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피아노 조율사들이 그렇둣이, 나 역시 반쯤 은퇴한 피아니스트다.
어느 날 어떤 손님의 연주회용 그랜드 피아노의 조율을 마친 나는 마치 자동차 레이서가 자동 차의 상태를 알아보려고

트랙에서 힘차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보듯 건반 몇 개를 두드려 보았다.
내가 건반을 힘차게 두드리고 있으려니까 보아하니 한참 피아노 레슨을 받느라고 애를 먹고 있을 듯 싶은 그 집의

8살짜리 딸 아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물었다.
"아저씨는 나보다 손가락이 더 많은가요?" 






내가 케이블 TV 회사에 근무하고 있던 때의 일.
어떤 사람이 케이블 TV를 그만 보겠다는 연락을 해왔다.
그래서 채널변환기를 TV회사에 반환해줘야 한다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반환할 수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팔아 버렸어요."
"그럼 변환기 대금으로 206달러를 청구하겠습니다."
내가 말했다.
"좋아요. 난 250달러를 받고 팔았거든요."






어느 날 아침 사장이 나에게 고객들과의 평소의 접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나는 매일 또는 적어도 하루 걸러서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부탁한 일의 현황을 설명해주고 있다네.
우리가 시간을 내서 연락을 취하면 고객들은 그걸 고마워하지. 그리고 고객이 전화를 걸어오면 그를 위해 자네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는거야. 고객이 우리를 필요로 할 때 즉각 응해주는 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일세."
바로 그때 밖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사장은 번개같이 인터폰을 누르더니 비서를 불렀다.
"스테파니, 나 지금 사무실에 없다고 그래!"






내가 근무하고 있는 건축자재상에 단골로 자주 드나드는 변호사 한 사람이 있는데

하루는 그의 부인이 가게에 들러서 몇 가지 물건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 부인은 붙어 있는 가격표를 보더니 값이 너무 비싸다고 했다.
그러자 그 부인과 점원이 주고받는 얘기를 엿듣고 있던 우리 가게의 트럭운전수가 한 마디 했다.
"저는 댁의 주인양반한테 아침인사를 하는 데도 그만한 돈이 들던데요"






평화봉사단원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있었던 일이다.
어떤 학생의 초대를 받아 그 가족들과 1주일간을 함께 지내게 되었다.
우리는 아침이면 강에 나가서 목욕을 했는데,한번은 내가 수영솜씨를 과시하며 강을 건너갔다가 되돌아왔다.
동네 아이들이 놀랍다고 손벽을 치며 야단들인데 한 노인이 “마법의 피부를 갖고 있어서 참 좋겠군” 하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내 흰 피부나 그의 진한 올리브색 피부나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아냐,그렇지 않아." 노인이 대꾸했다.
"흰 피부에는 분명히 마력이 있어. 만일 우리들 가운데 누가 저 강을 헤엄쳐 건넜더라면 악어가 쫓아와서 잡아 먹었을거야"






남편이 켈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에 있는 어느 통신사에 근무하고 있던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저녁 사무실에 돌아와 보니 체육담당 기자가 몸이 아프다고 일쩍 들어가고 없었다.
샌디에이고에서 벌어지는 권투경기를 취재할 사람은 자기 한 사람밖에 없었다.
그는 동부 지방에 있는 신문사들은 시차관계로 기사마감 시간이 세 시간이나 빠르니 그 시간에 맞춰서

기사를 마무리지으라는 사장의 경고 겸 지시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남편은 권투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전혀 없었다.
남편은 시합을 보며 주의깊게 메모를 한 다음 자세한 하이라이트를 많이 넣어가며 기사를 작성했다.
동부지방 신문사들의 마감시간에 임박해서 그는 자기가 쓴 기사를 뉴욕으로 전송했다.
이튿날 아침, 성공적으로 운동경기 취재를 처음 해냈다는 흥분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남편이 회사에 출근해 보니

사장이 써보낸 쪽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성공적인 취재를 축하하네. 기사도 마감 전에 도착했으며 기사내용도 훌륭했네. 그러나 다음부터는 승자가 누구인지

꼭 밝혀 주기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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