해 집권한 노동당은 자치의회와 별도의 단체장 직선제를 도입했고, 2000년부터 광역런던 시장을 선출하기 시작했다.(240507)

 

 

[깨알지식 Q]백악관에 등장한 스카이워커… 5월 4일은 왜 스타워즈 데이?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72)이 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스타워즈의 날’(5월 4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4일에는 전 세계 곳곳에서 스타워즈 관련 행사가 열려 부산 해운대에서도 스타워즈 드론쇼가 펼쳐졌다.

 

 

<스타워즈 시리즈 주연 배우인 마크 해밀(오른쪽)이 3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

 


어쩌다 5월 4일이 ‘스타워즈의 날’이 됐을까. 
영화 대사에서 따온 언어유희가 계기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유명 대사인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메이 더 포스 비 위드 유)’의 앞부분 영어 발음이 ‘5월 4일(May the 4th)’과 거의 같다는 데서 유래됐다. 
‘포스’는 사전적 의미로 ‘힘’이지만 스타워즈 이야기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초강력 에너지를 뜻한다. 
정관사(the)를 앞에 붙이고 앞글자는 대문자로 해 고유명사처럼 다룬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

 

이 언어유희는 영국 보수당이 처음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 총선에서 보수당을 이끌고 압승한 마거릿 대처의 총리 취임일이 5월 4일이었다. 
보수당이 이에 맞춰 스타워즈 대사를 차용한 ‘May the 4th be with you’라는 축하 메시지를 냈다는 것이다. 
이후 팬들이 자발적으로 축하 행사를 벌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제작사의 모회사 월트디즈니도 다채로운 이벤트를 벌인다.(240506)


 

 

[깨알지식 Q]수단은 무슨 뜻?

 


1년 넘게 이어지는 내전으로 국민들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동북부 국가 수단의 어원은 ‘흑인의 땅’을 뜻하는 아랍어 ‘빌라드 앗수단’이다. 
14~15세기 아랍 이주민들이 현재의 수단·말리·니제르·차드 등이 속하는 아프리카 북부 사헬 지역에 정착했고, 

이 시기를 전후해 아랍권 학자들이 이 일대를 빌라드 앗수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지역 국가들은 아랍·이슬람 문화권이 됐다. 해당 국가들의 인구 대부분은 이슬람교를 믿는다.

 

 


<지난해 수단공화국의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히잡을 쓴 여성들이 서로를 껴안고 위로하고 있다.>

 

1899년부터 영국·이집트의 식민 지배를 받은 현재의 수단 지역은 1956년 독립하면서 ‘수단 공화국’으로 출범했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 공화국’도 따로 국호를 정하지 않고 남쪽 수단이라는 의미의 현재 국호를 사용한다.


2014년 미국인 제러마이어 히튼이 이집트와 마주한 수단 북부의 주인 없는 땅에 나라를 세우면서 이름을 ‘북수단 왕국’이라고 짓기도 했다. 
제주도보다 조금 큰 이 지역은 농사도 지을 수 없는 사막인 데다 바다도 없어 수단과 이집트 모두 주권을 행사하지 않으려 한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히튼이 세운 북수단 왕국을 인정하지 않는다.(240504)

 

 

[깨알지식Q] 조지 워싱턴이 왼손 올리고 있는 물체의 정체

 


반(反)이스라엘 시위대가 훼손한 미국 조지워싱턴대 캠퍼스의 조지 워싱턴(미 초대 대통령) 동상은 복제품이다. 
대리석 원본은 버지니아주 의사당 로툰다 홀에 있다. 
18세기 후반 프랑스 조각가 장 앙투안 우동이 미국으로 건너와 워싱턴의 신체 각 부위를 측정해 만들었다. 실물과 같은 크기다.

