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로 떠나는 10대의 딸을 전송하기 위해 공항에 나간 우리는 기상이 좋지 않아 비행기가 항로를 변경하여 덴버에 착륙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륙시간이 임박했을 때 우리는 딸애가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낯선 도시에서 하룻밤을 지내야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았다.
딸애가 주머니에 돈이 2달러 74센트밖에 없다고 해서 나는 급히 내 주머니를 털어 가진 현금 모두와 크레딧가드를 그애에게 주었다.
딸애와 작별인사를 하고 공항대합실에서 걸어나오면서 나는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장거리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의 대담성에 혀를 찼다.
차를 세워놓은 곳까지 온 나는 딸애의 주머니 사정을 알아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러한 만족감은 주차요금 내는 곳에 이르렀을 때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보니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허리가 아팠다.
그래서 남편이 아침을 준비하고 찜질기구를 가져다 주면서 절대로 잠자리에서 나오지 말라고 엄명을 내리고 출근했다.
그런데 아침 나절에 이웃집에서 전화가 왔다.
브리지 게임을 하며 점심도 함께 하기로 했는데 네 사람이 있어야 되는 게임에 한 사람이 모자라니 건너 오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허리의 통증이 많이 나아진 것 같아서 나도 한몫 끼기로 했다.
오후 내내 신나게 브리지 게임을 하면서 허리 아픈 것을 거의 잊어버리고 있는데 그 집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왔다.
나는 정신이 번쩍 나서 우리 남편도 곧 돌아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지갑을 집어 들면서 "벌써 이렇게 늦었나 ? 남편이 돌아오기 전에 어서 집에 가서 침대에 누워 있어야겠네" 하고 소리쳤다.
내 말을 듣고 그 집 남편이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
"늘 저런 여자를 만나 살았으면 했는데 말야."
좀 수다스런 이웃 남자가 우리 집을 찾아 오자 집사람이 차를 대접했다.
그가 수다를 떠니까 아내는 식기 전에 들라고 권했다.
그랬더니 한다는 소리가, "여자들은 늘 차가 식는다고 주의를 주지만 식은 차를 마셨다고 해서 위험할 것은 없다구요.
그런데도 펄펄 끓는 차를 대접하면서 그게 뜨거워서 위험하니 주의하라는 말은 하지 않는단 말이요"
체구가 왜소한 육군 준장 리처드 로슨경이 1979년에 북아일랜드 주둔군 총사령관이 되었다.
당시 그의 사령부 보초병들이 사령관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진을 제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재치와는 담을 쌓은 사람으로 알려진 로슨은 지체없이 사진을 마련했다.
그러나 그 사진은 그의 머리 바로 위에서 찍은 것이어서 그의 금테 둘린 모자만 보일 뿐이었다
"이것이 귀관들이 앞으로 보게 될 나의 전부입니다.”
사진을 건네주면서 로슨이 말했다.
지갑을 잃고 나서, 토요일 오전을 택해 운전면허증을 재발급받으려고 면허발급소에 가면서 세 살 난 우리 아들을 같이 데리고 갔다.
담당 여직원은 소정양식에다 필요한 기재사항을 적어 넣더니 신분증명서를 보여 달라는 것이었다.
증명서 일체가 지갑에 들어 있었는데 지갑을 잃었기 때문에 하나도 없다고 하자, 그 여직원은 그럼 아무 것이라도 좋으니
선생님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것이 꼭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난처해진 나는 우리 집 꼬마에게 몸을 돌리고 "내가 누구지 ?"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들은 활짝 웃으면서 ‘‘아빠 !" 했다.
그러자 여직원은 '친척이 확인함'이라고 서류에 써 넣었다.
폴란드 공산당의 제 1서기였던 블라디스와프 고물카(1905~1982)가 대중의 생활상을 살핀답시고 한 작은 식당을 시찰했다.
당수가 앉은 식탁 옆자리엔 웬 노인네가 앉아 메뉴표에서도 가장 비싼 요리며 포도주 등을 주문했다.
한편 놀라고 기분 흡족해서 고물카가 물었다
"이렇게 훌륭한 식사를 시키시는 걸 뵈니 참 좋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러한 여유가 있으신지...?"
노인 : "나는 이미 은퇴했소이다만 아들이 둘 다 좋은 일자리를 갖고 있는데다 또 효성도 지극하다오"
고물카 : "아드님들 하는 일이 뭔데요 ?"
노인 : "한 아이는 열쇠를 만들고 한 놈은 벽돌공이요."
고물카 : "하, 이거 놀랍습니다. 이거야말로 우리 당이 근로자들을 위해 힘쓴 결과입니다. 할아버지의 가정은 가히 우리 사회의
놀라운 발전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산표본이올시다. 제가 뭐 해 드릴 일이라도 ?"
노인 : "고맙소이다. 혹 미국에를 다녀올 여권을 내주실 수 있을는지... 단 3주만이라도 좋겠는데"
고물카 : "그래 노인네가 미국에 무슨 볼일이 있단 말이요 ?"
노인 : "내 아들들을 만나본 지가 하도 오래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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