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가리아인 여자친구 두 명과 외출을 했다.
그들은 가까이 있는 한 여자의 신발을 보며 그들 모국어로 수다를 떨어댔다.
"저 여자의 못생긴 신발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 내가 물었다.
"아뇨." 그중 한 명이 대답했다.
"저 여자 신발이 제 것과 똑같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자전거 좀 탄다면 시도해볼만>
런던의 어느 공휴일, 나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의자에 앉아 오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호수 맞은편의 남자 한 사람이 쉽게 눈에 띄었다.
그는 줄무늬 양복에 중절모를 쓰고 우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신문을 겨드랑이에 꼭 끼고 있었다.
그는 누가 봐도 근엄한 영국 사업가의 전형이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공원길에서 벗어나 어린이 미끄럼틀로 올라가더니 솜씨좋게 미끄럼을 타고 내려왔다.
그런 다음 그는 다시 점잖게 걷기 시작했다.
<한번쯤 해보고 싶은>
수술실의 장비를 관리하는 간호사인 나는 이비인후과 수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시골에서 온 나이가 든 여자환자는 이미 수술대 위에 누워 있었고 나는 그녀에게 수술 전에 으레 하는 질문을 던졌다.
"혹시 틀니 하고 계세요 ?"
그러자 그녀가 체념한 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글쎄, 결혼식때 잠깐 쓰겠다고 해서 빌려주었는테 여태 돌려주지 않는구먼."
<인간 줄넘기>
친구의 집을 찾아간 나는 그 친구의 남편이 옷을 잘 차려 입은 어떤 여자와 함께
엄숙하게 잔디밭을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30분쯤 후에 내가 그 집 안주인인 친구에게 그 두 사람이 대단히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양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러자 내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얘, 그게 아냐. 저 여자는 남편의 비서인데, 우리 그이는 잔디에다 물을 줘야 할 때가 되면 저 여자를 불러온단다.
저 여자가 신고 있는 구두의 뾰족한 굽이 땅에 공기를 머금을 수 있는 구멍을 뚫어 준다는거야."
<물위에서 팔굽혀펴기>
내 남편은 과묵한 편이지만 나의 수다를 너그럽게 참아 준다.
최근에 나는 나 못지않게 수다스러운 먼 친척을 알게 되었다.
그가 우리 부부를 저녁식사에 초대했고 우리는 유쾌한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 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내가 마이클과 어떻게 해서 친척이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남편이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친척인 건 분명해. 혀를 잘 놀린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별난 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