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에 우리는 프라하 근처에서 야영장을 찾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다음 갈림길에서 한쪽은 리디체로 가는 길이고 다른 한쪽은 야영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가르쳐주었다.
갈림길에 가보니 표지판은 없고 어떤 할머니가 벤치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리디체 ?” 체코어가 짧은 우리가 한쪽 길을 가리키며 할머니에게 물었다.
“예스, 예스.”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고맙습니다, 할머니.”
우리가 이렇게 말하고 그 반대쪽 길로 차를 몰고 달려가자 할머니는 영문을 몰라 입을 딱 벌린 채 우리를 지켜보았다.
언젠가 내가 어떤 할머니에게 운전을 가르쳐드리게 돠었다.
할머니는 곧 브레이크 밟는 법을 배우고는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힘껏 밟곤 했다.
그래서 나는 첫 시간에는 핸들 조작만 배우면 되니까 페달은 건드리지 말라고 일렀다.
우리는 천천히 차를 출발시켰다.
천천히 몇 킬로미터를 운전한 후에 할머니가 말했다.
“이젠 가속페달에 발이 닿아도 되지 않을까? 발을 공중에 들고 있으려니 쉽지 않군.”
노인병원의 수간호사인 우리 이모가 젊은 간호실습생에게 환자들을 목욕시키고 이를 닦아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일렀다.
이모는 특히 틀니도 모두 깨끗이 닦아주라고 말했다.
얼마 후 이모가 일이 잘되어가나 살펴 보러 갔다.
간호실습생은 “시키신 일을 다했어요. 틀니도 모두 깨끗이 닦아놓았어요” 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여자는 이모에게 크기와 모양이 각기 다른 여러 개의 틀니가 가득 담긴 그릇을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뒤에 노인들이 그 틀니를 하나씩 자기 입에 맞춰보고 자기 것을 찾는 데 여러 시간이 걸렸다.
시골로 이사하려고 집을 보러 다니던 우리 부부는 1만 4000평의 대지가 딸린 조그맣고 아름다운 집을 찾아냈다.
부동산 매매에 필요한 서류 작성을 끝내고 나서 중개인이 내게 말했다.
“자, 이제 다 끝 났습니다. 선생님,축하합니다.”
“집 열쇠는 언제 넘겨 주시겠습니까 ?” 내가 물었다.
집을 판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남편되는 사람이 말했다.
“네,전엔 우리도 열쇠를 가지고 있었지요.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열쇠를 본 적이 없습니다. 시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느 날 나는 급한 볼일이 있어서 평소에 잘 이용하지 않는 모범택시를 타게 되었다.
내가 차에 타자 운전사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모범택시와 일반택시의 차이점을 아십니까 ?”
“글쎄요.”
”손님이 다가가면 일반택시가 도망가고 모범택시가 다가가면 손님이 도망가지요.”
피자로 저녁식사를 하려고 피자가게에 전화를 걸어 커다란 피자를 하나 주문하고 30분 후에 찾으러 가겠다고 했다.
따끈따끈한 피자를 생각하며 군침을 삼켜가면서 피자가게에 가보니 가게에서는 그런 피자 주문을 받은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화가 난 나는 젊은 종업원에게 무슨 일을 그따위로 하느냐고 호통을 치고 밖으로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그 가게와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가게에 들러 커다란 피자를 주문했다.
그랬더니 그 가게의 종업원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참 이상하네요. 아까 45분 전에도 콜린스라는 분이 똑같은 피자를 주문했는데 손님의 성함도 콜린스라니.
먼저 전화를 건 콜린스라는 분은 피자를 찾으러 오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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