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는 아침마다 한 시간씩 방송수업을 한다. 
하루는 감독선생님이 소란스러운 우리 교실의 뒷문으로 들어와서 조용히 하라고 크게 호통을 치고 다시 뒷문으로 나갔다. 
그런데 잠시 후 그 선생님이 앞문으로 다시 들어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 반은 아주 조용하군!"



버스 안에서 아들 정표가 나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엄마, 엄마 이름 나오는 책 좀 줘봐."
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사람들의 눈이 모두 우리 쪽으로 쏠렸다.
"무슨 책?"
"전화번호부말야."
우리는 전화국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우리가 캐나다 뉴펀들랜드지방을 관광하던 중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화구를 설치해놓고 해변에서 산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떤 노인이 걸음을 멈추고 서서 거의 완성되어 가는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이게 이곳 풍경이오?"




어떤 사람이 우리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미국에서 캐나다로 새를 가지고 들어가려 하는데 어떤 검역절차를 밟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내가 필요한 절차를 가르쳐주자 그 사람은 감사하다고 말하고 이렇게 덧붙였다. 
"한 가지만 더 물어봅시다. 국경을 넘어 날아가는 새들은 어떻게 하죠?"




어느 날 나는 삼촌댁에서 삼촌의 결혼식날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있었다. 
삼촌, 숙모,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친척들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장난삼아 옆에 있던 4살짜리 사촌동생 민경이에게 이렇게 물었다. 
"넌 엄마, 아빠 결혼식날 어디 있었니?" 민경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난 그날 집에서 오빠하고 놀고 있었어."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나는 시내버스를 몰고 가다가 미끄러운 샛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버스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버스는 교차로를 지나 보도 위로 올라서더니 어느 집 현관문 앞에 간신히 멎었다.
내가 문을 열고 나가자 그 집 문앞에 서 있던 남자가 자기 아내에게 소리쳤다. 
"여보, 당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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