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침대를 팔겠다는 광고를 보고 어떤 젊은 남자가 전화를 걸어 다음날 5시 30분에 그것을 보러 오겠다고 했다.
다음날 5시 20분, 내가 직장에서 막 돌아왔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나는 코트를 입은 채 현관으로 뛰어가서 문을 열어 주었다.
"이리 들어오세요." 이렇게 말하면서 나는 침실로 들어갔다.
나는 코트를 벗어 의자 위에 놓고 그 젊은이가 물침대를 볼 수 있도록 침대 시트를 젖혔다.
그러자 그 젊은이는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문쪽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두 눈에는 두려움의 빛이 나타나 있었다.
"물침대를 보러 온 게 아녜요 ?" 내가 물었다.
"아, 아녜요. 저... 저는 신문값 받으러 왔어요." 그가 떠듬떠듬 말했다.
나는 그 신문배달 소년을 다시는 보지 못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슈퍼마켓에서 식료품 쇼핑을 마친 우리는 차 트렁크 속에 산 물건들을 싣고 자동차 뒷자리에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태운 다음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빨리 집에 가야 남편이 좋아하는 주말 스포츠경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도중에 신호등에 걸려 멈춰 서 있는데 어떤 여자가 식당에서 나오고 그 뒤를 따라 남자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남자는 자동차까지 여자를 앞세우고 가서 차문을 열어 여자를 먼저 태운 다음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그 광경을 보고 결혼한 지 13년 된 남편이 말했다.
"저 사람들은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는 걸 알겠지 ?"





10대 소년인 이웃집 아이가 할인매점에 취직하려고 면접에 응했다.
그는 "성마른 손님은 어떻게 대하겠느냐 ?"는 질문을 받았다
그 소년은 잠시 생각한 끝에 "다른 손님들과 똑같이 대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는 즉석에서 채용되었다.
나중에 그 소년의 어머니가 면접 잘 치렀느냐고 물었다.
"채용된 것을 보니 잘 치른 것 같아요." 소년이 대답했다.
그리고 나서 소년은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성마르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





우리 교회에서는 일요예배와 주일학교가 모두 아침 10시에 시작하여 11시에 끝난다.
어느 주일인가 6살에서 8살짜리 아이들은 주일학교가 일찌감치 끝나는 바람에 부모들이 예배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대기실로 갔다.
그런데 우리 교회 목사의 아들 녀석만은 얌전하게 있지 않았다.
그 녀석은 경주용자동차를 모는 시늉을 하면서, 거기다 목소리를 한껏 높여 "부웅 ! 끽 !” 하는 효과음까지 내며 통로를 질주하더니

U턴을 하여 좌석 앞줄로 들어가 부끄러워 어찔줄 모르는 자기 어머니 옆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녀석의 아버지인 목사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설교를 중단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필립 ! 차를 세우고 차 열쇠를 엄마에게 드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소풍을 갔다.
단체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제멋대로 장난을 치고 있었다.
"얘들아, 여기 봐라." 사진사 아저씨가 큰소리로 말했지만 아이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마침내 사진사 아저씨가 주먹을 불끈쥐며 말했다.
"얘들아, 이 주먹 보이지 ?”
순간 아이들은 정신을 집중했고 사진촬영은 잘 끝났다.
그런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아이들이 하나같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해마다 4월의 2주 동안은 우리 집에 완전한 침묵이 흘렀다.
토론토대학교 공대 교수인 나의 아버지가 산더미처럼 쌓인 시험지를 채점하시기 때문이었다.
어느 해 4월의 두번째 주까지 잘 넘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 서재로부터 커다란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우리는 서둘러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러자 아버지는 읽고 계시던 시험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그 학생은 시험문제를 반 정도밖에 풀지 못했는데 시험지 마지막 장에 화려한 묘비를 그려 넣었다.
그 묘비에는 그 학생의 이름, 생일, 그리고 시험날짜가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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