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해병대위가 인솔한 중대가 80km의 행군을 기록적인 시간내에 끝마쳤다.
대위는 막사 앞에 병사들을 세워놓고 그들을 칭찬한 다음, 해병대의 빛나는 전통을 내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제군들, 본관은 이 행군을 다시 한번 실시하고자 한다.
해낼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든 2보 앞으로 나서라.”
그러자 이등병 한 사람만 빼놓고 전 중대원이 앞으로 나섰다.
중대장은 놀라긴 했지만, 곧 마음을 가다듬고 나서 단 한 사람인 그 병사가 아직도 80km를 더 행군할 수 있는 원기와 용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칭찬해주었다.
“80km를 더 걷는다구요?” 얼이 빠져버린 이등병이 중얼 거렸다.
“중대장님, 전 단 두 발짝도 나갈 수 없는데요."
ROTC 하계훈련소에 들어갔을 때 일이다.
훈련소 이발소에 갔더니 상고머리로 깎고 나오는 후보생들의 머리가 하나같이 쥐가 뜯어먹은 모양이었다.
우리 차례가 가까워올수록 이발사의 경험과 자격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의자에 앉는 순간 나는 우리의 걱정이 근거있는 것이었음을 알았다.
주인이 내 뒤에 서 있는 이발사에게 지시했다.
“그 친구만 끝내고 넌 다시 구두나 닦아!”
신참 소위 시절 북아프리카 야전군사령부에 배속된 내가 당직사관으로서 해야 할 임무 중에 잠꾸러기 연대장을 새벽 6시 정각에 깨우는 일도 들어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그 일을 맡게 된 날, 이른 새벽 연대장이 자는 1인용 텐트 앞에 섰다.
구식 군대가 길러낸 고집불통의 표본인 연대장이 깊은 잠에 빠져 있음을 알리는 요란한 소리가 새나오고 있었다.
“연대장님, 6시입니다. 일어나셔야 할 시간입니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나는 다시 지금 몇 시니까 빨리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때 퉁명스럽고 못마땅해하는 목소리가 텐트 안에서 흘러나왔다.
“자네는 시간만 말하게. 결정은 내가 할테니까.”
내 친구의 질녀가 남녀공학으로 바뀐 지 얼마 안된 예일대학교에 들어갔는데 그 아이가 최근 집에 보낸 편지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여기서 오직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거예요.
남학생들이 끊임없이 문을 두들기며, 옛날 자기들이 쓰던 방을 우리들이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보고 싶다고 졸라대니까요.
계산을 해보니 작년에 이 방에서 생활했다는 남학생이 27명이나 되는군요.”
내가 옥스퍼드대학교를 다닐 때의 일.
하루는 밤이 꽤 늦어 기숙사 귀사시간이 넘은 시각에 기숙사 안으로 몰래 들어가려고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나처럼 늦게 와 문 앞에서 서성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날 따라와요.” 내가 그 사람을 불렀다.
한참 애를 써서 담을 넘어 기숙사로 들어선 뒤에 내가 “당신 담을 넘어본 경험이 별로 없는 것 같군요”하고 말하자 그가 대답했다.
“그럴 수밖에요. 기숙사 사감은 열쇠를 갖고 다니니까요.”
우리 영문과 교수가 한번은 '동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여러분들에게 동기를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교수가 물었다.
“여러분이 매일 학교에 나오는 것은 무슨 동기에서라고 생각합니까? 어떤 힘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무언가 성취하도록 자극하는겁니까?”
그가 갑자기 몸을 돌려 한 여학생에게 물었다.
“무엇이 아침이면 학생을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하지?"
엉겁결에 그 여학생이 대답했다. “우리 엄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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