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던 직장의 한 부장은 현모양처의 미덕을 자주 떠벌이는 사람이었다.
한번은 직원들 회식이 있었는데 어떤 사원이 그를 보고 부인은 집에서 뭘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자기 아내는 집에서 의당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가 부연해서 설명을 하려는데 한구석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보따리 싸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다.
나는 뜨개질도 잘하는데 뜨개질은 남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날 저녁 소방서에서 나는 바늘과 실을 꺼내서 스카프를 뜨고 있었다.
그때 소방서장이 내 옆에 와 앉더니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얼마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뜨개질을 하다가 바늘에 찔려도 시당국에는 아무런 책임이 없네. 알겠나?"






한 쌍의 젊은이들이 교구 목사인 나하고 저녁 일곱시에 만나 그들의 결혼 계획을 의논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눈보라가 치고 좀처럼 날씨가 갤 것 같지 않아, 나는 그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7시 정각에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그들이 들어와 코트를 벗어 건 다음 내가 농담을 한마디 했다.
"자네들이 이렇게 험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밤에 나타나는 걸 보니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같군"
그랬더니 신랑 될 사람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런 게 아네요. 자동차가 4륜구동식이기때문이죠."






내가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어떤 디스크자키들은 말은 장황하게 늘어놓지만 지식은 짧은 것 같다.
나는 그런 느낌을 인디애나주의 조그만 마을에서 방송을 듣다가 재확인했다.
그때 그 디스크자키가 한 말 :

"자 이번에는 「전쟁과 평화」의 주제곡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레오톨스토이와 그의 악단의 연줍니다."






나는 한때 베네수엘라에서 교장으로 근무한 일이 있다.
취임 첫날 나는 학교 수위에게 교내의 모든 것을 깔끔하게 정돈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는 스페인어를 모르고 그는 영어를 몰랐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손짓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우리가 함께 어떤 교실을 둘러보는데 문짝에 달린 경첩의 나사 몇 개가 느슨하게 풀려 있는 것이 보이길래

그것들을 만지면서 손으로 돌리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수위는 멍하니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할수없이 나는 스크루드라이버를 찾아서 나사를 조였다.
수위는 빙그레 웃더니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스크루드라이버를 그에게 넘겨주고 일을 마저 끝내도록 한 다음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내가 뭔가 한가지 일을

해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5분 정도가 지났을 때 수위가 내 방으로 들어오더니 책상 위에 그 문짝을 갖다 놓는 것이었다.






어느 해 사순절 기간 중 가족들과 함께 친구의 교회를 방문했다.
그 친구가 채색유리창의 아름다움을 가리켜 보일 때 내 시선은 계단 오른쪽의 종이쪽지가 수십 장 붙어 있는

커다란 나무 십자가쪽으로 쏠렸다.
알고 보니 교인들이 사순절 기간 동안 끊고 지낼 것들을 적어서 주일마다 상기하기 위하여 붙여 놓은 것이었다.
그런데 십자가 꼭대기에 너무 많이 사용했음이 분명한 신용카드가 하나 불어 있는 것을 보고 우리는 킥킥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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