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덴버로 가던 나는 비행기가 심하게 요동하는 바람에 몹시 겁을 먹고 있었다.
그때 조종사의 침착한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승객 여러분,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지금 비행기가 요동을 치는 것은 단지 공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가 동네 푸줏간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부부가 간 쇠고기 5파운드를 주문했다.
푸줏간 주인이 카운터 너머로 고기를 건네주는 것을 남편이 받다가 그만 바닥에 털썩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가 허리를 구부리고 그 고기를 집어들자 푸줏간 주인은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고기를 떨어뜨렸던 사람의 아내는 약간 뚱뚱한 여자였는데 그 여자가 푸줏간 주인에게 찡끗 눈짓을 하며 말했다.
“그래도 당신이 5파운드를 떨어뜨리니까 이 양반이 금방 알아차리는군요. 내 몸무게가 5파운드 떨어졌을 때는 모르더니만.”
나는 데이트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된 남자 친구와 야외음악회에 갔다.
우리는 맨 뒤에서 팔짱을 끼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
아주 로맨틱한 노래가 끝나자 남자친구가 내 얼굴을 보고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좀더 가까웠으면 좋겠어” 하고 속삭였다.
완전히 얼이 빠진 내가 그의 눈을 들여다보며 속삭였다.
“우리들의 집 말예요,우리 사이 말예요 ?”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가 대꾸했다.
“우리가 무대와 좀더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이야.”
우리 아버지는 늘 언쟁을 즐기셨다.
우리 형제들도 마찬가지였다.
저녁을 먹고 나면 우리는 입씨름을 시작하곤 했는데 그러다 보면 언성이 높아지기 일쑤였다.
그러면 아버지가 웃으시면서 “자,이리 나와서 내게 말해보렴” 하고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우리는 이제 언쟁을 끝낼 때가 되었다는 것인 줄 알아 챈다.
이런 습관이 몸에 배었기 때문에 15살인 내 누이동생 노라는 캔자스주에 사는 사촌을 찾아가서도 같은 또래인 사촌 클레멘트와
곧바로 언쟁을 하기 시작했다.
언쟁이 가열되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내 동생은 “자, 이제 밖에 나와서 내게 말해봐” 하고 말했다.
그러자 클레멘트가 밖으로 나왔다.
노라는 땅바닥에다 선을 죽 긋고는 그것을 가리키며 “여기 있는 선 보이지 ?"하고 말했다.
클레멘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선을 넘어와 보라구.” 노라가 이렇게 말하자 클레멘트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러자 노라는 그를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다.
“넌 이제 내편이야.”
지방의 어느 호텔에 투숙한 나는 휴게실에 있는 텔레비전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계단 난간 너머로 내려다보니 휴게실은 캄캄했다.
그래서 나는 파자마 차림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손으로 더듬어 간신히 텔레비전을 껐다.
텔레비전을 끄고 돌아서면서 보니 불을 끄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반원형으로 둘러앉아 있었다.
런던의 개트윅공항에서 캐나다로 돌아오는 비행기편이 두 차례나 출발이 연기되었다.
항공사에서는 점심으로 닭고기를 주고 브라이턴 지역을 관광시켜주었다.
우리는 저녁식사 시간에도 브라이턴에 더 무르고 있었는데 저녁에도 역시 닭고기기 제공되었다.
우리는 결국 밤 11시에 이륙했는데 통로 건너편 좌석에 잠들어 있는 승객의 가슴에는 이런 쪽지가 붙어 있었다.
“또 닭고기 식사면 깨우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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