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검시관인 나는 어느 날 밤 사고로 사망한 사람을 검시하기 위해 병원에 갔었다.
병원의 보조원이 나를 따라 영안실이 있는 어두컴컴한 지하실까지 왔다.
나는 임상연구원들이 문을 잠그고 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문 앞에 이르러 세 번 노크를 했다.
그러자 나를 따라온 그 보조원이 큰소리로 말했다.
"누가 안에서 문을 열어주면 난 갈겁니다." 





내가 전에 근무하던 전자회사에서 있었던 일
회사의 판매과 직원이 우리 상품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에게 공장을 안내하고 있었다.
그 손님들이 마침 품질검사부에 들어섰을 때인데,성질 급한 기술자 한 사람이 기계를 고치다가 마음대로 안되니까

화를 내면서 갑자기 회로판을 집어던졌다.
그 회로판은 방을 가로 질러 날아가다가 벽에 부딪히면서 공장견학을 하던 손님들 발 앞에 떨어졌다.
그러자 그 판매과 직원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안내를 계속했다.
"보시다시피 우리 회사의 모든 제품은 출고전에 완벽한 충격시험과 진동시험을 거칩니다."





우리 식당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 하나가 세로 1m에 가로 2m짜리 포스터를 붙이고 있었다.
혼자 그것을 붙이느라고 애를 쓰길래 내가 가서 도와줘도되겠느냐고 했더니 그 친구는 "혼자도 할 수 있어"하며 거절을 했다.
그가 혼자 한참 애를 쓰다 간신히 붙여 놓은 포스터를 보니 거기에는 이런 내용이 씌어 있었다 :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 





나를 청소부로 고용한 집주인이 아름답게 꾸민 자기 집 여기저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화면이 큰 텔리비전을 비롯한 각종 가정오락시설에 무척 감명을 받았다.
"먼저 일하던 사람은 왜 그만두었을까?"하고 내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더니 집주인이 좀 화가 난 듯한 어조로 말했다.
"그 사람은 더 이상 쓸 수가 없었어요. 그는 상업적인(commercial) 청소부였거든요."
"아, 돈 많이 달라는 전문 청소원이었던 모양이군요." 내가 말했다.
"아네요." 집주인이 대답했다.
"그 사람은 텔리비전에 상업광고(commercial)가 나올 때만 청소를 하더라구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시의 보안관이 술집에서 싸움이 났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가보니 소동의 주인공은 키가 6척이 넘는데다 체중이 140kg쯤 나가는 거한이었다.
게다가 그 보안관은 말할 것도 없고 무하마드 알리도 때려 놓힐 수 있다고 떠벌렸다.
보안관이 웃으면서 말했다.
"틀림없이 당신은 빠져나가는 것도 잘 하실거요. 아마 후디니보다도 재주가 더 좋을거요."
거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보안관이 말을 이었다.
"내가 쇠사슬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이 얼마나 장사인가를 보여줄 수 있을텐데,유감스럽게도 내겐 수갑밖엔 없군요.

얼마나 빨리 수갑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 한번 해보지 않겠소?"
수갑을 차고 몇 분 동안 헐떡이며 잡아끌고 밀고 하더니 마침내 그 사내가 말했다.
"빠져 나올 수가 없는데요."
"정말이오 ?" 보안관이 물었다.
그 사나이가 다시 한번 해보고 나서 말했다. "안돼요. 도저히 안돼요."
"그렇다면 좋소." 보안관이 말했다. "당신은 이제 체포된거요."





메인주의 항구도시 펠머스에서 미술품 보수업을 하는 나는

19세기의 선장과 그들의 아내들의 초상화를 깨끗이 닦거나 수리하는 일이 자주 있다.
한번은 존 커티스 선장의 초상화 하나를 손질한 다음 원래 그 그림을 보관하고 있던 커티스 기념 도서관에 돌려보낸 후

그의 부인의 초상화는 계속 작업을 하고 있었다.
몇 달 동안에 걸쳐 꼼꼼하게 그 그림을 손질 하고 있는데, 그 도서관으로부터 엽서 한 장이 날아왔다.
"우리 집사람이 보고 싶군요. 얼마나 더 깨끗이 단장을 해야 하는지요. 존 커티스." 









'웃다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일,저런 일 (474)  (0) 2017.10.19
이런 일,저런 일 (473)  (0) 2017.10.19
이런 일,저런 일 (471)  (0) 2017.10.19
이런 일,저런 일 (470)  (0) 2017.10.05
이런 일,저런 일 (469)  (0) 2017.10.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