 

 


<미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캠퍼스 내에 있는 조지워싱턴 동상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의해 훼손된 모습.>

 

조각의 워싱턴은 왼손을 가슴 높이의 ‘파스케스(fasces)’에 얹었다. 
파스케스는 나무 몽둥이 다발로, 고대 로마 집정관 경호원들의 의장용 무기였다. 
여기선 북아메리카 초기 식민지들을 뜻하는 13개 묶음으로 ‘결속을 통한 힘’을 표현했다. 
그 옆의 검과 워싱턴이 입은 군복은 독립전쟁 총사령관으로서 업적을 나타낸다. 
검 옆에서부터 동상 뒤편으로 가로질린 커다란 쟁기와, 워싱턴 오른손에 쥐인 지팡이는 농장을 가진 시민의 면모를 드러낸다.


‘건국의 아버지’는 미국의 정체성을 묻는 시위 과정에 종종 타깃이 됐다.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 때도 시카고·오하이오·오리건 등지에서 워싱턴 동상이 수난을 당했다.(240503)

 

 

[깨알지식Q] 국토 면적 세계 40위권 프랑스… EEZ 크기는 美 이어 2위인 이유

 

 


일본과 군사 협정을 맺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를 강화하려는 프랑스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면적은 약 1020만㎢로 미국(약 1170만㎢)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국토 면적은 세계 40위권인 프랑스가 어떻게 이렇게 넓은 EEZ를 갖게 된 것일까.


EEZ는 연안에서 200해리(약 370㎞)까지의 해상 자원에 대해 국제법상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수역을 말한다. 
프랑스는 식민지 유산인 자치령을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 곳곳에 갖고 있다. 
덕분에 각 자치령 연안 바다에도 EEZ 구역을 설정할 수 있었다. 
유럽의 프랑스 본토 연안의 EEZ 규모는 프랑스 전체 EEZ 면적의 3%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 97%가 자치령 등의 주변에 해당한다.

 

 




특히 태평양과 인도양의 도서 지역이 EEZ 면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망망대해의 섬 지역들은 인접 국가와 EEZ가 겹치지 않아 온전히 구역을 설정할 수 있었다. 
인접 국가와 EEZ가 겹치면 양국 협의로 중간선을 정해야 하므로 EEZ 설정 거리가 200해리보다 줄어든다.


EEZ 면적 세계 3위는 오세아니아의 호주(약 820만㎢), 4위는 북극해 주변의 러시아(약 760만㎢)다. 
영국(약 680만㎢)은 섬나라인 데다 과거 식민지 지역도 있어 세계 5위다. 
넓은 도서 지역을 보유한 일본(약 450만㎢)은 세계 8위다.(240502)


 

 

[깨알지식Q] 美 육군 군악대 이름이 왜 ‘퍼싱스 오운(Pershing’s Own)’일까

 


6·25 참전 용사 고(故) 랠프 퍼켓 주니어 미 예비역 육군 대령 조문 행사에서 추모곡을 부른 한국계 에스더 강 하사의 소속 부대 이름은 ‘미 육군 군악대 퍼싱스 오운(The U.S. Army Band Pershing’s Own)’이다. 
펜타곤(국방부)과 알링턴 국립묘지 등 군 핵심 시설이 밀집한 버지니아주에 있고, 90여 미 육군 군악대 중 으뜸으로 꼽힌다.


부대 이름은 1922년 창설 당시 미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존 조셉 퍼싱(1860~1948) 장군의 이름을 땄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퍼싱 장군은 유럽 원정군 총사령관으로 프랑스에 파견됐다. 
그곳에서 군악대 연주가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한다는 것을 깨닫고 군악대를 적극 육성할 것을 지시, 부대 창설에 직접 관여했다.

 

 


<지난 2월 미 육군 군악대 '퍼싱즈 오운'이 행군하고 있는 모습.>

 

이는 퍼싱 장군이 독자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윗선이나 다른 이의 개입 없이 오직 퍼싱에 의해 군악대가 생겨났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기 자신, 자신만의’라는 의미인 ‘own’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미 육군에서 가장 오래된 군악대는 1817년 창설된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군악대이지만, 중요 군사 조직으로 육성된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퍼싱스 오운’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미군은 1차 대전 승전의 주역 퍼싱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려왔다. 
미군의 중전차인 M26과 탄도미사일인 MGM-31 등 각종 무기에도 퍼싱의 이름을 붙였고, 미군이 다른 나라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 지휘권을 행사하려는 전통은 ‘퍼싱 원칙’이라고 불린다.(240501)




