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나는 아내와 함께 버몬트주의 뉴햄프셔주로 단풍구경을 갔었다.
여행 첫 날 우리는 뉴욕주의 어느 도시에 있는 모텔에서 묵었는데 하룻밤 숙박료가 49달러였다.
그 다음날은 버몬트주 러틀랜드에서 역시 같은 체인에 속한 모텔에 들어갔는데 숙박료가 89달러라는 것이었다.
같은 체인에 속한 숙박시설인데 왜 숙박료가 40달러나 차이가 나느냐고 물었더니 접수계원은 이렇게 대답했다.
“단풍 때문이죠.”





우리 이모에겐 진화와 진용이라는 이름의 7살짜리 쌍둥이 아들이 있다.
방학을 맞아 이모 가족은 제주도로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쌍둥이들은 무척 신기해하며 좋아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공항 대합실로 나왔을 때 어떤 부인이 쌍둥이가 귀엽다며 말을 걸었다.
“너희들은 어디서 왔니 ?”
진용이가 먼저 “지구에서 왔어요” 하고 대답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진화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니야. 한국에서 왔잖아 !” 





내가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있는 어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동양인 일가족이 그 식당에 모여서 증조할아버지의

생일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그들은 각기 중국말로 할아버지에게 축하인사를 하며 절을 했다.
그중 한 사람이 가족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그 사람은 중국어로 말하고 있었지만 그의 제스처로 미루어 그가 “좀더 다가 서.” “서로 자리를 바꿔.” “카메라를 똑바로 봐” 하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가 셔터를 누르기 전에 “하나, 둘,셋” 하자 거기 모여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영어로 “치즈 !” 하고 말했다. 





친구와 나는 교수님 연구실에서 공부하면서 밤참으로 컵라면을 끓여 먹곤 한다.
어느 날 우리가 컵라면을 먹으려고 하는데 한 친구가 들어왔다.
그 친구는 교수님의 책장과 책상 위에 있는 많은 연구논문집들을 보며 “이렇게 많은 논문들이 다 어디에 쓰일까 ?” 하며 놀라워했다.
그러자 나와 함께 공부를 하는 친구가 컵라면에 끓는 물을 부으며 말했다.
“교수님이 어디다 쓰시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겐 아주 유용하게 쓰이지.”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컵라면의 물이 식지 않도록 논문집으로 컵라면을 눌러 놓았다.





어느 날 여동생 코니가 내게 전화를 했다.
“내일 저녁에 손님들을 초대하려고 하는데 무얼 대접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나는 코니에게 몇 가지 간단한 음식의 요리법을 가르쳐주고 나서, 요리솜씨가 훌륭한 큰언니에게 전화를 걸지 않고

왜 내게 걸었느냐고 물었다.
“작은 언니가 만들 수 있는 요리라면 나도 만들 수 있을테니까.”
코니가 대답했다. 





추운 겨울이 거의 끝나갈 무렵 내 친구가 고장이 잘 나는 전기난로를 수리점에 갖다 맡기고 찾아오는 것을 깜빡 잊었다.
8개월 후 날씨가 다시 추워지자 난로를 수리점에 맡긴 사실이 비로소 생각난 그 친구는 수리점으로 갔다.
수리점 주인은 인수증을 보더니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오래전에 맡긴 걸 이제야 찾으러 오다니 ! 내가 이 가게 임대료를 얼마나 내고 있는지 아세요 ? 난로 수리비 외에 보관료까지

청구해야겠어요 !”
주인은 투덜거리면서 난로를 찾으러 가게 뒤편으로 갔다.
잠시 후 돌아온 주인은 멋적은 표정으로 인수증을 돌려주면서 말했다.
“다음 주에 다시 오셔야겠어요. 아직 수리가 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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