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Q]2차 대전·전후 부흥 쇼와 천황 생일만 왜 고정 휴일이 됐나?
일본에서 4월 29일은 황금연휴(골든 위크)의 문을 여는 ‘쇼와(昭和)의 날’이다.
히로히토 전 천황의 생일로, 태평양전쟁 패전을 거쳐 경제 대국 진입으로 이어지는 그의 재임기(1926~1989년·쇼와 시대)를 기리자는 취지다.
5월 3일(헌법기념일)·4일(녹색의 날)·5일(어린이날)도 공휴일이라, 4월 30일~5월 2일 휴가를 쓰고 여행을 떠나는 이가 많다.
일본은 재위 중인 천황 생일을 공휴일로 기념하고 새 천황이 즉위하면 공휴일을 이에 맞춰 바꾼다.
옛 천황의 생일을 기념하는 것은 ‘쇼와의 날’이 유일한데, 배경은 무엇일까.
<일본 황금연휴 '골든위크'가 시작한 27일 도쿄 하네다공항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일본 황금연휴는 헌법기념일·어린이날이 공표된 1948년 이후 본격화됐다.
4월 29일은 당시 천황의 생일이었기에 공휴일이었고, 이틀 간격인 공휴일의 ‘끼인 날’은 공휴일로 삼는다는 관련 법에 따라 5월 4일도 쉬었다.
4월 30일~5월 2일에도 휴가 등을 써서 한 주 동안 쉬는 지금의 관행이 정착됐다.
1989년 히로히토 사망으로 공휴일은 아들 아키히토 천황 생일인 12월 23일로 바뀌었다.
하지만 황금연휴 무산이 국민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일본 정부는 ‘녹색의 날’을 신설해서 원래대로 4월 29일을 쉬게 했다.
이후 히로히토 재임기를 따로 기념하자는 주장이 일본 우파 정치인을 중심으로 나왔고 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2007년 히로히토 생일인 4월 29일을 다시 기념하기로 했다. 녹색의 날은 5월 4일로 옮겼다.(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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