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 ’달동네’인 동구 범일6동 일대(일명 안창마을)가 벽화와 설치미술품으로 가득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문화관광부 지원을 받아 6월부터 안창마을 공공미술 프로젝트 ’안(內).창(蒼).고(庫)’를 추진해 온 미술작가그룹 ’오픈 스페이스 배’는 12일 “전반적인 작품 설치 작업을

마무리해 16일 프로젝트 완성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회색 건물 벽에 수박 넝쿨이나 탐스러운 꽃, 새총놀이하는 아이 등을 천연색 스프레이로 그려넣어 마을 분위기를 한층 밝게 했고 동구종합사회복지관 인근 옹벽에는

마을의 상징인 오리가 헤엄치는 모습의 조각품이 설치됐다.

마을 곳곳과 이 지역의 명물인 오리고기 요리점 위치를 표시한 상세안내도가 ’안창여지도’라는 이름으로 마을 초입에 세워졌다.

복지관 빈 창고는 개보수를 거쳐 마을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고 영상 자료를 상영하는 작은 박물관으로 변신했다.

벽화 제작 등 모든 작업은 작가와 마을 주민, 지역 대학 미대생이 힘을 합쳐 완성했으며 주민 간담회를 열어 마을 주인의 의견이 환경개선 사업에 가장 많이 반영되도록 했다.

16일로 예정된 프로젝트 완성 기념식에는 안창마을의 역사와 이 마을 출신인 고 김선일씨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자료집 ’안창일기’가 공개된다.

행사에서는 지역 다큐멘터리 감독, 인디영화 감독이 마을을 소재로 찍은 영상물을 상영하는 영화제 ’안창별곡’도 열릴 예정이다.

사업 총감독인 ’오픈 스페이스 배’ 서상호 실장은 “프로젝트 공식 종료 뒤에도 자료집 업데이트, 영화제 정기적 개최, 벽화 확대 등 마을사람이 주인이 되는 꾸준한

환경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0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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