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회사 제품의 외상 구좌를 가지고 있다.
한편 회사에서는 우표를 절약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보내는 지불청구서를 우편으로 보내지 않고 월말에 직접 본인들에게 전하고 있다.
나는 외상수납 일을 맡아 보면서 직원에게 보내는 청구서 겉봉에 '주소 불필요'라는 스탬프를 찍었다.
그래야만 잘못해서 우편으로 발송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중 한 개가 우체국으로 가는 우편물과 섞이고 말았다.
다음날 그 봉투가 우체국에서 되돌아왔는데 거기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천만에. 주소는 꼭 적어야죠."
남편과 나는 하루 종일 지압치료를 해주느라고 몹시 피곤했지만 마지막으로 저녁 6시에 오기로 돼 있는 손님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6시가 됐는데도 그 환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15분,25분이 지나도 그는 감감무소식이었다.
기다리다 화가 난 남편이 투덜거렸다.
"약속시간은 잊어버리더라도 전화만은 걸어줄 수 없을까 ?”
내가 일하는 식당에 한 여자손님이 들어와 앉더니 아침 특별메뉴를 주문했다.
“팬케이크는 속까지 잘 익히고 껍데기가 누르스름하게 바싹 구워 주세요. 버터 대신 마가린을 넣고 시럽은 다이어트용시럽으로 주세요.
흔히 쓰는 시럽은 너무 달거든요. 베이컨은 얇은 걸로 바삭바삭하게 구워서 기름기를 빼고 접시에 따로 담아 줘요.”
내가 달걀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으니까 그 여자손님은 배시시 웃으면서, “아무렇게나해요, 아가씨. 난그렇게 식성이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니까요” 하고 대답했다.
신문배달 소년인 아들 필립은 신문과 잡지의 새로운 구독자를 모집하러 다니면서 외판기술을 배웠다.
보급소장은 배달소년들에게 거절을 당하더라도 언제나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하라고 가르쳤다.
어떤 집에 들렀을 때 집주인은 필립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집엔 신문과 잡지들이 온 집안에 가득 널려 있다네. 이 이상 필요없네.”
필립이 대꾸했다.
“그럼 아저씨,「훌륭한 집안 관리」라는 잡지 하나 보시죠.”
어떤 부동산회사의 신입사원으로 취직한 나는 난생 처음 회사에서 주는 무선호줄기를 차고 다니게 되었다.
나는 그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어머니를 찾아갔다.
몹시 신기하게 생각하신 어머니는 연락하실 일이 있을 경우에 대비해서 호출기 번호를 적어 놓으셨다.
어머니는 내게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셨다.
어머니가 저녁 준비를 다 끝마치실 무렵에 나는 쇼핑을 하러 갔다.
산 물건의 대금을 지불하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처음으로 그 호출기가 삑삑 소리를 냈다.
무슨 중요한 일이 있나 보다 하며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호출기의 단추를 눌렀더니,어머니의 커다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얘 ! 저녁 다 됐다 !”
아주 유능하면서도 얌전한 여직원 한 사람이 새로 입사하여 우리 컴퓨터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들은 새로 입사한 그 여직원이 우리가 사무실에서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농담을 들으면 혹시 불쾌하게 생각하지나 않을까
염려했다.
하지만 나는 어느 날 저녁 그 여자가 다른 두 사람의 프로그래머와 함께 쓰고 있는 간막이 방을 들여다 보고 농담을 던졌을 때
그 여직원이 대꾸하는 소리를 듣고 별문제가 없겠구나 생각했다.
그때 내가 "다른 멍청이들은 다 가고 이제 남은 멍청이는 당신 하나뿐이군” 하고 말하니까 그 여직원은 ‘‘아녜요. 지금은 당신도
있잖아요?"하고 대꾸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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