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기숙사의 사감인 친구가 학기초에 사냥개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로 받았다. 
테사라는 이름의 이 강아지는 장난도 잘 쳤고 자기 여주인의 시간과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 기숙사에는 강아지와 똑같은 이름의 1학년 여학생이 있었다. 
어느 날 오후 그 여학생의 어머니가 내 친구인 사감을 찾아와서 “요즘 테사는 어떻게 지내죠?”하고 물었다.
“아주 잘 놀고 있어요. 그런데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요. 게다가 밤이면 담장 밑으로 기어나가서 길 건너에 있는 남학생기숙사를 찾아가려고 안달이랍니다.”

 

 





대학에 다니는 내 딸 리사는 10년이나 된 고물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이 차는 곧잘 달리기는 했지만 연료계기가 고장나 있었다. 
그래서 남편이 딸에게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몇 킬로미터나 달릴 수 있는지 알아 내서 그 거리를 달리고 나면 휘발유를 다시 채워 넣으라고 일렀다. 
그런데 리사는 휘발유를 좀 적게 넣고 남는 돈을 다른 데 쓰려고 한번에 몇 달러어치의 휘발유밖에 넣지 않았다. 
혹시 후미진 뒷길에서 기름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된 우리가 그렇게 멋대로 기름을 넣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쇠귀에 경읽기였다. 
어느 날, 딸이 밖에서 전화를 걸었다. 
자동차를 도난당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딸의 말투는 이상하게도 명랑했다. 
나는 다음 얘기를 듣고서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았다. 
“그런데 엄마, 경찰이 약 10km 떨어진 곳에서 내 차를 찾았대. 기름이 떨어져 있었대.”

 

 





캠퍼스 잔디밭에서 무심코 엿들은 얘기. 
“철학시험 잘 쳤니?” 
"응, 10문제 중 1문제만 좀 애매했어.” 
“야, 그러면 넌 틀림없이 A학점이야.” 
“아니야, 자신없어.” 
“왜?” 
“나머지 9문제는 캄캄했거든.”

 

 





조그만 대학마을에 있는, 학생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술집에서 '어버이날' 주말을 맞이하여 학교신문에 광고를 냈다: 
“이번 주말에는 우리 식당에서 부모님과 함께 점심을, 당신을 전혀 모르는 체하겠음.”
그러자 대학 교회에서 학교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광고를 냈다
“오는 일요일은 우리 교회에서 부모님과 함께 예배를 보시도록, 당신을 아주 잘 아는 체할 것임.”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종교, 왕족, 섹스, 미스터리의 각 요소를 두루 담은 짤막한 글 한편을 쓰라는 과제를 받았다. 
이 햇병아리 작가들은 거의가 수업시간이 다 끝날 때까지 끙끙 앓고 있었는데, 한 남학생만은 재빨리 해치우고 교실에서 나갔다. 
그가 써낸 글은 “오, 하느님 맙소사, 공주님께서 임신하셨다! 범인은 누구일까?”였다.

 

 





러시아어 강의에 등록한 학생들이 개강 첫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의실에 몰려들었다. 
학생들은 러시아어가 배우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강의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러시아어 교수가 강의실로 들어왔는데 그의 뒤에 개 한 마리가 따라 들어왔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전에 그 개를 보고 러시아말로 “앉아!” “일어서!” “재주넘어!”하고 명령했다. 개는 하나하나 어김없이 명령대로 움직였다.
교수는 이윽고 학생들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 러시아어가 얼마나 쉬운지 보셨지요? 개도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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