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반쯤 은퇴한 몸으로 열렬한 골프광인 우리 형부는 일주일에 닷새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만사 제쳐놓고
골프장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작년 봄에는 골프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언니에게 좀 쉬면 잘 맞을지 모르니 좀 쉬어봐야겠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 형부는 언니의 직장으로 전화를 걸어 언니가 집에 돌아올 때쯤 자기는 골프장에 있을거라고 했다.
그래서 언니가 물었다.
"아니,당신 골프를 좀 쉬었다 하겠다고 했잖아요?"
그러자 형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 맞아. 그래서 오늘은 10시 반에 시작하기로 했지."
내가 멋진 스포츠카를 사자 두 아들녀석이 내가 만약 죽으면 누가 그것을 물려받게 되느냐고 물었다.
나는 한참 생각하고 나서 내가 만약 짝수날에 죽으면 짝수날에 태어난 쪽이 갖게 될 것이고
홀수날에 죽으면 홀수날에 태어난 쪽이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로부터 몇 주일이 지난 주말에 아들녀석 하나와 뗏목을 타다가 내가 물속에 빠진 일이 있었다.
급류 위에 떠 있는데 아들녀석이 소리쳤다.
"오늘 돌아가시면 안돼요!"
고속도로가 동네 한복판을 뚫고 새로 나자 동네 사람들이 시끄러워 못살겠다고 불평했다.
특히 어린이 야구장에서는 자동차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코치나 심판의 말이 들리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일부 동네사람들이 고속도로 양쪽에 방음벽을 만들어 세우자고 제안하자 도로공사에서 그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 내가 어린이 야구리그를 대표해 실정을 설명하게 되었다.
나는 자동차 소음이 얼마나 어린이 야구게임에 지장을 주는지 설명하고,하루 중 야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한 때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도로공사에서 온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그거 알 수 없는 일이군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가 차가 제일 많은 때인데요"
"맞습니다. 그 시간에는 차가 움직이지 못하고 서 있으니까요."
내가 대답했다.
자동차에 카폰을 설치했을 때 나는 별로 쓸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일요일 딸아이가 아파서 남편이 혼자 교회에 가게 되었다.
남편이 나간 후 딸아이를 침대에 눕히면서 나는 아이에게 먹일 기침약이 떨어졌다는 걸 알았다.
나는 카폰은 이런 때 써야지 하고 카폰으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딸애의 약을 좀 사오라고 부탁하기로 했다.
그래서 남편이 교회에서 나올 때쯤 되는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전화를 걸었다.
전화 벨 소리가 단 한 번 울리자 남편이 전화를 받았는데 남편은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남편에게 딸아이가 먹을 기침약이 떨어졌다고 말하고 당신이 집에 돌아왔다가 다시 기침약을 사러 가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카폰을 이용한 것이 얼마나 현명한 일이냐고 했다.
그런데도 남편은 약간 얼떨떨해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당신 어디 계세요?"하고 물어보았다.
"우리 집 차고에 와 있단 말이야."
남편이 대답했다.
약혼자와 나는 40대이다.
그래서 약혼자가 나한테 정식으로 구혼할 때 옛날 식으로 한쪽 무릎을 꿇고 결혼해 주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나는 측은하기도 하고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물었다.
"아니,진짜로 이러는거예요?"
그러자 약혼자가 대답했다.
"물론 진짜죠. 한쪽 다리 무릎이 아파서 이렇게 꿇고 있는거요."
고속도로에서 두 사람 이상이 탄 자동차만 이용할 수 있는 차선을 달리던 내 친구는 순찰차가 뒤에서 불을 번쩍이며
쫓아오자 가슴이 철렁했다.
그 친구는 차를 길 옆에 세우고 순찰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경찰관이 차 안을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 미안합니다.어린이용 의자에 앉아 있는 애기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내 친구가 대꾸했다.
"아이구, 고맙습니다. 난 내가 시속 80km 도로에서 130km로 달렸기 때문에 세운줄 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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