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애리조나주 관광목장 접수계 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던 어느 날 밤 숙박을 하려는 어떤 부부가 사무실로 허겁지겁 뛰어 들어왔다.
“이곳은 우리가 여태껏 방문했던 곳 중에서 가장 멋진 곳이군요 !” 그들이 말했다.
매니저인 캐빈과 나는 어떻게 그들이 그 어두운 밤에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 의아해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실례지만 이 한밤중에 어떻게 이곳이 그렇게 멋지다고 생각하게 되셨나요 ?” 캐빈이 물었다.
그 부부가 목장을 이리저리 달리는 야생마들에 대하여 얘기하자 캐빈과 나는 합창하듯 말했다. “무엇을 보셨다구요 ?”    
그제서야 우리는 우리 목장의 말 150마리가 모두 울타리를 뛰쳐나가 목장을 한가로이 뛰어다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요한 회의가 있던 날 아침, 늦잠을 잔 나는 출근시간에 맞춰 가느라 미친듯이 서둘러댔다.
급히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매만지고 화장을 했으나 옷을 입을 때 팬티 스타킹에 올이 풀려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얼른 팬티 스타킹을 벗어버리고 서랍에서 다른 것을 집어들었는데 그것도 올이 풀린 것이었다.
비명을 지르며 방바닥에 스타킹을 집어던진 나는 자상한 남편이 물끄러미 보고 있는 가운데 세번째 스타킹을 신었다.
곧 이어 집을 뛰쳐나온 나는 서류가방을 움켜쥐고는 단 몇 분이라도 빨리 가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무실에서 가방을 열어보니 예쁘게 접힌 팬티 스타킹이 남편이 쓴 쪽지와 함께 놓여 있었다.

쪽지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당신이 신고 있는 팬티 스타킹은 오른쪽 무릎 뒤에 올이 풀려 있소. 이걸 신고 멋진 하루가 되기를 !” 





숙련된 목수인 나에게는 항상 일감이 많다.
9월의 어느 날 한 손님이 자신이 막 구입한 접을 수 있는 골동품 식탁에 추가로 붙일 보조날개판을 몇 개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했다.
그녀는 추수감사절 저녁에 손님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 일을 꼭 마쳐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다른 일들이 산적해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일은 제쳐놓았다.
11월 중순의 어느 날 저녁 내 전화자동응답기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추수감사절 만찬을 위해 식탁보를 사려는데 작은 것으로 사야 할지 큰 것으로 사야 할지 몰라 전화드렸어요. 들어오시면 전화 주세요. ”
나는 그 다음날로 그녀가 부탁한 일을 시작했다. 





우리 사무실에서 새로 구입한 몇 대의 컴퓨터에는 게임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었지만 우리는 휴식시간에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여직원이 게임에 빠져서 아무 때나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 여자는 다른 사람들은 컴퓨터의 뒤쪽만 볼 수 있게 컴퓨터의 위치를 바꾸어 버렸다.
어느 날 아침 동료직원이 허리를 굽히며 게임에 이기고 있느냐고 물었다.
“내가 게임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요 ?” 그녀가 경계심을 풀고 물었다.
“간단하지요.” 그 동료직원이 대답했다.

“화면이 당신 안경에 비치니까요.”





고등학교에 다닐 때 나는 사립공원에서 풀을 깎고 잡초를 뽑는 일을 한 적이 있었다.
일을 시작한 첫날 공원 관리인이 나를 차에 태워 커다란 인디언 동상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주차장까지 데려다주었다.
그 동상 주위에서 나처럼 여름방학에만 임시로 고용된 학생 셋이 손으로 풀을 뽑고 있었다.
그들은 몇 분 일하다가는 일어서서 잡담을 하곤 했다.
우리가 자기들을 지켜보고 있는 줄도 몰랐다. 관리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분이 속에서는 울화통이 터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침내 관리인은 나를 보고 물었다.
“여보게 젊은이, 금년 여름 내 보좌역으로 일하지 않겠나?”
“물론 일하고 말고요. 저만 믿으세요 !”
나는 신이 나서 즉시 대답했다.
“그럼 됐네.” 관리인은 말했다.
“여러 해 동안 저 언덕에는 동상이 하나만 서 있었네. 자네가 제일 먼저 할 일은 저기 새로 생긴 동상 셋을 움직이게 하는 것일세."





대학친구 래리는 중동에서 미국 제품을 파는 회사에서 근무하던 첫해의 얘기를 해주었다.
“나에게 주어진 첫번째 일은 음료수를 선전하는 것이었는데 재미난 일이긴 했지만 그 일 때문에 난 거의 직장을 잃을 뻔했다네.”

그가 말했다.
“언어문제를 피하려고 난 세 쪽짜리 선전포스터를 만들었어. 첫번째 쪽에는 사막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 서 있는 남자를 그렸어.

가운데 쪽에는 그가 우리 회사 음료수를 병째 벌컥벌컥 들이키는 모습을 그렸지. 세번째 쪽은 그가 큰 웃음을 지으며 아주 상쾌해하는

표정이었지.”
“훌륭한데. 그런데 뭐가 문제였나 ?” 내가 그에게 물었다.
래리가 대답했다. “난 아랍인들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다는 것을 몰랐지 뭔가.” 











'웃다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일,저런 일 (644)  (0) 2019.03.06
이런 일,저런 일 (643)  (0) 2019.03.06
이런 일,저런 일 (641)  (0) 2019.02.27
이런 일,저런 일 (640)  (0) 2019.02.27
이런 일,저런 일 (639)  (0) 2019.02.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