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점의 관리자 훈련을 받고 있을 때 있었던 일이다.
내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는 수시로 냉동식품 진열케이스를 살피며 손님들이 그 위에 물건을 놓고 가지 않았나 점검하는 것이었다.
한번은 어떤 여자가 허리를 구부리고 아이스크림 진열장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여자는 남의 눈치를 살피듯 좌우를 흘끗 둘러보더니 그 안에 뭔가를 떨어뜨리고는 대신 아이스크림 두 상자를 집어 들더니 재빨리 가버렸다.
나는 그 여자가 떨어뜨린 것을 꺼내 버리려고 진열장 옆으로 갔다.
아이스크림이 있던 자리에는 저칼로리 젤라틴 두 상자와 다이어트 잡지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우리 법률사무소의 한 변호사가 매일 아침 다니는 헬스클럽에서 어느 날 황급히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고가 생겼어" 그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오늘 8시에 있는 공판에 대신 나갈 사람을 찾아야겠어."
비서가 놀라서 다친 데는 없느냐고 물으려는 순간 그는 마지못해 이렇게 말했다.
"집에다 양복바지를 두고 나왔어."
나는 패스트 푸드 식당에서 차에 탄 채 주문하는 손님들을 담당하고 있다.
어느 날 아침 손님이 차를 몰고 와서 주문했다.
"소시지비스킷 2인분 주세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차 안에 있던 개가 마구 짖어댔다.
그러자 그는 얼른 이렇게 말했다.
"아, 미안합니다. 3인분으로 해주세요."
남편의 직장 동료들은 우리 딸이 수의과대학에 가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안다.
또 그애가 대학에 합격하면 남편이 등록금 때문에 쩔쩔매게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수의과대학으로 부터 입학허가통지서가 오자 딸 에이미는 즉시 회사에 있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편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었는데 돌아와 보니 책상 위에 이런 메모가 놓여 있었다.
"보브, 자네 딸에게 전화해 보게. 그리고 이제 은퇴할 생각일랑 말게."
우리가 타고 출동한 소방차가 화재가 난 집 앞에 당도했을 때, 그 집 2층에 한 여자가 갇혀 있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보니 그 여자는 창가에 앉아 있었다.
내가 같이 내려가자고 했으나 그 여자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젊은이, 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작정이야."
나는 그 여자를 설득해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부인께서 안 내려가시겠다면 나도 여기 있겠습니다" 하니까 그 여자는 얼른 내 손을 잡으면서 인도하라고 했다.
나중에 그 부인에게 마음이 변하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젊은이가 우리 집에 있겠다고 할 때 마음이 변했어요. 그때 우리 집 형편은 두 사람이 함께 있을 형편은 못되었거든요."
나는 공항의 수하물 처리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어느 날 오후 나는 방금 도착한 비행기에서 짐을 내려, 탑승객들이 짐을 집어가는 원형회전대와 연결된 콘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고 있었다.
잠시 후 첫번째 가방이 돌아가는 모퉁이에 걸려 벨트가 멎었다.
내가 콘베이어 벨트 위로 올라가 가방을 잡아 젖히니까 다시 콘베이어 벨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콘베이어 벨트에서 빠져 나오려면 콘베이어 벨트를 타고 가서 원형회전대로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 가방이 중간에 또 끼지 않게 하기 위해 무릎위에 가방을 얹어 놓고 앉아 있었다.
내가 그런 모양으로 원형회전대에 나타나자 지나가던 사람이 소리쳤다.
"다음번에는 일등칸을 타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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