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메어리스빌 공항에서는 해마다 기형아 출산방지운동단체인 '마치 오보 다임스'(March of Dimes)라는 조직이 모금 운동을 벌인다.
경비행기 조종사들은 비행기와 시간을 내어 사람들한테서 돈을 받고 도시상공을 한바퀴 돌아 준다.
어느 날 어떤 모녀가 나의 첫번째 승객으로 탔다.
나는 비행전 점검을 모두 마치고 안전벨트를 매고 난 뒤에 조종석 점검표를 끄집어냈다.
점검표를 4분의 3쯤 읽어 내려갔을 때, 어머니가 딸에게 귓속말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때, 괜찮을까 ? 저 사람이 비행교본을 일일이 읽는 걸 보니 어찐지…”


 

<한바퀴 더! 오케이>


 
아버지는 집에서 기르는 조그만 푸들 강아지에게 신문을 물고 오도록 훈련을 시켰다.
내리 엿새 동안 아버지는 강아지를 뒷문으로 내보냈고 그러면 강아지는 집 앞으로 돌아가서 신문을 입에 물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곤 했다.
이레째 되던 날, 강아지는 풀이 죽은 채 빈 입으로 돌아왔다.
무슨 일인가 하고 밖에 나가 보신 아버지는 금세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조그마한 푸들 강아지가 그 엄청난 부피의 일요판 신문을 물고 온다는 것은 무리였던 것이다. 



<셔플댄스 고양이>



아버지는 자녀들이 다 장성해서 어른이 되었는데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시는지

하루가 멀다 하고 밤 10시경이면 전화를 걸어 별일 없느냐고 물으신다.
아버지의 그러한 습관은 내 남동생이 결혼한 후에도 여전했다.
신혼 후 여러 달이 지났는데도 영낙없이 그 시간이면 전화벨이 울렸다.
올케가 전화를 받았다.
“아버님,손자가 보고 싶으시면 좀더 일찍 전화를 거시는 게 좋겠어요.”
며느리가 이렇게 말하자 아버지는 밤늦게 전화를 거시지 않게 되었다.
10개월 후, 아버지는 떡두꺼비 같은 손자를 보시게 되었다.



<와 신난다 오늘은 어디로 가?>



조그만 스포츠카 한 대가 쇼핑센터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는데

인근 병원의 인턴인 듯한 흰 가운을 입은 젊은이가 서둘러 차를 타더니 급히 후진해 나가다가 옆차의 뒤쪽 펜더에 스치고 말았다.
그는 손상된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고는 카드 한 장을 꺼내 뭐라고 쓰더니 그 카드를 반창고로 그 '상처'에 붙이고 나서 차를 몰고 가 버렸다.
무엇이라고 썼을까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았더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죄송합니다. 아스피린 두 알을 드시고 내일 아침 전화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 밑에 그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훔쳐보기>



보스턴에 간 아내와 나는 어떤 고급 호텔에 묵게 되었다.
우리가 들게 된 넓은 객실에는 큰 침대 두 개가 놓여 있었는데

매일 저녁 객실 청소 담당 여자가 와서 금방 들어가 잘 수 있도록 시트를 젖혀 놓곤 했다.
사흘째 묵던 날은 마침 결혼기념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그날을 기념하는 카드를 교환하고 그것을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은 다음 시내구경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그날 저녁 호텔에 돌아와 보니 방안에 싱싱한 꽃과 달콤한 박하사탕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한 침대의 시트만이 젖혀져 있었다. 




<이건희 회장님 입장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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