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4학년이 된 딸 베스 앤과 그애와 같은 기숙사 방을 쓰고 있는 그애의 친구 킴은 전화 자동응답기를 사기로 했다. 
자동응답기를 가설하고 2,3주가 지난 후, 그것이 과연 쓸모가 있더냐고 내가 물었다.
딸의 친구 킴이 대답했다. 
"우리가 밖에 나갔다가 기숙사에 돌아와서 '우리가 나간 사이에 그 남자가 전화했을는지도 몰라' 하고 생각할 수 있었던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제 우리는 그가 전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돼버렸거든요."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에 건망증이 심해서 '건망증 교수'로 통하는 교수가 있었다. 
나는 과 사무실의 냉장고 안에 있는 케이크 상자 위에 그 교수의 자동차 열쇠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내가 그 열쇠를 집어들고 그 교수의 얼굴 앞에 대고 흔들어 보였더니 뜻밖에도 그는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는 것이었다.
“냉장고에 열쇠를 넣어 둔 것이 생각이 나지 않으면 어쩌시려고요 ?” 하고 내가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꾸했다.
"자동차 열쇠가 문제가 아니라 마누라 생일케이크가 문제야. 그 상자 위에다 열쇠를 얹어 놓지 않으면 집에 갈 때 케이크 가지고 가는 걸 잊어버린단 말일세." 

 

 

 






어느 날 딸의 기숙사를 찾아갔더니 딸은 외출하고 없었다. 
이제 대학 1학년이니 격려가 필요하리라는 생각에서 필체를 속여서 딸을 칭찬하는 편지를 쓴 다음 그 끝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찬미자로부터'라고 써넣었다.
그런데 딸이 뒤에 나를 만나서 격려편지를 줘서 고맙다고 말하기에, 편지를 쓴 사람이 나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다. 
"엄마, 그 편지의 필적이 부활절때의 토끼 아가씨,내가 흔들리는 이를 뽑았을 때 머리맡에 돈을 놓고 간 ‘이의 요정', 크리스마스때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필적하고 똑같은데 왜 모르겠수 ?"

 

 

 






대학에 다니는 사촌 여동생 리나가 주말을 이용해 집에 와서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이 너무 어렵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리나가 다음주에 치러야 할 시험 걱정을 하자 그애의 어머니는 여느 때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잖아 ?" 하고 말했다.
리나는 어머니의 충고대로 연 사흘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 
그 다음 주말에 리나가 다시 집에 오자 어머니는 시험을 잘 치렀느냐고 물었다.
"엄마 내가 뭣 때문에 그렇게 기를 쓰고 공부했는지 모르겠어. 그렇게 쉬운 시험은 처음이었어."

 

 

 






어떤 대학의 기숙사 사감으로 부임한 나는 계단 여러 곳에 으깨진 과일, 먹다 버린 피자,빈 음료수 깡통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사감을 여러분들의 어머니처림 생각해 줘요" 라고 쓴 쪽지를 붙였다. 
학생들이 쓰레기를 여기저기 마구 버리다가도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그 쪽지 밑에 빨랫감이 가득 찬 광주리 한 개와 집에서 구운 쿠키를 부탁한다는 메모가 한 장 놓여 있었다. 

 

 

 





나와 룸메이트는 어질러 놓은 기숙사 방을 청소하는게 딱 질색이었다. 
그런데 친구의 아버지가 다음 주 우리 여학생 기숙사로 찾아오겠다고 전화를 해, 할수없이 도착 바로 전날 방을 치우기로 작정 했다.
그애의 아버지가 오시기 며칠 전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오니 방문에 이런 쪽지 가 붙어 있었다 : "얘들아, 며칠 일찍 도착했다. 한시간 후에 다시 오마. 아버지."
나는 후다닥 행동을 개시하여 널려진 옷을 옷장에 던져 넣고 가구의 먼지를 털어내고, 책장을 정리하고, 방바닥을 걸레로 훔쳤다. 
친구 아버지가 다시 오기로 한 시간이 10분쯤 남았을 때 그애가 들어 와 침대 위에 털썩 주저 앉았다.
"네 아빠가 곧 오실거야. 빨리 날 거들어 !"
"며칠 후에 오신다는 거 너도 알잖아 ?"
"그럼 저 쪽지는 누가 써놓은거야 ?"
친구는 배시시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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