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환자가 의사에게 가서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으레 하듯이 잘 알아볼 수 없는 필체로 갈겨 쓴 처방전을 내주었다.
환자는 그것을 받아 주머니에 넣은 뒤 조제실에 제출하여 약을 받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지니고 다녔다.
그 후 2년 동안이나 매일 아침 그는 그 처방전을 기차통근표로 기차 차장에게 보여주었는데 그때마다 무사통과 되었다.
그는 그 처방전을 가지고 극장에 두 번이나 들어갔고,한번은 야구장에 들어갔으며 또 한번은 음악회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번은 그것을 사장이 적어준 쪽지라고 보여주면서 봉급을 인상해 받은 일도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그 종이를 아무데나 놓아두었더니 그의 딸이 그것을 집어다가 피아노 위에 올려놓고 피아노를 쳐서 음악콩쿠르대회에서
입상하여 장학금을 타기도 했다.
소심해 보이는 한 젊은이가 떠듬떠듬 말을 시작했다.
“존스씨, 저어, 그런데, 그게 말씀드리기가 좀, 부탁의 말씀을, 어어…”
“아,알았어,이 사람아. 그애를 자네에게 주겠네.” 존스씨가 흔쾌히 대답했다.
그 젊은이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뭐라구요 ? 저한테 누굴 주신다구요 ?"
“내 딸을 주겠네. 자네 내 딸과 결혼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닌가 ?”
"실은 그게 아니구…”
그의 딸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그 젊은이가 또 말을 더듬었다.
"실은 저한테 25달러만 꾸어 주십사고 부탁드리려던 참이었어요.”
“돈을 꿔달라니 ! 절대로안되네 ! 내가 자넬 언제부터 안다구 ?”
뚱뚱한 집사람과 함께 새 자동차를 사려고 온 시내를 다 뒤지다가 드디어 아내의 맘에 드는 차가 나왔다.
아내는 색깔도 좋고 형도 마음에 든다고 했다.
가격을 정하고 내가 막 서명을 하려는데 아내는 차를 다시 한번 보더니 갑자기 생각이 변해 사지 말자는 것이었다.
아무리 이유를 물어도 묵묵부답.
집으로 오는 길에 아내를 한번 다시 다그쳤더니 아내 왈 :
"글쎄 차에 'XL(특대)'이라고 표시되어 있잖수.속내의 살 때 XL을 찾아야 하는 것만도 지긋지긋한데......"
우리 가족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으로 이사해 두 달 남짓 살았지만 이웃인 월터씨 집과는 제대로 왕래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그해 성탄절에 매우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다.
친척들이 오기로 되어 있는데 냉동 칠면조가 녹으면서 상했던 것이다.
하는수없이 월터씨댁을 찾아 혹시 성탄절에 육류를 파는 곳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이웃이 보여준 따뜻한 정을 통해 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월터씨는 우리의 딱한 형편을 듣고는 오븐에서 막 구운 칠면조를 통채로 우리에게 넘겨주고 자기네는 근처에 싸는 양친댁으로 가서
성탄절 만찬을 즐겼던 것이다.
빵가게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우리들 대부분은 서둘러 출근해야 할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줄 맨 앞에 서 있는 여자는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 같았다.
이것저것 물어보기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마침내 그 여자가를 롤빵을 가리키며 "이거 얼마예요 ?" 하고 물었다.
"한 개에 20센트에요."
점원이 인내심을 발휘하며 대답했다.
"딱딱한가요, 말랑말랑한가요 ?"
"중간이에요."
"햄버거 만드는 데 쓸 수 있나요 ?"
"그럼요."
점원은 폭발 직전이었다.
"두 개를 사다가 그 위에 햄을 얹어 먹어도 될까요 ?"
점원이 대답했다.
"아주머니, 창문의 커튼만 쳐놓는다면 그걸 어떻게 해서 드시든 그건 아주머니 자유예요."
어느 날 한밤중에 우리 대학의 한 교수가 경찰의 전화를 받았는데 내용인즉 교수실이 털렸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교수가 현장에 와서 무엇이 도난당했는지 말해 줘야겠다고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놀란 표정으로 사무실을 들러 보았다.
책들과 서류들이 여기저기 난잡하게 널려 있었다.
그의 서류보관용 캐비닛은 열려 있었고 서류철 몇 개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설합 속의 잡동서니들은 책상 위에 모두 흩어져 있었다.
쓰레기통은 거꾸로 뒤집힌 채였고 의자도 나자빠져 있었다.
경관이 현관 쪽 끝에 있는 깨진 유리창을 가리키면서 복도를 따라 죽 늘어선 다른 교수실들은 손을 탄 흔적이 하나도 없다고 했으나
교수는 묵묵부답이었다.
이윽고 교수는 겨우 입을 열었다.
"내가 여기서 퇴근할 때도 이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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