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4년 사이에 세번째 아기를 낳게 되자 내가 나서서 먼저 태어난 두 아이들을 하룻밤만 

봐 주기로 했다. 
그런데 하루 저녁만 봐 준다는 것이 며칠이 되고 보니 그 아이들이 써야 할 물건들이 떨어지게 되어서 우리 남편이 내 친구 남편한테 가서 물건을 얻어와야 했다.
“필요한 건 다 얻어왔어요 ?" 하고 물었더니 남편은 씩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기저귀 한 상자하고 옷가지 두 부대, 게다가 두 아이 출생증명서까지 가지고 왔는 걸.”

 

 

<고문관>

 


자동차를 고치느라고 정비공장에 가서 몇 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정비가 끝난 다음에 보니 갈아 끼운 부품을 담은 주머니를 비롯해서 플라스틱이나 쇠로 만든 물건들이 내 차 바닥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모두 주워 들고는 정비책임자한테 가지고 가서 다짜고짜로 따졌다. 
“당신네 정비사가 내 차안에다 이 따위 물건들을 잔뜩 어질러놨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거요 ?”
내가 화를 내자 책임자는 부품을 살펴보더니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주머니에 있는 것들은 팔걸이하고 볼트, 와셔같은 것들이군요. 

그리고 여기 이것들은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벽돌이고, 이 두 개는 장난감 군함인데 

나머지는 애들이나 봐야 알만한 물건들이로군요.”

 

 

<누나에게 야식으로 치킨을 권해보았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디즈니 월드의 에프코트 센터를 둘러 보면서 우리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즈니의 능력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이 물건 저 물건 만지면서 가격표를 비교해 보는 동안 

우리는 마치 프랑스에 와 있는 것 같은 환상에 빠져 들고 말았다.
그런데 나하고 함께 갔던 친구가 물건 하나를 집어들더니 요리조리 한참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나를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미국에선 더 싼 것 같지 않니 ?”

 

 

<받은데로 돌려주지유 ㅎㅎ>

 


남편이 밖에 나가면 사람들은 곧잘 그이를 보고 에이브러햄 링컨과 닮았다고 한 마디씩 하곤 한다. 
어느 날 밤 연극 구경을 하고 있는데 웬 사람이 우리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 

“선생께서 얼마나 에이브러햄 링컨을 닮았는지 아십니까 ?” 하고 이미 익히 들어온 질문을 또 했다. 
그러자 남편은, “선생, 제발 극장에서만은 그런 말씀 말아 주십시요 !”라고 대꾸했다.

 

 

<뭐허냐 ㅎㅎ>

 

하루 종일 일에 시달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소파에 몸을 던지며 탄식했다. 
“누가 날 좀 침대까지 데려다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말과 동시에 십대인 우리 아들과 기골이 장대한 그애 친구 두 놈이 달려들어 내 양어깨와 다리를 

들어 올렸다. 
꽤 무게가 나가는 편인데다 축 늘어진 나를 침실까지 떠메고 가는 동안 아이들은 

적잖이 헐떡거리며 끙끙댔다. 
나를 내려놓고 방에서 나가며 지쳐버린 한 녀석이 내뱉는 소리 : 
“휴우 ! 두 번에 나눠서 옮겼어야 하는건데 !” 

 

<아... 목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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