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나이가 외딴 섬에 표류하여 몇 달 동안 혼자 살고 있었다.
하루는 그 사람이 혹시 지나가는 배라도 없나 수평선을 살펴보고 있노라니까 잠수복을 입은 스쿠바다이버가 물에서 기어 나왔다.
사나이가 깜짝 놀라 서 있노라니까 잠수부는 머리에 쓴 걸 벗었는데 더욱 놀랍게도 탐스러운 금발이 어깨 위로 흘러내리는 것이 아닌가 !
“야아 !” 사나이가 함성을 질렀다.
다이버 아가씨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제가 뭐 도와 드릴 일이라도 없을까요 ?”
“글쎄요.” 사나이가 대답했다.
“1년 동안이나 마티니 맛을 못 보았더니 한잔 생각이 간절하지만, 설마하니 아가씨가 그걸 구해올 수는 없겠죠 ?”
아가씨는 다시 미소를 짓더니,잠수복 주머니에서 술병을 꺼내 기막힌 진짜 마티니를 한잔 따라 주었다.
“뭐 또 필요 한 것은요 ?”
“좋은 시가 한 대 피웠으면 소원이 없겠소만.”
잠수부 아가씨는 재빨리 다른 쪽 주머니에서 시가를 꺼내더니 불까지 붙여 주었다.
“그 밖에 또 ?”
“없어요. 이젠 아주 만족이오.”
“1년 동안이나 여기서 외롭게 지냈는 데도, 나하고 좀 놀아 보고 싶지 않으세요 ?”
사나이의 눈에 생기가 돌았다
“이봐요, 설마 그 주머니에서 골프채 일습까지 꺼내 주지야 못하겠지 ? 뭐니 뭐니 해도 골프만한 운동은 없는데 !”
집사람은 내가 운전을 하는 동안 줄곧 뒤에 앉아 잔소리를 하는데 특히 속도며 앞 차와의 간격 등에 대해 말을 많이 하곤 한다.
하루는 오후에 펜실베이니아주의 유료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좀 심하다 싶은 아내의 훈수를 잇달아 받고 나서
내가 “여보,그러면 남들과 함께 갈 때에는 난처할 테니까,우리 암호를 정하는 게 어떨까 ?
너무 빨리 간다 싶으면 그냥 ‘하나’ 하고,앞 차와 너무 가깝다 싶으면 ‘둘’ 하란 말이오” 했다.
“그럼 경찰차가 빨간불을 켜고 뒤따라 오면 몇 번을 대죠 ?” 아내가 물었다.
“글쎄,”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럴 경우에는 그냥 경찰차가 빨간 불을 켜고 쫓아온다고 하구려” 했다.
“좋아요.” 마누라가 냉큼 말했다.
“경찰차가 빨간 불을 켜고 우릴 쫓아오고 있어요.”
어느 해 섣달그믐날 아내와 나는 이웃의 다른 두 부부와 좀 차분히 새해를 맞이하기로 마음먹었다.
카드놀이를 몇 판 하고, 하이볼 두어 잔에다 자정에 삼페인으로 축배를 들었다.
그때 문득 먼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먼저 버뮤다에 가 있는 친구들을 불러 내어 새해인사를 했다.
그러고 나니 한층 대담해져서,의사로 독일에 있는 사촌 한스 쾰을 불러 보기로 결심했다.
교환이 유럽쪽의 회선이 꽉찼다고 알려 주어 그냥 자기로 했다.
새벽 3시 반에 교환이 전화로 깨워 통화를 하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알려 주었을 때까지는 그게 고마왔다.
그러나 6시 반에 일어나고 싶지 않은데 또다시 전화벨이 울려서 받았더니 교환이 독일과 연결이 됐다는 것이었다.
마지 못해 얼어 붙을 듯한 방 안, 싸늘한 잿빛 어둠속에서, 연결시키라고 했다.
이어 내 사촌의 독일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스 쾰박사가 말씀드립니다. 이건 녹음해 둔 것입니다. 화요일까지 자리를 비우겠사오니 그 동안은 제 동료인 막스 슈미트박사를
찾아 주십시오.”
옛날 옛적에 한 심술궂은 산골 사람이 병들어 죽었다.
그 시절에는 산골에 장의사가 없었고,또 시체를 방부처리하는 풍습도 아직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미망인과 가족들은 시체에 옷을 입혀 관 속에 넣었다.
관을 집밖으로 운구해나가다가 그것을 메고 있던 한 사람이 비틀거리는 바람에 관이 대문 기둥에 부딪치고 말았다.
그 충격으로 늙은 산골 사람은 회생했고,그는 일어나 앉아서 눈에 띄는 사람 모두에게 고래고래 험담을 늘어놓았다.
그 사람은 1년 이상을 더 살았는데 심술 궂기는 매일반이었다.
그러다가 그는 다시 병이 들어 죽었다.
전번과 마찬가지로 시체는 관 속에 눕혀졌고 운구하는 사람들이 관을 들어올렸다.
그들이 발을 지척거리며 걸음을 옮기노라니까 오랜 간병에 시달린 미망인이 얼굴을 쳐들고 말했다.
“그 대문 기둥 조심해요 !”
자그마한 노부인이 애완동물 가게에 들어가서 예쁘게 생긴 앵무새를 보았다.
“저 깜찍한 새를 사고 싶어요.” 노부인이 주인에게 말했다.
“아,그놈은 사지마시오.” 주인이 만류했다.
“저놈은 이따금 지독한 욕을 한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사시지 그래요 ?”
“저 앵무새를 사야겠어요 !” 노부인은 우겨대면서 카운터에 돈을 내놓았다.
주인은 어깨를 움찔하고는 그 새를 팔았다.
집으로 돌아온 노부인은 앵무새와 함께 놀기 시작했다.
부인이 톡톡 건드리며 깃털을 쓰다듬자니까,놈이 느닷없이 속사포처럼 욕을 내뱉기 시작했다.
노부인은 너무나 충격을 받은 나머지 앵무새를 움켜쥐어 냉장고 속에 집어 넣었다.
잠시 후 노부인은 오들오들 떠는 새를 꺼내어,더러운 말을 할 때마다 추운 곳에 다시 처넣어버리겠노라고 경고했다.
며칠간 몸가짐이 제법 얌전하던 앵무새는 어느 날 아침 고양이란 놈이 새장 속으로 발을 들이밀자,그만 화가머리끝까지 치밀어
다시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노부인이 그 새를 냉동실 속에 집어넣었다.
그곳에서 덜덜 떨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놈은 자기 바로 옆에 냉동된 칠면조가 있는 것을 보았다.
“우라질 !” 앵무새가 종알거렸다. “너는 무슨욕을 했니 ?”
인디애나주 남부의 어느 시민단체가 주최한 '여성들의 밤' 모임에서 연설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저녁식사가 끝난 후,식탁을 치울 동안 여성들의 잡담으로 약간 소란스러워졌다.
식탁을 다 치운 뒤에도 프로그램은 시작되지 않았다.
잡담소리는 계속 커져서 왁자지껄한 가운데 한 시간쯤 지나자 프로그램 담당자가 나 있는 쪽으로 오더니,
“모두다 즐겁게 지내는 것 같군요” 했다.
“몇 분 더 즐기라고 놔 둘까요,아니면 선생님을 지금 소개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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