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시 교외에 살다가 버지니아주 남서 쪽에 있는 조그만 시골마을로 이사한 우리 부부는 시골생활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남편은 자동차 운전면허를 갱신하느라고 사람들이 몰려오기 전인 아침 일찍 차량등록사무소를 찾아갔다.
남편이 사무실에 들어서니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고 카운터에 세 사람의 직원만 앉아 있었다.
남편은 들어가다 말고 걸음을 멈추고 이렇게 물었다.
“아니,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없지요 ?”
그러자 직원 한 사람이 대답했다.
“원하신다면 제가 나가서 손님 앞에 서겠습니다.”
우리 언니에게는 11살짜리 딸과 9살짜리 아들이 있다.
아들 정환이의 꿈은 택시 운전기사가 되는 것이다.
언니는 정환이의 꿈을 바꿔주려고 “정환아,김영삼대통령은 어렸을 때부터 ‘미래의 대통령’이라 써붙여놓고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 대통령이 되신거란다. 그러니 너도 좀더 큰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하고 말해주었다.
이튿날 학교에서 돌아온 정환이의 필통을 열어보니 거기에 '큰 꿈'이 쓰여 있었다.
'미래의 버스 운전기사'라고.
텍사스주 오렌지에 살고 있는 아들 내외의 집에 머물고 있던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콜로라도주의 조그만 마을에서는 살 수없는
몇 가지 물건이 마음에 들었다.
내 말을 들은 아들 내외가 그 물건들을 사주었다.
내가 돈을 내겠다고 했으나 아들 내외는 받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아들 집을 떠나기 전에 수표 한 장을 끊어 부엌 찬장 속에 넣어두었다.
내가 집으로 돌아온 후 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가 찬장에 있는 수표를 꺼내서 쓰라고 했더니 아들은 그 수표를 절대로 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어머니, 그 수표에다 사인하는 것을 잊으셨더군요.”
유치원에 갓 들어간 딸을 데리고 슈퍼마켓에 간 나는 참치 통조림을 계산대에 올려 놓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딸이 통조림 깡통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엄마, 고래나 상어도 참치를 먹어요 ?”
“그럼, 먹지.”
“그런데 엄마, 그것들은 깡통을 어떻게 따죠 ?”
내 친구가 쇼핑센터에서 쇼핑을 하고 나올 때 점원이 쇼핑용 손수레를 차 있는 데까지 밀어주었다.
내 친구는 비탈진 주차장 꼭대기까지 다 올라간 뒤에야 비로소 자기가 쇼핑센터의 반대편에 차를 세워 두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내 친구는 몹시 미안해하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는 점원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젊은 점원이 말했다.
“괜찮습니다,부인. 어제는 자기가 버스를 타고 왔다는 사실을 잊은 손님도 있었어요.”
시애틀공항에서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서 돌아오는 친구나 친척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국제선 도착출구 앞에 어떤 남자가 큰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서 있었는데 그 플래카드에는 '질,귀국을 환영해요'라고 쓰여 있었다.
제일 먼저 나온 사람은 아주 예쁘게 생긴 여승무원이었는데 그 아가씨는 그 플래카드를 보고 감명을 받았는지
“어머, 내가 질이었으면 좋겠군요” 하고 말했다.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남자가 “나도 당신이 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대꾸하자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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