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상에서 브로콜리,콜리플라워 등 야채,맥주 여섯 깡통,포도주 한 병을 사서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돈을 내려 했다.
그러나 누가 봐도 32살은 충분히 됐을 것으로 보이는 나를 보고 계산대에서 돈을 받는 여자는 미성년자가
술을 사가는 게 아닌가 하고 신분증을 보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어리게 보아주니 고맙다고 그 여점원에게 감사했다.
그러자 쇼핑카트에 단것들을 잔뜩 실은 것으로 보아 집에 어린애들이 많은 것으로 짐작되는 한 부인이
내 뒤에 서 있다가 그 여점원에게 말했다.
"혼자 와서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를 사는 남자라면 맥주를 살수 있을 정도로 나이가 든 사람이라는 게 뻔하지 않아요?"
어느 일요일 아침 내 누이동생은 자기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목사는 자기가 막 작은 자동차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오늘 예배에 나갈 수 없으니 교회에 가서 사람들에게
사정을 얘기해달라고 했다.
누이동생은 그 전화를 받으며 목사가 많은 교인들 중 하필이면 자기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을 한 것을 은근히 기뻐했다.
그러나 목사의 다음 말이 누이동생의 우쭐한 기분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금쯤 다른 사람들은 다 교회에 도착했겠지만 누이동생은 늘 교회에 마지막으로 도착한다는 것이 생각나
전화를 걸었다는 얘기였다.
내친구는 자기 집부엌 싱크대 밑창에 아주 작은 구멍이 생겨서 물이 조금씩 새는 것을 발견했다.
워낙 머리가 좋은 그 친구는 아주 새로운 방법으로 그 구멍을 막았다.
물기를 굉장히 잘 흡수하는 기저귀로 파이프의 구멍이 생긴 부분을 감아준 것이었다.
그러자 새던 물이 금방 멎어버렸다.
그러나 한 가지 곤란한 것은 그 기저귀를 하루에 두 번씩 갈아주어야 하는 것이었다.
며칠 후 배관공이 우연히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고칠 곳이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이렇게 대꾸했다.
"네, 있어요. 그런데 잠깐만 기다리세요. 부엌 싱크대 파이프에 감아놓은 기저귀를 갈아야하니까요."
배관공은 한참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그럼 다시 전화하겠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다.
나는 여자지만 간단한 집수리쯤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래서 화장실의 욕조 구멍이 머리카락 뭉치로 자꾸 막히자 철물상에 가서 하수도 뚫는 약을 하나 찾아냈다.
해골 밑에 십자로 된 뼈를 그리고 깨알같이 작은 글자로 경고문이 적힌 으스스하게 보이는 시커먼 병이었다.
나는 그 가게에 서서 그 병에 쓰여진 사용법과 경고를 몇 차례씩이나 읽고 또 읽으면서
혹시 우리 집 PVC 파이프에 써도 될지를 알아보려 했으나 그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써 있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점원에게 그 약을 플라스틱 파이프에 써도 무방하냐고 물어보았다.
"괜찮고 말고요." 점원이 대답했다.
"그걸 어떻게 아시죠?" 내가 점원에게 따졌다.
"그게 플라스틱 병에 담겨 있잖아요? 안 그래요, 아주머니?"
점원이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걸 몰랐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 나오는 것을 참으며 나는 얼른 돈을 지불하고 그 가게에서 나왔다.
우리 아버지와 나는 인도 힌두교 시크교파에 속한다.
우리는 터번을 쓰고 다니기 때문에 가끔 사람들에게서 이상한 질문을 받곤 한다.
한번은 식당에 앉아 있는데 어린 여자아이가 놀란 표정으로 아버지를 유심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마침내 용기를 내서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저씨는 요정이신가요?"
그러자 그 아이의 어머니가 당황해하면서 사과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별로 노여워하지 않고 유머로 그 아이를 대하기로 작정하셨다.
"그래 난 요정이란다. 난 네 소원 세 가지를 들어줄 수 있단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아이의 어머니가 물었다.
"정말이세요?"
어느 날 우리 형부 돈의 차가 눈더미 속에 빠졌는데 아무리 빠져나오려 해도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마침 지나가던 이웃사람이 체인을 꺼내 형부 차 뒤쪽 범퍼에 감은 뒤 자기 트럭을 뒤로 후진시키려 했는데
후진을 시작하자마자 형부차 범퍼가 훌렁 빠져 공중으로 날아가버렸다.
그 이웃사람은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피더니 이렇게 말했다.
"존,이 범퍼보다 더 큰 조각을 끌어내야겠어.그렇지 않고선 우리 여기 하루 종일 있어야 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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