 

 

[깨알지식Q] 여성 의원 비율 세계 1위 르완다의 비결

 



영국 정부가 불법 이주민을 보내기로 한 르완다는 여성의 정치 참여도가 독보적으로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하원(80석)의 61.3%, 상원(26석)의 34.6%가 여성 의원으로, 국제의회연맹이 매달 발표하는 의회 내 여성 의원 순위에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르완다는 국가 기본 원칙으로 의사 결정 기관 내 최소 30%를 여성으로 채우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하원의 경우 24석은 의무적으로 여성 몫으로 배정된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25명의 여성 의원이 하원에 진출해 입법 활동을 하고 있다. 
르완다는 정부 각료 내 여성 장관 비율도 북유럽 국가 못지않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 11일 르완다 키갈리의 니안자 대학살 기념관에 있는 집단 무덤 옆에 여성들이 앉아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이렇게 여성의 공직 참여가 당연시되는 문화는 30년 전 인종 대학살을 겪은 뒤 재건 과정에서 정착된 문화라는 분석도 있다. 
1994년 4월 내전 발발 뒤 다수 후투족이 소수 투치족과 친투치족 인사들을 집단 학살하면서 최소 8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투치족 반군 사령관으로 내전을 진압하고 집권한 폴 카가메 대통령은 국가 재건 과정에서 인종·종교·민족 등에 대한 차별을 강력히 금지했다. 
특히 내전의 여파로 전체 인구의 70%가 여성인 상황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국가여성위원회와 성차별감독원 등의 정부기관도 설치했다.(240430)




 

 

1억명 신분증 없어 손가락에 '보라색 잉크'로 인증
인도 총선 이색 풍경 이모저모

 

유권자는 9억7000만명에 달하고 선거 기간만 6주인 인도 총선의 두 번째 투표가 26일 실시됐다. 
이날 라자스탄·우타르프라데시·아삼 등 13주(州) 88곳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했다. 
다음 달 1일까지 다섯 번 더 투표를 한 뒤 사흘 뒤에 하원 543석의 당선자가 발표되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유권자 숫자도 선거 기간도 지구촌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매머드급 선거인 인도 총선에서는 다른 나라 선거에서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여럿 등장한다.

 

 

<인도 총선 투표가 시작된 지난 19일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서 한 투표관계자가 유권자의 검지손가락에 보라색 잉크를 바르고 있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투표소에서 나오는 유권자들의 왼손 검지 손가락을 물들인 보라색 잉크를 집중 조명했다. 

인도 선거의 트레이드마크 격인 이 잉크는 기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식별하기 위한 용도로, 주민등록증 같은 신원 인증 도구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인도에서 중복 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쓰인다.

 

 

<인도 총선의 두 번째 투표가 실시된 26일 서북부 라자스탄주(州)에서 한 유권자가 보라색 잉크가 묻은 검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도에서 개발 및 제작한 이 잉크는 기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식별하기 위해 쓰이며, 최장 4개월간 지워지지 않는다.>

 


인도는 2009년부터 ‘아드하르’라는 디지털 신분증 시스템을 운용 중이지만, 인구 1억명은 여전히 발급받지 못한 상황이다. 
보라색 잉크는 인도 국립물리연구소가 개발하고 인도 유일의 잉크 제조 업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질산이 함유돼 있어 피부와 손톱에 스며든 후엔 최소 4주 동안 지워지지 않는다. 
비누나 세제 등으로 박박 닦아내도 끄떡없다. 손톱에 묻은 얼룩은 새 손톱이 자랄 때까지 최장 4개월간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인도는 1962년 총선 때 이 방식을 개발해 현재까지 모든 선거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나이지리아 등 30국이 인도에서 해당 잉크를 수입해 선거를 치른다.


