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녀딸 셀리는 16살이 되는 생일날 부모로부터 중고차 한 대를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 그애의 아버지가 바람 빠진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법을 배우고 난 후에야 열쇠를 넘겨주겠다고하자 그애는 무척 실망하는 것 같았다.
마침내 타이어 갈아 끼우는 법을 익힌 셀리는 학교까지 차를 몰고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어느 날 오후 수업이 끝난 후 셸리가 밖에 나가보니 타이어의 바람이 빠져 있었다.
셸리는 긴 머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모자를 눌러쓰고,손에는 자동차 정비사가 끼는 장갑을 낀 다음 타이어를 갈아 끼우기 시작했다.
셀리가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동안 몇몇 학생들이 감탄하며 그애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날밤 남학생 세 명이 셀리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를 신청했다.





우리 집 전화번호는 우리 동네의 간이식당 전화번호와 숫자 하나만 다르다.
어느 날 저녁, 전화의 자동응답장치를 틀어보니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방금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를 주문했는데 고기를 얇게 썰어달라고 말하는 것을 깜빡 잊었어요.”
나는 전화 건 사람의 번호를 추적하는 기능을 이용하여 번호를 알아낸 다음 그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이 방금 전화를 건 곳은

식당이 아니라 오토 샐러먼이라는 사람의 집이므로 고기를 얇게 썬 샌드위치를 원하신다면 전화번호를 잘 확인하고 다시 거는 게

좋겠다”고 일러주었다.
이튿날 아침 고기를 특별히 얇게 썰었다고 적혀 있는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 상자와 감사 카드를 들고 한 배달소년이 우리 집을 찾아왔다.
카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낯선 사람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료품 가게에 갔더니 노부부가 농산물 코너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시장보러 다닌 적이 별로 없어 보이는 영감님이 승도복숭아를 집어들고 거의 비어 있는 그들의 쇼핑용 손수레에 집어넣기 전에

이리저리 꼼꼼히 살피고 있는 것을 할머니가 몹시 답답해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이것저것 물건을 산 후에 농산물 코너로 돌아갔더니 그 노부부는 아직도 그 곳에 서 있었고 손수레도 여전히 비어 있었다.
할머니는 더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내가 다가가자 영감님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당신은 토마토를 사라고 했는데 내가 토마토에 대해서 뭘 알아야지. 이것들은 덜 익은 것 같아.”
할머니가 어이가 없다는 듯 상자에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집어넣어요. 집에 도착할 때쯤에는 다 익을테죠.”





내 친구는 자기 집 연못에 금붕어 2마리를 기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장볼 물건을 적은 목록에다 금붕어도 적어놓았다.
그런데 발목을 삐는 바람에 아들에게 시장을 봐오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쇼핑하러 간 아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그 친구는 나와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때 어리둥절한 그 친구의 아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가 어머니로부터 받은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던 것이다 :
금붕어,튀김용 썬 감자,식초, 식용유.





뉴햄프셔주의 산악지방으로 캠핑여행을 간 아내와 내가 카누를 타다가 카누가 뒤집히고 말았다.
물에 흠뻑 젖은 우리는 캠프로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었다.
우리는 저녁식사거리를 사러 근처에 있는 시골 가게로 차를 몰고 가면서 카누가 뒤집혀서 고생한 일은 잊어버리기로 했다.
그런데 식료품점에서 내가 물에 흠뻑 젖은 지폐 몇 장을 내밀자 그 가게의 여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보아하니 오늘 카누를 타신 모양이군요."





출근하기 위해 종종 꼭두새벽에 버스를 타야 하는 나는 어두워서 버스기사가 미처 나를 보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들고 다니는 도시락 상자에 반사경을 붙이고,작은 점멸등이 몇 개 달린 밝은 오렌지색 조깅 조끼를 입기로 했다.
이튿날 새벽 내가 이런 준비를 갖추고 길에 서 있는데 버스가 그냥 지나치더니 조금 가다 멎었다.
나는 급히 달려가서 버스에 올라타며 운전사에게 “나를 못 보셨습니까 ?” 하고 물었다.
“보긴 봤는데 도로표지판인 줄 알았지요.”  운전사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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