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내가 출근할 때 늘 같은 버스를 타는 사람들 가운데 특수교육을 받으러 가는 두 명의 저능 소년 소녀가 있었다.
정박아를 위한 달리기대회가 열릴 것을 알게 된 운전사가 어느 날 그 아이들도 대회에 참가하는지 물었다.
“네, 경주에 나가고 싶지만요, 우린 아파트에 살아서 연습할 데가 없어요’’라고 소녀가 대답했다.
그 다음날 아침이었다.
운전사는 그 어린이들이 타는 정류장에 버스를 세우고 문을 열어 주더니 그들이 미처 타기 전에 이렇게 외쳤다.
"저 모퉁이 까지 나하고 경주하자 !”

꼬마 둘은 격려의 경적을 울리며 구르는 버스를 뒤쫓아 보도에서 뛰며 따랐다.
한 구역쯤 지나서야 그들이 아침 운동으로 기쁨에 상기된 채 버스에 올랐다.
꼬박 2주간 매일 이렇게 반복됐으며 승객 모두는 코치가 되어 너나할 것없이 시간을 재는 등, 이런 저런 조언을 하느라 열을 내게 되었다.
대회가 있은 다음날 아침 우리 단골손님들은 환호성을 올리며 그 재치있는 운전기사에게 찬사를 보냈다.
두 어린이가 50m경주에서 제각기 2위와 3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포틀랜드에서 내 조카딸은 지나는 차에 편승할 양으로 길모퉁이에 서 있었다.
그때 누더기를 걸친 노인네가 오더니 "아가씨, 25센트 없수 ?” 했다.
내 조카딸은 주머니를 뒤져 그 돈을 꺼내 그에게 주려했는 데 그는 돈 받기를 거절하며 이렇게 말하더라고.
"됐소. 나한테 30센트 있으니 그것과 합치면 아가씬 버스를 탈 수 있을게요. 젊은 여자가 남의 차에 편승하는 것은 위험해요."
그러면서 자기 돈을 건네 주더니 지척거리며 걸어가더라고.





첫 아기가 생긴 이래로 프랭크아저씨는 아기 얘기만 잔뜩 쓴 편지를 할아버지께 보냈다.
사실 손자보다는 아들 프랭크의 근황이 더욱 궁금한 할아버지께선 편지를 받을 때마다 아들 얘길 찾았으나 헛수고였다.
할아버지께서는 아저씨 자신의 소식을 알려달라고 편지를 써 보냈지만 아저씬 계속 아기 얘기만을 써 보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할아버지께선 마침내 이런 편지를 보냈다.
“프랭크야, 네 아이가 그렇게 똑똑하다니 기쁘다. 허나 나에겐 그런 아들이 없구나.”





새로 차 한 대가 필요해서 종이에다 필요한 여러 가지 조건을 적어 가지고 자동차 판매 대리점으로 가서 세일즈맨에게 하나하나 설명을 했다.
“첫째 값이 싸야 하고요.8명의 소년단원과 그애들의 소지품을 다 실을 수 있을 만큼 넓어야 해요. 그리고 머리를 부딪치지 않을 정도로

천장이 높아야 해요.하지만 에어컨은 필요없어요.자연 통풍을 좋아하니까요.그리고 승차감이나 엔진의 마력수같은 것은 별로 상관이 없어요"
그러자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던 세일즈맨이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서부 개척시대에 쓰던 마차는 이젠 안 나옵니다,부인."





미시간주로 가는 여객기 안에서 어머니는 시간을 보내느라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이륙 후 30분 만에 어머니는 질녀에게 줄 모자를 다 뜨셨다.
통로 건너편에 있던 어떤 부인이 그걸 살 수 없겠느냐고 묻자 어머니는 우쭐하여 선선히 응락하셨다.
그런데 그 부인이 이렇게 덧붙였다. “나한테 어린 손녀 둘이 있어요. 착륙하기 전에 혹시 하나 더 만들 수 없을까요 ?"
어머니는 손끝에 불이 나게 뜨개질을 했지만,여객기가 목적지인 디트로이트 상공을 선회할 때까지 반밖에 뜨지 못했다.
조종사가 착륙이 지연된다고 알리자,어머니는 다시 안간힘을 썼으며, 주위의 승객들이 응원을 했다.
그뒤에도 두번이나 착륙이 지연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드디어 어머니가 뜨개질을 마치고 그 부인이 모자 2개를 치켜들자 승객들이 모두 박수갈채를 보냈다.
잠시 후 주변이 조용해지는 순간 어머니 앞 자리에 앉아 있던 한 사업가가 돌아보며 조용히 물었다.
“이제 비행기를 착륙시켜도 될까요 ?"





어느 날 저녁 친구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인도에서 온 이웃사람들이 자기네 나라 말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소리를 엿들었다.
그들의 부엌 창문 옆으로 지나가면서 우리들은 그집 주부가 입고 있는 영롱한 사리에 마음이 끌렸고,또 무슨 이국적인 음식을 장만하고

있을까 궁금한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 여자가 뒷마당에 있는 누군가에게 지르는 고함 소리에 우리의 황홀한 상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야,얘들아 ! 너희들 햄버거 어떻게 해주련一살짝 구울까, 바싹 익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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