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가게에서 일하는 나는 가끔 자동차 열쇠를 차 안에 두고 문을 잠가버리는 손님들을 도와주곤 한다.
한번은 내가 철사로 된 옷걸이를 자동차 안으로 밀어넣으려고 펴고 있는데 손님이 하는 말이

자동차 문이 꼭 잠기지 않았으니까 그 틈으로 옷걸이를 그냥 밀어넣어도 될거라는 것이었다.
"그렇게는 안 들어갈겁니다.”
내가 대꾸했다.
“왜 안 들어가죠 ? 어제 은행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해서 열어줬는데요.”
그 여자 손님이 반박했다.

 

 

 

 

 

'국토보존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 회사에서는 폐품재활용에 대해 더 관심을 갖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 우리가 매일 쓰는 가정용품이 완전히 분해되어 없어지는 데 걸리는 기간이 적힌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신문 : 90일, 알루미늄 깡통 : 100년.”
그런데 어떤 직원이 그 밑에다 연필로 이렇게 써놓았다.
“봉급 : 하루 미만."

 

 

 

 

 

난생처음 직업을 갖게 된 나는 훌륭한 웨이트리스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손님들을 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식당에 손님이 별로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담당한 테이블에 앉은 부부에게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었다.
나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주문을 받았고 주문한 음식을 금방 날라다 주었다.
그리고 멀찍이 물러서 있는데 그 손님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내 접대에 만족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기분이 좋아져서 마주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손을 흔들던 그 남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게로 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스푼과 포크 좀 갖다주시겠어요 ?”

 

 

 

 


우리 자동차판매회사에 여자라고는 나 하나밖에 없다.
그런데 남자 동료직원들은 자기들의 부주의로 없어진 공구를 찾으려고 내 자리에 와서 뒤지곤 했다.
예를 들면, 부품관리부에서 직원들에게 걸레를 나눠주었는데

그후 내가 쓰는 걸레가 자주 없어져서 찾아보면 남자들의 자리에 가 있곤 했다.
그래서 나는 내 걸레를 집에 가지고 와서 검은 실로 가장자리를 박았다.
그랬더니 1년 후 내가 그 직장을 그만둘 때까지 그 걸레는 그대로 있었다.
없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내가 아무데나 던져 놔도 금방 제자리를 찾아오곤 했다.

 

 

 

 


내가 집사람과 함께 어떤 텔레비전쇼의 녹화를 하려고 현장에 나갔더니

조감독인 해리가 처음 출연하는 엑스트라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는 특히 쇼를 제작하는 데 엑스트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여러분, 자신을 엑스트라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아주 중요한 연기자들입니다.”
해리는 그들에게 연기지도를 계속하면서 되풀이해서 말했다.
“여러분이 없으면 이 작품을 만들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중요한 연기자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바로 그때 휴대용 무전기에서 큰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해리,엑스트라들 준비됐습니까 ?” 

 

 

 

 

 

 

'웃음소리는 울음소리보다 멀리 간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850.  (0) 2020.10.05
849.  (0) 2020.10.05
847.  (0) 2020.09.16
846.  (0) 2020.09.16
845.  (0) 2020.08.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