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사진을 찍어 파는 나는 손님을 끌기 위해 가게 한쪽 벽에 갖가지 애완견의 귀여운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잔뜩 붙여놓았다.
그리고 사진에는 빠짐없이 내 이름을 써놓았다.
어느 날 부부가 가게로 들어와 그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더니 한쪽이 다른 쪽에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이 많은 개의 이름을 모두 티모시라고 붙인 이유가 뭘까 ?"
<쓸데없이 멋짐>
회오리바람이 마을을 휩쓸고 간 다음날 아침, 오랫동안 우리 집에 다니던 가정부가 와서 엉망이 된 집을 둘러보았다.
뿌리가 뽑힌 나무, 박살이 난 창문, 지붕이 날아간 방,
그리고 마당에 흩어져 있는 살림살이들을 둘러본 그 여자는 이런 말을 해서 실의에 빠진 우리들을 웃겼다.
"얘들아, 너희들 이번에는 정말 신나게 어질러 놓았구나"
<쓸데없이 멋짐>
날씨가 더운 어느 날 나는 내의 바람으로 무슨 옷을 입을까 망설이며 서 있었다.
나는 구겨진 반바지를 찾아들고 다림질을 하지 않고 입고 나가도 괜찮겠느냐고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사람들이 구겨 진 걸 알아볼까요 ?"
남편은 신문을 보다가 고개를 들더니 나를 한번 훑어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걱정할 것 없어요. 겉옷을 입으면 가려질테니까."
<의장대>
8살인 딸 주디가 처음으로 여름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13살인 오빠 짐도 함께 가게 되었다.
가족들은 주디가 캠프에 가 있는 동안 집 생각이 무척 났을거라고 생각하고
그애가 캠프에서 돌아오자마자 그동안 어려움이 없었느냐고 물었다.
"응, 가끔 집 생각이 나긴 했어. 그렇지만 그럴 때 오빠가 있는 천막으로 가서 서 있으면
금방 오빠가 나와서 '여기 있지 말고 저리 가 !' 하고 소리를 질렀어. 그 소리를 들으면 집 생각이 없어지곤 했어."
<음료 한잔 하시죠>
자동차사고를 당한 내 친구가 목 둘레에 금속으로 된 보호장치를 두르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린 소년이 그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 아이에게 자기는 자동차사고를 당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그 아이는 눈이 휘둥그래지더니 친구의 목에 있는 장치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 그게 자동차 파편이에요 ?"
<에잇 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