인도의 또 다른 독특한 선거 문화 중 하나는 ‘프리비(freebies)’다. 
프리비는 정당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유권자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사은품이나 보조금을 뜻하는 말로, 힌디어로는 ‘선물’이라는 뜻의 ‘레브디(revdi)’라고도 한다. 
‘프리비’에 속하는 품목은 생수·전기 같은 생활 필수품부터 최신형 스마트폰이나 현금까지 다양하다.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각종 ‘프리비’들을 유권자들에게 뿌리고, 실제로 누가 더 좋은 ‘프리비’를 주느냐를 두고 서로 경쟁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당장 부정선거 논란을 일으킬 법한 사안이지만, 인도에서는 이런 ‘프리비’에 대한 법적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사은품 배포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이 없는 탓에 위법 여부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 
2013년 인도 대법원은 “프리비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뿌리를 크게 흔들고 있다”며 별도 입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을 뿐 후속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다만 인도선거관리위원회(ECI)가 정한 선거 청렴성 유지 지침에 위배된다고 판단될 경우 살포된 프리비를 회수될 수 있는 정도의 조치만 취하는 상황이다. 
CNN에 따르면 ECI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총 5억5000만달러(약 7589억원) 상당의 프리비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인도 선거 역사상 가장 큰 금액으로, 특히 집권 인도국민당 거점인 라자스탄에서 가장 많이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민족 간 갈등이 첨예한 지역에서는 투표소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21일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州)에서는 무장 폭도들이 최소 11개 투표소를 점거하고 난동을 부렸다. 
마니푸르주는 19일 첫 투표가 실시됐던 선거구 중 한 곳이다. 
약 300만명이 거주하는 이 지역은 지난해 5월 힌두교도인 메이테이족과 기독교를 믿는 쿠키조 부족이 유혈 충돌을 벌여 약 200명이 사망한 이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인도 선관위는 해당 투표소들에서 이뤄진 투표를 무효화하고 재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240427)

 

 

[깨알지식 Q]2차 대전·전후 부흥 쇼와 천황 생일만 왜 고정 휴일이 됐나?

 


일본에서 4월 29일은 황금연휴(골든 위크)의 문을 여는 ‘쇼와(昭和)의 날’이다. 
히로히토 전 천황의 생일로, 태평양전쟁 패전을 거쳐 경제 대국 진입으로 이어지는 그의 재임기(1926~1989년·쇼와 시대)를 기리자는 취지다. 
5월 3일(헌법기념일)·4일(녹색의 날)·5일(어린이날)도 공휴일이라, 4월 30일~5월 2일 휴가를 쓰고 여행을 떠나는 이가 많다. 
일본은 재위 중인 천황 생일을 공휴일로 기념하고 새 천황이 즉위하면 공휴일을 이에 맞춰 바꾼다. 
옛 천황의 생일을 기념하는 것은 ‘쇼와의 날’이 유일한데, 배경은 무엇일까.

 

 

<일본 황금연휴 '골든위크'가 시작한 27일 도쿄 하네다공항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일본 황금연휴는 헌법기념일·어린이날이 공표된 1948년 이후 본격화됐다. 
4월 29일은 당시 천황의 생일이었기에 공휴일이었고, 이틀 간격인 공휴일의 ‘끼인 날’은 공휴일로 삼는다는 관련 법에 따라 5월 4일도 쉬었다. 
4월 30일~5월 2일에도 휴가 등을 써서 한 주 동안 쉬는 지금의 관행이 정착됐다.


1989년 히로히토 사망으로 공휴일은 아들 아키히토 천황 생일인 12월 23일로 바뀌었다. 
하지만 황금연휴 무산이 국민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일본 정부는 ‘녹색의 날’을 신설해서 원래대로 4월 29일을 쉬게 했다. 
이후 히로히토 재임기를 따로 기념하자는 주장이 일본 우파 정치인을 중심으로 나왔고 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2007년 히로히토 생일인 4월 29일을 다시 기념하기로 했다. 녹색의 날은 5월 4일로 옮겼다.(240429)

 

 

[깨알지식 Q]노동절은 왜 5월 1일이지?

