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었다.
버지니아주의 산악지방에 마침내 봄이 찾아 왔다.
정원에 반쯤 화초가 심어지고,꽃이 만발할 참인데 철늦은 눈보라 때문에 20cm나 눈이 쌓였다.
아침에 우리 이웃사람이 일어나더니 바깥에 쌓인 눈을 내다보면서 자못 흥분하여 아내에게 소리쳤다.
“빨리 일어나봐요! 잠자는 사이에 여름과 가을이 다 지나갔어.”
볼링 솜씨가 시원찮은 우리 언니가 금요일 밤마다 열리는 회원친선경기에 나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난생 처음 경기에 참가하고 돌아온 언니에게 "어때 ? 해볼 만했어 ?” 하고 내가 물었다.
“스트라이크를 한번 때렸지. 그런데 그게 무효라는거야. 내 레인이 아니라나.”
체중이 너무 느는 것 같아서 나는 은행에 갈 때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러나 나는 곧 기운이 빠졌고 은행의 운전자용 바깥 출납창구에 간신히 도착했을 때는 기진맥진한 채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후줄근한 내 모습을 본 은행원이 정색을 하고 물었다.
“입금을 하시겠습니까 ? 아니,자동차 구입 융자신청을 하시겠습니까 ?”
나는 어느 날 저녁 늦게 동네 가게에 가서 몇 가지 물건을 사기로 했다.
그런데 그때 까지 아직 가게문을 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전화를 걸어 가게문을 몇 시에 닫느냐고 물었다.
전화를 받은 여자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10시에 닫아요. 그렇지만 10시 15분전부터 손님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하지요.”
사막 가까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자라난 우리 집 아이들을 요전에 처음으로 중서부에 여행을 데려갔다.
그중 한 녀석이 “저것 봐, 다리 아래 물이 있네 !” 라고 흥분해서 소리치자
우리는 비로소 아이들이 지리적으로 얼마나 좁은 테두리 속에 갇혀 지내왔나 실감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해서든지 생활비를 절약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드레스 한 벌을 세탁소에 보내지 않고 손수 빨았다.
그리고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자랑했다.
“여보,내가 직접 이 드레스를 빨아서 5 달러를 벌었어요."
“잘했소" 아버지가 재빨리 말을 받았다.
“한번 더 빨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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