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시여, 10억 원이라는 돈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이까 ?"
어느 남자가 신에게 물었다.
"한 푼에 불과하지"
신이 대답했다
"천만년이라는 세월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이까 ?"
"1초에 불과하지"
"그렇다면 하느님, 저에게 한 푼만 주십시오."
그 남자가 애걸을 했다.
"주고 말고. 1초만 기다려"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얼마 전에 확성기를 설치했는데 목사님께서 그것을 기막히게 활용했다.
모두들 설교를 기다리고 있을 때 아기 하나를 안고 카우보이 복장의 사내아이를 데리고 한 부인네가 들어왔다.
내 맞은편에 앉은 그 사내아이는 소리소리 지르며 장난감권총을 쏘아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 광경을 잠시 본 목사님,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얘 야,"
목사님의 목소리가 천장에 달린 확성기를 통해 찌렁찌렁 울렸다.
"교회에서 총을 쏘면 못 써요.여기는 평화의 집이니 총을 갖고 오면 안 된단다."
아이는 찔끔 움츠러들어 예배가 다 끝나고 헌금접시를 돌릴 때까지 엄마 곁에 얌전히 붙어 있었다.
헌금접시가 제 앞에까지 오자 그 아이는 잠시 접시를 들여다보고 나서 아무 말 없이 엄숙한 태도로 총을 그 위에다 올려 놓았다.
벌써 여러 해 전 일.
우리 아버지가 중요한 국제학술대회에 사회를 보신 후 대회에 참가했던 과학자들을 몇 사람 집으로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나눈 일이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어머니가 빅토르라는 소련 과학자와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나타났다.
고양이 이름은 '모택동'
고양이를 보더니 빅토르는 아주 반가와하며 "아, 고양이로군요. 이름이 뭐죠 ?" 하고 서툰 영어로 묻는 것이었다.
혹시 이름을 대주면 그 소련사람이 큰 모욕으로 여기리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얼굴이 하얗게 질러 "커피를 더 드릴까요 ?" 하고 딴전을 폈다.
빅토르는 그 말은 들은 척도 않고 또 "고양이 이름이 뭐죠 ?" 했다
"크림하고 설탕은요 ?"
어머니는 커피를 그의 잔에 따르며 또 딴청을 부리셨다.
그랬더니 그 소련 과학자, 이번엔 나를 돌아보며 고양이 이름을 묻는 것이었다.
상황이 미묘하다는 데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나는 무심코 큰소리로 "모택동 !"이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온 방안이 쥐죽은 듯 잠잠해졌다.
그제서야 나도 퍼뜩 깨달았다.
'아이구, 세계제3차대전이로구나 !'
그런데 놀랍게도 소련인들이 갑자기 배꼽을 쥐고 모두들 미친 듯이 웃는 게 아닌가 !
한참 웃고 나서 좀 진정되자 빅토르는 자기 경호원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 빅토르도 꼭 이렇게 생긴 고양이가 있지요. 그런데 그 고양이 이름은 ‘닉슨' 이랍니다 !" 했다.
나는 역장이다.
며칠전에 상부기관에서 통지가 오기를 F43호 특급열차가 우리 역에서 5분 연발했다는 것이었다.
어찌된 셈이냐고 신호원을 불렀더니 그의 얘기인즉 이러했다.
"제비 한 쌍이 저의 선로통제소 지붕 아래 집을 짓더니 새끼를 까더군요.
날마다 저는 어미들이 바삐 드나드는 제비집에서 새끼가 도담도담 자라나는 걸 구경했읍죠.
어느 날 아침 저는 특급 F43호가 통과하도록 '선로 이상무 통과가능' 이라는 스위치를 넣고 나오는데,
가만히 보니 제비새끼 세 마리가 선로 위에서 첫번째 비행연습을 하잖겠어요 ?
저쪽 끝에서 당장이라도 급행열차가 무섭게 덮쳐 올 것 같은 바로 그 선로에 한 놈이 날아 들어갔지요.
나는 지체없이 '정지' 스위치로 바꿨습니다.
선로에 내려가 제비새끼를 휘이해서 쫓아 보내고 난 다음 열차를 통과시켰습니다. 제 잘못이니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이런 사람을 어찌 벌 줄 수 있겠는가.
여성 전용의 헬스클럽에서 개인교습을 하는 나는 그날도 매력이 넘치는 한 중년 여성의 운동을 돕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나이가 53세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나는 깜짝 놀랐다.
“서른 다섯을 넘지 않은 것 같이 보이시네요 !”
나는 그녀가 꾸준한 운동과 세심한 영양 관리가 외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녀가 운동을 끝내고 돌아가려 할 때 나는 어떻게 그렇게 젊어 보이는지 그 비결을 좀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녀는 계산대에 명함 한 장을 놓고 나가버렸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메트로 성형외과 : 단 한 시간이면 당신의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매년 열리는 10km 달리기대회가 있던 날이었다.
내가 간호사로 근무하는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들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었다.
응급실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달리기에 도전할 만큼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체격조건이 아주 훌륭한데도 불구하고 기진맥진해서 탈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여러 시간 휴식을 취하며 영양을 공급받은 뒤 정신을 차린 그는 달리기를 끝마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어쩔 줄 몰라했다.
“오늘은 뭔가 안되는 날인가봐요.” 그가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세히 보니 셔츠에 붙은 참가번호가 911 (응급구조 호출번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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