 


14억 중국인들이 국내외로 대거 떠나는 노동절 연휴(5월 1~5일)가 임박했다. 
많은 국가에서 5월 1일을 휴일로 정하고 노동자 권익을 기념하는 문화는 미국 시카고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근로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1886년 5월 1일에서 유래했다. 
정작 메이데이(May Day) 원조인 미국은 9월 첫 월요일을 노동절(Labor Day)로 기념한다. 
1882년 9월 뉴욕의 대규모 노조 총회가 기원이 됐다고 한다. 
기념일을 5월 1일로 바꾸려는 노동계 시도가 있었지만, 국제 사회주의 운동이 미국에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로 무산됐다.

 

 


<중국 노동절을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30일 중국 마카오 성 바울 성당의 유적 인근 골목에서 경찰이 관광객들을 통제하고 있다.>

 


한국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창립 기념일인 3월 10일을 ‘근로자의 날’로 기념하다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부터 5월 1일로 날짜를 바꿨다. 
중국의 노동절이 연휴가 되는 것은 노동절에 주말과 평일 이틀을 붙여 닷새 쉬게 하는 정부 방침 때문이다. 
대신 다른 토요일·일요일 중 이틀의 대체 근무일을 둔다. 
일본은 ‘근로 감사의 날’(11월 23일)을 기념한다. 다만 헌법기념일(5월 3일) 등 공휴일이 집중된 4월 말~5월 초 골든위크와 맞물려 5월 1일을 자체 휴일로 정하는 민간 기업도 적지 않다.(240427)

 

 

[깨알지식]일본은 ‘라멘’, 한국은 ‘라면’… 그런데 무슨 뜻?

 

 


한식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의 ‘라멘’ 못지않게 한국의 ‘라면’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라면’과 ‘라멘’이라는 음식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름의 기원은 중국의 면 음식 라몐(拉麵·납면)이다. 
잡아당겨(拉) 만든 면(麵)이라는 뜻으로, 덩어리 반죽에 칼을 대지 않고 손힘으로만 접어서 반복적으로 길게 늘려 면을 뽑는, 일종의 수타면이다. 
16세기 명나라의 농업학자인 송서(宋詡)가 쓴 책에 이름과 제조 방법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음식이다.

 

 

<1914년 일본 도쿄 아사쿠사의 중화요리점 '라이라이켄' 점포 앞에 선 창업주 오자키 칸이치와 그 식솔들.>

 


17세기 이후 일본에 중국의 식문화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라몐도 알려졌다. 
점차 일본화하기 시작했고, 중국 발음에서 유래한 ‘라멘’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특히 1910년 도쿄 아사쿠사에 일본인 사장이 중국인 주방장들을 데리고 문을 연 중화요리점이 닭 육수에 얇은 면이 들어간 ‘라멘’을 유행시키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한국의 ‘라면’은 중국의 라몐이 일본을 거친 뒤 한국화한 이름으로 볼 수 있다. 
1963년 삼양식품이 일본의 인스턴트 라멘 제조 기술을 도입해 선보인 삼양라면을 계기로 라면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다.(240424)

 

 

[깨알지식 Q]JFK·RFK… 케네디家 중간 이름 F는 뭐야?

 



미국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 출신으로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70·무소속)가 ‘제3 후보’로서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내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름 앞글자를 따서 ‘RFK’라고도 불리는 그는 ‘JFK’라는 약칭이 익숙한 존 F 케네디(1917~1963)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다. 
둘 다 가운데 이름에 ‘F’가 들어간다. 관계가 있을까.

 

 

<미국 무소속 대통령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3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언역에서 열린 세자르 차베스의 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JFK의 중간 이름은 피츠제럴드(Fitzgerald)에서 왔다. 
‘JFK 재단’에 따르면 그의 외할아버지이자 과거 보스턴 시장을 지낸 존 프랜시스 피츠제럴드(1863~1950)의 성(姓)에서 유래했다. 
JFK의 어머니가 결혼 전까지 썼던 성이기도 하다.


