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찾아오는 외판원들을 따돌리기 위해 나는 우리 집 문에다 이렇게 써붙였다.
“경고.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은 빨래는 물론 설거지,청소까지 해야 하며 굶주린 채 소파에 앉아 있는 덩치 큰 사람이 먹을 음식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2년 동안 한 사람의 외판원도 우리 집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마침내 한 사람이 그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활기가 넘치는 젊은 외판원이었다.
“제가 그 일을 다 하면 백과사전 한 질을 사 주시겠습니까 ?” 그가 물었다.
나는 그날 저녁 새로 산 백과사전과 깨끗이 치워놓은 집안을 둘러보면서 책을 아주 싸게 샀다고 생각했다.
나와 내 약혼자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친척들을 찾아갈 때마다 유료고속도를 이용한다.
그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양 몇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초원이 나타나는데 그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우리는 늘 마음이 안정되곤 했다.
어느 날 그 고속도로를 달리던 우리는 그 목장에서 가까운 인터체인지로 빠져나가 우리가 늘 즐기던 풍경을 좀더 가까이에서 즐기기로 했다.
우리가 목장에 다가가자 집에서 어떤 여자가 나오더니 양 두 마리를 들어올려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았다.
그 양들은 진짜 양이 아니라 잔디밭에 세워두는 장식물이었다.
따분한 영어시간이었다. 내 짝 현우는 졸고 있었다.
현우는 도저히 참기 어려웠는지 선생님께 들키면 “머리 아프다”고 말해 달라면서 책상에 엎드려 자기 시작했다.
10분쯤 뒤 선생님이 우리 자리로 조용히 다가오셨다.
“현우 어디 아프니 ?” 선생님이 내게 물으셨다.
“네,현우는 머리가 심하게 아파서…”
선생님이 현우를 깨우며 물으셨다.
“현우야,배가 많이 아프니 ?”
“네.”
남편과 나는 최근에 뉴욕으로 이사한 큰딸네 집을 찾아갔다.
우리는 딸이 살고 있는 아파트 건물은 찾았는데 딸이 그 건물의 몇 호에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길 저쪽으로 건너가서 살펴봐야겠군.”
이렇게 말하면서 길을 건너간 남편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아이들을 부르는 신호로 사용하던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금방 창문이 하나 열리면서 웃으며 손을 흔드는 딸의 모습이 나타났다.
딸은 우리들을 집안으로 맞아들이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아까 나는 전화를 받고 있었고 음악도 틀어놓은데다 바깥에서 나는 자동차 소리도 시끄러웠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휘파람 소리는
들을 수 있었어요.”
내가 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시골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밤 우리는 마루에 앉아 찐 옥수수와 감자를 먹으며 할머니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어린 조카가 심심한 지 우리 곁으로 와서 누운 채 감자, 옥수수를 먹으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할머니가 그애에게 말씀하셨다.
“주희야, 앉아서 얌전하게 먹으렴. 누워서 먹으면 소가 된단다.”
그러자 조카가 벌떡 일어나 앉으며 할머니께 물었다.
“할머니,그럼 외양간의 소는 누가 누워서 먹다가 저렇게 된거예요 ?”
새 차를 사기로 한 남편과 나는 차의 선택 사양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운전석의 에어백은 표준사양에 들어 있으나 조수석의 에어백은 선택사양이었다.
나는 이것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남편에게 이렇게 물었다.
“만약 남편이 에어백이 하나만 있는 차를 산다면 아내가 뭐라고 하겠어요 ?”
“그야 간단하지. ‘내가 운전할게요’ 하고 말하겠지.”
남편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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