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분실물센터의 담당직원을 찾아간 나는 내 우산이 직원 책상 뒤쪽에 있는 것을 보았다.
분실물을 찾기 전에 자기 물건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규칙이었다.
나는 설명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검은 색이고 손잡이에 금이 갔고 끈이 떨어진 우산이에요. 찢어진 곳이 한 군데 있고 살이 몇 개 휘어져 있어요"
내가 말을 마치자 직원은 정색을 하고 물었다.
"그런 우산을 정말 찾아갈 생각이세요 ?"
내 친구 조지가 애리조나주 제롬으로 이사가 이전에 교회로 쓰던 건물을 개조한 집에 살고 있었다.
제롬은 한때 번창하는 광산도시였는데 광산들이 폐쇄되자 유령도시로 변했다가 요즘에는 활기찬 예술 중심지가 된 도시이다.
조지가 살고 있는 집은 제롬시가 광산도시로서 번성하고 있을 때 광부들이 지은 교회였다.
그것은 광산에서 쓰는 폭파용 화약을 넣어 가지고 왔던 나무상자들을 많이 이용해 지은 건물이었다.
그 때문에 그 교회를 '파우더 박스 처치 (폭발물 상자 교회)'라 부르게 되었다.
일반 가정집으로 변조해 조지가 살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 집을 '파우더 박스 처치'라 부르고 있었다.
하루는 조지가 한 동네 상점에 물건을 주문했는데 전화를 받은 그 상점 점원 역시 그 고장에 처음 온 사람인 모양이었다.
그 사람은 조지에게 "물건을 어디다 배달해 드릴까요 ?" 하고 물었다.
"저 파우더 박스 처치로요." 조지가 대답했다.
"아, 그렇습니까 ?" 그 점원이 말했다.
"그런데 목사님들에게는 물건값을 10%씩 깎아드리는 것 알고 계시죠 ?"
조지는 시치미를 뚝 떼고 이렇게 말했다
"아, 그렇던가 ? 고맙네."
'아버지의 날'에 우리는 남편에게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사다리를 선물하기로 했다.
10대인 딸과 함께 가게에서 사다리를 사 가지고 밖으로 들고 나왔지만 그것을 어떻게 차에 싣고 집끼지 가느냐가 문제였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젊은이가 사다리를 자동차 지붕 위에 묶어 주겠다고 나섰다.
그는 15분 동안 씨름한 끝에 사다리를 자동차 지붕에 묶었다.
우리는 무척 고마웠다.
그런데 막상 차에 타려고 하니 그 마음씨 착한 젊은이가 밧줄을 차문 밑에 감아 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차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남편이 마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세 살짜리 아들 라이언이 뛰어와 큰일났다고 소리쳤다
알고 보니 새끼오리 한 마리가 울타리를 쌓을 때 기둥을 세우기 위해 파놓은 구멍에 빠져 있었다
남편이 그 구멍에 팔을 집어넣어 보는 등 갖은 방법을 다 써보았으나 그 새끼오리를 도저히 꺼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라이언에게 새끼오리는 꺼낼 수 없다고 말해주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순간 라이언이 이렇게 말했다
"아빠, 그 새끼오리를 물에 띄워 꺼내보지 그래요"
우리는 그 구멍에 조심조심 물을 부었다
그러자 새끼오리가 물에 떠 올라오더니 아장아장 구멍에서 걸어 나왔다
내 동생은 자기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의 브리티시콜림비아주에 있는 한 작은 농장으로 이사를 가서는 닭 100마리를 사서 기르기로 했다.
동생은 그놈들을 사육하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자 기겁한 나머지 두 어린 딸에게 닭모이를 너무 주지 말라고 되풀이하여 당부했다.
그러나 딸과 딸애의 사촌 둘이 닭들에게 늦은 오후의 간식을 주고 있는 현장을 동생이 목격했을 때 일은 터지고 말았다.
"그렇게 먹인다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지 몰라 ?” 동생이 꽥 소리치자, 남편의 그칠 줄 모르는 잔소리에 지친 계수씨 왈
“여보, 당신에게는 그것이 돈으로 보일지 몰라도 애들에게는 다만 닭모이에 지나지 않잖아요."
브룸초급대학에서 내가 맡고 있는 '가치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란 강좌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 앞에서 10분 동안
얘기를 하는 것이다.
주제는 발표자 자신에게 소중한 가치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한 학생이 자신의 주제가 같은 반 학생이자 자기 여자친구인 스테이시에 대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나는 놀랐다.
그는 배경음악까지 곁들인, 그녀의 어릴 적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으로 얘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고등학교때에 친구들과 운동에 빠져서 그녀를 소중하게 대하지 못했다는 설명을 했다
갑자기 연단에서 내려온 그는 스테이시에게로 걸어가 한쪽 무릎을 꿇고 약혼반지를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이 질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테이시, 나와 결혼해주겠소 ?"
스테이시는 울음을 터뜨리며 "네" 하고 속삭였다.
그 학생은 A학점을 받았다.
'웃다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일,저런 일 (638) (0) | 2019.02.22 |
---|---|
이런 일,저런 일 (637) (0) | 2019.02.22 |
이런 일,저런 일 (635) (0) | 2019.02.12 |
이런 일,저런 일 (634) (0) | 2019.02.08 |
이런 일,저런 일 (633) (0) | 2019.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