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의 연세에도 아직도 미남인 우리 아저씨가 어느 날 아침 은행에 들어가려는데 우아한 모습의 한 중년 부인이

마침 은행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저씨는 부인이 먼저 들어가도록 비켜서서 기다려 주었다.
두 사람이 똑같이 같은 출납원 앞으로 찾아가게 돼서 아저씨는 다시 정중하게 차례를 양보하여 그 부인의 뒤에 가서 섰다.
은행에서 일을 마친 아저씨는 옆에 있는 수퍼마켓으로 갔다.
그런데 쇼핑 수레를 모아둔 곳에 좀 전에 본 그 매력적인 부인이 있었다.
아저씨는 쇼핑 수레를 하나 골라 잡고 나서 농담조로 부인에게 말을 걸었다.
“부인,제가 부인을 따라다니는 건 아닙니다.”
그 말에 그 부인이 반문했다.
“절 따라다니신 게 아니었어요 ? 전 이제 나에게도 행운이 오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요."





내가 일하는 병원의 의사는 약속시간 어기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어느 날 아침 첫 환자가 올 시간이 되었는데도 나타나지 않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 환자는 여자인데 한번도 시간을 지키는 일이 없었다.
마침내 환자가 나타나자 의사는 자기 책상으로 손짓해 부르더니 전화를 받아 보라고 말했다.

여자는 수화기를 받아들더니 곧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의사는 빙긋 웃으며 그 여자의 얼굴이 빨개진 이유를 내게 설명해 주었다.
그는 시간을 알려주는 타임서비스회사에 미리 전화를 걸어 두었고 여자는 지금이 정확히 몇시 몇분 인지 듣고 있었던 것. 





의사들이 당하는 문제의 하나는 사람들이 의사를 보면 공짜로 조언을 받으려는 것이다.
어떤 칵테일 파티에서 한 손님이 다른 손님에게 아무개박사라고 소개되었다.
얼마간 잡담을 주고 받은 뒤에 소개를 받은 손님이 웃으며 말했다.
“아마 아무것도 아니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가끔 이곳에 약간의 통증이 오거든요. 그게 무엇 때문일까요 ?”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박사가 대답했다.

“전 의학박사가 아니라 경제학박사니까요.”
“아,그러세요.”  첫째 손님이 말했다.
“그럼 요즘 증권시장에서는 어떤 주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 





어느 추운 일요일 새벽, 런던의 버킹검궁에서 근위병들이 보초 근무를 교대하는 모습을 보려고 기다리다

길가의 늙은 아저씨한테서 신문을 샀다.
그리고 말을 좀 걸어 볼 양으로, 두 근위병의 멋진 자세를 칭찬했다.
그들은 인형처럼 빳빳하게 열 발자국 걷고 나서 구두로 소리를 내며 차렷자세를 취한 후 획돌아 정확히 원위치로 가고 있었다.
그랬더니 신문 파는 늙은이는 투덜투덜 : “저 친구들은 구두창이 얼마나 닳는지 생각도 안할거야… 저게 다 우리가 낸 세금을

낭비하는 짓이라구.” 





가족을 만나러 캔자스주에 있는 작은 고향 마을로 가는 길이었다.
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다가 나는 고향 동네가 많이 변한 데에 놀랐다.
그러다가 식료품 가게 앞에 손으로 써 붙인 광고를 보고서야 옛날의 가치관이 아직도 살아 있음을 깨달았다.
그 간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비자 카드, 마스터 카드는 물론 달걀도 받습니다.”





어느 안개 낀 아침에 오빠가 신문을 가지러 나갔다가 조깅을 하는 여자에게 들이받혀 나동그라졌다.
둘이 일어나자,그 여자가 말했다.

“죄송해요. 안개가 지독하다 보니 댁이 벌써 두번째 충돌하는 분이에요"
“내가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오빠가 안으로 들어오면서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나가더니 그 여자의 양손에다 무언가를 쥐어 주었다.
그러자 그 여자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짙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오빠가 딸이 신던 낡은 슬리퍼에서 뜯어다준 방울을 딸랑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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