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가계예산을 아끼느라고 나는 아내에게 머리를 깎아달라고 했다.
아내는 좋다고 하면서 자기가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다는 것만은 알아두라고 못박았다.
한 시간 동안 아내의 가위질을 받고 난 뒤 내 머리는 강풍에 날린 초가지붕 꼴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절약하자는 생각을 버리지 않은 채, 나는 조금이나마 고쳐볼 수 없을까 해서 그 고장의 이용학원을 찾아갔다.
내가 의자에 앉자,학생 이발사가 별안간 실례한다고 하며 자리를 뜨더니 금방 이용 교사를 데리고 돌아 와서는 이렇게 말했다.
“이 모양을 해가지고 들어오셨어요. 정말이에요 ! 난 이 손님에게 손도 대지 않았다구요.”
내가 영화배우 루이스 고세트 2세와 그의 아들 새티를 뒷바라지하며 가정부 노릇을 하고 있을 때였다.
켈리포니아주 말리부 지역에 산불이 났다.
새티는 친구네 집에 가 있었고, 고세트는 촬영 때문에 플로리다주에 가고 없었다.
내가 고세트한테 전화로 아들과 집은 아무런 위험이 없다고 얘길하고 있는데, 경관이 와서 즉시 대피하라는 말을 했다.
고세트는 더없이 침착했다.
“아주머니하고 집안의 애완동물이나 안전하게 불을 피하도록 하세요. 다른 물건들일랑 걱정마시구요一 그런 거야 다시 사들일 수 있잖아요."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개와 고양이들한테 줄을 매기 시작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고세트였다.
“나가시는 길에 내 에미상 트로피도 함께 가지고 나가셨으면 좋겠군요"
성공회 신부인 나는 우리 고장의 의용소방대와 자원구급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루는 교회의 어느 모임에 가는 길에 나는 공원도로의 모퉁이를 돌아가다가 자동차 사고 현장을 지나치게 되었다.
운전자가 회전을 잘못하여 나무를 들이받은 모양이었는데, 자동차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내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구급상자와 소화기를 들고 그쪽으로 달려가자 운전석에서 나오던 그 사람이 내 신부복과 구급장비를 보더니
소리쳤다.
“아이구, 준비를 다 해오셨군요 !"
회사 중역인 내 조카딸이 아침 아홉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 달라스행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전날밤 일기관계로 발이 묶인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러벅시에 들렀다가 가야만 한다는 기내방송이 있었다.
화가 몹시 난 조카딸이 승무원들에게 당신네의 비능률적인 운행 때문에 중요한 회의에 늦게 됐다고 항의했다.
옆에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한 할머니가 “여봐요 아가씨,정말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는거요 ?” 하고 물었다.
조카딸이 “네 그래요” 하고 씨근거리며 대답하니까 할머니는,“그렇다면 스웨터를 고쳐 입어야겠수. 뒤집어 입고 있어” 하더라고.
미국 NBC방송국의 기자를 지낸 주디 우드러프가 한번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재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지미 카터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수행했던 언론인들이 참석한 만찬석상이었다.
그 사우디 재벌은 ABC방송국의 바바라 월터스가 돈을 어느 정도나 버는지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며 물었다.
“그 여자가 하루에 100만 달러를 번다는데 그게 사실이오 ?”
“아니,아니에요. 1년에 100만 달러 가량이에요.” 우드러프의 대답이었다.
갑자기 그 유명한 여기자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다는 말투로 그 사우디 재벌이 대꾸했다.
“아,그래요 1 년 동안 겨우 그것밖에 못 번다구요 ?”
우리가 살고 있는 서부 텍사스 평원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한번 왔다 하면, 으례 억수처럼 쏟아진다.
며칠 동안 비가 퍼부은 뒤인 어느 해 봄날,농사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는 96세의 농부가 비에 대해 이런 얘기를 했다.
“나는 이 고장에서 80년 동안 농사를 지었다네. 그런데 한마디로 말해서 70년 동안은 비가 오라고 비느라고 보냈고,
나머지 10년은 비가 그치라고 비는 데 보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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