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난 딸아이가 새로 태어난 제 동생을 하도 시기하길래, 아동심리책을 읽고 거기 쓰인 대로 한번 해보았다.
딸아이가 애기를 귀엽다고 숨이 막힐 정도로 껴안을 때, 인형을 주며 "이걸 갖고 애기한테 하고싶은 대로 해 봐라.''했다.
책에는 그럴 경우 아이들은 인형을 때리고 꼬집고 하며 아기에게 느끼는 질투를 마음껏 표현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며 아기한테로 뛰어가더니, 인형으로 아기의 머리를 내리치는 것이었다.





어느 날 남편과 내가 집에 돌아와 보니 침실의 닭털 이불이 갈갈이 찢겨져 있었다.
방 한구석에 우리가 기르는 개 래브라도와 그레이하운드가 멋쩍은 듯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두 놈 중 어떤 놈이 한 짓인지 모르겠군."
남편이 방안에 떠돌아다니는 깃털을 바라보며 말했다.
"래브라도의 짓이 틀림 없어요." 남편이 진공청소기를 가지러 갈 때 내가 말했다.
"어떻게 그놈의 짓이라고 장담할 수 있지 ?" 남편이 물었다.
"그 녀석 입에 깃털이 붙어 있잖아요 ?"





주말에 시골 처갓집에 다녀온 회사 동료가 깁스를 한 채 출근했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갑자기 전복됐다는 것이었다
그의 차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작은 기종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괜히 흥분해서 "역시 큰 차를 타야 돼. 싼 게 비지떡이지" 하며

한마디씩 했다
"그런데 함께 탔던 식구들은 괜찮은가 ?"하고 부장님이 물었다.
"네 . 장모님 , 아내 , 딸, 그리고 쌀 다섯 자루와 고구마 한 자루, 감자 두 상자 모두 괜찮았습니다"





내가 처음으로 아파트에 이사와서 젊은 여자들이 수근대는 소리를 엿들어보니 공동 세탁기를 이용할 때마다 여러 남자들한테

희롱을 당한 얘기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여자들 중에서 한 여자- 제일 예쁜 여자였는데- 만은 불평이 없는 것 같았다
얼마 후 내가 공동세탁실로 가자 아까 그 예쁜 여자가 마침 들어오고 있었다.
난 그 순간 그 여자가 왜 남자들에게 괴롭힘을  안 당하지 않는지를 금방 알 수 있었다
그 여자는 자기의 세탁물 나르는 카트에 내가 일찍이 보지 못한 무지하게 큰 바지를 걸쳐놓고 있었다.





내가 맡고 있는 4학년 학생들이 그들이 만든 선물에 끼워넣을 아버지의 날 카드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아버지가 좋아하는 것, 예를 들면 골프나 낚시를 하는 모습을 카드에 그려넣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이렇게 물었다.
"엄마를 그리면 안될까요 ? 우리 아빠는 엄마를 아주 좋아하시거든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가서 교무실에서 담임선생님과 얘기를 나누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교장선생님과 어떤 선생님이 들어오더니 학교에서 필적 감정 전문가를 구하는 문제를 놓고 얘기를 시작했다.
"말도 안돼."  교장선생님이 말했다.
"학생들의 필적을 분석할 필요가 어디 있어 ?"
"아니 누가 학생들의 필적을 분석한다고 했습니까 ? " 다른 선생님이 대꾸했다.
"학생들이 쓴 글씨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지요"








'웃다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일,저런 일 (562)  (0) 2018.07.24
이런 일.저런 일 (561)  (0) 2018.07.24
이런 일,저런 일 (559)  (0) 2018.07.18
이런 일,저런 일 (558)  (0) 2018.07.18
이런 일,저런 일 (557)  (0) 2018.07.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