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앨라배마주로 이사간 지 얼마 안되어 나는 2주일 동안 조지아주에 있는 본사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내가 본사에서 근무하게 된 첫날 저녁에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계속 통화중이었다.
전화국에 알아보았더니 수화기가 잘못 놓여졌다는 것이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속수무책으로 있다가 우리가 이용한 적이 있는 피자가게의 전화번호를 생각해냈다.
나는 그 피자가게에 전화를 걸어 피자를 우리 집에 배달해달라고 하고 수화기를 제자리에 놓으라는 말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30분도 안되어 피자가 배달되고 메시지도 전달되어 수화기가 제자리에 놓여졌다.
그래서 나는 가족들에게 안부전화를 걸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금속제품을 만드는 어느 큰 회사에서 상품 전시실의 잡일을 맡아 해줄 일꾼이 필요했다.
회사 간부가 광고를 냈더니 후줄근한 차림새의 한 사내가 취직을 원한다며 나타났다.
회사측에서는 당신을 채용하려면 신원보증인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그 사나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러면 시의 치안판사와 경찰서장 정도를 댄다면 자기를 믿어주겠느냐고 물었다.
회사 간부가 그렇다고 하고 나서 전화를 걸어 보았더니 그 두 사람 다 그런 이름은 전혀 모른다고 하였다.
당신을 모른다는데 대체 어찌된 영문이냐고 지배인이 따지자 그 사내는 말했다.
“모르시겠습니까 ? 평생을 이 도시에서 살았는데도 그 두 양반이 절 모르쟎습니까.그게 바로 제 신원보증입니다.”
그는 일자리를 얻었다.
우리 딸이 내 직장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내 거래은행에 근무하는 이안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달라고 하더라고 했다.
내가 그 은행에 전화를 걸어 이안이라는 사람을 대달라고 했더니 교환수는 그 사람의 성이 무어냐고 물었다.
내가 그 사람이 자기 성을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하자 교환수는 그럼 그 사람은 어느 부서에서 일하느냐고 물었다.
그것도 모르겠다고 하자 교환수는 이렇게 말했다.
"이거 보세요, 아주머니. 이 건물 안에는 1500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어요."
그 여자하고 몇 마디 더 불쾌한 말을 주고받고 나서 나는 "아가씨,아가씨 이름은 뭐죠 ?"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교환수는 "다니엘레예요"하고 대답했다
"성은요?" 내가 되묻자 그 여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미안합니다. 우린 성까지는 가르쳐 주지 않게 돼 있습니다."
몇 주일 동안 우리 반 학생들은 연례 사회과 발표회 준비에 골몰해 왔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들이 만든 과제물을 설치하는 방법,전시해야 할 빵반죽 입상(立像)들을 만드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
마침내 대망의 그날이 왔을 때, 모두들 과제물을 설치했는데 브래들리라는 아이 하나만 손을 놓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려는 순간 나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브래들리의 애비되는 사람입니다." 전화를 건 사람이 말했다.
"아이의 사회과 과제물이 하루 늦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는 브래들리가 과제물 제출 지연으로 인해서 감점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
아버지의 설명인즉, 전날밤 집에 늦게 돌아와보니 부엌에 빵반죽 모형들이 있더라는 것이다.
그것을 사람 모양의 생강과자로 잘못 안 그가 그만 그것을 먹어버렸다는 것이었다.
페루 공화국경비대에서 근무하는 약삭빠른 대위인 내 친구가 언젠가 자기 봉급의 가불을 신청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가 벌써 2달치 월급을 다 가불해 갔기 때문에 경리장교는 그의 가불신청을 거절했다.
그가 장군에게 찾아갔더니 장군은 이렇게 말하며 역시 거절했다.
"자네가 요구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야.나가 보게"
그러나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가보라고 하지 않았나 ? 내 말이 안 들리나 !" 장군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내 친구는 장군의 뒤에 걸려 있는 군단의 모토를 가리켰다.
"공화국경비대는 어려운 일을 즉시 해야 한다. 불가능한 일은 시간이 약간 소요될 뿐이다."
"저는 지금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장군님 !"
그는 결국 가불을 받았다.
교통위반 딱지를 받고 나서 그 부당함을 따지려고 법원에 출두한 나는 눈이 쌓인 네거리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우선 멈춤 표지판을 보고도 차를 멈출 수가 없었다고 판사에게 설명했다.
내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나는 당시 날씨가 몹시 나빴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자 판사는 몸을 뒤로 젖히면서 “선생,올 겨울에 정말 날씨가 고약했던 날이 며칠이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하고 물었다.
“3~4일 되겠죠.”
“좋습니다. 난 사람들이 날씨가 얼마나 나빴다느니,자기들이 딱지를 먹게 된 건 바로 날씨 탓이라느니 하는 얘기를
올 겨울 내내 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 말대로 날씨가 좋지 않았다던 날들을 달력에 표시해 놓았습니다. 보여드릴까요 ?”
그가 달력을 펼쳐 보였을 때 나는 그만 주눅이 들고 말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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