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 되면 남편은 잔디밭에서 골프 스윙연습을 하는데 그러다 보면 유리창 한두 장은 박살나게 마련이다.
어느 해 여름에는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타구를 특별히 연습하느라고 유리창을 4장이나 깨뜨렸다.
그 이듬해 봄에 남편 앞으로 조그만 소포 하나가 배달되었는데 열어보니 골프공 한 상자였다.
그 상자 안에는 이렇게 쓴 쪽지가 들어 있었다.
“올여름도 골프연습으로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유리가게 주인 드림.”
<Avalanche in the Alps>
우리 집엔 아이가 넷 있는데 제일 큰 아이가 이제 5살이다.
이 아이들과 씨름을 하다 보면 정신이 어리벙벙해질 때가 종종 있다.
어느 날 저녁,어린 두 아이를 목욕 시키는 한편,두 큰아이들에게 잠옷을 입히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수화기를 들고 내가 말했다.
“저 진 인데요, 지금 전화를 받을 수 없어요. 누구라고 말씀하시면 제가 곧 전화드릴게요"
그러자 어떤 여자가 큰소리로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난 이런 바보 같은 자동응답기에 대고 말하는 건 질색이야.”
내가 자주 찾던 이동식 주택 단지의 주인이 자기가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주정부 관리와 말다툼을 했다.
관리의 주장인즉, 주정부의 규칙에 따라 그 조그만 단지 안에 있는 세 개의 통행로에 거리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규칙을 무시할 수도 없어서 단지의 주인은 간판을 써서 세우도록 했다.
결국 세 개의 간판이 나란히 서게 되었는데 거리의 이름은 각각 '관료','비용','지출의 원인'이었다.
밖에 볼 일이 있어 나가려는데 남편도 치과에 가야 한다며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남편이 치과에서 치료받는 것을 몹시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신이 내 일을 보고 치과는 내가 대신 갔으면 좋겠구려” 하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갓난아기를 왼팔에 안고, 또 왼손으로 가방 한 개를 드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오른쪽 어깨에 기저귀 보따리와 내 핸드백을 둘러메고 오른손으로 두 살짜리 꼬마를 들어 올린 다음
간신히 손을 움직여 남편에게서 자동차 열쇠를 받아 쥐었다.
그것을 본 남편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아냐. 당신은 당신 일이나봐요. 치과에 가면 적어도 마취제는 놔주니까.”
스티브란 내 친구는 자동차의 팬벨트가 많아서 끊어지자 임기응변의 재간을 부려서 아내의 팬티스타킹으로 임시변통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의 아내 에이드 리엔이 그 차에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소에 간 김에 주유소 직원에게 엔진 오일을 좀 봐달라고 부탁했다.
주유소 직원은 엔진 오일을 점검한 뒤 자동차 보넷을 꽝 닫고 운전석 창가로 오더니,
웃음이 나오는 것을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는 시늉을 하면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엔진 오일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부인, 팬티스타킹은 갈으셔야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