RFK의 F는 다르다. 프랜시스(Francis)에서 따왔다.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많진 않지만 RFK가 2005년 출판한 책 ‘아시시의 성(聖) 프란치스코(영어명 ‘Francis’): 기쁨의 삶’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저자 소개에 따르면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RFK는 13세기 이탈리아 가톨릭 신자이자 프란치스코회 설립자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수호성인으로 삼고 있다. 
1968년 세상을 뜬 RFK의 아버지(로버트 F 케네디 시니어, JFK의 동생) 전 법무 장관도 같은 중간 이름을 썼다.(240423)

 

 

[깨알지식Q] 구원투수들 몸 푸는 곳 왜 ‘불펜’이라고 불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 선수들이 연일 맹활약 중이다. 
MLB 새내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1일 경기에서 홈런 포함 11경기 연속 안타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두 선수 모두 불펜(bullpen)에서 몸을 풀고 나온 구원투수를 두들겼다.

 

 

<지난 2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들이 플로리다주 노스 포트에서 열린 스프링 훈련 중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다.>

 


왜 구원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몸 푸는 장소를 ‘불펜’이라고 부를까? 
여러 가설이 있는데 하나는 담배 회사인 ‘불 더럼(Bull Durham)’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20세기 초 미국에서는 야구 구장마다 각 회사의 펜스 광고를 크게 부착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불 더럼’의 광고판에는 덩치 큰 수컷 소(bull)가 그려져 있었는데, 주로 이 근처에서 구원투수들이 준비운동을 했기 때문에 소 우리라는 뜻의 ‘불펜’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경기에 늦게 도착한 관중들에 빗댄 표현이라는 설도 있다. 
19세기 후반에는 구기 종목 경기장에 늦게 온 팬들을 입석 구역에서 관람하게 했다고 한다. 
이때 팬들이 경기장에 소처럼 모여드는 모습 때문에 해당 구역에 불펜이란 이름이 붙었고, 이후 구원투수들이 이 구역 근처에서 몸을 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명칭이 유지됐다는 것이다. 
이후 불펜은 투수 전력을 상징하는 단어로도 의미를 넓혔다. 
예를 들어, 마운드 전력을 평가할 때 “불펜이 강하다”는 말은 선발에 이어 투입되는 중간 계투·마무리 투수진의 실력이 좋다는 뜻이다.(240422)



 

 

[깨알지식Q] 국가 실세 집단을 ‘딥 스테이트’라고 하는 이유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 연방 공무원들의 비밀 집단인 ‘딥 스테이트(deep state)’가 자신의 국정 운영을 방해해왔다는 음모론을 줄곧 제기해왔다. 
비밀 관료 집단 등은 국가 운영에 뿌리 깊게 개입돼 있으면서도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딥(deep·깊다)’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이 용어는 1990년대 초 군부 중심의 튀르키예 권력층 비리를 현지 언론이 ‘데린 데블릿(심층 국가)’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부패 권력을 뜻하던 이 표현은 점차 선출되지 않은 채 국가 정책을 좌우하는 집단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미국에서는 2017년 한 극우 성향 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청을 당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딥 스테이트 게이트’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이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워싱턴 주류 정치 세력과 거리가 먼 ‘이단아’ 트럼프는 딥 스테이트에 대한 반감을 수시로 드러냈다. 
트럼프는 딥 스테이트가 자신의 국정 운영을 방해했다는 음모론을 펴며 자신이 재선될 경우 이들을 청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240420)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미 정치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트럼프는 '딥 스테이트'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다>


 

 

[깨알지식Q] 인도 야당 대표 라훌 간디, 마하트마 간디와 관계는?

 


인도가 유권자 9억7000만명이 참여하는 6주간의 총선을 19일 시작한다. 
그런데 제1야당 대표의 이름이 라훌 간디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자 인도의 국부(國父)로 여겨지는 마하트마 간디(1869~1948)와 관계있는 인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간디’는 ‘그 간디’의 후손이 아니다. 단지 성(姓)이 같을 뿐이다.

 

 


<지난달 17일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지지자들이 당대표인 라훌 간디의 사진이 인쇄된 조형물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라훌 간디 대표는 증조할아버지인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에 이어 친할머니인 인디라 간디, 아버지 라지브 간디까지 3대째 총리를 배출한 정치 명문 네루-간디가(家)의 후손이다. 
발음은 같지만 이 가문의 ‘간디’는 마하트마 간디와 혈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친할아버지인 페로제 간디가 마하트마 간디를 열렬히 추종해 ‘Gandhy’였던 영문 표기를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Gandhi’로 바꾼 일은 있다. 
존경심에서 우러나온 자발적 개명인 셈인데, 이 때문에 이 집안이 ‘그 간디’의 후손이라는 오해를 자주 사는 것도 사실이다. 
인도는 공용어로 힌디어와 영어를 함께 쓰며 힌디어로는 두 간디 가문의 표기가 같다.


