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을 청소하던 나는 하수구 바로 옆에 때가 묻은 것을 발견하고
솔로 문질러 없애려 했으나 지워지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아들에게 혹시 그 때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아,그건 말이죠. 미안해요,엄마. 지난주에 머리를 염색했는데 염색약이 벽에 튄 것을 모르고
그 염색약이 마를 때까지 닦지않고 그냥 내버려뒀기 때문에 생긴거예요."
아들녀석이 대답했다.
"하지만 엄마,염려할 거 없어요. 내가 매일 아침 샤워한 다음 그걸 닦으니까요.
염색약 상자에 든 설명서를 보면 염색약은 대개 12번 또는 24번 물로 닦으면 지워진대요."
출가한 우리 딸은 40대 중반까지 연필같이 가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몸무게가 불기 시작했음을 알았다.
그래서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자기 남편에게 이렇게 물었다.
"여보,나 살찐 것같이 보여요 ?"
그러자 그 아이의 남편 조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대꾸했다.
"당신,내가 바보같이 보여 ?"
내 여동생 세실이 17살 되는 날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세실은 밤 통행금지 시간을 10시 반에서 11시로 늦춰달라고 했다.
아버지가 그런 것 말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을 말하라고 하자 세실은 이렇게 말했다.
"아빠, 그것도 만질 수 있는거예요. 통금시간을 30분 늦추면 그만큼 남자친구를 더 오래 만질 수 있거든요."
말할 필요도 없이 세실의 10시 반 통행금지 시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철물점에 가는 길에 남편과 나는 15살 난 아들의 자전거가
자물쇠도 채워지지 않은 채 잡화점 앞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지난해에 자전거를 두 대나 잃어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화가 났다.
엄하게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자전거를 트럭에 올려놓고 일을 보러 갔다.
몇시간 뒤 집으로 돌아왔는데 17살인 딸이 겁먹은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엄마 아빠 안 계신 동안 경찰이 다녀갔어요.
잡화점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훔치는 걸 봤다고 하면서 어떤 사람이 아빠 자동차 번호를 신고했대요."
오래전부터 나는 얼굴의 주름살을 없애는 수술을 받으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수술비가 비싸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남편과 다시 그 문제를 의논했다.
"내가 혹시 3개월 후에 갑자기 죽어버리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 내가 물었다.
남편은 한참 동안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관 뚜껑을 열어놓고 문상객들을 맞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