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을 데리고 영화관에 가기로 한 남편과 나는 아이들에게 '지금 당장' 떠나야 한다고 소리쳤다.
그런데 그제서야 십대인 딸아이가 얼굴에 화장을 하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남편은 투덜거리며 차고로 향해 가면서 지금 '즉시' 차에 올라타지 못하겠느냐고 소리 쳤다.
극장으로 향해 가면서 남편은 백미러로 뒷자리에서 딸아이가 립스틱과 붓으로 열심히 화장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남편이 딸아이를 나무랐다.
"네 엄마를 좀 봐라.깜깜한 극장 안에 들어갈거니까 화장을 안 했단다."
그러자 딸아이가 대꾸했다.

"엄마는 화장이 필요없으니까 그렇지 뭐."
내가 딸아이한테서 이런 칭찬을 다 듣다니 웬일이야 하고 가슴이 뿌듯해서 뒤돌아 보고 고맙다고 하려는데

딸아이가 말을 이었다.
"아무도 엄마를 쳐다보지 않거든"
 





내가 늘 찾아가서 이발을 하는 여자이발사가 있는데 그 여자가 일하는 이발소에 어느 날 잘생긴 남자 한 사람이

머리를 깎으러 왔다.
그 남자는 머리를 깎으면서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 여자 이발사 역시 손이 떨려 머리를 제대로 깎지 못했다.
두 사람 사이에 전기가 통한 것 같았다.
몇 주일 후 그 남자가 다시 머리를 깎으러 왔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서로 끌린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잠시 후 그 남자가 전화를 걸어 그 여자 이발사에게 당신이 머리를 한쪽만 깎아주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여자는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 남자가 머리를 깎고 나가면서 돈을 내지 않았다고 했다.
그로부터 일년 후 두 사람은 결혼했다. 






지방 도시에서 근무하는 내가 우리 회사 뉴욕시 본부를 방문했을 때 나는 호텔에서 회사까지 걸어다니면서

뉴욕시의 거리를 구경하는 것을 즐겼다.
그런데 그렇게 걸어갈 때마다 남자가 운전하는 자동차가 서서히 지나가면서 "태워줄까요?" 하고 묻는가 하면

휘파람을 불기도 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에게 뉴욕 남자들은 다 그런 식으로 행동하느냐고 물어보았다.
수전이라는 그 여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에요. 당신이 고층건물 들을 쳐다보는 등 관광객같이 행동하기 때문이죠. 뉴욕에서 사는 사람같이 행동해보세요."
그래서 다음날에는 눈을 부릅뜨고 앞을 바라보며 힘찬 걸음걸이로 걸었다.
그러자 차를 태워주겠다고 하는 사람이나 휘파람 부는 사람이 없었다.
대신 몇 사람이 차를 세우고 길을 물었다.





우리 회사에서 장사를 잘못해서 손해배상을 하는 문제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는데 한 강사가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자기가 한번은 간이음식점에서 음식을 사 먹고 식중독에 걸려 잠시 병원에 입원했었다는 것이었다.
퇴원 후 그 음식점에 가서 입원비를 물어달라고 했더니 음식점 주인이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느냐고 물었다.
병원 이름을 말해주었더니 그 간이음식점 주인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오,그래요? 그 병원이면 괜찮아요. 늘 우리에게 자동적으로 청구서를 보내 오니까요."





내가 근무하는 치과병원은 그날 따라 매우 바빴다.
나는 황급히 검사실로 들어가 입마개,장갑,안경 등 검사실에서 착용하는 기구들을 걸치고 환자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환자가 나를 자꾸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래도 나는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면서 모르는 척했다.
그 환자는 여전히 나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치료를 끝내고 내가 차트를 작성하고 있는데도 그 환자는 방에서 나가지 않고 계속 나를 쏘아 보고 있었다.
나는 저 사람이 나한테 구애를 하려나 보다 하는 생각까지 했다.
내가 쓰고 있는 안경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그만 제 안경을 돌려주실래요?"





자기 집에 회사를 차리고 일하고 있는 우리 딸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데 가스 경보기가 갑자기 요란스럽게 울렸다.
깜짝 놀란 딸이 부엌으로 뛰어가 보니 오븐에 넣어두고 깜박 잊은 쿠키가 타고 있었다.
딸은 그 쿠키를 꺼내보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장갑을 끼고 탄 쿠키가 든 프라이팬을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
그런데 거의 다 타버린 쿠키가 우편물 놓는 곳에 떨어졌다.
다음날 딸은 배달원이 써놓은 쪽지 한 장을 발견했는데 그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고맙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저는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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