인구 14억인 인도에서 가장 흔한 성은 1~3위는 데비, 싱, 쿠마르다. 간디라는 성을 가진 비율은 0.01%(약 18만명)에 불과하다.(240419)



 

 

[깨알지식Q] 미국 배심원 선발되면 일당 얼마나 받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본격화하면서 이 사건의 키를 쥔 배심원단의 운영 방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8세 이상이고 범죄 기록이 없으며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미국 시민권자라면 본인이 거주하는 주(州)나 연방 배심원으로 무작위 선발돼 재판에서 피고의 유·무죄 여부(소배심)나 기소 여부(대배심)를 판단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신체적 장애나 경제적 어려움, 언어 소통 문제 등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배심원 소환장을 받은 사람은 정해진 날짜에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 
단 일부 주에서는 70세 이상 고령자에게 참석 의무를 면제해주기도 한다.

 

 

<미국 지방법원에서 발부하는 배심원 소환장.>

 


만약 배심원 소환장을 받았는데도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는다면 벌금이 부과되거나 구속영장이 발부될 수 있다. 
미 연방 법은 “배심원 소환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 사람은 1000달러(약 139만원) 이하의 벌금형, 3일 이하의 구금형, 지역사회 봉사 명령 등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한다. 
배심원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도 범죄(법정 모독)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심원으로 선발되면 소정의 일당과 교통비를 받는다. 
연방법원 재판은 50달러(약 7만원)의 일당과 식사·숙박 비용을 준다. 
재판이 길어질 경우 소배심은 10일, 대배심은 45일 이후부터 최대 60달러 일당을 지급한다. 
다만 연방 공무원이 배심원으로 선발되는 경우엔 일당을 지급하지 않는다.


주 법원 재판의 배심원 일당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올해 기준 가장 많은 배심원 일당(50달러)을 주는 지역은 아칸소·콜로라도·코네티컷·조지아 등 여섯 주다. 반면 미시시피주는 10분의 1인 5달러(7000원)만 지급한다. 
일리노이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일당을 아예 주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2008년부터 일반 국민이 형사재판에 배심원으로 출석하는 ‘국민 참여 재판’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법원 관내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대한민국 국적자 중에서 선발한다. 
이들은 재판 종료 시각에 따라 최소 12만원부터 최대 24만원의 일당을 받는다.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240418)

 

 

[깨알지식 Q]한국은 외교백서, 일본은 외교청서

 


일본이 16일 발간한 외교청서(外交青書)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매년 4월 국제 정세와 일본의 외교 활동을 기록한 파란색 표지의 외교청서를 발표한다. 
한국의 외교백서(白書)·국방백서, 호주의 외교백서(Foreign Policy White Paper) 등 대부분의 각국 정책 보고서는 하얀색 표지의 ‘백서’다.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 정책 보고서도 ‘개발 협력 백서’인데, 일본 외교 정책 보고서는 왜 ‘청서’일까.

 

 

<일본이 지난해 발간한 영어판 '2023 외교청서'>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는 일본과 교역이 활발했던 영국 관행 때문이다. 
일본은 1957년 ‘우리 외교의 근황’이라는 이름의 외교 보고서를 처음 발간했는데, 17세기 초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영국이 사용한 파란색 표지의 외교 서신 모음집 ‘영국 블루북(British Blue Book)’을 따랐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영국은 청서, 독일은 백서, 프랑스는 황서(Yellow Book) 식으로 각국은 다양한 색깔의 표지로 자국 외교 문서를 발간했다. 
영국은 일본의 외교청서 같은 보고서를 따로 발간하지 않는다. 
영국에서 현재 블루북은 국내총생산(GDP) 등을 수록한 ‘국민 계정’ 보고서의 별칭으로 쓰인다.(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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