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보험회사에서 학교 교사들을 여럿 초청해 보험에 대한 설명회를 갖게 되어 있었다.
설명회를 막 시작하려는데 우리 회사의 한 직원이 설명안내서에서 철자가 틀린 곳을 하나 발견했다.
첫번째로 해설을 맡은 사람이 이 문제를 잘 처리해 냈다.
"우리는 학교 선생님은 채점하기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부해 드린 안내서에 철자 하나를 일부러 틀리게 만들었습니다.제일 먼저 찾아내는 선생님에게는 상품을 드리겠습니다."
두 여선생이 거의 동시에 틀린 데를 찾아내어 필기구세트를 상품으로 타 가지고 흐뭇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다.
재치있는 설명회를 마친 회사 직원들 역시 흐뭇한 마음으로 설명회장을 떠났다.
내가 근무하는 시립병원의 어떤 부서 직원들은 긴급호출을 할 때 사용할 목적으로 각자 호출번호를 갖게 되었다.
젊고 몸매가 날씬한 한 간호원이 그러한 호출번호를 필요로 하는 과에서 일하게 되어 원하는 번호를 골라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내가 늘 갖고 싶어하던 숫자가 하나 있어요 !"
그 여자가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인터컴을 통해서 그 간호원을 호출할 때 그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얼마나 재미있어하겠는가 생각해 보라.
"38D(제일 큰 브래지어 사이즈) 나오세요.38D"
변호사 세 명이 함께 일하는 합동법률사무소에 근무하고 있을 때의 일.
우리는 같은 빌딩에 있는 다른 변호사들과 주방을 같이 쓰고 있었다.
그런데 냉장고에 음식을 넣어두기만 하면 금방 없어지는 것이었다.
어느 금요일 날 한 변호사 앞으로 칠면조 한 마리가 배달돼 왔는데 그 변호사는 그 다음 주에나 나오게 되어 있었다.
그걸 그냥 두면 또 없어질 것 같아서 나는 칠면조에다 경고문을 붙여 놓았다.
다음 월요일에 출근해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칠면조는 그대로 남아 있었고 내가 써서 붙여 둔 쪽지도 고스란히 있었다.
"절대로 손 대지 마시오. 살인사건 재판에 쓸 증거물임."
옷가게 주인들은 손님들이 투피스를 고르다가 크기가 맞지 않는다며 서로 다른 짝의 웃옷이나 치마를
갖다 입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에 점원들에게 주의해서 지켜보라는 지시를 한다.
한번은 내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던 한 부인이 잠옷 한 벌을 사고 나서 돈을 내려고 지갑을 뒤지고 있는데
점원이 그 부인의 웃옷과 치마를 훑어보더니 "아주머니, 위는 작은데 아래는 크군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 부인은 점원을 쳐다보면서 화난 얼굴로 이렇게 쏘아붙였다.
"가만 보니 당신도 그렇게 날씬하진 않은 데 뭘 그래요 ?"
굴착회사에 취직해서 첫 출근을 한 날 아침 삽을 들고 일을 하는데 진흙이 무릎까지 차올라 왔다.
그래서 사장에게 "난 중장비 조작법을 배우려고 이 회사에 들어왔는데 이게 뭡니까?" 하고 따졌다.
그러자 사장은 씩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걱정할 것 없어.이 사람아,이따 저녁 때쯤 되면 그 삽이 중장비 못지 않게 무거워 질테니까."
내가 담임을 맡고 있는 국민학교 3학년 학생들이 내가 귀고리를 달기 위해 귀를 뚫은 것을 알고 마구 질문을 퍼부어 댔다.
"선생님,귀에다 구멍을 완전히 뻥 뚫는 거예요?"
"그렇지."
"아프지 않았어요?"
"조금 아팠어."
"바늘로 구멍을 뚫었어요 ?"
"아니,특별히 만든 총을 사용했지"
갑자기 교실 안이 잠잠해졌다.
그러더니 한 아이가 심각하게 물었다.
"얼마쯤 떨어진 곳에서 총을 쏘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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