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숙모는 집안 일을 하면서 언제나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유쾌한 할머니로 통한다.
‘‘아주머니, 전 카우보이들이 쓰는 밧줄 올가미를 던져서 아주머니 차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나는 숙모가 부르는 노래를 가만히 귀담아 들어보았다.
“가만있자,내가 열쇠를 어디다 두었더라 ?” “오븐 끄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노래의 가사란 주로 이러한 것들이었다.
나는 숙모에게 왜 노래에 그런 시시한 가사를 붙여 부르느냐고 물어보았다.
“내가 이렇게 노래하는 것을 보면 식구들이 나를 행복한 노친네라고 생각할 것 아니니 ?
그러지 않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다녀 봐라. 식구들은 내가 돌았다고 양로원으로 보낼거란 말이야.”
<중국 축구 전성기시절>
우리 집 건너편에 사는 한 은퇴한 남자는 종종 자기 집 현관에 나와 앉아 동네 사람들의 동정을 살피며 시간을 보낸다.
나는 낮에는 학교에 나가 가르치기 때문에 옷을 수수하게 차려입지만, 밤이면 연극무대에 서기 때문에
여러가지 화려한 의상에다 가발까지 쓰고 집을 들락날락하는 일이 잦다.
어느 날 오후 남편이 쓰레기를 버리러 집 바깥으로 나가니 그 은퇴한 남자가 다가와서 이렇게 묻더라는 것이었다.
“선생은 대체 어떻게 마누라에게 들키지 않고 그 많은 여자들을 집에 끌어들여 상대하시죠 ?”
나는 후에 남편한테서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물었다.
“그래서 당신은 사실대로 얘기해 줬겠죠”
“뭐라구? 내가 왜 스스로 나의 그 높은 명성을 망쳐놔 ?”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볼터지 BEST 1>
정월 초순이었는데도 플로리다주의 날씨는 몹시 후텁지근했다.
“정말 지긋지긋하군. 더위가 수그러질 때도 됐는데 어서 한파가 밀어 닥쳤으면 좋겠군 !”
내가 이웃에 사는 빌에게 이렇게 불평을 늘어놓자 그는 그저 웃기만 했다.
그런데 그날 밤 캐나다에서 밀려온 몹시 찬 공기가 플로리다주를 뒤덮었다.
다음날 아침 옷을 두툼하게 입은 빌이 우리 집에 들렀는데 얼굴이 몹시 상기돼 있었다.
“여보게,우리 경제에 대해서도 자네가 좀 어떻게 할 수 없겠나 ?”
<헤드샷>
쇼핑센터에서 있었던 일.
한 젊은 부인이 자꾸 다른 곳으로 달아나 버리는 극성스런 5살 짜리 사내녀석을 잡아 두느라고 무척 애를 먹고 있었다.
한참 뒤에 그 모자를 다시 만났는데,그 부인은 벤치에 앉아 있었고 꼬마녀석은 엄마 무릎 위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
“엄마가 이제 한숨 돌리게 됐으니 참 다행이군요.” 내가 가까이 가서 말했다.
그 부인은 나를 쳐다보더니 지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 녀석은 지금 잠든 척하고 있을 뿐이에요. 사실은 다시 한바탕 수선을 떨려고 지금 충전시키고 있는거람니다.”
새로 생긴 주유소에 들러서 주유기 앞에 차를 댔다.
그런데 그 주유기는 디젤유 주유기였다.
나는 한바퀴 돌아서 다른 줄의 주유기에 차를 댔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셀프서비스 주유기였다.
나는 종업원이 기름을 넣어 주는 풀서비스 주유기를 찾으려고 또 한바퀴 돌아서 다른 줄의 주유기 앞에 댔는데 이번에는 차의 주유구가 주유기의 반대편에 있었다.
다시 또 한바퀴를 돌고서야 비로소 나는 차를 제자리에 댈 수 있었다.
주유소 종업원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빙그레 웃으면서 한마디 했다.
‘‘아주머니, 전 카우보이들이 쓰는 빗줄 올가미를 던져서 아주머니 차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김연아의 본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