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마크가 편의점에 들러서 휘발유 대금을 선납하고 플라스틱 병에 든 소다수를 두 병 가지고 돌아왔다.
남편이 휘발유를 넣고 있는 동안 내가 소다수병 하나를 땄다.
그런데 짜증스럽게도 쉿 하고 거품이 일며 소다수가 온통 내 무릎에 엎질러졌다.
몇 마일쯤 차를 운전해가다가 남편이 소다수를 달라고 했다.
내가 남편에게 소다수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조심하세요. 거품이 많으니까요.”
그러나 남편이 소다수 병을 딸 때는 쉿소리가 거의 나지 않았다.
남편이 운전을 하면서 천연스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땅에 떨어뜨렸던 것을 마신 모양이군.”
내 친구 월트는 유타주의 사막 도시에서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는데, 그는 휘발유를 넣는 고객에게 판촉용으로 도로지도를 무료로
증정하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오후에 어떤 남자가 다른 주의 번호판을 단 자동차를 몰고 주유소에 들렀다.
그는 휘발유를 25센트어치 넣고 나서 뻔뻔스럽게 무료 지도를 달라고 했다.
월트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 말했다.
“지도를 어디다 쓸려고요 ? 그 휘발유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지척인데.”
우리 아버지는 대공황중에 온실재배업을 하다가 망했다.
아버지는 그후 다시는 온실 농사를 짓지 않았지만 원예에 대한 애착은 버리지 않았다.
어느 여름날, 나는 아버지와 함께 손님이 '직접 따는' 딸기농장에 들렀다.
우리는 한 줄씩 맡아서 딸기를 따기 시작했다.
같이 시작했는데도 내가 아버지를 금방 앞서 나갔다.
내가 뒤를 돌아보니 아버지는 잡초를 뽑고 있었다.
내 숙모님은 어디를 가나 늘 택시를 타고 다녔다.
숙모님이 처음으로 차를 사던 날 우리는 그 고장 택시 운전사들이 섭섭해 하겠다고 농담을 했다.
다음날 숙모님은 처음으로 직접 차를 몰고 시내에 갔다가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우리는 사고라도 났는가 해서 차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숙모님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아무 말 없이 다시 택시를 타는 것이었다.
차를 시내에 주차시켜 놓은 것을 깜빡 잊고 그냥 온 것이었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전세기공항은 128km나 떨어져 있다.
그래서 내 친구의 남편 스티브가 새벽 2시에 도착하기로 된 날 밤,내 남편 피트와 나는 스티브의 아내와 함께 먼 길을 달려 공항까지
마중나갔다.
우리가 썰렁한 공항에 들어서자 공항직원이 우리를 맞으며 “스티브 월슨씨를 마중나오셨군요” 하고 말했다.
내 남편이 농담조로 말했다.
“아마 그 사람이 혼자서 전세기를 타고 오는 모양이지요 ?”
“아닙니다.” 그 직원이 대답했다.
“그 분은 덴버에서 갈아타야 할 비행기를 놓쳤습니다.”
우리는 결혼후 아내의 고향인 영국으로 신혼여행을 갔다.
런던의 개트윅 공항에 도착하자 아내는 영국여권을 가졌기 때문에 내국인 검사창구로 가고 캐나다가 국적인 나는 외국인 창구로
가야 했기 때문에 서로 떨어지게 되었다.
내 차례가 되자 입국심사관이 여행목적이 뭐냐고 물었다.
그래서 “관광입니다. 신혼여행을 왔죠”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입국심사관은 내 주위를 살펴 보더니 내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거 참 이상하군요. 신혼 여행은 부인과 함께 하는 법인데요.”
'웃다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일,저런 일 (590) (0) | 2018.09.18 |
---|---|
이런 일,저런 일 (589) (0) | 2018.09.18 |
이런 일,저런 일 (587) (0) | 2018.09.13 |
이런 일,저런 일 (586) (0) | 2018.09.13 |
이런 일,저런 일 (585) (0) | 2018.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