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투자금융회사에서 해고된 다음날 아침 나는 늦도록 잠을 잤다.
경쟁회사의 채권중개업자로 일하는 아내가 출근을 하며 내게 가벼운 키스를 해주었다.
"오늘 회사에 가서 우리 몫으로 채권을 좀 사려고 해요."
아내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새롭게 닥친 우리의 경제사정을 걱정한 내가 물었다.
"내가 바로 어제 해고를 당했는데 왜 채권을 사서 돈을 묶어 놓으려고 그래 ?"
나쁜 경제뉴스가 나오면 채권값이 오른다는 것을 아는 아내가 대답했다.
"실업률이 많이 올라가고 있잖아요 !"
로큰롤을 무척 좋아하는 내 친구 마이크가 고전음악에도 흥미를 갖도록 하려고 나는 무진 애를 써 왔다.
어느 날 내가 모차르트음악 연주회 입장권을 두 장 사서 함께 가자고 했더니 마이크는 기꺼이 같이 가겠다고 했다.
그는 연주회장에서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즐기는 듯 보였다.
연주회가 끝난 후 나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감동적이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나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가 나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네"
그러자 마이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동의했다
나는 마이크가 마침내 고전음악을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하고 흐뭇해하면서 그에게 물었다.
"모차르트가 음악 속에서 자네에게 뭐라고 하던가?"
마이크가 대답했다. "‘잠이나 자게. 잠이나 자' 하더군."
대기업체의 부장인 내 상사는 여러 시간 동안 계속되는 전화회의에 시달리고 있었다.
전화회의가 잠시 중단되었을 때 그 여부장이 내게 부탁했다.
"밖에 나가서 신문 좀 사다 주실래요 ?"
"그러지요." 내가 대답했다.
"내가 산 복권이 당첨되었는지 알아보려고 그래요." 그 여자가 해명했다.
"당첨되면 이 전화회의를 당장 집어치울 작정이에요."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팀의 감독 케이시 스텐절이 춘계 훈련을 위해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갔을 때의 이야기.
어느 날 밤 스텐절이 호텔 바에서 몇 명의 기자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가 바의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 모두 방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일행이 엘리베이터 앞에 이르자 엘리베이터 기사가 (당시는 버튼식 자동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서 있다가 인사를 했다.
일행이 엘리베이터에 타자 스텐절이 야구공을 자기 호주머니에서 꺼내서 엘리베이터 기사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부탁 하나 들어주시겠소 ? 내일 어떤 아이에게 이 공을 줄건데 지금부터 방으로 돌아가는 우리 선수들이 있으면
이 공에 사인을 받아서 내일 아침 나에게 돌려 주었으면 하오."
엘리베이터 기사는 그러겠다고 했다.
이튿날 아침 스텐절이 아침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 제일 먼저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엘리베이터 기사가 그 야구공을 돌려주었다.
공에는 간밤에 늦게 돌아온 양키스팀 선수 다섯 명의 사인이 되어 있었다.
스텐절은 공을 받고 엘리베이터 기사에게 고맙다고 말한 다음 즉시 그 선수들을 불러 간밤에 귀가시간을 어긴 별로 50달러씩의 벌금을
물렸다
트레너리라는 곳은 북부 미시간주에 있는 인구 약 300명의 작은 마을이다.
그런데 「포큐파인 프레스」라는 이 지방 신문의 발행인란을 보면 이 고장은 도시에 비해 인간관계에 있어서 좀 사사로운 면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을 발췌해 보면
"발행인 : 마이클 J. 반 덴 브랜든"
"편집장 : 주디 v. 반 덴 브랜든"
"광고 . 디자인 : 마이클 J. 반 덴 브렌든"
"조판 . 특집기사 : 주디 V. 반 덴 브렌든"
"보급 유통 : 마이클 J. 반 덴 브렌븐"
「포큐파인 프레스」는 미시간주 트레너리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발행된다.
(이 신문사는 마을 서쪽 ‘오전 2시와 6시 사이에는 어느 거리에서나 주차금지' 라고 쓰여 있는 표지판 뒤에 있다.
만일 나처럼 동서를 구별하지 못한다면, 시내에서 오다가 스콧크리크를 지나 왼편으로 세번째 집을 찾으면 된다.
만일 좌우 구별을 못하겠거든 전화를 하라. 내가 나가 서 있을테니까.)
소년단원인 아들이 남북전쟁때의 전장으로 유명한 게티즈버그로 여행을 갔다가 무릎을 다쳐서 여러 바늘을 꿰매게 되었다.
나는 보험서류를 꾸미다가 "사고경위를 간략하게 적으시오"라고 쓰인 난에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 전쟁터에서 입은 상처"라고
적어 넣었다.
그런데 얼마 안되어 보험회사에서 부상 장소를 확인하는 편지가 왔다.
"게티즈버그 전쟁터에서 다쳤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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