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연료를 아끼기 위해 차동차를 저절로 굴러가게 하는 습관이 있었다.
우리 집은 언덕배기에 있었기 때문에 시내까지 절반 거리인 2km 정도는 시동을 걸지 않고 차를 그냥 굴러가게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기차 시간이나 약속시간에 대어 가야 할 때는 여간 신경이 쓰이지가 않았다.
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이 없었고 아버지는 차가 거의 정지 상태에 도달해야만 시동을 걸었다.
어느 날 아침 마침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우리는 여느 때처럼 차를 그냥 굴러가게 하고 있었다.
차가 거의 기다시피 하자 아버지는 그제서야 시동을 걸려고 손을 뻗었다.
그러나 시동 열쇠를 집에 두고 왔을 줄이야.
나와 같은 방문판매원인 동료 하나가 어느 날 쌍둥이의 아빠가 되어, 내가 대신해서 그 사람의 고객을 찾아다녔다.
"왜 그 사람이 오지 않았죠 ?" 고객 한 사람이 물었다.
"그 사람은 올 수가 없어요." 내가 대답했다.
"안사람이 쌍둥이를 낳았거든요."
그러자 고객이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흠, 잘 됐군요. 이제 그 사람도 물건을 하나 주문했는데도 두 개가 도착하면 기분이 어떠리라는 것을 알게 되겠군요."
알마 전 나는 영국 맨체스터에서 성악공부를 하는 친구와 아파트에서 같이 살고 있었다.
그 친구는 특별히 어려운 곡을 배울 때마다 혼자 꼿꼿이 앉아 속으로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흥이 나면 냅다 소리를 내어
노래를 부르는 습성이 있었다.
하루는 그 친구와 함께 버스 뒷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그 친구는 속으로 노래를 연습하고 있었다.
속으로 노래를 부르던 친구는 거기에 완전히 몰두되어 노래 마지막 부분에 이르자 자기가 어디 있는지도 잊고 신이 나서
우렁찬 소리를 내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승객들은 모두 영국사람답게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자세를 고쳐 앉은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노래를 경청하는 것이었다.
일곱 살짜리 동생 조가 거북 새끼 몇 마리를 키우다가 얼마 안 가서 싫증이 나자 결국은 우리 어머니가 키우게 되었다.
먹이를 주고, 물을 갈아 주는 데 지친 어머니가 하루는 동생에게, “조야, 저 거북이를 내다 버리든지, 누구한테 주든지 해라. 알았니 ?” 했다.
거의 한 시간쯤 어디론지 사라졌다가 슬그머니 나타난 조가 어머니에게 자기 손으로 예쁘게 꽃과 새를 그려서 만든 작은 카드 하나를
건네 주었다.
그 카드에는 "어머니께,귀여운 거북이들을 선물로 드립니다. 조로부터.” .
수학시험시간에 또 시험공부를 충분히 못했던지라 옆에 앉은 여학생의 시험지를 흘끗흘끗 넘겨다 보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감독선생님이 내 쪽으로 다가오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드디어 들켰으니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시험지를 집어 선생님께 내밀었다.
그러나 선생님은 내 시험지는 받지 않고 쌍안경과 망원경을 선전하는 광고 한 장을 내미시는 것이었다.
삼림감시원인 우리 아들은 사람들 모인 앞에서 말하는 걸 아주 싫어하는 성격.
그런데 지독히 독이 많은 방울뱀에 대한 연설 청탁은 할수없이 수락했다.
연설을 하기 위해 단 위에 올라가면서 그애는 마대 속에 상자를 하나 넣어 가지고 가서 연단 위 자기 발 밑에 조심조심 내려놓았다.
사람들은 시선을 줄곧 그 마대에 두고서 근심스럽게 주시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마대에만 쏠린 가운데 연설을 마친 아들은 그 상자를 집어 들고 퇴장했다.
그 상자 속은 비어 있었다.
'웃다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일,저런 일 (583) (0) | 2018.09.04 |
---|---|
이런 일,저런 일 (582) (0) | 2018.09.04 |
이런 일,저런 일 (580) (0) | 2018.08.28 |
이런 일,저런 일 (579) (0) | 2018.08.28 |
이런 일,저런 일 (578) (0) | 2018.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