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전공분야의 필수과목인 율동 운동시간에 담당 여강사가 학생들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었다. 
여강사는 출석이 필수라고 강조하고 늦잠의 유혹 때문에 아침 8시 수업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잠자리에서 율동을 배울 수는 없는거예요."
한바탕 웃음이 장내를 횝쓸자 강사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급히 덧붙였다. 
"적어도 내가 가르치려고 하는 그런 종류의 율동은 말이에요." 

 

 

 





아동발육성장을 강의하는 시간에 아기 출산에 대한 영화를 보여 주기 전, 출산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았다. 
몇 명 안되는 남학생들 중 하나가 손을 들어 대답했다. 
"아내가 출산할 때 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반쯤 돌아갔을 때 그 남학생이 기절해 버렸다.
의식이 들자 내가 물었다. 
"자넨 전에 출산을 보았다고 하지 않았나 ?"
그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랬었죠. 그때도 저는기절했었답니다." 

 

 

 







심리학시간에 프로이트의 성격이론을 배우면서 인간의 충동이 어떻게 성본능과 공격본능에 의거하고 있느냐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프로이트는 모든 쾌감을 성적인 것으로 보았다고 교수가 설명했다.
한 학생이 이에 대해 반론을 재기했다.
"만일 프로이트가 주장한 것이 사실이라면 오늘 아침 제가 샤워를 한 뒤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꼈는데 그게 성적인 경험이란 말이죠 ? 
그리고 아침을 배불리 먹고 원기를 찾은 것이나 하루종일 수업을 즐겁게 들은 것도 성적인 경험으로 볼 수 있겠군요 ?" 
그때 뒷줄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넌 지나치게 성이 강하구나 !" 

 

 





내가 다니는 대학교 학생들의 짖궂은 장난은 가끔 어머니의 대학시절 경험과 닮은 데가 있는 것 같다. 
남학생들이 "팬티를 뺏어가자 !”고 외치면서 여자기숙사로 뛰어들어오던 날 밤의 소란 같은 것이 특히 그랬다. 
그런데 남학쟁생들이 여학생들의 방에 들어서는 순간부터는 어머니의 대학시절과 양상이 달랐다. 
내 방 친구는 보던 책에서 눈을 떼는 법도 없이 남학생들에게 차분히 팬티 있는 곳을 일러 주었던 것이다. 
"맨윗서랍 태권도복 밑에."
침입자들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물러갔다.

 

 

 






대학 3학년 때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 아파트에 살게 되었다.
여동생에게 새로운 생활을 자랑하며 먼저 함께 사는 친구들에 관해 얘기했다. 
나와 친구들은 모두 음악을 전공하고 있었다.
"한 애는 바이얼린을 켜고, 또 한 애는 트럼본, 또 하나는 타악기, 여기에다 내 바순을 합치면 우리들은 아파트 안에 구색 갖춘 관현악단을 꾸밀 수 있단 말이야. 이 위에 뭘 더 바라겠니 ?" 
덤덤한 얼굴로 날 바라보던 여동생이 하는 말. 
"귀마개는 없어 ?" 

 

 

 






내 딸 친구애가 한번은 자기고장 대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자기 동생을 놀래 주려고 작정했다. 
학생들이 강의실에 들어갈 때 누나도 같이 묻어 들어가 뒷자리에 좌석을 잡았다. 
조금 강의를 진행하던 동생이 돌연 누나가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강의를 멈춘 동생은 손가락으로 누나를 가리키며 "당장 나가 !" 하고 크게 소리질러 학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자 누나가 뒤에서, "너 엄마한테 이를거야 !"하고 꽥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웃다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일,저런 일 (778)  (0) 2022.03.26
이런 일,저런 일 (777)  (0) 2022.02.12
이런 일,저런 일 (775)  (0) 2021.12.25
이런 일,저런 일 (774)  (0) 2021.12.25
이런 일,저런 일 (773)  (0) 2021.11.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