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스러운 유머로 이름난 우리 마을 수의사한테 도회지에서 피서온 여인이 고슴도치에게 찔려 상처투성이가 된 애견을 데리고 왔다.
수의사는 거의 한 시간아나 걸려 가시를 뽑고 째고 꿰매는 수술을 한 뒤 개를 주인에게 넘겨 줬다.
개 주인이 치료비가 얼마냐고 묻자 수의사가 대답했다.
“15달러입니다.아주머니.”
그러자 피서 온 여인이 화를 내며 투덜거렸다.
"뭐라구요 ? 무슨 놈의 치료비가 그렇게 터무니 없이 비싸 담 ! 당신네 시골사람들은 언제나 피서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려 드는군요.
바가지 씌울 사람이 없는 겨울철엔 도대체 무슨 일을 해요 ?”
"고슴도치를 기른답니다, 부인"
어느 날 아침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엘 탔는데 아흔 살 쯤 돼보이는 할아버지가 내 옷 가방을 보더니 "어딜 가나 ?” 하고 물었다.
“간단히 여행을 가려고요"라고 대답하자 그 노인은 “나도 곧 긴 여행 길에 오를 참이라오” 하는 것이었다.
내가 이 말을 받아, “그렇죠, 우리 모두 언젠가는 긴 여행 길에 오르게 되죠. 하지만 제가 할아버지 연세만큼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자 이 노인네, 얼굴빛이 변하더니 "이봐요 젊은이, 난 멕시코시티로 여행가려는 거요!”하며 노발대발하는 것이었다.
스티브와 로즈는 결혼 생활 50년이 넘는 금실좋은 부부였다.
그런데 서로 뜻이 맞지 않는 것이 딱 하나 있었는데 매주 일요일, 스티브는 아내를 교회에 태워다 주고는 교회 밖에서
예배가 끝날 때까지 차 안에서 신문을 보면서 기다리는 것.
로즈가 세상을 뜨자, 로즈의 모습도, 일요일이면 언제나 밖에 세워져 있던 녹색 차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 어느 일요일, 그 차가 다시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스티브가 교회로 들어와 맨 뒷 좌석에 자리잡고 앉아 있었다.
우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한 가운데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 쪽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큰 노래소리가 들려왔는데 스티브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나의 로즈(장미), 아름다운 꽃이여….”
그러자 당장 다른 교인들도 그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 교회 역사상 그와 같이도 아름답고 사랑이 담북 담긴 찬송가가 울려 퍼진 일은 없었다.
열 여섯 살 난 아들녀석을 불러 놓고, 앞으로의 공부목표에 대해 물었다.
“너의 할아버지 토머즈 하인즈 1 세께서는 국민학교 3학년까지 밖에 못 마치셨다.
하지만 나 토머스 하인즈 2세는 박사학위를 받았어 . 그러니 너는 공부를 어디까지 할 참이냐 ?”
토머스 하인즈 3세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윽고 "아무래도 성(姓)을 갈아야겠군요.”하고 대답하는 게 아닌가 !
주부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살다 보니 괴로운 일도 많고 기쁜 일도 많다.
하루는 열 한 살짜리 딸아이가 제 용돈으로 선물을 사왔길래 한편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하여 딸을 바라보았다..
딸아이는 선물을 내밀며 “엄마는 맨날 일만 하시는데 .아무도 그걸 알아주지 않잖아 !’’ 하고 말했다.
나는 약간 자책감을 느끼며 “그렇지만 아빠도 힘들게 일하시는 걸, 뭘.”하고 말했다.
그랬더니 딸아이는 “알아요,엄마. 하지만 아빠는 불평을 안 하시니까요.”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만원버스를 타고가다가 건너편 좌석에 사촌언니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사촌언니는 내 동생이 뇌막염에 걸린 걸 모르고 있어서, 나는 그 자초지종을 큰 소리로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의사는 걔가 감기가 아니라 뇌막염에 걸렸다는 걸 어떻게 알아냈을까 ?’’ 하고 언니가 물었다.
“걔한테 고개를 굽혀 턱을 가슴에 대어 보라고 하더래 . 그런데 목이 영 굽혀 지지 않더라는 거야.” 하고 대답하며,
나는 내가 너무 큰 소리로 말해서 딴 승객들한테 실례가 되지 않았나 하여 버스 안을 슬쩍 휘둘러 보았다.
그랬더니 절반 가량의 승객들이 턱을 가슴에 붙인 채 나를 주시하며 다음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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